옷을 주섬주섬 입고 민망한듯 바닥만 바라보며 고개를 떨구고 있던 현정은 슬쩍 태오를 바라봤다.


..정화 능력이란건 좋네..샤워를 하거나 청소같은게 필요가 없으니..”


  누나가 에너지를 충분히 줘서..그정도는..”


으응근데 정신이 온전하든 아니든..너무 미칠거 같은데..이게 정상이야..?“


그걸 버티는게 대단한거라니까 역시 최초 계약자내가   찾긴 했어


뭐래근데 너무 모르겠어..아무리 깨끗하게 정화한다고 해도  그게 나오고 그러는데..제정신으로는 도저히 버티지 못하겠어..”


잘만 버티더구만 ..”


하아 몰라..니가 알아서 ..”


서큐버스나 인큐버스는 인간의 성적 욕망이나 환상을 꿈에서 실현시켜주는 존재들이야내가 이러는건 누나 안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과 환상이란거지 


..설마…”


마무리를 하고 병원을 나온 둘은 천천히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여전히 습하고 더운 저녁이었지만 보통때처럼 짜증나고싫진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밥을 챙겨먹고 소파에 널부러져 음악을 듣던 둘은  말이 없이 가끔 눈이 마주치면 어색하게 웃을뿐이었다.


 내일 토욜이라 집에 다녀와야 하는데 …? 어쩔거야?”


누나 좋을대로


그럼 지키고 있어엄마 보기도 이상하고.. 일요일 일찍 올게.”


그래 그럼.”


그래두..내가 부르면 바로 오는거지..?”



..저기내가 만약 애인이 생기거나 남자가 생기면 어떻게 되는거야?”


누나 성격에?”


죽을래?”


ㅋㅋ아니나쁜뜻이 아니라지금까지  거절하고 안사귀고 그랬다며!”


사귄적 있거든금방금방 헤어져서 그렇지..아니 이제 나이도 나이라 집에서 자꾸 보채기도 하고..  그렇다고 누가 갑자기 나타나진 않겠지만..”


달라질건 없어누나가 계약을 끊지만 않는다면..”


계약은 어떻게 끊는데?”


말안해줄거야 ㅋㅋ


뭐야 ㅋㅋ 그럼 상관없는거라고?”


..근데 정식계약을 맺으면 다른 사람 못만날거야.”


?”


나와 가족이 된다는거니까.”


..”


ㅋㅋㅋ그러니까 마니마니 생각하라는거라고 


으으… 어쨌든 잘지키고 있어.”


!”


....에너지는괜찮아..? 하루는 못볼텐데..”


걱정마 그정도는 괜찮을거야.”


으응..”


뭐야누나가 아쉬운거 아냐?”


아니거든!”


토요일 이른 오전시간현정은 오랜만에 자신의 차를 끌고 고향으로 내려갔다원래 2주에 한번은 얼굴을 비추고 안부를전하기는 했지만 이번엔 거의 세달만에 방문하는 것이었다


일도 일이었지만 결혼이나 남자 타령을 하는게 싫어서기도 했다현정은 이번에도 그런 압박이 들어온다면 한소리 해야겠다 마음먹은 터였다


둘뿐이긴 했지만 현정이 없는  넓은 팬트하우스는 적막했다현정을 배웅하고 돌아온 태오는 손가락 하나를 튕겨 집을모두 정리 하고 소파에 앉아 자신의 토템을 만지작 거린다.


  조각이 푸른 빛을 발하며 거실을 푸르게 물들였고태오는 잠시 뜸을 들인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리사..”


 소리와 함께  물체에선 희뿌연 연기가 가득히  오르며 나오더니  알몸의 풍만한 몸매를 가진 여인이 태오의 눈앞에 나타난다.


키가 크거나 덩치가 크진 않았지만 빨간 머리에 하얀 피부봉긋한 가슴과 둥근 골반이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었다얼굴이 아주 앳된것이 언밸런스 하긴 했지만 말이다.


 리사라는 아이는 태오를 보고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인다.


뭐야나갈땐 언제고 벌써 심심해진거야?”


아니심심한건 오늘만이고그냥 어찌 지내는지 해서.”


니가 웬일로그동안 한번도 부른적 없으면서.”


그러기엔 내가 다시 태어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거든?”


ㅋㅋㅋㅋ어쨌든무슨일이야 바쁜몸이야.”


알아 말고리사  나한테 할말 없어?”


무슨말?”


 생각해봐.”


흐음눈치챈거야?”


눈치 챈게 아니라 몸이 느끼는거야얼른 말해봐내가 어떻게 해야해?”


ㅋㅋㅋㅋ그래도 자각은 하나보네태오  말야 놔두고 나간건 좋은데 말야다시 태어나고  좋은데 말야 댓가는 지불해야하는거 아니겠어?“


그래서내가  하면 되는데?“


마찬가지야원래 내가 하던대로   너도 알겠지만  능력은 우리 서큐버스나 인큐버스중에서도 상위 능력이야그댓가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


그래서내가 해야할  말해


앞으로 1년안에 정식계약을 맺어그게 아니라면 100 이상의 가계약자를 만들어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알거야.”


완전한 소멸.. 나와  계약자들 모두 말이지..”


웅웅ㅎ너도 알거야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알지..”


태오의 능력상 계약은 어렵지 않은일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쉽지 않은 조건이다말그대로 현정과 같은 강인한 정신력이나 판단력이 있어야 가계약이 가능해진다


태오의 손길이나 기운에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된다면  대상은 계약자가   없다그런 대상을 100명이나 찾으라는것은 이대로 현정의 옆에 있어서만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정식계약은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으니  역시 현정 하나만을 보고 매달리기엔 리스크가 없지 않았다그중 다행인건 현정의 멘탈이나 정신영혼이 굉장히 순수하고 깨끗하다는 .


어쨌든..오랜만에 만났는데한번 안겨볼까우리 태오?“


알몸의 리사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소파에 앉아있는 태오의 다리위로 천천히 기어 올라탔다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선 이미 흥건한 애액이 떨어져 태오의 옷을 적셨고그녀가 풍기는 미약과도 같은 페로몬이 집안을 감싼다


 오늘 약속 있어너랑 한번 하면거의 하루종일 보충을 해야하는데오늘은 계약자도 없어.”


흐응.. 이렇게 흥분시켜놓고 그냥 놔둘거야?”


니가 혼자 흥분한거지.”


 다시 태어나면서 상위 인큐버스가 됐는데달라진거 보여줘!”


시끄러너랑 하면  후회했어


 ㅋㅋ 재미없어어쨌든이제  해야하는지 알겠지죽지말라구그래도 ..”


리사 너는?“


뭐가?”


조건을 만족했어?..”


그럴리가 있나..너보단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아니면 니가 도와주면 되는데 


태오는 아무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ㅋㅋㅋㅋ 그렇게 노려보지마라 어쨌든  간다말했듯이나야말로 시간이 없어서 말야언제든  몸이 생각나면 부르라구!”


가라


빠잉


 리사!”


?“


“…….미안…”


태오의 갑작스런 사과에 리사는 흠칫 놀라며 눈가가 일렁인다.


“…간다!”


리사라는 아이는 가까스로 끝까지 장난스럽게 웃으며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토템의 푸른 빛도 잦아들었고태오는 한숨과 함께 몸을 소파에 기대고 눈을 잠시 감았다


…..


태오씨여기요!!”


저녁의 습한 공기를 맞으며 밖으로 나온 태오는 지연과의 약속 장소에 다다르자 누군가 해맑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헤헤안나오면 어쩌나 했어요.”


그럴 이유는 없습니다만..”


헤헤헤


그녀는 짧은 반바지에 반팔티를 입고 머리를 틀어올려 목덜미와 뽀얀 살결을 부각시킨다종아리를 덮는  양말과 운동화가 그녀의 활동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근데 한여름에 긴팔은 덥지 않아요?”


그닥..누군가 닿는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요.”


흐음 좋은데요!!”


지연은 해맑게 웃으며 태오의 팔짱을 껴왔다태오는 아무렇지 않은듯 그녀의 행동을 받아줬지만 어느정도의 거부감은없지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한명이라도  계약자를 만들어야 하지만  자체를 버틸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선뜻 막무가내로 할수 없는것이 이유기도 했다


지연과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떠드는 동안에도 태오는 맞장구만    크게  자리를 즐기진 않았다굳이 인간과의이런 시간이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그냥 건드리고 버티면 계약을 하고 그러면 되는게 아닐까 싶었지만 보통 계약자들은 교감이 커질수록 성공확률이 높아지긴 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이렇게 인간과 이런 시간을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말이다.


저기태오씨는 원래   안해요 얘기만 하고 있네.”


워낙 듣는걸 좋아해서  불편한가요?”


아니에요재미없는거 아닌가 해서..”


재미있어요.”


그럼 다행이구요 헤헤


재미 있을리 없었다최초 계약자가 아니라면 인간이 어떻게 살든 뭘먹고  좋아하는지 그리  관심사는 아니다단지그 인간에게 다가가기 위한 정보 탐색그리고 수월한 다음단계의 진행에 도움이  그만큼 최초 계약자의 권위는 존재했다최초 계약자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의무가 있었다


한껏 술을 들이킨 지연은 어느새 눈이 살짝 풀어진  얼굴에 홍조를 띄며 태오를 바라본다.


저기오늘 안들어가면 안돼요?”


안들어가면요?”


알잖아요


태오는 어떻게 반응할지 잠시 망설였다거절과 승낙의 망설임이 아닌 어떤식으로 이끌지가 망설여졌다적어도 강제보단 교감이 중요하기에.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요즘 자만추 몰라요...”


?”


..모르는척 하시네..자고나서 만남 추구몰라요?”


“…..”


그래서어쩔거에요 마음 정했는데..”


“…..가시죠


태오의 결단(?) 지연은 야릇한 미소를 띄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여전히 태오의 팔짱을  거리를 걷던 그녀는 모텔쪽으로 태오를 리드했다.


우리집은 은채가 있어서..  알죠나랑 같이 간호사 하는애..같이 살거든요.”


지연이 함께 간호사일을 하던 은채라는 아이에 대해 쫑알 거린다첫인상은 차가웠지만 단발머리에 인형같은 외모누가봐도 미인형의 아이였다.


저기!! 지금  옆에서 은채 상상 하는거에여?”


쓸데없이 감이 좋다지가 쫑알 거려놓고는 말이다.


저희 집으로 가죠?”


누나..원장님은요?”


누나 고향 내려갔어요내일 올거에요


..좋아요!”


한껏 들뜬 현정은 태오의 팔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하여 걸음을 옮겼고현정의 팬트하우스로 그녀를 안내한 태오는 찬물과 함께 숙취해소제를 그녀에게 건낸다.


 태오씨는 안취해요재미없게..”


  워낙 술이 쎄요.”


나만 취하고 억울해!”


태오는 소파에 널부러져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지연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벗겨주세요


지연씨 하나만 말해도 돼요?”


뭔데요잠깐이제와서  고자다여친 있다이러려고 델꾸 온거 아니다이러는거 아니죠?”


  아니 그게 아니라..지연씨는 멘탈이 강한 사람인가요?”


으음..생각해본적 없는데..? 왜요  얼마나 정신없게 만들려구?”


ㅋㅋㅋ


ㅋㅋ다른건 몰라도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보는 경향이 있죠.”


.. 밝은 성격인건 알겠네요.”


그래서 벗길거에요 말거에요아님  입고 하는쪽?”


벗겨줄게요대신 씻는건 이따가..”


그쪽취향…? 으음..  많은데..?”


그럼  좋아요.”


ㅋㅋ뵨태!!  알겠어요맡길게요 그럼냄새나도 몰라요!”


태오는 살짝 손가락을 튕겨 집의 조명을 낮추고 잔잔한 음악을 깔았다그리고 영향이 있는지 아닌지 자신의 페로몬이 지연을 자극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지연은 지그시 눈을 감은채 기분좋은 미소를 띄고 있었고 태오는 천천히 그녀의 바지춤 버튼을 열고 

입고 있던 바지를 완전히 벗겨버렸다.그리고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브라를 벗겨냈다


 그녀는 푸른빛 팬티와 티셔츠그리고 하얀 양말만이 남겨진  눈을 게슴츠레 뜨고 태오를 향해 살짝 웃었다.


키스..”


키스요..?”


뭐야..키스는 사귀는 사이만 한다..그런거에요?”


그건 아니지만..”


그럼 해줘..”


태오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제부터는 지연의 멘탈에 달려있다이제와서 안된다는것도 웃기니 말이다


태오가 천천히 그녀의 얼굴쪽으로 다가가자 지연은 다시 눈을 감고 태오의 목뒤로  팔을 감싸 안는다.


태오가 미처 다가가기도 전에 그녀가 살짝 몸을 일으키더니 태오의 입술을 덮쳤고 지연은 달콤한 태오의 타액에 얕은 신음을 흘리며 더욱 태오를 끌어 안았다.


흐읏..!!! 흐으아아아아아아아!!!”


무언가 엄청난 자극을 받은듯한 지연이 갑자기 입술을 떼고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소리를 질렀다태오는 이미 예상하던바라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떨어진 입술을 다시 자신의 입으로 감싸 달콤한 타액을 지연에게 건냈다.


지연은 읍읍 거리며 낑낑댔지만 이미 몸은 늘어져 갔고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태오의 능력으로 멘탈을 잡는다 해도 한계가 있다순전히 상대의 상태나 능력에따라 자격이 있는 인간인지 아닌지가 판가름 나게 된다그를 위해서라도 태오가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지연은 여전히 태오의 품안에서 늘어진  몸을 떨며 애액인지 오줌인지 모를 체액을 지려버리고 말았다 많은 양의체액들이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왔고지연은  몸을 심하게 떨며 태오의 품안에서  늘어져 버렸다


그제서야 태오는 자신의 입을 지연의 입술에서 떼어내고는 소파에 널부러진 지연을 잠시 바라본다


역시 무리인가…’


지연은 여전히 살짝 살짝 몸을 떨며 자신의 침과 태오의 타액를 입에서 흘리고 있었고팬티는 흥건히 젖어 안쪽의 둔덕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두시간 후면 정신을 차릴 터였지만 태오는 계약에 실패했다는데에 실망을 했다그리고 그녀를 안아 들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히고 방을 나오려는데 지연이 일어서려던 태오의 팔을 살짝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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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이팅!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