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 외딴 마을은 언제나처럼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으나, 이곳도 결국 마왕군에게 점령당하고 말았다.

마을의 모든 성인 남자들은 병사로 징집되어 전장으로 끌려간 지 오래였지만 결국 소식을 듣진 못하였다.

사람들은 마왕군에게 학살당할지 몰라 피난을 가려고 했으나 제국 방향으로 가는 다리가 끊어져 오도가도 못하였다.

다행히 마왕군은 이런 별 볼일 없는 마을엔 신경쓰지 않았다. 단지 마왕의 전령이 찾아와 세금 납부 고지를 하고 갔다.

마왕군이 들이닥쳐 짓밟을지 모른단 생각에 마을 주민들은 한번도 반항하지 않았다.

변화가 생긴 것은 어느날 아침.


"주민 여러분, 주목해주십시오!"


목소리가 울렸다.

아름다운 유선형 갑옷을 입은 여성들이 서있었다.


"우리는 여러분을 지켜드리기 위해 야만스러운 마물들을 불태우러 온 제국군의 정화기사단입니다."


선두의 기사는 무겁고 육중한 갑옷을 입고 움직임에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아름다운 목소리는 금방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산사태로 인해 우린 제국군과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린 싸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여기사들은 제국 사람들에겐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다.

어려서부터 마왕을 무찌른 용사들과 성녀들에 대해 배우고, 여성의 몸으로 강력한 마법을 두르며 싸우는 용맹한 모습은 누구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생각한 것이다.

이들은 정말로 자신들을 구해줄 지 모른다고.


"여러분! 어찌하여 마왕에게 순순히 굴복하십니까?"


곧 여기사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긍지 높은 제국은 절대 마왕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는 말에 환호했고, 우리 모두가 싸울 수 있다는 말에 열광했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여긴 제국의 땅입니다! 인간의 땅입니다! 야만종족에게 굴복해선 안됩니다!"


마을 주민들은 한마음으로 모든 물자를 기사들에게 나눠주었다.

용기있는 마을 여성들이 자원하여 기사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마왕군이 출정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사들과 민병들이 마을을 나갔다.

마을에 남은 사람들은 깃대에 제국 깃발을 올리고 그녀들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멀리에서 거대한 그림자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마왕군이란 걸 알아챈 마을 사람들은 싸워야할지 항복해야할지 우왕좌왕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마침내 마왕군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모든 주민들이 길거리로 나왔다.


처음으로 마주한 마왕군은 거대하고 기괴한 금속 기계들이 어마어마한 소리를 울리며 행진했고, 그 뒤를 따라 거대한 몸집의 마물 병사와 뾰족한 갑옷을 입은 무서운 마왕군 병사들이 금속 소리를 울리며 걸어갔다.


태어나서 한번도 그런 무시무시한 군대를 본 적 없는 마을 주민들은 곧바로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

곧이어 바퀴 달린 수레에 양손을 뒤로 묶인 기사들과, 함께 싸우러 간 주민들이 알몸에 기저귀를 찬 기괴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눈가가 가려지고 귀도 막혀 들을수도 볼수도 없이, 오직 자신들의 소변 냄새만 맡아야하는 그녀들은 마을을 지나가는 그 순간에도 공포로 기저귀를 적시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반란을 주도한 정화 기사단의 단장이 온통 새빨개진 엉덩이를 내보인 채 바퀴 달린 커다란 요강 위에서 손잡이를 잡고 앉아 앞 수레에 끌려가고 있었다.

그녀는 눈가도 가려지지 않았고 손이 묶이지도 않았지만 멍하니 요강에 앉아 오줌만 쌀 뿐 도망칠 생각도 하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마왕군은 나머지 주민들에겐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머리를 조아린 자세 그대로 공포로 인해 1명도 빠짐없이 실례를 하고 있었다.


그저 깃대에서 제국 깃발을 내려 찢어버리고 떠났을 뿐이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 모두 한명도 빠짐없이 엎드려 조아리는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누구도 감히 고개를 들 생각을 하지 못했다.


민병대로 자원했던 주민들은 기저귀를 벗고 엉덩이를 10대씩 맞은 뒤에야 풀려났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집으로 향한 뒤 절대로 나오지 않았다.


마침내 마왕군이 떠나고 나서야 고개를 조아리던 주민들이 몸을 일으켰다.

자신들이 1명도 빠짐없이 오줌을 지린 모습임을 확인한 그녀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치심에 곧장 집으로 향했다.


그날 이후 외딴 마을 주민들은 마왕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며 어떤 반항도 하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은 최소 3개월간 한명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아이들 앞에서 자신이 지도를 그린 이불을 말려야 했는데, 그 뒤로도 절반은 아직 버릇이 낫지 않았다고 한다.


어쩌다 한번씩 세금을 걷으러 소수의 마왕군이 찾아오는 시기가 오면 모든 주민이 반드시 3일 전부터 기저귀를 차고 자야한다고 한다.

마왕군이 온다는 것 자체로 무서운 꿈을 꿔버리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오늘도 자비로운 마왕의 통치에 감사하며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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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님! 보고드립니다!"


제국군 요새 에델바이스에서 경갑옷을 입은 여성에게 병사가 경례하며 보고했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건장한 성인 남성 병사보다 키가 큰 그녀가 바로 에델바이스 요새의 사령관, 에리카였다.

일상적인 보고를 받는 사령관을 지켜보며 보초 두 명이 잡담을 나눴다.


"또 보급물자 소실이야? 이번이 벌써 3번째야."

"아직 이 주변이 전쟁터가 된 건 아니야."

"그럼 뭐해? 망할 마물 군대가 다가오는데 우린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윗분들 명령이잖아."

"최정예 여기사단이 주둔하는 곳이라길래 안전할 줄 알았는데."


본래 이곳은 용맹한 제국군 여기사들의 훈련지였고, 또한 비교적 후방에 위치하여 한적했다.

하지만 최근 마왕군이 무섭게 공세를 퍼부으며 진군해오자 전방 요새들이 차례로 함락되어 어느새 이곳이 최전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제국군은 최근 연이은 패전으로 인해 여기사 전력을 불신하고 있었고 그로인해 여기사들이 포함된 에델바이스 병력도 출정을 금지당한 채 요새 안에만 갇혀있는 신세가 됐다.


"이런 와중에도 저 여자는 태평하군."

"입조심해, 지휘관 모독으로 처형당하고 싶어?"

"애초에 우리까지 여기 갇혀있는 게 다 누구탓인데 그래. 명예로운 여기사들 좋아하시네, 저 여자들 때문에 나까지 여기서 죽게 생겼어."


요새 사령관 에리카 역시 주둔 여기사단의 기사였다.

정확히 말하면 본래 제국군 소속 여기사단의 훈련기지였던 곳이 요새로 확장되면서 요새 주둔군의 핵심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요새 총지휘관도 기사가 맡게 된 것이다.

본래는 뛰어난 능력과 특유의 꼼꼼하고 엄격한 태도로 제국군의 신뢰를 얻고 있는 노련한 지휘관이지만 여기사 전체에 대한 불신이 퍼지고 있는 시점에선 그녀도 의심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마왕군을 상대로 분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병력 낭비를 막기 위해 그녀 역시 요새 밖으로 나가는 게 금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제국을 괴롭히는 마왕군의 은밀한 침투와 공작질은 요새로 오는 보급도 공격하고 있었다.

벌써 3번이나 보급품들을 약탈당했고 요새 안에서는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다.

여기사들과 일반 병사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있음에도 에리카 사령관은 늘 침착함을 유지했다.


"수고했다, 자리로 복귀하도록."

"예!"


병사가 떠나자 에리카 사령관은 한숨을 쉬었다.


'3번째인가....'


에리카는 보급품을 계속 약탈당하는데 대체 누가 공격하는 것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아무 대응도 못하는 제국군의 무능함에 치를 떨었다.

보급물자를 지키려면 최소한 요새와 가까운 길목은 요새 안의 병력이 직접 나가 순찰하는 것 정도의 조치는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제국군은 에델바이스 요새의 어떤 병력도 요새 밖으로 나가는 걸 허락하지 않고 있다.


어찌어찌 식량이 부족해지는 사태는 피했지만 비전투 상황에서 가까스로 허기를 모면하는 정도이기에 포위를 당하면 3일도 못 가 식량이 바닥날 것이다.

그런데도 제국군은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마왕군의 소행일 거란 사실은 분명하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잊혀진 고대의 흑마법 흔적이 발견되니까.

하지만 잊혀진 고대의 흑마법이란 말은 곧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짐작만 가능할 뿐 대응법도 추적할 방법도 알 수 없단 뜻이다.


애초에 마왕군이 어떻게 아무도 모르게 침투하여 보급로를 습격하고 달아날 수 있단 말인가?

제국군은 마왕군의 공작이 어느 루트로 들어오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힘들 거란 사실은 알지만 꼼짝없이 요새 안에 갇혀있는 신세다보니 점차 에리카 사령관의 인내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밤은 깊어가고, 수면 시간이 다가오자 에리카 사령관은 또 다시 한숨을 쉬었다.


'언제까지 이러고 지내야 하지?'


요새 안에 갇힌 채 벌써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하루종일 의미도 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

전장에선 지금도 마왕군을 몰아내기 위한 성전이 한창인데, 자신은 거기에 참여할수도 없고 어떤 신뢰도 받을 수 없단 사실이 한심했다.

그런 현실에서 조금은 멀어지고자,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 항상 기지에서도 갑옷을 입고 냉정한 모습을 보이곤 있으나 속에서는 계속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었다.


오늘도 제국군에게 요새 주둔 병력이 불합리하게 노는 실정을 토로하며 탄원서를 작성한 에리카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요새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이 중앙 성채에선 항상 창밖으로 요새 곳곳을 내다볼 수 있었다.

똑같이 요새에 갇힌 신세가 되어 부족한 보급으로 고통받으면서 기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병사들 때문에라도 이 상황을 시급히 끝낼 필요가 있었다.

이미 일반 병사들은 자신마저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후우."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에, 에리카는 복도로 나가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문을 열었다.

요새 건물에서 한쪽으로 튀어나온 작은 방.

바닥에는 구멍이 뚫려있어 곧바로 요새 바깥으로 이어져있었다.

이곳은 요새의 화장실.

오래된 요새이기에 이런식으로 야외에 그대로 볼일을 보는 구조일수밖에 없다.

배설물은 구멍을 통해 내려가 그대로 요새 바깥에 떨어져 최종적으론 해자로 흘러간다.


에리카는 평소 행실부터가 꼼꼼하고 엄격함을 추구하기에 하의도 단단히 끈으로 고정돼있었다.

그것을 순서대로 매듭을 풀어 벗으면 또 끈으로 묶인 속옷이 나왔고, 그것도 다시 푼 뒤에야 바지와 속옷을 내릴 수 있었다.


'.....'


계속 들려오는 제국 여기사들의 어이없는 추태가 자동적으로 떠올랐다.

한때 에리카의 동기이자 친우였던 어느 기사가 마왕군과 싸우러 갔다가 실종된 후 굴욕적인 석방을 당했다고 들었다.

바지를 벗지 못하도록 손발을 묶인 채 방치당한 탓에 몇번이나 소변을 지린 바지를 입은 채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수많은 여기사가 그런 어이없고 천박한 추태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젠 이렇게 혼자 평소처럼 볼일을 보는 것마저도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다.


'단순한 소문일 뿐이야.'


이내 에리카가 쭈그려앉아 엉덩이를 드러냈다.


'.....응?'


그리고 이상함을 느꼈다.


'나오지 않아...?'


묘하게 소변이 마려웠는데, 아무리 힘을 빼고 가만히 있어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신기한 현상.

의아해하며 에리카 사령관은 바지를 걷어올렸다.


'뭐 상관없겠지.'


내일도 평소와 같을 것이다.

평소대로 어떤 변화도 없는 하루가 반복될 것이다.

요새 안에서,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없고 새로 받는 명령도 없이 그저 시간만 보내는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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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어디지...?'


무언가 이상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을 맴돌고 있었다.


'뭔가, 이상해....'


에리카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 정신없이 어둠속을 달리고 있었다.


"허억....허억....!"


지금의 그녀에겐 좀처럼 보기 힘든, 숨을 헐떡이며 땀에 흐트러진 머리.


'아아, 뭐, 뭐야....정신이, 몽롱해서....'


막상 에리카 본인은 자기 상태를 알기 힘들었다.

그러나 갑자기....


거대한 붉은 눈이 나타났다.


"히익....?!"


에리카는 좀처럼 공포를 느껴본 적이 없다.

기사가 된 후로 수많은 마물과 싸웠지만 언제나 에리카는 용맹히 상대를 무찔렀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공포로 생각이 마비되어 도망치기 바빴다.


어째서일까,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너무 사지가 무겁고 생각대로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그제야 에리카는 자신이 어디 있는지 깨달았다.

빛이 없어 너무나 어둡지만 여긴 분명히 자신이 아는 장소.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은 자신의 익숙한 고향집이었다.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가장 친숙한 장소. 가장 그리운 장소.

그곳에 위험한 무언가가 들어왔다.


"오, 오지 마....!"


겁에 질린 에리카가 점점 다가오는 붉은 눈을 향해 소리쳤다.

주변 사물이 떨리기 시작했다.

집안의 모든 가구가 위로 솟구쳤고 온 집안이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아, 이, 이건....꿈이구나...'


그제야 지금 자신이 악몽을 꾸고 있다는 걸 눈치챈 에리카가 온 힘을 다해 깨어나려 시도했다.


'깨어나, 깨어나, 깨어나...!!'


그런 에리카 앞에 무언가가 보였다.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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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식은땀에 젖은 채 눈을 뜬 에리카가 거칠게 호흡을 내쉬었다.


"하아......하아....."


겨우 꿈에선 깨어났지만, 너무나 강렬했던 공포는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몸이 떨리고 있었다.


"......."


겨우 진정된 에리카는 이불을 들춰보았다.

그곳에도 역시, 공포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읏."


갑자기 몸이 떨린 에리카가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다.


"윽?!"


그러자 넘어질때의 충격에 자극받은 에리카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침대를 잡고 겨우 몸을 일으켰다.


"하아....하아....!"


벽에 몸을 기대고 다시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한 에리카가 당황한 기색으로 주변을 살폈다.

처음엔 방을 나서려했으나 바깥에서 순찰을 도는 병사의 발소리가 들리자 바로 등을 돌렸다.


"후우.....후우......!"


호흡을 고르며 에리카가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다.

흠뻑 젖은 탓에 제대로 내려지지도 않는 바지와 속옷을 내리기 위해 바닥에 주저앉아 다리를 비비면서 몸을 비틀었다.

그리고 바지도 속옷도 모두 벗어던진 채 한손으로 고간을 붙잡고, 에리카는 황급히 침대 위로 올라가 창문을 열었다.


"하아....!"


창문 밖으로 엉덩이를 내밀고, 에리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쉬야아아아아아아.....!!


자신의 요새를 향해 창문으로 엉덩이를 내밀고 소변을 뿌리는 에델바이스 요새의 사령관.


".....하아."


너무나 한심한 스스로의 모습이 수치스러워 에리카는 귀를 붉게 물들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쉬이이이이이이.....


소변은 금세 멎었다.

그야 당연히, 방금 싼지도 얼마 안 지나서였다.

단지 악몽에서 깨어나느라 힘이 빠진 탓에 또 나와버렸을 뿐.


"......"


겨우 침대에서 내려와, 다리를 타고 흐르는 소변 방울을 느끼며 에리카가 자신의 침대를 바라보았다.

침대는 에리카가 악몽 탓에 겁에 질려 싸버린 오줌으로 흠뻑 젖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