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나즈마의 하루, 해가 잔뜩 들이쬐는 궁궐 안에 라이덴 쇼군이 걱정거리를 안고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결재할 서류가 너무 많아서 팔이 저릿하다는 것.


"아아.. 도저히 더 이상 못 하겠어.."


라이덴 쇼군이 토끼 눈망울같은 눈으로 투정을 부리자, 보고만 있을 수는 없던 쿠죠 사라가 입을 뗀다.


"라이덴 쇼군님, 팔이 너무 아프십니까?"


"그래, 도대체 습기찬 이 누각 안에서 언제까지 결제만 하고 있어야 되냐고! 붓으로 싸인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잖아."


"크흠.. 그.. 그렇다면 방법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말하고는 총총 사라지는 쿠죠 사라.


얼마 뒤 커다란 종이 한 장과 엄청난 양의 검은 잉크를 들고 온다.


"쇼군님, 먹 대신 몸에 해롭지 않은 이 잉크를 사용하시면 결재가 훨씬 쉬워지실 것이옵니다."


"아이, 그게 뭔데?"


"이걸.. 붓에 바르고.."


"그리고?"


".. 후훗.. "


께름찍한 얼굴로 쿠죠를 바라보는 쇼군.


"뭔데?"


"일단 책상에 올라가 주시겠습니까?"


"으.. 으응?"


반신반의하지만 그 순간에도 저릿해오는 팔에 라이덴 쇼군은 별 생각 없이 두 신발을 벗는다.


책상에 발을 딛고 서자 쿠죠의 시선에 들어오는 라이덴의 엉덩이. 



커다랗고 듬직한 엉덩이가 보라색 기모노와 머리카락에 싸여 신비로운 영물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우.. 후후훗.. 쇼군님은 정말 엉덩이가 크시네요."


"읏.. 뭐라고?"


라이덴의 기모노를 위로 확 벗겨버리는 쿠죠.


쇼군의 뽀얗고 푸석푸석한 엉덩이가 드러난다.


"어이! 쿠죠 뭐하는 거야!"


"쇼군님.."


쿠죠가 붓에다 잉크를 잔뜩 묻힌다. 부글부글 검은색 거품이 올라오는 붓을 들고 조준한다.


라이덴의 벌렁거리는 항문을, 차가운 붓끝이 살살 건드린다.


라이덴의 얼굴에 긴장의 빛이 역력하다.

"크흑.. . 쿠죠!"


"쇼군님.. 조금만 참으시기 바랍니다. 항문에 충분히 잉크가 스며들고 나면, 종이에다가 항문도장을 찍을 수 있으니까요."


"크흣.. 이건 반역이야!! 용서하지 않을.."


살금살금 붓끝이 항문을 간지럽히자, 라이덴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크흑.. 큭..."


발이 벌벌 떨리며 책상에 우두커니 서 있는 쇼군의 엉덩이 사이를 붓이 예리하게 파고든다. 잉크가 점점 항문의 주름을 타고 스며들어가자, 라이덴은 알싸하고 차가운 기운에 크게 신음했다.


"흐극.. 흑.. 흐읏...!"



".......!!!"


"어머.. 쇼군님도 참.. 항문이 좀 풀리셨나 봅니다."


알싸한 와사비 방귀 냄새가 라이덴의 항문에서 퍼진다. 쿠죠는 전혀 찡그리거나 괴로워하지 않고, 한쪽 팔 소매로 코를 막은 채 나머지 팔로 붓질을 계속한다.


"그.. 그만하거라!! 이제.."


뿌웃--


두 번째 방귀가 날카롭게 빈 궁궐 방을 가로지른다. 천둥과 같이 느닷없이 불어오는 숙녀의 바람에 쿠죠는 잠시 숨을 참는다.


"흐읍.."


샤락샤락샤락샤락샤락--


계속되는 요염한 붓질의 항문 애무에 라이덴은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앞으로 숙여 버리고 만다. 긴장이 가득한 채로 위로 확 굽어버린 등이 후배위를 기다리듯 요염함을 잔뜩 뽐내고 있다.


뿌국



뿌아악--



붓질이 거듭되면 될수록 점점 습기와 냄새가 쌓여 가는 방 안 공기에 쿠죠는 잠시 쇼군에게서 멀어진다.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그녀가 방을 나가자 라이덴은 긴장이 풀려 책상 위에서 다리를 쪼그린 채 앉는다.



"흐윽.. 흑.. 이게 뭐야..."


검은 잉크가 항문을 타고 빙글빙글 돌다 짧게 정돈된 뻣뻣한 그녀의 항문털의 끝에서 똑 하고 책상으로 떨어진다.


라이덴, 이나즈마의 주인의 항문은 여타 인간의 것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쇼군의 싸인을 대체할 만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또한 지문이나 손도장과는 달리 남의 위조가 거의 불가능한, 수천 개의 주름진 선이 있기에 쿠죠는 이 항문도장이 안성맞춤일 거라 생각했다.



아아

"흐.. 흐읏.."


현란한 붓질이 흡사 혀놀림과 같아서일까. 라이덴은 이미 풀려버린 항문을 가까스로 조이며 남은 방귀를 참아내는 중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대장 근처를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가스는, 

어제 먹은 산해진미와 독가스를 만드는 푹 삭은 고기요리들이 이제 소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되었다.


저 멀리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각-또각--

"라이덴님. 돌아왔습니다."


급히 일어나는 쇼군의 앞으로 쭉 뻗은 엉덩이를 지그시 훔쳐보는 쿠죠.


그리고 뒤돌은 라이덴에게 보이는 쿠죠의 잔뜩 방어한 모습.


방독면, 그리고 방화복.


라이덴의 숙녀 얼굴이 장미꽃처럼 붉어진다.

"저.. 너무한 거 아니야???"


쿠죠는 짐짓 놀라는 척하며 말한다.

"라이덴님! 이건 라이덴님이 어떤 가스를 내시든간에 변함없이 충정을 다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한 것 뿐입니다. 불충을 용서하시옵소서."


"흐.. 흐응.."

금세 기분이 풀어진 라이덴은 다시 일어서서 자세를 잡는다.


뾰로롱--

삐빅빅빅--

위이이이잉-----


"쿠죠..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아, 라이덴님, 이건 공기청정기입니다.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해서, 라이덴님이 늘 이나즈마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실 수 있도록.."


미세먼지는 무슨. 굳게 닫힌 창문과 청명한 하늘색 하늘에 미세먼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공기청정기 열 대가 요란하게 돌아가며 삑삑대는 이유는 역시, 라이덴 자신의 대장에서 내보낸 지독한 가스 때문이겠지.


라이덴은 부끄러워하며 두 손의 소매로 얼굴을 감쌌다.

".. 쿠죠, 빨리 해줘."


"네 알겠습니다. 이나즈마의 주인이시여."

쿠죠가 라이덴의 거대한 두 엉덩이 사이를 벌렸다.

습하고 끈적한 공기가 확 얼굴을 향해 밀려온다. 녹색의 독가스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휘적휘적--

아까 칠해놓은 검은색 잉크와 더불어 누렇고 갈색 가루가 충만한 장액이 엉덩이 사이사이에 붙어 실을 만들고 있었다. 


'검은색과 노란색의 조화.. 흡사.. 음기와 양기 같네요...'


"라이덴 님의 음기 가득한 방.. 아.. 아닙니다."

쿠죠의 실언은 다행히도 라이덴의 달뜬 한숨 소리에 묻혔다.


"하아.. 하아...."

항문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적지적소를 긁어주는 붓털의 조화. 자신의 뻣뻣하고 짧은 항문털을 수천 번 애무하며 미세하고 섬세한 쇼군의 몸에 맞는 쾌락을 전달하는 정교한 붓질에 라이덴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흐읏.. 흐아앗/..."


-- 뿍-- 뿍-- 뿌루--


"흐읏.. 짐은.. 부끄러워..."


부끄러움은 감추지 못하고 옷소매 사이로 얼굴을 폭 감싸는 쇼군.


그런 쇼군의 끈적하고 말랑한 엉덩이를 두 손으로 탐닉하며 쿠죠의 예술도 점차 끝을 향해 간다.


"쇼군님.. 이제 항문의 아주 미세한 곳까지 잉크를 흘려 넣겠습니다."


쿠죠가 라이덴도 볼 수 있는 곳에 있는 목제 필통을 연다. 그 안에는 여섯 개의 매우 작고 섬세한 붓이 있었다. 쿠죠가 그들 중 가장 작고 간지러운 붓을 들었다.


"라이덴 님.. 잠시만 항문의 힘을 풀어 주십시오.."


쿠죠의 충정어린 조언에 라이덴은 움찔한다.

"왜.. 왜?"

"그래야 잉크가 장 안으로 들어가 라이덴님의 건강을 방해하질 않습니다."


라이덴의 굳어가는 얼굴.

"하... 지만.. 나 지금은 장에.."


라이덴은 입에서 도저히 어떤 단어를 꺼내지 못하고 다시 침묵한다.


그녀의 달아오른 얼굴을 보고 무언가가 떠오른 쿠죠.

"저.. 라이덴님."


"응.. 쿠죠?"


"저.. 저는 라이덴님의 가체를 존경하고 충성심을 다하는 의미에서..."


쿠죠가 자기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다.


"귀마개를 하고 왔사옵니다.."


"그... 그래?"


"그렇다면.. 이제 붓질을 시작하겠습니다."


"으.. 으응..."


"붓질이 편하도록, 몸을 앞으로 잠시만 숙여 주시옵소서."


라이덴이 그녀의 말대로 몸을 앞으로 숙여 항문을 벌리자, 거무튀튀하고 끈적한 항문이 덜 습한 공기를 만나 잔뜩 벌렁이며 용트림하는 끈적한 현장이 노출되었다.


"흐읏.. 차가운 공기가.. 부끄러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반인보다 몇 배는 민감한 쇼군의 항문은 쿠죠의 뜨거운 숨마저 자극으로 인식하고 느껴버리는지라 잔뜩 벌렁거리며 뜨거운 즙을 내보내고 있었다.


"쇼군님. 괜찮으십니까?"


"흐읏.. 좀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라.. 흐읏.. 흡..."


"그렇다면 라이덴 님, 작업 전에 항문을 충분히 풀어드리겠습니다."


쿠죠의 배려심 깊은 행동. 왕립기사의 억세고 힘센 손이 라이덴의 항문을 자비없이 파고든다. 라이덴 항문 옆의 점부터 꾹꾹 눌러 주며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는 쿠죠.


라이덴의 신음이 리듬과 격정을 더해간다.

"흐읍.. 흑..."

뿍.. 뿌욱!!

흐읍.. .. 흐읍 .. 뿌와!!!! 흐읍.. 부루룩!!!


라이덴의 방귀가 점점 호기를 더해 가며 강도가 거세진다. 쇼군의 고기 가득한 건강한 식사에서 나오는 거세고 습한 가스가 쿠죠의 방독면을 직격한다. 쿠죠의 얼굴이 잠시 뒤로 밀려난다.


"크읏.. "


그러나 태풍도 뚫고 가는 왕립기사. 몸의 중심을 다시 잡고 한 손으론 라이덴의 엉덩이, 한 손으론 항문을 파고들며 다시 애무를 시작한다.


"라이덴 님.. 의 체통을 상징하는 항문.. 도장을 찍는 것에서도 기쁨을 찾으실 수 있도록.. 신하인 제가.. 개발시켜 드리겠습니다!"


푹..

항문을 파고드는 손가락이 라이덴의 결장을 격렬하게 휘젓는다.


"흐읍.!! 흐악!! 하아악!!"


라이덴의 격정어린 비명.

뿌욱!! 빡!!! 뿌롸롸랍!!!!


쇼군다운 천둥같은 가스가 손가락과 항문 사이를 삐져나오며 쿠죠의 손가락을 밀어낸다.


"크.. 크읏!!"


라이덴의 엉덩이를 붙잡고 버티는 쿠죠. 아예 몸과 얼굴을 라이덴의 엉덩이 쪽으로 밀어붙인다.


"흐읏!!"


쿠죠의 체중이 실린 손가락 애무에 라이덴은 온 몸의 긴장과 모든 세포의 감각이 항문으로 집중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뱃속을 통제하던 세포가 얼얼해지면서 그녀의 거대하고 오랫동안 묵은 숙방귀가 점차 아래로 밀려나는 쎄한 느낌에 발끝이 바짝바짝 오그라지며 부끄러움에 눈시울을 붉힌다.


"쿠죠.. 나 사실.. 고백할 게 있어."


푸슉.. .. 푸르릅!!


쿠죠의 손가락과 라이덴의 항문 틈을 비집고 나오는 요란한 소리의 가스가 방을 후텁지근하게 만든다. 다온다습하다 못해 야릇한 분위기까지 풍기는 방에서, 라이덴과 쿠죠의 목소리에 떨림이 더해져 간다.


햇빛은 점차 어스름해 지고, 장렬한 노을의 주황빛이 라이덴의 얼굴을 비춘다.


"나.. 아까부터 계속 방귀 뀌고 있었어...."


라이덴의 뽀얀 뺨을 옥구슬 같은 눈물이 또르르 타고 내려간다.


당황한 쿠죠는, 심장이 쿵 멎는 듯했다. 신하로써 라이덴의 방귀소리가 귀마개를 뚫고 들어온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라이덴의 목소리가 귀마개를 뚫고 들어오는 이 상황에 그녀의 목소리보다 다섯 배는 강렬한 푸털털한 방귀소리가 라이덴 쇼군의 메인 보이스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저.. 쇼군님..."


쿠죠가 후텁지근한 공기를 습 하고 들이마신다. 방독면을 썼어도 공기의 뜨겁고 강렬한 기운은 사라지지 않아서, 정신이 아찔해졌다. 라이덴 님의 배탈난 배, 그리고 잔뜩 꾸루룩거릴 대장.. 지금 항문만 풀어드려도 이 정도인데, 그곳까지 마사지한다면..!!

!!!!


"쇼군님.. 원활한 배출이 될 수 있도록 이 기사, 충정을 다하겠습니다."


쿠죠의 결연한 눈빛을 바라보는 쇼군이 불안에 떤다.


"저.. 쿠죠! 뭘 하려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생각하고!"


콰득.. 콰드득!!!



라이덴의 엉덩이를 붙잡던 쿠죠의 깨끗한 손이 라이덴의 배를 향한다. 이미 방귀생성으로 잔뜩 부풀어올라 빵빵해진 복어 같은 라이덴 쇼군의 배. 그 피부를 만지기 위해 기모노 아래로 침투한 쿠죠의 억센 손이 차갑고 딱딱히 굳은 배에 닿자마자, 라이덴의 소화기관이 뜨거운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격정적 활동을 시작한 소리가 궁궐을 울렸다.


마침 멀리서 순찰을 돌던 신하가 달려오며 소리쳤다.

"라이덴님!! 무슨 소리입니까!!"


"응..!!! 저기!!! 다가오지 말거라!!!"


"라이덴님! 괜찮으신 겁니까!!"


꾸르륵--콰르드득--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있어서 걱정되옵니다!! 쇼군님!!"


"으흣.. 으흐흣.."


이상한 신음에 야릇함과 걱정을 동시에 느끼는 신하가 계속 질문하자, 쿠죠가 소리질렀다.


"무엄하다! 라이덴님은 지금 이나즈마를 위한 새로운 비밀 기술을 개발중이시다!! 가까이 오지 말도록!!"


"앗.. 넵!!"


신하가 부리나케 사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따지고 보면, 라이덴님의 비밀인 항문과 소화기관을 개발하고 있는 건 맞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 쿠죠의 손가락이 야릇하게 꾸물거렸다.

"흐.. 으읏.."

그 감각을 그대로 항문으로 전달받는 라이덴의 표정이 점점 좋은 곳을 향하듯 했다.


"저기.. 쿠죠오..."


"넷! 쇼군님."


"아까 개발이라고 한 거.. 그거. .따지고 보면 맞는 말 아니야?"


라이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 부끄러워..."



'으으.. 라이덴 쇼군님의 표정을 보니, 참을 수 없어...'

쿠죠의 손가락이 항문을 조금 벌렸다.


뿌루롸롸라라라바밥!!


"흐읏.. 흥읍..."

라이덴이 배에 힘을 주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뿌바바바밧!!


득--- 쿠르르릉-- 큐르큐르르르르으으..


라이덴이 품고 있던 묵은 방귀, 장의 구석구석 달라붙은 박테리아 찌꺼기들이 쇼군의 좋은 음식을 분해시켜 만든 지독한 살상가스가 그 주인을 지독히도 괴롭힌다.


항문을 통해 나오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더 많은 양이 생성되는 바람에 뱃내의 압력은 그 정도를 점점 더 겹치고 겹쳐 올리고 있다.


팽팽한 아랫배의 압력은 그걸 만지는 쿠죠의 손에도 느껴졌다.


"라이덴님.. 그동안 이런 흉악한 용과 같은 것을 품고 사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오늘 반드시 이것을 모두 풀고 가지 못한다면 죽을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흐.. 흐읏.. 쿠죠.. 그딴 말 하지 마.. 흐읏.. 내 뱃속 사정 알려고 하지 말라고.."


"아닙니다 쇼군님!! 쇼군님의 몸이 제 몸이고 쇼군님의 건강이 제 행복입니다!! 쇼군님의 몸에 잔뜩 들어찬 방귀가스 관장.. 신하로써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끝까지 돕겠습니다!"


'흐읏아아앗.. 왜 이나즈마 백성들의 성관념은 이렇게 돼먹은 거야..'

르륵-- 큐르르를그드드드드르륽륽륽륽--


"아.. 나온다.. 흐읏.. "


대장 안에서 라이덴이 그동안 모아둔 기와 비밀 에너지, 숙녀의 기운, 소녀의 비밀, 여자의 진짜 냄새가 몽땅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를 만들어냈다. 이나즈마를 통치하는 쇼군의 영험한 에너지가 빚어낸 생명체가 세상으로 탄생하기 위해 조그만 라이덴의 대장을 마구 헤집고 돌아다녔다.


"흐.. 으읍.. 들어갔어어..."


"라이덴님! 괜찮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주세요!!"


삐이이익-- 삐비비이이잇---

위기감을 느낀 공기청정기가 급하게 신호를 타전한다.


라이덴이 양손으로 엉덩이를 잡고, 두 짝을 조심히 바깥으로 벌린다.


부루루수수루수우우구구루루룻--

엉덩이를 벌리는 것만으로도 터져나오는 방귀.


'내 안에.. 가스가 가득 들어차 있구나..'


빵빵한 가스 풍선이 된 라이덴이 잠시 뒤를 돌아본다.


'쿠죠.. 괜찮은 거야?'


라이덴에게는 겨우 잔방귀에 불과한 가스가 쿠죠의 귀마개를 삭히고 고막에다가 서라운드 사운드를 마구 집어넣었다.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에 머리가 깨지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쿠죠는 충정심과 왠지 모르게 벅차오르는 사랑으로 이 난관을 버티고 있었다.


삡-- 삐비빕-- 삐빗--

삐리리릿-- 삐빗--

오염이 심각합니다--- 주의--- 주의--- 방독면을 쓰십시 -- 쿠쾅!! 크르르릇.. 삡---

공기청정기 중 하나가 너무 많은 방귀분자를 처리하다 못해 끈적해진 필터가 엉켜붙어 노란색 연기를 폴폴 내며 작동을 멈추었다. 이윽고 부담량이 늘어난 나머지 공기청정기들도 

삣-- 삐비빗--- 쿠루릉

삣-- 삡삡삡삡삡삡 -- 비상 -- 비상 -- 푸슈우웅-- 

노란색, 초록색 연기를 내뿜으며 고장이 났다.


번쩍.

하나의 유령이 라이덴의 대장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녀의 상징색과 같은 보라색의 유령이.

라이덴의 항문, 괄약근, 쿠죠의 손가락, 모든 것이 그 유령의 탈출을 저지했다.

자신의 지독한 냄새를 퍼트리고 싶지 않은 방귀가 어디 있겠는가? 설사 이나즈마의 귀족의 주인, 고귀하신 라이덴 쇼군님이라는 숙녀의 것이라고 해도 그녀의 가스는 언젠간 세상 빛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라이덴 쇼군은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생리현상을 참고, 고귀한 척하며, 엉덩이를 들지도 않고 몰래 뀌지도 않았다.

이제 그녀의 방귀가 그녀의 궁궐에 찐득하게 복수함으로써, 그 냄새를 궁궐 곳곳에 흩뿌리고 라이덴을 상징하는 냄새로 만들 시간이 찾아왔다.


그 유령이 눈을 뜨고, 자신의 목적지인, 저 환한 항문 너머 세상으로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돌진했다.


쿠웅--


라이덴의 자존심이란 벽, 라이덴의 항문 조임이란 벽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었다.


"라이덴님!! 손가락에 느껴집니다!! 조금만 더 항문을 풀어 주세요!!"


"흐읏.. 하지만.. 도저히 내 의지로는 풀리지 않아.. 너무 부끄럽단 말이야!"


"그.. 그렇다면.."


쿠죠의 눈에 순간 들어온, 아까 놓아 버렸던 매우 조그만 붓.


".... 라이덴 님, 지금부터 잠시 동안만 제가 말하는 대로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이덴이 뜨거워진 뺨을 감싸던 두 소매를 내리고 쿠죠를 갸웃거리며 쳐다보았다.


"응.. 무엇을?"


"책상에 두 무릎을 붙이고, 고양이 자세로 엉덩이를 저를 향하게 해 주시옵소서."



"윽.. 그건.. 방귀가 잘 나오게 하는 자세 아냐?"


"예.. 그렇습니다. 쇼군님, 그리고 저는 이 붓으로, 라이덴님의 항문을 연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쿠죠가 든, 검은 잉크가 보글거리며 묻어 있는 조그만 붓.

라이덴의 새끼손가락만도 안 될 크기의 붓이 쿠죠의 엄지와 검지 사이에 찝혀 있었다.


라이덴은 고개를 돌린다. 이나즈마의 주인인 내가, 관장보다 더 수치스러울 저 붓 플레이에 항문을 내주는 걸, 이제는 스스로 말로써 허락해야 하다니..


"크읏.. 그래.. 넣어줘.."


어금니를 질끈 깨물고, 잠깐의 수치를 이겨내기 위해 라이덴이 말한다.

"얼른..."


푸욱!!!!

조그만 붓이 라이덴의 거대한 항문 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버린다.


"흐읏!!! 차가워!!"


고양이 자세를 한 라이덴의 허리가 아래로 휘었다.

위로 올라온 라이덴의 얼굴에는 당황의 빛이 역력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의 똥 말고는 아무것도 들락하는 게 없던 조그만 항문이, 이제는 이렇게 커져서 붓을 그대로 삼켜버릴 줄이야..


놀란 것은 쿠죠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붓을 빼겠습니다 라이덴님!"


쿠죠가 남은 한 손으로 라이덴의 항문을 벌리자, 라이덴의 눈이 갑자기 희번덕하게 커지며 콩알만해진 눈동자를 드러낸다.

"크흣!!! 흐으읍!!!"


아아아아


거대한 숙방귀가 조금 탈출에 성공해, 그대로 쿠죠의 손을 뒤로 날려버리고 붓을 천장으로 쏘아올린다. 방의 건너편에 푹 떨어진 붓. 쿠죠의 손은 이미 라이덴의 보라색, 갈색 방귀즙으로 얼룩덜룩 더러워졌다.


끈적해진 손을 조금 털고는 바로 다음 붓을 집어드는 쿠죠. 잉크가 너무 멀리 있어서 그냥 라이덴의 보라색 방귀즙에 붓털을 적시고는 바로 항문주름으로 찔러넣는다.


푸욱!!


라이덴의 폭신폭신한 빵 같은 항문주름을 깊게 파고들어 붓털이 완전히 숨겨질 정도가 되었다. 움찔움찔거리는 항문주름을 타고 붓을 요리조리 미로찾기처럼 이동하자 라이덴의 허리가 활처럼 휘다가 위로 튕겨오르다가 유선형의 춤을 추면서 격정을 표현한다.


"크흣.. 흐읍!!"


룩!!!


두 번째 방귀가 쿠죠의 방독면을 직격한다. 여왕의 수호신이 지켜 주는 이나즈마의 태풍이 비구름을 몰고 오는 천둥번개 소리가 궁궐의 방 안에 강림한다. 라이덴의 방귀가 몰고 오는 폭탄같은 소리에 쿠죠가 눈을 찡그린다.

'쇼군님.. 저는 참겠습니다! 쇼군님을 위해서!'


"더 나와!!"


롸롸락!뤄뤌뤌!! 웅!! 웃!! 부  부구루루룻!!!


"크윽!!"


쿠죠의 방독면 정화통이 핑그르르 돌다가 거의 날아갈 뻔했다. 겨우 다시 정화통을 붙잡고 끼운 다음 쿠죠는 섬세한 붓질을 계속한다.


"라이덴님.. 모두 내어 주시옵소서!!"


라이덴의 얼굴이 거의 보라색으로 붉어진다.


"으읏. 부끄럽다!! 부끄럽단 말이야!!!!"


그녀의 엉덩이까지 이 부끄러움을 잊지 못하고 벌겋게 물들어간다. 그 가운데에 홀로 빨딱 서 있는 이나즈마의 여왕의 항문은, 붉은 아카시아가 환하게 핀 노을지는 언덕에 거무튀튀하고 단단한, 왕점도 찍혀 있는 활화산이 부글거리는 것 같았다., 고 쿠죠는 생각했다.


라이덴은 자신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쿠죠가 방독면을 끼지 않았으면 필시 죽었을 거야..'


계란 썩은내와 고기를 뒷간에 박아 놓고 십 년을 삭힌 뒤 열어서 먹어보는 끔찍한 전통음식을 곱게 갈아 똥과 같이 무친 뒤 방의 외벽 모든 곳에 찐득하게 발라 놓고서는 십 년을 방치해 놓은 지옥의 냄새가 나고 있었다.


자신의 항문에서 뚝뚝 떨어지는 방귀즙은 책상에 닿자마자 나무를 황산처럼 삭이면서 바닥으로 굴러떨어지고 있었고 바닥은 이미 삼 센치미터 가량이 방귀즙으로 가득차 똥물의 파도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쿠죠의 군용부츠에 찰랑거리는 방귀즙은 단단한 합성고무와 가죽으로 만들어진 부츠마저 조금씩 삭이고 있었기에 위력이 대단했다.


라이덴은 쿠죠의 얼굴에 자기 방귀즙을 묻혀 그녀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항문을 조금 오른쪽으로 빼도록 엉덩이를 돌렸다.


그걸 본 쿠죠의 눈이 일그러졌다.

'라이덴 님.. 설마 지금 포기하시려는 건 아니겠지..!! 두 번 다시 이렇게 노력하긴 쉽지 않은데!'


쿠죠의 목소리가 격정과 흥분을 더해 간다.

"라이덴님!!! 지금 다 내어버리셔야 합니다!! 방귀!! 방귀를!!"


쿠죠가 그 말과 함께 방독면을 라이덴 엉덩이에 박고 두 손으로 라이덴의 배를 조물거렸다.


"여기에 가득 찬!!! 라이덴 님의 방귀를!! 제 얼굴에 뿜어 주시옵소서!!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부끄러움은 잘 모르는 전쟁터의 여신 왕립기사가 라이덴의 엉덩이 앞에 달뜬 날숨을 불어넣는다. 끈적한 쿠죠의 숨이 라이덴의 엉덩이 구멍으로 들어가 대장에 미끌거리는 기운을 주입한다.


"흐윽!!"


쿠죠의 숨으로 공기관장을 당하는 라이덴은, 이제 곧 자기가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는 방귀테러를 하게 될 거란 사실이 뇌리에 어른거렸다. 곧 있으면 어떻게 될까? 내 여린 몸이 천장으로 날아가 버릴까? 아니면 쿠죠가 기절할까? 궁궐이 터지는 건 아니겠지? 나도 모르는 찐득한 똥이 퍼져버린 항문 아래로 철철 흘러버리는 건 아닐까?


쿠르르륵--

지옥에서 온 케르베로스같은 방귀가, 라이덴을 최초의 방귀쟁이 쇼군으로 만들어버릴 각오를 하고 결장으로 내려왔다. 이제 그녀의 항문을 아작내고 세상으로 나가버릴 방귀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라이덴 쇼군은, 진정으로 공포감에 휩싸인 눈물을 흘리며 쿠죠에게 마지막 말을 남긴다.


"쿠죠오.."


귓가에 어른거리는 라이덴의 방귀소리에 고통받는 쿠죠가 대답했다.

"네, 쇼군님."


라이덴은 방귀 때문에 자존심이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으며, 본뜻은 전혀 그게 아니었지만, 이중으로 해석될 말을 남긴다.

"내 뒤를 잘 봐 줘.."


그 말을 들은 쿠죠가 라이덴의 항문을 자세히 보려고 엉덩이를 붙잡은 순간..


아아아아아아아악!!

비비리리리비리리리비리리디기기기쥣!!!


뢀뢀뤌뢀라발발스스스읏 쁘슷 르르스스록롭롭뤌뤌뤌로돌돍궐궐뤌뢀!!!

라이덴님, 아름다운 숙녀의 방귀는 계속 이어졌다.

!! 봐랍!?!! !! 봐봡!! 부바밥!!


"허억! 헉!! 허억!!!"


순식간에 배의 압력이 감소되는 감각에 라이덴은 배를 부여잡고 웅크린다.

거대한 엉덩이가 홀로 하늘을 향한 채 항문을 위로 부풀리고, 그 사정거리에 있는 쿠죠를 천장으로 날려보낸다.


러러럭!!


쿵!!

방의 반대쪽 문 맨 위에 부딪힌 쿠죠가 폭신한 카페트로 떨어지는 사이, 그 옆에 놓여 있던 수많은 결재문서가 하늘로 펄럭이며 서서히 벚꽃잎처럼 내려온다.


룩!! 뽭!! 밥!!


라이덴의 방귀소리에 맞춰 결재문서가 다시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다 이내 방귀즙 가득한 천장에 붙어버리고

쿠죠는 방독면을 부여잡고 숨을 쉬어보려 노력하지만 필터에 끈적히 달라붙은 지독한 가스 때문에 도저히 숨이 쉬어지지 않아 버둥거린다.

라이덴은 이제야 배의 10퍼센트 정도가 꺼진 기분에 안도하지만 항문이 방귀에 긁혀 약간의 피가 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허억... 허억..."


지옥에서나 맛볼 수 있는 강렬한 유황취와 썩은 채소 냄새가 궁궐 안을 진하게 감싼다.

문틈을 비집고 나간 가스가 경비병들을 기절시키고, 깨어있는 사람들은 황급히 바깥으로 대피한다.


"쇼군님!! 쇼군은 무사한가!! 콜록.. 쿨럭.. 윽.."

"라이덴님은 이 방에 계신다! 이 냄새의 근원지인.. 쿨럭. 윽.. 쿨루럭.. 켁.. 으윽.."

경비병들은 자신의 코를 부여잡고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겨 보지만 이내 진한 누런색과 보라색의 구토를 내뱉는다.

뇌수와 뇌간에 강렬한 방귀분자가 침투해 라이덴의 향취를 머리 곳곳에 새겨주는 바람에 방향감각을 순간 잃고 경비병들은 각자도생해 궁궐을 탈출해 나간다.


뤄뤄뤄러러럽!!


라이덴의 강렬한 방귀소리가 궁궐을 울린다.


"궁궐이 무너진다아아!!!"

경비병들은 혼비백산하며 걸음이 닿는 대로 달아난다.


"라이덴님!! 라이덴님은!!"


꽁무니빠지게 달려나온 경비병들이 바깥에서 쇼군의 침실을 찾자, 그 발코니의 유리에 누리끼리한 안개가 가득 끼어 있는 걸 보고 기겁한다.


"아니.. 저건!!"


누리끼리한 안개 속에 겨우 보이는 라이덴의 방귀 배출 모습을 경비병 모두가 직관하는 가운데, 라이덴도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만다.


"아.. 아앗!"


"라이덴님!! 웅크린 채로 무얼 하고 계십니까!"


"바보! 저건 고양이 자세다! 왜 책상 위에서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어떻게 저 냄새를 버티는 거지?"


"라이덴님.. 어제부터 속이 별로 안좋아 보이시긴 했어."


"맞아, 근처에 가기만 해도 구릿한 냄새가 났다고. 피부를 뚫고 냄새가 올라오시는 것 같았어."


"뭐엇.. 그렇다면 설마.."


한편 침실 - 

"흐으읏!! 흐읏!! 흐읏!!!"

루루뿝!! 루루루왑!! 루루붑!!!


항문제조 특농가스를 밀어내며 숨을 헐떡이는 라이덴의 눈에는 수치심이 가득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경비병들의 눈에는 반면 경외심과 존경심이 가득했는데..


"와! 라이덴 님! 배출의 현장도 대단하시구나!"

"홀로 저 방에서 내보내시느라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역시 쇼군이라 방귀의 농도부터가 특농으로 진하구나!"


역시 자신같은 일개미는 초월한 존재야, 라고, 쇼군님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만 가지고 살아가는 콩깍지낀 경비병들은 쇼군님의 '더러운 일을 몰래 숨겨 처리하는 능력'에 감탄했다.


한편 라이덴의 방 (침실) 맞은편에 쓰러져 있는 쿠죠는 비틀비틀거리며 귀를 막고선 문 쪽으로 다가간다.


'크윽.. 숨을 쉴 수가 없으니, 살기 위해선...'


쿠죠가 문을 잡은 그 순간,


라이덴의 천박한 밀어내기 한판 소리.

"흐읍!! 흐으읍!!"


랍!! 보봇!!


숙녀 라이덴의 강렬한 2발에 쿠죠의 몸이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특농의 방귀가 어느새 방독면 내부에 결로현상을 일으키고 있었다. 시야가 거의 완전히 누렇게 물들어버린 쿠죠는, 겨우겨우 문고리를 다시 붙잡고서는 밖에 나가려고 했다.


쿠죠가 끼익 하며 문을 열자, 순식간에 방을 가득 메운 노란색이 옅어져 갔다.


소름끼치는 예감에 고양이자세 그대로 뒤를 돌아본 라이덴은,


"....!!!!"


자신의 갈색 방귀가 순식간에 복도의 열린 창문을 타고 날아가는 걸 보고 경악했다.


한편 궁궐 밖에서는..


"으앗! 라이덴 님이 우리 쪽으로 엉덩이를 돌리셨다!"


"저 큰 게 라이덴님의 엉덩이!"


...

"꿀꺽"

"꿀꺽"

"부르릇..."


"에잇! 뭣들 하는 거냐! 라이덴님이 무얼 하시는지 지켜보고 배워라!!"



한편 방에서는..

"흐앗!!! 안돼!! 이나즈마의 백성들이 내 냄새를 견딜 리가 없어!!"


라이덴의 절규가 복도를 메아리쳤다.


급히 복도를 뛰어나가며 방독면을 푸는 쿠죠는 그 소리를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역시 이 순간에도.. 국민을 생각하시는군요 라이덴 님!! 감격했습니다!!"


라이덴은, 방의 창문 쪽으로 엉덩이를 둔 채로 홀로 남았다.


이미 풀려버린 커다란 항문은 아까 너무 힘을 준 나머지 근육이 피로해 조여지지가 않았고,


아직 반 정도 남은 방귀가 얼마나 천박한 소리로 창문을 울릴지는 라이덴 자신도 모르는 것이었다.


묵직한 감각이 항문을 순식간에 빠져나갈 때마다 라이덴은 부끄러움에 신음했다.


'이 모습.. 창문 바깥에서 다 보고 있겠지..'


"흡!!"

뿌루룻!!

"흐읍!!"

뿌그릇!!

"하앙♥!!"

보로로 슷  뿌 밧!

"흐아앙!!! 흐읏.. 으읏..... 안돼!!"

 뽀봇 보봇!!


와장창!!!


창문이 깨지고, 누렇고 무거운 라이덴 제조 특농 똥메탄이 바깥 아래의 신하들을 덮쳤다.


"이것이 라이덴님의 방귀!! 크흡.. 쿨럭.. 쿠헉!!"

"쇼군님! 흐읍.. 허억.. 헤에엑!! 허억!! 쿠헉"

"흐윽.. 헤에엑.. 뛰.. 뛰어!!"


신하들이 부리나케 바깥으로 달려나가고,

자신들이 달려나가는 길의 옆 나무들이 실시간으로 누렇게 삭아 버리고 이파리가 검게 바스라지는 걸 보면서 그들은 쇼군님의 생과 사를 가르는 능력에 기겁하고 감탄했다.


궁궐의 은식기는 똥 색으로 삭아버리고 수도관은 라이덴의 방귀즙이 녹여버린 나머지 누런 계란냄새를 온 가정의 식탁으로 전달했다.


이상함을 느낀 주민들도 모두 뛰쳐나와서는 궁궐에서 달려온 신하들한테 라이덴님의 기적과 같은 방귀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 라이덴님의 천벌은 무서워..!"

"아냐, 라이덴님이 천벌과 맞서 싸우시는 거겠지!"

"라이덴님이 천벌을 먹어 삼킨 거야!"

"아아. .. 역시 이나즈마를 끔찍이 위하는 분이셔.."



궁궐에선

"흐읍!! 흐으읍!!"

르릉 !!!! 뿌릉!!! 

"흐아아압!!"

아아아아아아아악!!

"흡!!"

비비리리리비리리비리리디기기기쥣!!!

"흐으응!!"

뢀뢀뤌뢀라발발스스스읏 쁘슷 르르스스록롭롭뤌뤌뤌로돌돍궐궐뤌뢀!!!

"읏... 이나즈마의 쇼군인 내가... 끈적한 방귀...... 흡!!!!"

!! 봐랍!?!! !! 봐봡!! 부바밥!!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흡!! 흐으응!!!"

러러럭!!

"흡.. 흐읏.. 흐으으으르르그그그!!! "

룩!! 뽭!! 밥!!

"흐으르으으으윽!!! 흡!!!"

궐뤌뤄루루!!

"체통을 지켜야.. 히이이으으으응!!!!"

러러럭!!





소리가 30분 동안 끊이지 않았다.





"흐윽.. 흐으윽... "


마침내 배가 완전히 꺼져 버린 후, 라이덴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책상에서 내려왔다.


"읏.."


바닥은 이미 방귀즙에 완전히 녹아 녹슨 철근만이 책상을 지탱하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쇼군의 능력으로 어찌저찌 걸어나오는 데 성공한 라이덴은 부하들이 모두 도망친 황량한 풍경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흐윽.. 이대로 가면.. 다들 날 방귀쟁이라고 생각하겠지... 소문이 벌써 쫙 퍼졌을 텐데.. 이대로는 창피해서 이나즈마에 살 수도 없어. 방귀쟁이라는 소문에 어디서도 쇼군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야.."


여자로써의 부끄러움과 이나즈마를 떠나야 한다는 슬픈 사실에 라이덴은 닭똥같은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터덜터덜 걸어 나오면서, 이나즈마 궁궐의 명물인 숲과 꽃밭이 모두 갈변해 죽음의 땅이 되어버린 걸 보며 라이덴은 두 눈으로 눈물을 닦았다.


보라색 안개 속에서 한참을 걸어 마을의 중심부가 보였다.


라이덴은 멀리서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신하들이 보였다.










"라이덴 님!!"


라이덴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다시 폭 숙였다.


마을 주민들을 보자 긴장했던 몸이 풀어지며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흐윽.. 흑..."


(수군수군) "쇼군님이 왜 우시지?"


"음.. '그거' 때문 아냐?"


(수군수군) "이렇게 슬퍼하실 줄은 몰랐구만.."


마을주민들은 그런 그녀를 격려해 주었다.



"라이덴 님!!"


"활약상은 잘 들었습니다!!"



라이덴이 울음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으.. 으응?"






"라이덴 님이 이나즈마를 침략한 악마와 일대 일로 전투해 이기셨다고 들었습니다!"

"쇼군 님, 정말 대단하셔요!"

(작은 목소리가) "저는 여자아이인데 커서 쇼군님처럼 웅장한 소리의 방귀를 뀌고 싶어요!"

"야, 눈치 챙겨!"



마을 사람들이 환하게 반겨주고 격려하는 모습은, 비꼼이나 거짓이 한 치도 없이 모두 진실임을, 쇼군은 알 수 있었다.





'이런.. 나를?'


마을 주민들이 심도 있게 토론한 결과 라이덴 쇼군님의 앞에서 방귀라는 말은 꺼내는 게 금지되었고, 오직 강렬한 전투, 강한 힘의 라이덴, 태풍을 부르는 쇼군, 보랏빛 여왕이라는 말만이 허용되었다.


그런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쇼군을 진실로 위로할 수 있었다.







"흐윽.. 흑... 여러분..."

라이덴도 어쩌면 이곳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 고마워요...!"

"강한 힘의 라이덴 만세!"

"태풍을 부르는 쇼군 만세!"


꾸르륵-

옹--


"보랏빛 여왕 만세!!"


"하하.. 여러분. .. 모두 사랑해요!!!"

(방금 방귀는 긴장이 풀려서 나온 것이지만..)

"와아아아!!!"


라이덴은 계속 쇼군으로 통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태풍을 부르는 쇼군' 이란 말은 내심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쿠죠의 도움으로 항문에 잉크를 칠한 뒤 결재서류에 항문도장을 찍을 때마다 약간 간지러운 가스가 항문을 괴롭힐 때면 

라이덴은 무심하게 뽀오옹-- 하고 방귀를 뀌었고

그때마다 현명한 이나즈마의 각료들은 귀마개를 핑계로 소릴 못 들은 척을 했다.


삑-- 삐익- 삐비빅--

강렬한 계란 썩은내는 공기청정기 백 대를 갖다 놓아도 사라지지 않았지만..


라이덴이 처음으로 결재한 서류는 수도관 수리에 관한 것이었는데, 모든 마을의 저잣거리에 붙여놓은 공문에 라이덴의 항문이 찍혀 있었고, 그걸 보는 주민들은 

"역시 쇼군이라 저렇게 항문이 주름이 많고 큰가봐..!"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궐은 수리에 들어갔고 

한 달 동안 이나즈마의 미세먼지에선 똥 맛이 났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