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점차 겨울이 멀어지고 봄이 가까워질 때.

나는 OT에 참여하기위해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다. 바로 옆에 '2022년 최고의 입결!" 어쩌고저쩌고 하는 학원 광고가 보인다.

작년에 실기 준비하랴 수능 공부하랴 정신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아찔하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왜 ㅇㅇ대학교 방귀스포츠학과에 들어가고자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6살, 혹은 7살이였는지도 모른다. 부모님이 방귀대회에 대려가신적이 있다.

그 때 두 명의 선수가 서로 상대방을 먼저 기절시키면 이기는 방식의 경기가 있었는데, 

둘 중 한 명이 너무 강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선수가 승리하였다. 그 후 그 선수의 인터뷰가 정확히 기억난다. 


"넘을 수 없는 벽은 없다 생각했죠!"


그 선수가 미인이였다는 것과 이 말만이 내 기억 속에 남아있지만 덕분에 나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이 대학에 들어갔다.


꽤 오래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내가 타야할 버스가 왔다.

나는 버스를 타기 전 마지막으로 


푸우우우우우....._


하는 방귀를 남기고 간다. 주변에 아무도 없지만 누군가 와서 맡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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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대략 150명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다행히 제대로 찾아온 것 같다.


"어! 홍은혜! 여기 있었구나!!"


뒤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백설영!! 오랜만이네!"


약간 갈색인 큰 눈에 짧게 묶은 머리, 그리고 내가 선물해준 트레이닝복까지 

본지 1년 밖에 안 됬지만 나와 함께 입시준비를 하느라 벌써 몇십 년은 본 것 같은 내 친구, 백설영


"그래, 우리 최근에 많이 못 봤지? 나중에 시간되면 영화라도 같이 보러가자! 이제-"


설영이가 말을 다 끝마치기 전에 삐--하는 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아하하...죄송합니다! 마이크 설정 좀 만지느라, 아무튼 이제 오티를 시작할테니 자리에 앉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우리 저기에 앉을까?"


"좋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 자리에 가서 앉았다.

가만히 보니 여기 앉아있는 사람은 모두 여자였다.


"자! 이제 다 앉으신 것 같으니 시작해보도록 합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김나은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그녀의 복장을 보건데 노란색 옷은 아마도 학생회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주변에서 박수소리가 터져나오고 나도 박수를 쳤다.


사실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별 것 없다.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학교 선배들의 이야기와

앞으로 있을 학교축제, 동아리소개, 학교 각 관이 어디있는지에 대하 설명정도이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ㅇㅇ대학교가 얼마나 명문인지 아시나요?"

"방귀 부문 올림픽 금메달을 싹쓸이 하는 것은 언제나 ㅇㅇ대학교였습니다."

"선배님들 그리고 ㅇㅇ대학교의 명예에 얼룩을 묻혀서는 안 되겠죠?"


잠깐....좀 불길한데....


"이 시간 후에는 10명씩 조를 짜서 연승관에서 교육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거 설마...똥군기....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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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이라고 할만한 점은 내가 백설영과 같은 조가 되었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였으니...


조금 걸으니 우리가 가고자 했던 곳이 보인다.

'연승관 다목적실4', 4라는 숫자가 굉장히 불길하게 보인다.


방 안의 분위기는 아까 전에 떠들썩했던 것과는 다르게 초상집 분위기가 되어있다. 아마 대부분이 눈치를 챈 것 같다.

그래,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체대라고 평가받는 ㅇㅇ대학교에도 똥군기가 있을 줄은 몰랐지...

똥군기에 대한 폭로도 없는 것을 보니 아마 입단속을 철저히 시킬 것이다.


그 때 갑자기 벌컥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왔다.


먼저 들어온 사람이 


"야야! 다 일어나서 인사해라 3학년 선배님이시다!"


라고 말하니. 우리는 다 같이 일어나서 인사했다


뒤에 들어온 사람은 


"우리 병아리들 안녕?"


하면서 들어오는데 키가 180정도 되는 것 같은 장신이였다.

쫄았다. 중저음의 목소리 겁나 무서워


머리는 긴 장발 머리인데 원래부터 곱슬인 것 같아보였다. 얼굴은 전체적으로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었으나

큰 키와 선배라는 위치에서 오는 위압감이 있었다. 볼록한 가슴과 청바지를 꽉채우는 엉덩이로 남자를 꽤 후리고 다녔을 것 같다


"자, 오늘부터 같이 학교 생활하게 됬으니 일단 자기소개부터 해야겠지?"


라고 하셔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시키게 하였다.

우리 10명이 모두 자기소개를 끝내자 장신의 선배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 내 이름은 김연희. 3학년이고 앞으로 학교생활 잘해보자"


참으로 간단한 자기소개가 아닐 수가 없다.

박수를 칠려는 것을 그 김연희가 막았다.


"야, 너"


"네...네? 저요!?"


그녀가 내 뒤의 사람을 지목했기 때문에 내가 지목된 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다.


"너 왜 이렇게 목소리가 작지? 뒤질래?"


"죄...죄송합니다!!"


"하....이번에 학생회장이 나대지 말라고 해서 가만히 있는건데...."

"걔 아니였으면 니네는 이렇게 입지도 못했어, 그냥 삭발도 같이 해야했을껄?"


"하...하지만...."


"야, 지금 변명할려는거야?"

"여기 누워"


"네...네!!"


누우라고 한 이유는 아마도....


"지금부터 방귀를 뀔테니까 다들 조금이라도 소리내면.....알지?"


우리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선배는 대충 넘어간다.


"일단 신입생이니까 옷은 안 벗는다. 빨리 고맙다고 해라"


"네!!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 선배는 그 커다란 엉덩이를 얼굴에 바로 깔고 앉는다. 

입시를 준비할 때 자주하곤 했던 안면승마다. 

아무리해도 냄새가 익숙해지진 않지만 그래도 냄새를 버티는 시간은 늘어나서 자주 하였다.


"그럼...."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청바지가 찢기지는 않을까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엄청난 소리, 우리 모두는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소리를 만들어낸 방귀의 풍압을 그대로 버티고 있을 그 친구를 생각하니 참 딱했다.


"후우....제대로 냄새들이마셔라, 아무 소리도 내지는 말고"


사실 밑에 깔린 그 친구는 기절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정도는 침묵을 유지했다.

이윽고 조금 거리가 떨어진 우리에게도 몰려오는 냄새, 양파와 마늘이 썩는 듯한 냄새가 났지만 못 버틸정도는 아니였다.


뿌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륵-!!

뿌아아아아악--! 뿌우우우우욱--!! 뿌드드드드득---!!


그녀의 엉덩이가 방귀가 나올 때마다 진동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특히 소리가 가장 컸던 마지막 방귀는 더욱.

여전히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다. 아무리 신입생이지만 ㅇㅇ대학교에 입학했으니, 그 수준이 꽤 높을 것이다.


"흐흠, 역시 이정도는 별거 아니지? 이제 제대로 할게~?"


그리고는 스스로의 배를 천천히 문지른다.

문지르는 시간은 채 3분도 안 된 것 같지만 우리에게는 3시간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뭔가 온 듯, 얼굴에 밝은 빛이 한 번 내비치더니 이 내,


"흐읍!"


하고 크게 힘을 준다.


뿌그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악----!!!


방을 진동시키는 듯한 소리, 내가 하루 동안 최대로 모은다면 이정도의 방귀를 겨우 3번정도 뀔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수준이 다르다. 냄새가 앞에서의 것보다 더욱 지독해진다. 양파와 마늘, 거기에 음식물 쓰레기가 섞인 냄새.

아래에 있던 친구도 움찔움찔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래도 소리는 안내는 것을 보니 정신력이 대단하다.


"조금만 더 할게~!"


뿌우우욱--!! 뿌우우우욱---!!

뿌그으으르르르르르르르르르루우우우우우우우우욱--!!!!!


앞의 두 발은 2초씩 짧았지만 마지막 방귀가 10초정도 되는 엄청난 방귀였다.


"이건 좀 크겠는데?!"


뿌뿌뿌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욱---뿌우우우우우우우욱-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이번에는 엄청난 길이, 20초정도 되는 길이에 우리는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그리고 지금 기침할 것 같....


"콜록--!! 콜록-!!"


나도 내가 기침을 한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기침을 하기 전에 먼저 소리를 낸 건 내 친구 백설영이였다.


"하...기어코 이러네, 야 너도 같이 누워"


"네.....?! 네..."


.....


........


...........


아, 내 안에서 알 수 없는 정의감이 불탄다.

대체 왜 갑자기 이러는지는 묻지 말자, 그녀의 사색이 된 얼굴을 봤다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설영이에게 미안하다.


"서....선배님....!!"


내가 손을 번쩍 든다. 그리고 말을 이어나간다.


"제가 대신해도 되겠습니까?"


그 선배가 잠시 이상한 놈이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방 안의 분위기가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더 나빠질 곳이 있었나보다.


"하......눈물겹다 눈물겨워...."


천천히 나와 그 선배가 가까워진다. 가까이서 보니 더 무섭다. 심장이 뛴다.

내 키가 162니, 대략 20정도 차이가 난다. 내 머리가 그 선배의 가슴높이이다.

갑자기 그 선배가 몸을 돌리고 나에게 방귀를 뀐다.


뿌아아아아악--! 


아까보다 양은 적지만 냄새는 똑같다. 나는 잠깐 어지러웠다.


"그럼 이렇게 하자, 우리 둘이 방귀대결을 하는거야."

"간단하게 먼저 기절한 사람이 지는 걸로"


그래도 마지막 기회다. 이길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어릴 때 들었던 그 목소리가 머리에 울린다. 넘을 수 없는 벽은 없다.


"네...!"


"야, 다 우릴 기준으로 동그랗게 대형 만들어"


그 말 한 마디에 다들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냄새가 조금 옅어졌을 무렵, 그 선배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내가 지면 이제 아무 간섭도 안할게, 대신 니가 지면....여기있는 얘들 모두.....알지?


"그...그럼..."


"대신 네가 먼저 시작해"


나는 그 말을 듣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선배 쪽으로 엉덩이를 돌리고 방귀를 뀔 준비를 한다.

한 번에 끝낸다는 생각으로,


뿌우우우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5초정도 되는 방귀, 최대한 열심히 뀌었지만 역시 그 선배는 미동도 없었다.


"여기 옷 옆에 숫자보여? 11이라고 적혀있는거"

"우리 학생회에서는 방귀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면 서로 숫자를 바꾸지"

"즉, 이 숫자는 우리 학생회에서 강한 정도인거고, 나는....알지....?"


11등, 11등.....엄청 높게 다가온다.


"그럼 간다!"


뿌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뿌부부부부부부부붑붑붑---!!


기왕 이렇게 됬으니 오늘 내 몸 안에 있는 모든 가스를 빼도록 하자.


뽀오오오오오아아아아아아아--!!

뿌구구구구구그그그그그그그그그극--!! 뽜드드득---!!!


내 방귀 냄새가 주변을 채워간다. 그 선배의 냄새를 일시적으로 눌렀다.


뿌와아아아악-뿌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뿌우우우우우웅--뿌우우우웅-뿌우우욱-뿌드드드드드득-뽝--!!

뿌그르르르르부부부부붑붑붑---!!

뿌쯔으으으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악---!!


아무리봐도 내 쪽이 양으로 밀린다. 주변에서는 역시 내가 질거라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절망도 조금 섞인채


"으으으윽...!!"


결국 나는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방귀를 뀌기 시작했다.


뽜르르르르르르륵---뿌우우우우우욱---드득--!!

뿌드드드드득-! 뿌으으으---뿌으---___


하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스량을 어떻게 이길 방법이 없다. 

벌써 나는....거의 배에 있는 모든 것을 내보냈지만 이건....질 수 밖에 없다.


"팬티까지 내렸는데 겨우 이거야? 진짜 추태다. 추태야"


그리고 그 선배는 나에게 엉덩이를 돌리지도 않고 바지와 팬티를 내리지도 않은채

오히려 팔짱을 끼고 분명히 승리할 것이라고 안 채, 나를 내려다본다.


"그럼, 끝낼까?"


나도 내 최후의 방귀를 뀐다.


뿌그으으---뿌우웅---___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악-----부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으으으으윽--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하지만 그 선배의 압도적인 방귀에 내 방귀가 묻혀버리고....

장 속 가장 깊은 곳에 있던 방귀까지 꺼낸 것인지.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몇년간 썩은 듯한 마늘, 양파 냄새와 

한 여름에 밖에 놓아 부패해버린 우유의 썩은 냄새가 내 코에 직방으로 들어온다.


나는 두 다리의 힘이 풀려버려 그만 앉아버리고 만다.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도 쓰러져버린다. 왜 나서가지고...내가....


"음....벌을 줄려고 했는데 딱히 필요는 없어보이네"

"나중에 일어나면 깍듯이 대하라고 안그러면 진짜로 병원에 입원해야할테니까...."


뿌우우우웅--


그 선배가 내 얼굴에 엉덩이를 대고 아주 작은 방귀를 하나 뀐다.

그와 동시에 내 의식이 세상과 멀어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