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워터 중고등학교(4)-흐르는 것은 땀방울이 아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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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를 치뤘던 입학식날로부터도 어느새 반년에 가까워졌다. 금방 학교생활에 익숙해진 아영이는 많은 친구들과 좋은 사교관계를 맺으며 여고임에도 많은 인기를 가지게 되었고, 1학기 중간, 기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선생님들로부터도 신임을 한몸에 받는 학생이 되었다. 그러나 이렇듯 완벽한 옥의 이면에는 기필코 실금을 하지 않기 위해 써온 안간힘이 있었다. 아영이는 스스로의 완벽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조금이라도 실금을 줄이기 위해 매우 철저하게 스스로를 관리했다. 수업시간중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낮에는 아무리 갈증이 나더라도 수분섭취를 일절 하지 않았으며, 부족한 수분은 자기 전에 왕창 보충하는 루틴을 택했다. 야뇨는 막을 수 없으며, 이 학교에서는 누구나 하는 일상적인 것이라는 아영이의 치밀한 계산 하에 이루어진 행동이었다. 이와같은 피말리는 노력 덕분인지, 아영이가 다른 아이들보다도 독보적으로 심한 오줌싸개 체질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수업시간중 아영이의 실금은 지금까지 한번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아영이의 완벽함을 사모하는 친구들만 있는것은 아니었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아영이가 질투났던 몇몇 학생들은, 아영이가 실수할 그때 만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곧 아영이가 스스로 결점을 보이지는 않을것임을 달았고, 아영이의 실수를 노리며 한 가지 일을 꾸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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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체육대회 전날 학급회의 시간이었다. 아영이가 반장으로 있던 3반에는 걸출한 운동실력을 지닌 아이들이 몰려있어 이번 체육대회의 우승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었기에 모두들 여유로워보였다.


"자, 그럼... 여자 계주 선수는 이렇게 하자"


아영이는 반장으로서 교탁에 서서 회의 진행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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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주 라인업>

1. 유서현

2. 박소희

3. 한서아

4. 이세린

예비: 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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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 역시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저 넷이 달리기를 독보적으로 잘한다는 점과, 아영이가 반장으로서 아이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이유로 예비선수로 배치되었다.


"좋아. 그러면 이제 선수 정해야되는 종목은 다 정한 것 같고... 응원도구 만들기로 한 친구들은 내일까지 만들어서 가져와주면 되겠고..."

"뭐, 이제 더 없는것 같네. 학급회의는 여기까지!"


아영이가 학급회의를 끝내기 무섭게, 수업시간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자, 그러면 반장이 인사하고 가자. 내일 늦으면 안돼!"


막 들어온 선생님이 종례를 간단하게나마 하였다. 1학년 3반 학생들은 모두 그들의 반이 체육대회에서 보일 활약상을 상상하며 기대에 부푼 모습으로 하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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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가 끝나고 붐비던 복도가 조용해져 모두가 하교한 것 같아보일 무렵, 학교 운동장에 대여섯명의 여자아이들이 모여들었다. 그중 셋은 아영이와 같은 반이었고, 나머지 셋은 아영이와 다른 반에 있었다.


"그나저나 진아영 걔, 존나 재수없지 않냐?"


"맞아, 나도 걔 좀 별로야"


무릇 사람이란 모두의 선망이 될수 없는 법이다. 이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아영이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고, 그녀를 시기질투하고 잇었다.


"명색이 오줌싸개 고등학굔데 걔는 실수도 별로 안해. 위장전입이라도 한 거 아냐?"


계주 라인업에 속해있기도 한 이세린이 말했다. 그녀는 이미 학교에서도 소문난 오줌싸개로 알려져 있었다. 월화수목금 5일중 최소 4번은 옷에 저질러버려서, 옷에 '실수'했다기보다는 '습성'이 더 알맞은 단어 같았다. 이렇든 심한 오줌싸개였기에 더더욱 아영이를 시기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 내일 체육대회때 아영이가 실수하게 하자."

"쉽지 않을걸? 일단 걔 낮에 수분 섭취를 거의 안해"

"그래도 체육대회라면... 필연적이지 않을까?"


그들의 논의는 밤까지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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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 당일날 아침


이런 일이 있을줄은 꿈에도 모를 아영이는 평소처럼 자신이 지도를 그린 이불을 세탁실에 맡기고,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평소보다 일찍 학교로 향했다. 체육대회가 있는날에는 지각하던 아이도 종이 치기 30분 전에 오게 만든다고 하지만, 아영이는 특히 반장이었기에 더더욱 일찍 등교해야 했다. 반장들끼리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부상자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해야했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오늘 체육대회 전 학생회의는 여기까지 하자"


전교회장이었던 세아 언니가 말을 마치며, 반장들은 각자의 반으로 흩어졌다. 문득 시작까지 얼마나 남았나 보려고 시계를 올려다보니 어느덧 8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드르륵..)


아영이가 1학년 3반의 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예쁘게 화장하는 아이들, 페이스페인팅과 같은 온갖 방법으로 체육대회 분위기를 내고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영이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갑작스럽게 문이 열림과 동시에 체육선생님의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쾅!)

"야 3반! 빨리 안내려와?!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뿔싸. 아영이도 체육대회 준비에만 너무 신경썼는지 정작 중요한 집합시간을 까먹고있었다. 50분까지 모이기로 햇는데 시간은 벌써 55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밖을 보니 아영이네 반을 제외한 전교생들이 이미 집합해있었다.


"망했다, 얘들아, 빨리 내려가자!"


말하는 동시에 자신도 계단을 따라 빠르게 내려간다. 그러나 계단을 내려가는동안 아영이의 전신에 전해지며 아영임 몸속에 고여있는 액체를 요동치게 만든 충격은 아영이가 간과하고 잇었던 또 다른 것을 알려주었다.


'...읏'


평소보다 꽤나 일찍 나와 회의에 참여했기에, 아영이의 방광은 요의를 느끼는 수위보다 아슬아슬하게 낮은 용량의 오줌이 모여있었다. 그러나 지금 반장의 실수로 반이 늦게 생겼는데 반장이 화장실에 갔다온다면 아영이를 향한 학생들의 신임은 뚝 떨어질 것이 불보듯 뻔했다.


'...뭐, 중간에 화장실 갈 수 있겠지'


라고 방심하며, 딱히 어찌할 도리도 없었기에 운동장 쪽으로 모이는 아이들의 물결에 편승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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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202X년 골든워터 고등학교 체육대회르 시작하겠습니다!"


길고 긴 교장선생님의 연설 끝에, 드디어 체육대회가 시작됨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다. 그사이 아영이의 방광 속 액체는 꽤나 불어서, 이제는 아영이가 의식하지 않아도 요의가 경미하게나마 느껴질 수준이 되었다.


'쩝.. 뭐, 아직까지 여유는 있으니까...'


대회 진행은 빠르게 되어, 첫 종목인 줄다리기가 실시되었다.


"준비... 시작!"


아영이와 3반 학생들은 빠르게 줄로 달려가서 줄을 잡았다. 장갑을 꼈지만 장갑 너머로 느껴지는 밧줄의 쓸림은 손을 아프게 만들었다.


"영차 영차!"


상대 반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기에, 초반 엄청난 경합을 이루며 완벽한 힘의 균형이 성사되었다. 아영이 역시 드러누워보고, 복부에 힘을 주며, 안간힘을 써서 줄을 끌어왔다. 복부에 힘을 주자 덩달아 요의도 심해지며, 아영이는 또다른 하나의 줄다리기-요의와의 줄다리기를 병행하고 있었다.


'빨리.. 빨리좀 끝나줘..'


아영이네 반의 노력 끝에, 상대편은 허점을 보였고, 그사이 줄은 확실이 아영이의 쪽으로 기울었다.


"3반 승!"

"와아!"


사회자의 목소리와 함께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중에도 섞여있는 아영이의 함성은, 드디어 화장실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안도의 함성이기도 했다. 다음 종목인 지네발달리기 가 있기 전까지는, 2학년 3학년의 줄다리기가 있어서 충분한 시간이 남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영이가 또 간과한 끔찍한 사실이 있었다.


"아영아 나 다친것같아"

"나.. 나도!"

"나도.."


아까의 학생회의때 아영이가 1학년의 부상자를 보건실까지 데려다주는 역할을 맡기로 하여 3반뿐 아니라 1학년 전체의 부상자를 책임져야 했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줄다리기라는 종목의 특성상 크고작은 부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터져나왔고, 아영이는 그들이 모두 보건실에서 조치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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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에 아이들을 줄세워놓고 기다리며, 아영이는 자신만의 사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새 아영이의 방광에 흘러들어오는 탁류는 갑작스레 증가했으며, 슬슬 아영이의 괄약근이 무리하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태연한척 다리를 꼬기만 할 뿐이었다. 탱탱한 방광을 위태롭게 지탱하는 그녀의 다리는 여전히 곡선미를 뽐내고 있었다.


'으.. 제발.. 빨리좀 나와... 나도 화장실가고싶어..'


어느덧 큰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사회자의 목소리는 2학년 줄다리기가 끝남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제 3학년 줄다리기가 끝나면, 다시 1학년의 차례가 될 것이고, 그 전에 빨리 아영이는 일을 치뤄야 했다.


아영이는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 안에서,지금까지 남몰래 화장실에 가는 빈도를 조금씩 줄이며 오줌싸개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하였고, 그 과정의 산물로 일반인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이 학교에서는 꽤나 높은 참을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과 같이 중요한 날에 실수를 해버린다면, 그 노력들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지금까지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라도 아영이는 참아야만 했다.


아영이가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동안, 마침내 마지막 학생이 보건실에서 나온 것을 확인하며, 아영이는 화장실에 갈 수 있게 되자마자 바로 손쌀같이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제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때, 갑자기 등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아영아, 학생부장쌤이 너 부르셔."

"으.. 응? 알았어.."


'하필 이럴때...'


무슨 중요한 말이 잇었길래 불렀나 싶었지만 아영이를 부른 학생부장이 아영이에게 전달한 사항은 그저 학생들이 너무 들뜨지 않게 분위기를 잡으라는, 형식적이고도 소모적인 말뿐이었다. 원체 소모적이고 무의미하며, 형식적인 말을 하기를 좋아하는 기질을 가진 학생부장을 아영이는 원래 싫어했다.


"... 그러니깐, 애들 진정좀 시키고. 알았지? 아, 그리고.."


'하 씨... 사람이 뭔 말을 이렇게 많이해...'


아영이는 이러다가 화장실에 갈 기회를 놓쳐버리진 않을까 조바심이 들다가도, 자신이 좋은 대학에 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학생부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할 뿐이었다. 물탱크에 들어찬 오줌이 일정 수위를 넘어가며, 요의의 파도가 시작된다. 약하게나마 파도가 올때마다, 아영이는 머뭇, 머뭇거리며 약간씩 불편한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내가 전달할 사항은 여기까지고, 일단 가봐"


'휴.. 다행이다... 빨리 화장실에..'


"자, 이제 다시 1학년 차례입니다. 1학년들 모두 나와주세요!"


'에..? 거짓말..'


꼰대 학생부장의 끊임없는 말에서 해방되기 무섭게, 더욱 강력한 족쇄가 아영이의 발목에 채워졌다. 아영이는 화장실에 갈 기회를 몽땅 놓쳐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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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에게 채워진 새로운 족쇄는, '지네발 달리기'라는 종목이었다. 여섯 명이 하나의 판에 각자의 발목을 하나씩 집어넣고 장애물을 피해가는 이 경기는, 학생들의 협동심을 기르는 대표적인 경기로 여겨져 체육대회에 단골로 등장하곤 한다. 한명이 삐끗하면-모두가 넘어진다. 모두가 호흡에 맞추어 일사분란하게 발을 움직여야만 하는 경기이다.


아영이는 마지막 팀으로써, 세 명이 왕복할때까지 벤치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쌤, 저 지금 화장실 조금 급한데... 애들 왕복할동안 빨리 화장실 갔다와도 되나요?"


"에? 안돼, 지금 경기중이잖아. 그리고 너는 반장이기도 하고. 아까 시간남을때 뭐했어?"


이 시간이라면 충분히 화장실을 갔다올수 잇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생님께 간청도 해보았지만, 아영이의 사정을 알 일 없는 담임선생님은 아영이의 요청을 단칼에 기각했다. 선생님의 이러한 불합리한 판단은 아영이가 지금껏 화장실 실수를 한 것을 본 적이 없어서였던것일수도 있겠다.


'제발 빨리...'


방금 전까지 해변의 작은 파도에 지나지 않았던 요의는 이제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발생하는 모든것을 쓸어버리는 태풍처럼 돌변하여 아영이의 한없이 약한 괄약근을 점점 더 피폐하게 만들었다.


'으읏.. 이대로면... 제때 화장실에 못갈수도...'


그만 아영이는 위험한 생각을 해버린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수록 그 직감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듯한 오싹한 감각이 등골뿐만 아니라 방광이 있는 아랫배까지의 기를 모조리 뽑아먹는다.

때마침 아영이 바로 전 팀이 돌아오며, 아영이 팀의 차례가 되었다.


"자, 모두 내가 말하는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거야, 알겠지?"


"응"

"응"


뒷사람이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맨 앞의 사람이 외치는 구호에 따라 하나둘 발을 움직였다. 중간에 위치한 아영이도 서로간의 발걸음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불협화음들을 극복하며 발을 움직여나갔다. 그러나 이것은 아영이에게 큰 무리였다. 방금전까지 살려달라고 외치던 괄약근이 드디어 약간의 누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쉬잇)

'흐읏..??'


예상치 못한 누수에 아영이 자신도 당황하며 앞사람의 어깨에 짚고있던 오른손을 바로 자신의 고간에 가져다댄다. 아영이의 손이 닿는 끝부분에는 따뜻하고 촉촉한 감촉을 느끼게 하는 액체로 약간 적셔져있었다. 누출로 인해 한번 액체로 젹셔진 요관은 물 특유의 인력으로 방광 안의 액체를 더더욱 끌어내고자 하였다.


'여, 여기서 해버리면... 안돼....'


고난 끝에 출구가 보인다고, 아영이 팀도 결국은 목적지로 도착하여 아영이에게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의 종말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방심해버렸을까, 아니면 허겁지겁 서두른것의 문제였을까. 지금까지의 불협화음에도 넘어짐 없이 무사히 코스를 완주한 아영이 조는 발목을 빼려고 할때 동요하며 아영이 쪽으로 넘여졌다.


(쿵)


'흐으읏?!'


곧바로 아영이의 복부로 엄청난 압력이 가해졌고, 정통 폭격을 맞은 댐은 아영이로 하여금 대처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파괴적으로 무너진다.


'아... 안돼.. 하지만 시원해...'

(쥬릇.. 쉬이이이이이이)

'흐읏.... 하아...'


물길은 줄어들 생각을 않고 더 거세져만 간다.


(푸샤아아아아...)


가장 먼저 이상함을 감지한 것은 당연히 아영이 위에 깔고 넘어진 아이들이었다.


"뭐야, 뭐가 이렇게 따뜻해?"

"으악! 진아영 오줌싼다!"


눈치없이 큰 목소리를 내며 전교생의 구경거리가 된 아영이였다. 그럼에도 계속 거세져만 가는 물길은 운동장의 바짝 마른 모래마저 촉촉하게 적시며 커타랗고 진한 원을 만들어냈다. 아영이의 실금이 전교생 앞에서 행해졌다. 아무리 오줌싸개 학교라 해도 이렇게 부끄럽고 쪽팔리는 실금은 없을 것이다.


'흑.. 왜 다들 여기 보는거야.. 보지 말아줘...'


"... 일단 아영이는 보건실로 가봐."


담임 선생님이 뒤늦게 사태파악을 하고는 던진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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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학년의 지네발 달리기가 진행되는 동안, 아영이는 새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샤워를 할수는 없었기에 대충 새면대에 자신의 소중한 부위를 갖다대어 씻는것으로 퉁쳤고, 체육복도 하의만 갈아입었다. 어차피 다음 시간은 계주였고, 아영이는 계주 선수가 아니었으므로 곧바로 쨍한 햇빛이 반기는 운동장에 나가기보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보건실에서 잠시 쉬고 싶었다.


'... 화장실 갔다와야겠다'


아직까지도 아영이 방광에는 상당량의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오줌이 있었기에, 아영이는 먼저 화장실에 갔다고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이때를 노린 이세린이 아영이에게 접근한다.


"저.. 아영아, 미안한데... 다 지금 기운이 너무 안좋아서 계주를 못나갈것같아. 선생님께도 말씀드려놨으니깐 너가 대신 뛰어줘"

하고는, 일부러 아픈든 기침하는 연기를 했다. 아영이의 입장에서, 자신도 휴식이 필요할 뿐더러 일방적인 통보라니 기가 찰 노릇이었지만, 일단 요구를 들어주기로 한다.

"뭐.. 알겠어. 언제 나가면 돼?"

"지금."

"뭐? 지금? 나 화장실만 빨리 다녀오면 안될까?"

"안될것같아. 지금 벌써 시작했어."

"하 씨..."


계주에서 또 오줌을 지렸다간, 아영이는 전교에 소문이 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야속한 하늘에 탓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히히 재수없는년. 제발 봉변 당해라'

라고 세린이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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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가 화장실 가기를 포기하면서 도착해보니, 벌써 경기는 진행되고 있었다. 이미 아영이 반은 2등을 한바퀴나 앞서서 달리고 있었으며, 아영이는 그저 현상유지만 해도 이기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예비로써 급하게 투입되었기에 맨 마지막 주자가 되었으므로 달리는 중 요의에 굴복하거나, 실수로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아영이는 욕을 직격탄으로 먹을 것이 불보듯 뻔했다.


저 멀리에서 2등으로 달려오던 서아가 마침내 아영이에게 바통을 넘겨준다.


(탁)


바통을 쥠과 동시에 아영이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결승선을 향해 뛰기시작한다. 달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방광에 형용할수 없는, 마치 전기충격을 당한것만 같은 감각이 몰려온다.


(찌릿)

'읏?'


아영이에게 선택지는 두가지였다. 적당히 달려 2등을 유지하며 오줌을 아슬아슬하게 참아낼수 있지만, 많은 친구들에게 욕을먹는 방법과, 요의에 굴하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려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대신, 오줌을 참을수 있을 지에 대한 담보는 전혀 없었다. 이미 아영이의 팬티에는, 게속적으로 노란색 물감이 덧칠되고 있는것을 느끼고 있었다. 고간이 주는 따뜻함에 이미 이성이 지배당한 아영이는, 그만 괄약근을 놓아버렸다.


(푸슛.. 쥬릇..)

'흐읏.. 안돼..'


(쉬잇.. 쥬릇)


빠르게 달리면서 다리를 통해 충격이 바로 전달되는 방광은 더이상 버틸 수 없음을 선언한듯 조금씩 조금씩 액체를 배출하고 있었다. 이제 조금씩 나오는 오줌은 어느새 가랑비에 옷 젖듯 아영이가 방금 갈아입고 온 새 체육복바지의 흡수한계마저 넘어버리며 다리를 타고 물줄기의 형태로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아영이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영이가 지나갔음을 표시하듯 모래위에 진한 액체 자국이 한방울씩 떨어져있었다. 아영이의 두 다리 사이에 있는 고간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모아지며 통제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영이가 결단을 내린 뒤의 일이었다.


(쉬이잇.., 푸슛.. 슈아아아아)

전속력으로 달리는 아영이의 뒤에는 아영이가 싼 오줌으로 만들어진 진한 길이 있을 뿐이었다.


아영이가 많든 긴 오줌 길은, 마침 정오에 가까워 머리꼭대기 위에 떠있는 햇빛에 반사되어 아른답게 빛났다. 관중석에서도 그 광경이 보였기에 조금 술렁였지만,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였다.


'흐앗,,, 흐아앙..'

'쉬야... 또 해버렸어..'


또다시금 방뇨가 주는 쾌감에 만끽하고 취하며, 오줌싸개는 피하지 못했어도 최소한 우승은 달성한 자신의 모습에 만족스러워한다. 익숙하면서도 이제껏 경험했던 규모와는 차원이 다른 쾌감에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도달해버린 아영이는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보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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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도 들어와보니 모르는 언니 1명 빼곤 아무도 없었다. 침대에 앉아 커튼을 치고는 자신이 배출한 오줌으로 물들여진 옷을 벗는다. 축축하고 따뜻한 환경에 계속 노출되어있던 아영이의 소중한 부분이 시원한 공기에 노출되자 추운 듯 부르르 떨렸다.


'...으..'


아영이는 다시금 요의를 느꼈다. 아까 운동장에서 제대로 다 배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았으나 화장실까지 다시 가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었다. 피곤하기도 해서인지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잠에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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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아영이는 한참 뒤 침대에서 눈을 떴다. 창문 밖으로 붉은 빛이 비쳐오는 것을 보아 체육대회도 끝나갈 오후 무렵임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영이가 저절로 깬 것은 아니었다. 지금 아영이의 방광에는, 형용할 수 없는 압력이 가해지고 있었다.


왠일인지 이번에 침대를 적시진 않았으나, 그말인즉 침대를 적셔야 했을 액체는 아영이의 몸속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차마 몸을 일으키기도 어려울 정도의 강한 수압이 복부를 세게 누르고 있다는 것은 아영이의 볼록해진 아랫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으으.. 여기서 지리면 안돼..."


적어도 아영이는 아직 나체 상태였다. 여기에서 실금을 했다간 매트리스고 뭐고 전부 적셔버릴 양이었다. 보건선생님께 민폐를 끼치기는 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선 침대 밑으로 가까스로 내려왔지만, 그순간 전해지는 충격은 아영이를 다시금 경악하게 했다. 평소라면 약하게 느껴졌을 진동의 방광 속 액체와 공명 현상을 일으키며 강하게 진동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크... 크읏...'


두 손으로 있는힘껏 고간을 꽉 쥐고, 비틀비틀 화장실을 향해 걸어나갔다. 중간에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큰일날 몰골이었지만, 아영이에게 옷을 입을 시간따위는 없었다.


아영이가 지나간 자리 뒤에는 이번에도 작은 방울들이 아영이의 누수를 알려주고 있었다.


'아, 안돼... 여기서 멈추면...'


그순간,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영아? 근데 너 왜 옷을 안입ㄱ.."


세아 선배였다. 입학실날 처음으로 친해졌던 바로 그 선배. 그 선배 앞에서 아영이가 처음 보였던 우아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숭한 모습으로 가랑이를 절망적으로 잡고 있을 뿐이었다. 세아 선배도 의아해하다가, 곧 아영이의 상태를 알아채고 아영이를 돕기로 했다.


"내가 부축해줄게"

"고, 고마..."


고맙습니다. 라고 말할 여력도 없다. 아영이의 두뇌에서는 이미 두번이나 맛본 해방의 쾌감과 배덕감이 이성을 자꾸만 현혹하며 끈을 놓으라고 귀띔하고 있었다. 세아 선배의 부축에도 불구하고, 아영이는 화장실을 겨우 10m 남짓 남겨두고 걸음을 멈췄다.


"하아, 하아...."

"아영아, 할수있어!"


옆에서 화이팅해주는 선배의 목소리도, 아영이가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게 해준 이성도 다 부질없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괄약근이 풀렸다, 조였다를 반복하는동안, 아영이는 완전히 탈진해버려 다리에 줄 힘마져 빠져 주저앉아버렸다. 세아선배는 주저앉은 아영이를 계속 일으킬려고 하였지만, 아영이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다.


"아아..."


눈앞에 눈물이 그렁 고인다. 오줌싸개 학교라 해도 나체상태로 아무데나 돌아다니는것 미친짓인데. 애초에 그 판단을 후회하며, 차라리 침대를 적실것을 후회하였다.

아영이의 허심탄회에 맞춰 오줌이 원을 그리며 얌전히 확대해나간다.


(쉬이이이....)


"죄송해요 선배..."

"아, 아니야... 일단 이거 내가 치워줄게"


그러나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도, 마침 체육대회가 끝나며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가는 동선과 겹쳐버린다.


"뭐야 저거 아영이 아니야?"

"ㅇㅇ 맞는듯 근데 왜 아무것도 안입고있어?"

"밑에봐! 쟤 오줌싼거 아냐?"

"쟤 오늘만 몇번째냐?"


친구들의 경멸어린 시선을 곱게 받는것은 물론, 2학년, 3학년 선배들에게 확실히 변태라는 인상을 심어주게 되었다. 체육대회에서 2번 실수한것도 모자라, 아예 발가벗고 돌아다니며 오줌싸는 것을 좋아하는 변태. 아영이가 반년남짓 착실히 쌓아왔던 성실하고 완벽한 반장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후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연을 알게 되며 오해는 어느정도 풀리는 듯했으나, 소식이 닿지 못한 상급생 선배들에게 여전히 아영이는 회피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아영이 역시 트라우마 때문인지 그 사건이 있은후로 완전히 망가져버려 하루에도 두세번씩 실금을 저지르는, 오줌싸개학교에서도 단연 오줌싸개로 꼽히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오히려 친구들은 아영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평소 완벽한 이미지였던 아영이에게 있는 옥의 티를 통해 아이들은 인간미를 느꼈으며, 평소 아영이를 질투하던 무리들과도 화해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영이 본인 역시 자신의 학업과 교우관계에 오줌싸개기질이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고는, 별달리 습관을 고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대로 증상을 방치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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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바쁜것+현타와서 ㅈㄴ오랫동안 방치해뒀음. 이거 기다린 사람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족한 필력으로 쓴 소설 감상하고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