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scottoberg/78323110 

2화: https://arca.live/b/scottoberg/78351112

3화: https://arca.live/b/scottoberg/78384792


  안녕하세요, 타이머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벌써 보이다시피 이제는 안 순한 맛을 넘어 약간 매운맛 정도로 바뀌었어요.

수위가 점점 올라갈수록 댓글도 추천수도 줄어드는 걸로 봐서 아카라이브 평균 연령대가 좀 낮은 건가 싶어서,

슬슬 계속 올려도 되나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번 편까지 올리고 댓글이나 추천이 달리는 상황을 봐서

그래도 괜찮겠다 싶으면 다섯 번째 편도 올릴 예정입니다. 그럼 이번 편도 예쁘게 봐주세요 ^^



  “흠? 왜 누군가가 우릴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리가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뒤에서 아무도 못 본 것 같은데?”

콜리의 귀가 반짝 펴지며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으려고 뒤돌아보는 동안, 그녀의 꼬리가 긴장감으로 매우 빠르게 흔들렸다.

  “우리 뒤돌아서 한번 확인해 볼래?”

그녀는 발걸음을 늦추더니 펠릭스가 뒤를 볼 수 있게 걸음을 멈췄다. 그녀도 애초에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불쑥 튀어나오는 것은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음...”

뒤를 보던 펠릭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콜리에게 속삭였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누군가가 따라붙은 것 같아.”

이어진 그의 말은 그녀의 기대를 배신했다.

  “아마도 너무 오랫동안 밖에 있었던 모양이야. 저기 있는 뒷골목으로 살짝 돌아서 가도록 하자. 만약 저쪽이 많으면 이렇게 큰 길에선 포위당할 수도 있어.”

보통은 반대로 하는 게 맞았겠지만, 이미 주변에 인기척이 끊어져 인파 속에 숨을 순 없었다.

그의 말에 콜리도 다시금 자신의 어깨 너머를 슬쩍 훔쳐보고는 정말로 몇몇 수상쩍은 그림자가 따라붙은 걸 볼 수 있었다. 그러자 바로 발걸음을 멈춘 그녀는 펠릭스 쪽으로 더욱 가까이 붙었다. 마치 그가 자신을 보호해 줄 거라고 기대하듯이.

  “우리 뒤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한 사람들이면 어쩌지? 저쪽이 확실히 많은 거 같아... 그리고 맞서 싸우기엔 아직 뱃속에 가스가 충분히 모이지 않은 거 같기도 하고...”

그녀의 걱정스런 목소리와 달리 펠릭스는 그녀의 잠재력을 믿었다.

  “저쪽이 우릴 쫓아오는 동안 네 배를 부드럽게 문질러 봐, 콜리.”

골목으로 들어서면서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도 여우는 햇살 같은 미소를 스컹크 소녀에게 보내줬다.

  “아무래도 네 방귀를 해결할 수 있을 너만을 위한 화장실을 찾은 거 같아.”

당연하게도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이 쳐다보는 그녀의 배를 펠릭스는 가볍게 토닥여 줬다.

  “바로 지금이 아무래도 네 호신용 방귀가 우리한테 필요한 순간인 거 같아.”

 

  “네 말은 저쪽이 우리 뒤를 밟으려는 동안 내가 방귀를 뀌라는 거야?”

콜리는 펠릭스가 말한 대로 그녀의 복부를 쓰다듬기 시작했고, 가스를 배출하고 싶다는 신호가 그녀의 안에서 조금씩 전해져 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러면서도 질문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는 기대가 담긴 눈빛을 펠릭스에게 담아 보냈다.

  “아까 낮에 한참 동안 참아뒀다가 얼마나 큰 거를 한 번에 내보냈었는지 기억나지?”

콜리의 귓가에 대고 펠릭스가 그녀가 안심할 수밖에 없는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그녀도 직전의 그 일을 떠올렸는지 얼굴에 약간 홍조를 띄웠다. 그녀의 본래 이름답게 콜리의 대장, 콜론도 그 말에 공명해서 바쁘게 움직이며 보다 아래쪽으로 가스를 보내고 있었다.

  “그대로만 해. 내가 너한테 시간을 조금 벌어줄게.”

그 말을 남기고는 이제 골목 안으로까지 쫓아 들어온 그림자들 쪽으로 펠릭스는 천천히 걸어갔다. 콜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한 번 거대한 방귀를 내보내버릴 준비를 했다. 무심코 방귀를 뀌어버리면 안 되는 소중한 상대가 그녀의 엉덩이 앞 지근거리에 있어서 나오려던 방귀까지 애써 꾹꾹 눌러 담았던 방금 전과 달리, 이번엔 방귀를 마음껏 뀌어버려도 상관없는 녀석들이라고 허락을 받은 것이다. 마음의 짐을 덜어버린 콜리의 뱃속에선 아까 다정한 여우의 코를 향해 쏟아져 나오려다가 억울하게 나오지 못한 방귀부터, 그녀 자신의 손길에 자극을 받아 소화가 빨라진 뱃속에서 새로 만들어진 가스들까지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코르륵... 코륵... 코륵코륵코륵... 코로로로록... 꼬륵... 꼬로로록... 쿠르륵... 꾸루루...’

참지 않아도, 소리죽여 조그맣게 뀌지 않아도 된다는 펠릭스의 응원에 이전 같았으면 배를 눌러대며 소리도 들키지 않게끔 애썼을 방귀가 충전되는 소리가 조금씩 커져가도 오히려 콜리에겐 든든하게 느껴졌다.

  '나, 널 위해서라도 정말 제대로 모아놓을게...!'

스컹크에게 한 번이라도 당해 본 이라면 지금 콜리의 배에서 나기 시작한 소리에 트라우마를 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원래부터 다정한 성격 탓에 방귀를 참아야 하는 일이 많았던 그녀가 이젠 뀌어버리기 위해서, 그것도 자기 편에게서 받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서 자신의 방귀 대포를 장전하는 모습을 봤다면 아마 모든 걸 포기하고 다가오는 방귀 세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스컹크 소녀는 섣불리 방귀가 새지 않게 이젠 한 손으로는 배를 쓰다듬으며 나머지 손으로 자신의 항문을 토닥였다. 진정한 스컹크라면 방귀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속삭이면서.


  “이봐, 우리한테 무슨 볼 일 있어?”

펠리스가 따라오던 자들에게 물었다. 이내 그들이 바로 그의 앞까지 다가오자, 밤의 어둠에 적응된 여우의 망막에 그들의 정체가 보였다. 수컷 늑대 한 마리, 암컷 늑대 한 마리, 그리고... 자신과 같은 동족 수컷도 하나.

  “어머나, 꽤나 귀여운데? 나이는 몇이나 됐으려나~ 넓적다리를 콱 깨물어주면 어떤 소리를 낼 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데?”

은빛 털에 녹색 눈을 야릇하게 뜬 암컷 늑대가 군침을 흘리면서 입을 열었다.

  “이봐, 이봐, 저쪽한테 너무 눈독 들이지 말라고. 넌 이미 내 거잖아. 저렇게 얇실해서 어떻게 수컷 구실이나 하겠어? 모름지기 수컷이라면 눈동자에서부터 뭔가 보여줘야 하는 법.”

검은 털을 가진 수컷 늑대가 노란 눈을 빛내며 자기 암컷에게 주의를 주었다. 자신의 눈빛이 제법 늠름하다 여기는 듯했다.

  “어이 형씨, 보아하니 괜찮은 애 하나 후린 거 같은데, 이쪽이 숫자가 안 맞아서 말이야. 괜찮으면 이쪽으로 넘겨주지 않을래? 우린 또 하나 사귀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기왕이면 숫자를 맞추는 게 보기에도 아름다울 테니 오렌지 형씨는 좀 빠져주고 말야, 케켁, 동족끼리 돕고 살아야지, 안 그래? 친구들?”

군데군데 조금 털이 빠진데다 노랗다기보다 이젠 누르스름하다고 말해야 할 털색을 띄는 수컷 여우는 자기 말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는 자기 동료들에게도 호응을 요구했다.

  “하하하, 정말? 나도 누님이 마음에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여기서 제일 못 생긴 노랭이 형씨 당신이 빠져주는 건 어때? 그래도 숫자는 맞잖아.”

펠릭스는 그 여우의 말을 되려 눙치며 받았다. 그의 말에 암컷 늑대는 더욱 흥분해서 어머나 어머나 소리를 내뱉더니 이내 자기 가랑이 사이를 부여잡고는 자기 남자친구에게 너무 귀여우니까 그냥 수컷 쪽은 봐주고 같이 놀게 하자고 쥐어짜듯 말했는데, 당연히도 수컷 늑대는 다른 생각인 듯했다. 여우는 더 그렇고.

  “미친놈! 네가 나한테 그따위 말을 하고도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저딴 것도 동족이라고. 개들이 무리를 짓고는 한다는 게 겨우 이런 짓이라니.’

펠릭스는 조용히 속으로 혀를 찼다. 그렇지만 능글능글하게 웃는 것은 여우 종족의 기본 재능이었기에 오히려 그 여우 쪽으로 바싹 다가갔다.

 

  “에이, 왜 그래 형씨, 농담 한 번 해본 것 가지고. 맨날 그렇게 농담을 진지하게 받으면 안 그래도 못 생겨서 없던 인기도 더 떨어질 거 아냐, 여자들이 재미없다고 안 그래?”

그는 이제 여우의 털이 벗겨진 턱을 마치 아기 달래듯 자신의 섬세한 손가락들로 유린했다. 그걸 지켜보던 늑대 커플은 깔깔 웃었다. 물론 웃을 수 없는 건 누런 여우 혼자였지만.

  “넌 몰라도 누님은 내가 마음에 든 것 같고, 그렇다고 진짜 건드리기엔 늑대 형님이 무서우니 형씨가 빠져줘야겠어요. 이제 알겠나요, 우리 어린이?

  “내가 너보다 나이를 몇 살은 더 먹었다, 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아!”

이제 자칭 나이든 여우의 머리에선 스팀이 나올 것 같았다.

  “앗, 항~ 난 저렇게 욕도 안 쓰면서 놀려주는 수컷도 취향인데~ 어떡해~ 내꺼 하고 싶어~”

은색 늑대의 경우엔 여러 의미로 한계인 듯했다. 검은 늑대는 일상이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말이다.

  “어이쿠, 그럼 그 나이를 먹도록 숫자를 못 맞췄어? 이거 어떡하나, 나이 먹고 부리는 추태가 꼴불견인 것도 모르는 것...”

펠릭스는 이제 턱을 넘어 누런 여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다가, 갑자기 그대로 그 머리를 붙잡고 냅다 그 수컷을 땅에 내리꽂아 버렸다.

  “...같아서!”

  “캥!”

도시에서 만만한 놈만 골라 공격하던 나이든 여우와, 십수 일을 거칠게 야생에서 버티며 지냈던 데다 더 젊기까지 한 여우는 애초에 차이가 컸는데, 거기에 기습까지 당하자 아무 말 못하고 털이 까진 턱부터 떨어지던 누런 여우를 차가운 땅바닥이 맞이해줬다. 막상 자기네 중 하나가 당하자 두 늑대도 싸울 태세를 갖췄는데, 그러는 사이 펠릭스가 재빨리 옆으로 뛰며 외쳤다.

  “지금이야, 콜리, 저질러 버려!”

 

  그 넷이 그러고 있는 동안 콜리는 구석에서 조용히 배를 쓰다듬으며 방귀를 모으고 있었다. 자기를 믿어준 펠릭스를 위해서라고 생각하자 더욱 힘을 낸 그녀는 꼬리를 끝까지 치켜세우고 조금이라도 더 속에 방귀가 쌓일 자리를 만들었다. 이제 그녀의 소장에서부터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가스부터 직장까지 다시금 가득 채워버린 그 가스는 상당히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콜리는 계속해서 괄약근을 긴장시켜 가며 내려오는 기체를 자기 몸 안에 정성들여 담아두었다. 여우가 숲에서 떨어진 들판에서 스컹크 소녀의 배를 쓰다듬어서 나왔던 그것처럼, 그녀의 뱃속 가득히 들어차버린 방귀 탓에 괴롭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의 항문이 기분 좋게 부풀며 곧 마음껏 뀔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스컹크 소녀의 가슴이 콩닥거렸다. 자신만을 위한 화장실이라는 펠릭스가 고른 표현에 여기서 해결하면 아무 데서나 독가스를 내뿜는 나쁜 스컹크가 아니라 방귀를 가려 뀌는 착한 스컹크가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어버리자 자신의 안에 든 방귀가 그녀를 괴롭히는 존재가 아닌, 처음으로 소중한 존재로 느껴졌다. 콜리는 지금부터 오직 그녀가 뀔 방귀만을 위해 준비된 화장실에서 방귀를 해결한다는 생각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마치 배변 훈련을 하는 어린아이가 자신의 뱃속에서 내보내야 하는 볼일이 변기 밖으로 새지 않게 엉덩이를 조준하듯이 콜리 역시 자신의 엉덩이를 세 그림자 쪽으로 돌렸다. 이젠 엉덩이에서 방귀가 마렵다는 신호가 계속해서 전해져 왔고, 보통 때 같았으면 얼마 못 가서 터져 나와 버렸을 방귀가 여지껏 그녀의 바람을 따라 조용히 발사 명령을 기다리는 것마저도 언제든지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져서 그녀는 너무나도 뿌듯했다.

  “나 준비됐어... 너는 준비 됐니?”

자기 뒤를 지켜보며 조그맣게 속삭인 그녀의 말을 들었던 것일까. 갑자기 펠릭스가 옆으로 펄쩍 뛰어 그녀의 엉덩이에서 곧 터져 나올 것이 분명한 방귀의 사정권에서 벗어나며 말했다.

  “지금이야, 콜리, 저질러 버려!”

 

  “알았어~!”

콜리는 “해도 돼”라는 그의 허락을 받자 콧구멍을 벌렁이며 숨을 깊게 들이쉬었고, 그녀의 안에 있던 기체의 압력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뀔 준비를 마치자, 한순간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이 뀔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지독한 방귀를 뀌었다.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녀는 자기 몸 속에서 뜨거운 가스가 분출되어 나오는 것을 느꼈고, 그 힘이 너무나 강했던 나머지 방귀를 뀌는 힘 탓에 자신의 몸이 밀려나서 양 앞발을 땅에 짚어야 했다.

  ‘뿌아아아아아아앙!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멈추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펠릭스가 자신을 믿어줬으니까, 이젠 뀌어도 된다고 말해줬으니까. 방귀를 뀌면서 엉덩이로부터 올라오는 시원함이 이 세상에 자신이 태어난 이유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그럴수록 콜리는 자기 몸을 받친 앞발과 치켜세운 꼬리에 힘을 주고 오직 방귀를 내보내는 데 집중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뿌와아아아아아아앙!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스컹크 소녀는 잠깐씩 숨을 쉴 때 빼고는 계속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배출을 계속했다. 이전에 몇 번 공중화장실에서 해결했을 때는 주변 사람들이 다 기절해버려서 미안한 나머지 다른 방법이 없을 때만 그렇게 했지만, 여기는 자신의 친구가 그녀만을 위한 화장실이라고 해줬으니까. 허락을 받아버린 스컹크는 이전까지 소심하게 참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자신의 변기를 향해 유독한 가스를 내뿜으며 이곳의 공기는 맘 놓고 오염시키기로 결정해버린 듯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욱!’

그래도 너무 많이 뀌면 자기 동료도 휘말려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자 그때까지 나오고 있던 것만 내보낸 뒤 콜리는 자신의 항문을 잠시 오므렸다. 그녀의 뒤쪽 상황은 처참했다. 그녀의 방귀로부터 일직선 상에 있던 세 불량배는 이미 스컹크의 진심이 들어간 방귀를 한계까지 마셔버린 나머지, 기절한 상태였다. 펠릭스는 옆으로 비껴났기에 그녀가 뀐 가스의 위력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고, 그녀가 때맞춰 엉덩이를 갈무리한 덕도 있었다. 콜리는 한 차례 커다란 배출을 마치고 엉덩이를 막아 혹시 같은 편에게 새어나올지 모르는 방귀에게 잠깐 기다려달라고 전한 뒤, 자신의 파트너에게 토도도 달려가 그대로 얼굴을 그의 품에 폭 묻고는 입속에 많은 말이 맴돌아 서로 뒤엉켜 버려서 겨우 괜찮았냐는 한 마디밖에 내보내지 못했다. 그 한 마디를 맺고는 여우의 얼굴을 올려다보다가 순간 부끄러웠는지 다시 그의 품에 포옥 얼굴을 묻어버리는 그녀였다.

 

  “정말 잘했어, 콜리!”

펠릭스는 그녀의 방귀에 순간 어안이 벙벙했지만, 이내 상황이 정리된 걸 깨닫고 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들이 우리한테서 뭔가를 가져가려고 하지 뭐야.”

그렇게 설명해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니까, 라고 생각하며 콜리를 조금이라도 덜 걱정시킬 쪽을 택해서 말해주는 펠릭스였다. 그런 뒤 숨을 참던 그는 쓰러진 세 짐승들을 콜리의 앞으로 끌고 왔다.

  “이 녀석들을 네 화장실 삼아서 네가 뀌고 싶었던 방귀를 대신 들이마시게 하면 어때?”

펠릭스는 그렇게 말하며 비릿하게 웃었다. 콜리는 이제 그녀의 냄새가 충만한 공기를 맡아 보며, 그녀의 강력한 가스가 놈들을 기절시킨 것에 신이 난 듯 보였다. 그녀도 쿄쿄쿄 웃더니,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지어 보였다.

  “글쎄, 내가 그건 확실히 할 수 있을 거 같아. 다른 사람에겐 내 방귀가 얼마나 강력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기도 하고...”

그 말을 하며 콜리는 몸을 구부려 불량배들의 얼굴 가까이에 자신의 엉덩이를 내밀었다.

  “헤헷... 내 냄새 어때요?”

콜리는 이 ‘놀이’를 즐기면서 다시 한 번 키득거렸다.

  “콜리, 낮에 했던 것처럼 내가 한 번 더 도와줄게! 준비되면 내보내 버려!”

여우는 그녀의 앞으로 가 스컹크의 배를 쓰다듬으며 스컹크 소녀의 장 속에 남아있던 온갖 압력이 출구를 찾아 그녀의 항문으로 향할 때까지 콜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콜리의 꼬리는 그에 맞춰 전해져 오는 기분 좋은 느낌에 부드럽게 살랑거렸다. 펠릭스의 손길은 콜리에게 기분 좋게 방귀를 모아서 뀔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는 듯했고, 그녀는 뱃속에 차오른 방귀가 다시 발사 준비가 됐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할게...”

 

  콜리는 자신의 뒤쪽을 뾰족하게 내밀더니 기절한 셋을 향해 강력한 방귀를 뿜어냈다.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뜨겁고 냄새나는 그녀의 가스는 이제 좁아서 환기도 잘 안 되는 골목 안의 공기를 그녀의 냄새로 가득하게 채워버렸다. 기절하다가 다시 정신이 들려 했다가도 저것을 맞고 나면 다시 기절했을 것이 틀림이 없었으리라. 펠릭스조차도 숨을 참고는 코를 막고 이렇게 말했다.

  “와, 저것들이 마침 제 발로 우리한테 화장실이 되어주겠다며 걸어왔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음 너희 집에서 이런 게 터져서 나는 지금쯤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을 거야, 그렇지?”

  “너는 이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는걸~”

콜리는 펠릭스가 참으로 강력한 그녀의 방귀에 코를 막자 키득거렸다. 그렇지만 큰 방귀를 배출하고 나면 으레 그래왔듯이, 그럴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에 그녀는 뿌듯했다.

  “어떻게 항상 이렇게 많은 공기를 내 안에 품고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만하면 충분한 거 같아!”

콜리는 자신의 방귀가 불량배들에게 마땅한 처벌을 내려준 걸 보자 기뻐서 꼬리를 계속 흔들었다. 펠릭스는 그런 그녀를 쓰다듬으며 한 마디 더했다.

  “그럼 있지, 스컹크 방귀 전용 화장실이 되어줘서 감사합니다 라고 전하는 뜻으로 셋한테 디저트 삼아 작게 굿바이 방귀를 뀌어주고 가는 건 어때? 배를 비우고 가면 오래 참고 있던 만큼 엉덩이의 시원함도 오래갈 거 아냐!”

콜리의 파란 두 눈이 반짝하고 빛나며, 그녀는 밝게 웃었다. 이 자식들에게 한 번 더 놀랄 만한 일을 겪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재미있어 보였다. 그녀는 고개를 자기 꼬리만큼이나 붕붕 소리가 날 정도로 끄덕였다. 펠릭스가 그녀를 자상하게 쓰다듬는 감촉에 콩닥거리던 그녀의 심장이 그의 말에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듯 계속해서 아래쪽으로 혈액을 펌프질했다. 콜리에게 있어 이런 몸의 반응은 처음이었다.

  “정말 좋은 생각 같아!”

 

  그리고는 미처 펠릭스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녀는 뒤로 돌아서 엉덩이를 크게 벌리며 한 명 한 명의 얼굴들 위에 앉더니, 그녀의 가녀린 엉덩이가 허락하는 한 내에서 모든 힘을 쥐어짜 강력한 방귀를 한 방씩 먹여줬다.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악!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이제 그 셋의 털에서는 족히 며칠은 지나도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지독한 냄새가 무럭무럭 솟아오르고 있었고, 그들의 코와 입에서도 노란 연기가 나와서 폐까지 이미 콜리가 뱃속에 참아주고 있던 방귀로 가득 채워져 버렸음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방귀가 그것을 끝으로 멈추고 그녀의 배가 비워진 기색을 보이자, 펠릭스는 이제 연속된 배출로 헥헥거리며 금방이라도 힘이 풀릴 거 같던 그녀를 자신의 품에 기댈 수 있게 껴안고 골목에서 나와서는 고생한 콜리의 엉덩이를 평소보다도 더 상냥하게 토닥여 주었다.

  “잘했어, 콜리.”

콜리는 그렇게 마지막 방귀를 뀐 뒤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도 만족한 듯했다. 자신의 소중한 여우가 아직도 연한 노란색 연기가 방금 발사한 권총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그녀의 엉덩이를 지독한 잔향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더럽다는 기색 없이 그렇게도 사랑스럽게 토닥여 주자 스컹크 소녀의 얼굴은 거의 뿌듯함으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그녀가 펠릭스의 품에 파고들어 그의 다른 손에 자신의 뺨을 부비부비하고 비비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꼬리도 빠르게 파다닥거렸다.

  “네가 함께 해 줘서 난 정말 기뻐, 펠릭스. 너 덕에 오늘의 여정이 정말 재밌었어...”

  “그럼 이제 여기서 빨리 벗어나자. 이제 네 안의 가스 탱크도 비어 버렸을 거 아냐, 그렇지? 또 저런 녀석들을 한 번 더 만나기 전에 서둘러야 해.”

그녀의 말랑한 말에 여우의 마음이 촉촉이 젖어 들어가기도 잠시, 곧 그는 현실을 직시했다.

  “응, 그럼 이제 가자...”

 

  그들은 다시 콜리의 집으로 가는 여정을 시작했고, 콜리가 앞서서 길을 열었다. 그러나 그에겐 비밀이었지만 그녀의 엉덩이 바로 안쪽에선 그렇게나 내뿜고도 아직 남아있던 잔방귀들이 있었다. 스컹크 소녀는 길을 가다가 약간 방귀가 마려운 것을 느끼고는 아무 생각 없이 그 방귀도 마저 자신의 장 속에서 내보내 버리기 위해서 엉덩이에 살짝 힘을 주었다.

  ‘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콜리는 이제 자신의 방귀를 이해해 주는 펠릭스가 있으면 자기 방귀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마음을 짐작했는지 뒤따르다가 그녀의 엉덩이가 무심코 내뿜어버린 작은 방귀를 거의 그대로 덮어써 버린 펠릭스였지만, 아까 전보다 위력도 냄새도 줄어든 그녀의 방귀와 그것을 내보낸 뒤 마치 그에게 ‘미안해요, 너무 마려워서 꼭 뀌고 싶었어요’ 라고 말하는 것 마냥 스컹크의 꼬리가 너무도 상쾌하다는 듯이 흔들리는 걸 본 펠릭스는 아무 말 없이 콜리를 뒤따라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들이 집에 도착했을 때, 스컹크 소녀는 그렇게 긴 하루를 보내고 마침내 집에 온 것이 정말 기쁜 듯했다. 그녀는 문으로 다가가 자물쇠를 풀고는 펠릭스를 집 안으로 불러들였다.

  “이제 들어와도 돼, 펠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