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내 인생 최악의 선택 (上) https://arca.live/b/scottoberg/79113988?p=1

02 - 내 인생 최악의 선택 (中) https://arca.live/b/scottoberg/79230232?p=1

03 - 내 인생 최악의 선택 (下) https://arca.live/b/scottoberg/79275188?p=1

04 - 명예와 맞바꾼 탈분 https://arca.live/b/scottoberg/79357727?p=1

05 - 취하기만 하면 싸버리는 한 여사친의 이야기 https://arca.live/b/scottoberg/79476397?p=1

06 - 주체할 수 없는 설사 https://arca.live/b/scottoberg/79572054?p=1

07 - 금지어(魚), 일상을 망가뜨리다 https://arca.live/b/scottoberg/79648401?p=1

08 - 참을 수 없는 히로인, 검푸룬 (上) https://arca.live/b/scottoberg/79741889?p=1

 

 

익스크리션(Excretion) _ 09

– 참을 수 없는 히로인, 검푸룬 (下)

 

 

한 편, 예전에 검푸룬을 한 번 만났던 편의점 알바생이 알바를 가기 전 자신의 자취방에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뭔가 재밌을 것 같은 썸네일이 눈에 띄었는데…

 

어둠의 그웬풀, 검푸룬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그 사람이 호기심이 생겨서 클릭하는 순간, 뭔가 낯이 익은 사람이 보이는 것이었다.

 

“뭐야… 어디서 많이 봤는데…?”

 

계속해서 영상을 보는데, 뭔가 흥미로운 걸 발견했다.

 

검푸룬은 특이한 초능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수를 푸룬주스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가히 현대판 예수와 다를 바가 없죠.

 

갑자기 며칠 전에 일어났던 것이 생각나는 게 아닌가!

 

“내 기억에 저 여자가 생수 마시다가 자두맛이 난다면서 불평했던 게 기억나는데… 설마…”

 

그 뒤에 내레이션이 말하는 것을 듣고나서 의심이 확신으로 변했다.

 

검푸룬은 욕을 달고 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항상 짜증을 내는 검푸룬은 말을 공격적으로 하죠. 그렇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굉장히 다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죠.

 

“맞네, 맞아!”

 

알바생은 시간이 다 되어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으로 향하는 중, 자신의 여자친구가 변비에 걸렸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고, 검푸룬을 만난다면 싸인과 함께 푸룬주스를 직접 받기로 계획을 세운다.

 

-

 

한편, 검푸룬.

 

“하하… 칼을 든 무장강도라… 이번엔 또 무슨 개 병신 짓을 하려고 그러시나…”

 

검푸룬은 한껏 가벼워진 몸으로 은행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레깅스를 입은 한 여자가 검푸룬의 팔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다.

 

“아, 뭐야! 이거 안 놔?”

“호… 혹시… 검푸룬님… 맞으시죠?”

“내 이름을 어떻게 하는 거야? 난 너 처음 보는데.”

“유튜브 보고 알았죠… 그… 푸룬주스 맛집이라면서요?”

“하… 씨발… 진짜 누가 그딴 소문을 퍼트린 거야… 좆같네…”

“어머… 욕쟁이인 것도 사실이었어…”

“아, 저 임무 있어서 가봐야 돼요. 얼른 치워요!”

 

뿌리치려고 했건만, 그 여자는 온 힘을 다해서 놓아주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시공간 멈추기 전에 얼른 두시죠…? 저 지금 존나 바쁘다고요!”

“에… 에? 그런 건 영상에 없던 건데…”

“허… 참… 그 영상 뭔지 보여줘봐요.”

 

레깅스를 입은 여자가 핸드폰으로 그 영상을 보여줬다. 검푸룬은 영상을 보자마자 허탈하다는 듯이 웃음을 지었고, 핸드폰을 다시 돌려줬다.

 

“아니… 이 사람은 나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거지…? 혹시 나를 스토킹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그러니까… 검푸룬님… 푸룬주스 만들어주세요.”

 

다소 황당한 의뢰였지만, 푸룬주스 만드는 거는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여자의 물병을 어루만진 후 다시 돌려줬다.

 

“여기, 생수처럼 보이는 푸룬주스니까 마시세요.”

“헉… 정말 감사합니다!!!”

“전 바빠서… 이만!”

 

바빠 죽겠지만 사람들 챙겨주는 것도 중요했기에… 이런 거 할 때마다 포기 하고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어느덧 은행에 도착했고, 이미 거기 주변에 경찰차들이 빽빽하게 서있었다.

은행 안으로 들어가자, 무장강도가 은행원에게 칼을 겨누고 있었고, 은행원들은 벌벌 떨면서 현금을 주머니에 넣어주고 있었다.

검푸룬은 무장강도한테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씨발 새끼야!!!!!”

 

그러자 갑자기 조용해졌고, 무장강도는 당황해서 칼을 내려놓았다.

 

“넌 뭐야…? 갑자기 왜 쌍욕을 날려??!”

“난 검푸룬이다. 그 칼 내려놔.”

“너가 뭔데 칼을 내려놓으라 지랄이야?!”

“지랄은 너가 하는 거야 임마. 빨리 내려놓으라고.”

 

아무래도 이 병신 같은 강도는 검푸룬을 모르는 것 같았다. 뭐… 몇 달 안 한 새내기 히로인이니… 그럴 수도…

갑자기 옆에 있던 경찰관이 강도에게 권총을 겨누면서 경고를 했다.

 

“그거 내려놓지 않으면 쏠 거야! 당장 칼 내려놔!”

“너네들 설마 이렇게 수영복 입은 여자 세워놓고 날 흥분하게 하려는 거야? 참…”

“하… 이거 수영복 아니다… 그러니까 내려놓으라고… 몇 번을 말 해?!”

“병신… 이거나 받아라!”

 

갑자기 강도가 칼을 검푸룬에게 던지는 것이었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칼이 아랫배에 꽂혀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

 

“뭐야…? 지금 나한테 뭐하는 짓이야…?”

 

검푸룬은 자기 배에 꽂힌 칼을 다시 뺐는데, 피는커녕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강도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 미친 새끼가… 사람을 죽이려고 했구나…? 아, 참고로 내 수트는 모든 공격에 면역이야. 알고 보니 너가 병신이었구만? ㅋㅋㅋ”

“이… 이 새끼 뭐야…!!!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뭐긴 뭐야. 검푸룬이지. 이거나 받아라.”

 

검푸룬은 강도에게 무릎으로 로우 블로를 시전했고, 강도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어이, 경찰 아저씨? 얘 데리고 철수하세요.”

 

그렇게 경찰관들은 게거품을 문 무장강도를 끌고 나갔다.

 

임무 성공

 

-

 

검푸룬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또 목이 말랐다.

 

“에휴, 소리를 존나 질러대니까 목이 나가버렸네… 젠장.”

 

그래서 그녀가 저번에 들렀던 편의점에 다시 들렀다.

그런데… 알바생의 얼굴이 뭔가 낯이 익었다.

 

“어…?”

“에?”

“검푸룬 맞죠?”

“맞는데요… 왜요?”

“아유, 반갑습니다. 저번에 생수 사드렸던 거 기억 하시죠?”

“기억은 하죠…”

“저… 그… 실례가 안 된다면… 생수를 푸룬주스로…”

“왜요? 변비 있어요?”

“아… 아뇨… 제 여자친구 주려고요.”

“워우… 여친 있으시구나…”

 

그렇게 검푸룬은 자기가 마실 것 하나랑 알바생에게 줄 것 해서 두 개를 갖고 왔다.

 

“1,400원인데, 그냥 제가 다 계산할게요.”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요…? 제가 사야될 것 같은데…”

“그냥 제가 살 테니까 걱정 마세요.”

“예… 그럼 수고하세요…”

“잠시만요…! 푸룬주스 만들어 주셔야죠!”

“에이, 썅.”

 

그녀는 정말 귀찮았지만 그 자리에서 푸룬주스를 만들어줬다.

검푸룬은 편의점에서 나오면서 생수를 들이키는데, 뭔가 익숙한 맛이 나는 것이었다.

 

“자… 잠깐만…”

 

편의점 안에 있는 생수병이랑 그녀가 들고 있는 생수병이랑 비교해보니 검푸룬이 들고 있던 생수병에 손자국이 엄청 많은 것을 발견했다.

 

“나… 좆된 것 같은데…?”

 

그녀는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저… 진짜 죄송한데, 제가 푸룬주스를 마신 것 같거든요? 저거랑 바꿔줘요.”

“에…? 마셨던 걸 바꿔가면 어떻게…”

“여자친구 안 줄 거예요?”

“어… 예… 그럼 바꿔드릴게요….”

 

그렇게 검푸룬은 일반 생수병을 들고 나가는데 갑자기 조직에서 문자가 날아왔다.

 

“푸룬, 칼을 든 강도를 그렇게 무찌를 줄은 상상도 못했소. 하지만, 너무 쉽게 무찌른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서 우리가 임무를 하나 더 주도록 하겠소. 일단 휴식을 취하도록 하시오. 나중에 임무를 드리겠소.”

 

검푸룬은 그냥 생수를 들이키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이 미친 조직… 제발 날 내버려 둬… 존나 피곤하다고…!!!”

 

-

 

한편, 파출소 유치장.

 

“아니… 저기… 경찰관님… 화장실이 너무 급한데…”

“차 안에서 실컷 쌌으면서 뭘 또 화장실 타령이야? 가만히 있어!”

“…….”

 

후드티 소녀는 화장실을 간절히 바랬지만, 자신의 차 안에서 오물을 실컷 맞아버린 경찰관은 그런 걸 들어줄 리 없었다.

 

“저… 진짜 급하단 말이에요… 제발…”

“에휴, 조금만 기다려봐. 경찰관 한 명 더 오시면 갔다가 오게 해준다.”

“으… 지금은 못 가요?”

“그렇게 급한 거야…?”

“네….”

 

후드티 소녀가 잠깐 옆으로 움직였는데, 그녀의 밑에 약간 물웅덩이가 있었다.

경찰관은 후드티 소녀가 진짜 급한 것 같다는 생각에 화장실에 같이 가주려고 문을 열었다.

그 순간, 후드티 소녀는 박차고 일어나서 바깥으로 도망가는 게 아닌가?!

 

“야!!! 거기 서!!!!!”

“서라면 설 것 같아요? 나 잡아 봐라~ 히히~”

 

경찰관은 후드티 소녀를 또 놓쳤다는 생각에 좌절감에 빠졌다.

게다가 자기 불찰로 후드티 소녀가 탈출한 것이니…

 

‘흐흑… 이제 내 커리어는 끝이야…’

 

-

 

한 편, 검푸룬은 수트를 입은 채로 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직에서 문자가 왔다.

 

“푸룬,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소. 방금 전에 후드티 소녀가 유치장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소. 지금이 아니면 못 잡을 확률이 높을 것 같소. 지금 당장 준비해서 후드티 소녀를 다시 잡으시오!”

 

“이런, 씨발…”

 

검푸룬은 또 그 소식을 접하게 되자 엄청 짜증나는 듯이 일어나서 바로 집을 나섰다. 또 후드티 소녀를 만나야 한다니…

 

“후투티 같은 새끼… 가만 안 둬!!!”

 

아 물론… 후투티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후드티랑 비슷한 어감이다 보니…

 

-

 

후드티 소녀는 유치장을 탈출하자마자 곧 바로 편의점으로 향했다.

 

“어서오세요~”

 

그런데 갑자기 알바생 앞에 있던 생수병을 들고 튀는 게 아닌가!

 

“저기요?! 그거 왜 갖고 가세요??!!!”

“거기에 둔 너 잘못이지… 히히~”

“하…”

 

쫓아가려고 했지만 편의점에는 알바생 한 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편의점 알바생은 검푸룬에게 받은 물병을 도둑맞았다는 생각 때문에 골치가 아파졌다.

 

“검푸룬에게 겨우 받은 푸룬주스인데… 하아…”

 

그 뒤, 후드티 소녀는 벤치 구석에서 물을 들이켰다.

 

“와… 얼마만에 먹는 물이야? 진짜 달다…”

 

그렇게 한 병을 원샷 해버린 후드티 소녀는 경찰관에게 붙잡히지 않게 높은 빌딩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후드티 소녀를 찾던 경찰관들이 소녀를 발견하고 바로 빌딩으로 향했다.

 

검푸룬은 길을 지나가다가 경찰차가 많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후드티 소녀가 거기쪽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같이 따라갔고, 검푸룬도 그 빌딩에 들어갔다.

 

한 편, 후드티 소녀는 옥상으로 뛰어올라가고 있었다.

 

“젠장…! 왜 자꾸 날 피곤하게 만드는 거야…!!!”

 

게다가 빌딩이 꽤 높아서 계단이 엄청 많았다.

 

경찰관들도 후드티 소녀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는데, 대부분의 경찰들은 체력이 부족한지 중간에 헐떡이면서 못 올라가기도 했다.

 

“아니… 쟤는 왜 이렇게 빠른 거야…!!! 얼른 잡아야 돼!!!”

 

그 무렵 검푸룬도 같이 올라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녀의 아랫배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씨발…!!! 왜 하필 이 타이밍에…!!!”

 

몇 시간 전에 실수로 마셨던 푸룬주스의 능력이 지금 발동하다니… 정말 하늘이 돕지 않는 모양이다.

설상가상으로 설사가 급하게 와서 계단을 올라가는 게 버거울 정도였다.

 

“으윽… 지금… 화장실이 급해 죽겠는데…”

 

하필 그녀가 처음 들어와본 빌딩이라 화장실이 어디인지도 몰랐고, 빌딩이 40층이나 돼서 화장실을 당장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34층이니… 결국 하는 수 없이 옥상으로 가기로 했다.

 

이윽고, 후드티 소녀는 옥상에 올라왔고, 체력이 좋았던 몇몇 경찰관들도 따라서 올라왔다.

그런데… 후드티 소녀가 갑자기 옥상 난간에 서는 게 아닌가!

 

“잠깐…!!! 너 뭐 하려는 거야?!”

“왜…? 내가 떨어지면 너네들 나 못 잡잖아~ 히히”

“거기서 뛰어내리면 너 죽는다고!!!”

“알지~ 그래서 나는 저승으로 도망가려고! 너네도 같이 갈래?”

“미친년… 그 나이밖에 안 돼서 요절할 생각이야?!!”

“뛰어내리는 건 내 맘이지! 뭔데 니들이 결정해?”

 

그 무렵 검푸룬도 도착했는데, 후드티 소녀가 난간에서 위태롭게 서있는 것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제정신이야??!!!”

“왔구나! 남색 팬티!! 오랜만이야~!”

“씨발새끼야!!! 남색 팬티 아니라니까!!!!!!!”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갑자기 괄약근에서 자극이 크게 오는 것이었다.

 

꾸루루룩…

 

“크윽…!”

“이야… 남색 팬티도 나랑 같이 가려고 하는구나? 뭐, 같이 가는 것도 좋지!”

“너… 진짜 왜 그러는 거야…!!! 죽으려고 환장했어?!”

“뭐야… 나는 죽으러 가는 게 아니고 저승으로 도망칠 거라니까?”

“그게 그거지, 병신아… 크헉!”

 

꾸르르르르… 꾸룩…

 

“에휴, 나는 여기서 사는 게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저승에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지… 히히”

“너 진짜 그거 후회한다… 당장 내려와…!!!”

 

꾸르륵… 푸득…

 

“허엇…!!!”

 

그 순간, 검푸룬의 엉덩이가 조금씩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설사가 새버리고 만 것이었다.

 

“난 더 이상 얘기하기 싫어. 다들 잘 있어!”

“안 돼!!!!!”

 

뿌지지지지직!!! 꾸르르르륵!!! 푸드득…!!! 푸르륵!!

 

그 순간, 검푸룬의 괄약근이 수트에 모든 설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후드티 소녀가 빌딩 바깥쪽으로 한 발자국 내딛기 시작했고, 떨어지려는 찰나…

 

“이 개!!! 새!!! 끼야!!!!!!!!”

 

검푸룬은 온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고, 그 순간 모든 검푸룬을 제외한 모든 사물과 시간이 정지되었다.

 

“허억… 허억…”

 

시공간이 멈춘 것 덕분인지 검푸룬의 수트에서 설사가 나오지 않고 있었고, 후드티 소녀가 40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은 면할 수 있었다.

 

“내가 이 능력을 갖고 있던 걸 몰랐구나… 후드티 새끼…”

 

검푸룬은 후드티 소녀의 팔을 잡아 구출한 뒤, 옥상 한 가운데 바닥에 뒀다.

 

“하… 지금 설사도 멈춘 상태지만… 곧 시간이 풀릴 때면… 마저 새어 나오겠지…?”

 

그렇게 3분이 지나고, 검푸룬의 착의탈분은 이어졌다.

 

푸르륵… 뿌지직… 푸륵… 뿌루룩…

 

그리고 후드티 소녀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옥상에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이게 뭐야…”

 

검푸룬은 착의탈분에 온 힘을 써서 그런지 털썩 주저앉았고, 후드티 소녀는 일어나자마자 바닥에 모든 오물을 쏟아낸 검푸룬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남색 팬티… 여전히 팬티에다가 똥을 싸고 있구나…”

 

탈진한 검푸룬은 겨우 입을 열었다.

 

“너… 나 없었으면 넌 죽었어… 또라이 새끼야…”

“너가… 날… 구해주려고 그렇게까지 한 거였어…?”

“맞아… 나 존나 화장실이 급했는데… 너를 구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이 개새끼야….”

“…….”

 

후드티 소녀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선택하려 했던 그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고 허탈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진짜… 너 아니었으면… 후회를 엄청 했을 것 같아…”

“그러니까… 그런 후회할 짓을 하지 마 씹새야… 알겠냐…?”

“…….”

 

후드티 소녀는 아무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렇지만 죄는 죄였기 때문에… 경찰관들은 우리가 진정된 것을 봤는지 그냥 아무 말없이 후드티 소녀를 끌고 갔다.

그리고 한 경찰관이 검푸룬에게 다가왔다.

 

“어우… 이렇게 많이 싸시다니… 어떻게 처리하시게요…?”

“그런 거 묻지 마세요… 가란 말이에요!!!”

“아… 예… 그럼…”

 

그렇게 옥상에는 검푸룬과 오물만 남겨졌고, 하늘에서는 석양이 지고 있었다…

 

-

 

그 시각, 후드티 소녀.

 

꾸르르르륵…

 

순간 후드티 소녀의 아랫배에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유치장을 탈출하고 얻은 생수가 푸룬주스였던 것을 몰랐던 후드티 소녀. 갑자기 신호가 급하게 찾아온 것 때문인지 달게 느껴졌던 생수가 푸룬주스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만다.

 

“저기… 경찰관님…”

“…….”

“화장실…”

“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겠냐? 그냥 타!”

“이번엔 진짜란 말이에요… 흑흑…”

“지랄 하지말고 얼른 타!”

“진짜라니까요…?! 진짜 쌀 것 같아요…!!!”

“어디서 말대꾸야!”

 

그렇게 후드티 소녀는 또 경찰차에 강제로 태워졌다.

 

“흐윽… 흑…”

 

곧 다른 경찰관도 탔는데, 조수석에 탄 경찰관은 저번에 후드티 소녀를 잡아오다가 변칠을 당한 전적이 있던 경찰이었다.

 

“이제 드디어 잡았군요…”

“방금 전에 검푸룬씨랑 얘기하는 거 들어봤는데, 뭔가 뉘우치는 모양이더군요.”

“그런가요…? 탈옥까지 하고 자살까지 하려다가 미수로 그쳤는데…”

“에이, 대화 들어보니까 전혀 다른 사람이 됐던데요…?”

 

조수석에 있던 경찰이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후드티 소녀의 가랑이에서 갈색의 묽은 액체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

 

뿌지지지직!!! 푸드득!! 푸르르륵…

 

그렇게 얼굴에 직격탄을 맞은 경찰은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그리고 운전석에 있던 경찰도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 진짜였어…?”

 

그렇게 후드티 소녀는 눈물을 흘린 채로 초점을 잃은 눈으로 문 밖을 쳐다보고 있었고, 운전을 하던 경찰관은 온갖 생각을 하면서 파출소로 향했다.

 

-

 

밤이 되고, 검푸룬은 오물이 묻은 수트를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씨발… 이것 때문에 내 하루를 망쳐버렸네… 좆 같은 것.”

 

그리고 검푸룬은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조직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푸룬, 오늘 당신의 활약은 굉장했소. 당신의 선택이 한 사람을 살리게 되었소. 비록, 착의탈분을 저지르긴 했지만, 가장 큰 것을 얻었기 때문에 우리 조직에서 푸룬에게 벌칙을 수행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소.”

 

“가장 큰 것…?”

 

그렇다. 자신의 이미지를 포기하고 한 사람의 생명을 구원한 것은 비견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만약에 내 이미지가 중요했다고 그냥 화장실을 갔다면… 후드티 소녀는 그대로 저승에 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저지한 사람이 바로 나… 검푸룬이었다.

 

“나를 포기하고 생명을 구원했다라…”

 

이윽고 메시지가 다시 한 번 왔다.

 

“우리 조직에서는 당신의 활약에 감동을 받아 한 명의 조수를 세우기로 했소. 그게 누구든지 상관은 없소. 우리가 결정할 수 있지만, 푸룬 당신이 결정할 수도 있소. 일단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고 답장을 주시오.”

 

“조수라니… 귀찮게…”

 

검푸룬은 조수를 나중에 결정하기로 하고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

 

며칠 뒤, 후드티 소녀는 예전처럼(?)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

 

“혹시… 그… 재판은 언제…”

“내일이니까 조용히 하고 있어!”

“히잉… 말도 못 하게 해…”

 

후드티 소녀는 며칠 전에 겪었던 일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자신은 악당인데… 왜 구해준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밖에서 어떤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혹시 무슨 일로…?”

“아, 그 후투티 짜식 보러 왔어요.”

 

뭔가 낯이 익은 목소리였다.

 

‘남색 팬티…?’

 

그런데 후드티 소녀가 기대했던 남색 팬티는 없고 그냥 평범한 여자가 다가왔다.

 

“이야, 잘 있는 것 같아 보이는구만!”

“혹시, 너… 남색 팬티… 맞지…?”

“이 개새끼가 진짜… 그렇게 부르면 죽인다 했어, 안 했어?”

“아니… 너 이름을 모르는데 어떻게 불러…”

“난 검푸룬이니까 그렇게 불러. 한 번만 더 남색 팬티 이 지랄하는 순간 넌 뒤졌어.”

“어… 알겠어… 푸룬…”

“다름이 아니라, 너 내 동료가 됐으면 어떨까 해서.”

“동료…?”

“그래 임마. 허튼 짓 청산하고 나랑 동료 해보자고.”

“근데 난 지금 유치장에 있는 걸…”

“알아. 내가 잘 해줄 테니까 너는 내일 있을 재판이나 기다리라고. 나오면 내가 두부 사갖고 온다.”

“두부… 그건 또 언제 적 관습이야…”

“먹기 싫으면 내가 너한테 푸룬주스 먹여야지 뭘.”

“아… 알겠어…”

“그럼, 내일 보자.”

“응…”

 

검푸룬은 파출소를 나왔고, 후드티 소녀는 검푸룬이 한 이야기를 마음 속에 간직했다.

 

-

 

다음 날, 재판을 하는 날이 되어 후드티 소녀는 법원으로 끌려 들어왔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재판에 참석했고, 거기에 검푸룬도 있었다.

 

이윽고 판사가 입을 열었다.

 

“피고인 정한나씨는 절도, 상해, 무단침입에, 게다가 유치장에서 탈출까지 하셨습니다.”

“…….”

“원래라면 이건 징역 3년 갔다와야 하는 겁니다. 아십니까?”

“…….”

“그런데, 며칠 전에 들어온 제보가 하나 있었습니다. 일단 영상으로 제출되었기 때문에 화면에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곧 화면이 켜졌고, 검푸룬과 후드티 소녀가 옥상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후드티 소녀가 뭔가 뉘우치는 듯한 말로 눈물을 글썽이면서 얘기하는데, 바람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검푸룬이 착의탈분한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이 미친 개새끼는 저걸 가리지도 않네…’

 

검푸룬은 엄청 불쾌했지만… 이윽고 화면이 꺼지고 판사의 말을 이어나갔다.

 

“다시 잡혀왔을 때 죄를 뉘우치고 있던 점, 그리고 방금 봤던 제보를 참작해서 징역 1년, 그리고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합니다.”

 

검푸룬은 믿기지 않았다. 저걸로 집행유예라니…!

 

“시… 실화인가…?”

 

-

 

이윽고 재판이 끝나고 후드티 소녀를 만났다.

 

“이야, 한나야… 집행유예네?”

“하… 내 이름…”

“뭐, 어쨌든, 이제는 자유의 몸이니까… 내 동료가 되어야지. 안 그래?”

“어… 어. 맞지.”

“축하한다. 너도 이제 남색 팬티를 입고 같이 임무를 수행하게 됐구만!”

“나… 남색 팬티…? 그걸 입어야 된다고…?”

“당연하지. 같은 조직인데 수트는 똑같지 입지, 병신아.”

“…….”

“가자.”

“…….”

 

그렇게 후드티 소녀, 아니, 정한나는 오늘부터 내 동료가 되었다.

 

-

 

며칠 뒤, 검푸룬의 핸드폰에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푸룬, 이제 임무가 도착했소. 이번에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동료와 같이 해야 할 것이오. 지금 강도 두 명이서 대형마트를 털고 있소. 지금 당장 가지 않으면 사람들이 위태로울 수 있소.”

 

나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한나에게 말했다.

 

“지금 바로 수트 입고 F마트 앞으로.”

 

그렇게 나와 한나는 수트를 입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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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 회수를 위한 짤막한 에필로그)

 

#1

 

검푸룬에게 직접 하사받은 푸룬주스를 한 번에 다 마신 여자는 마시자마자 배탈 증세를 호소한다.

 

“이... 푸룬주스가 엄청 좋은 거였구만…”

 

배를 부여잡고 가는데 갑자기 출동한 경찰차에 치일 뻔하고, 너무 놀란 나머지 레깅스에 설사를 지리고 말았다.

 

뿌지지직!!! 푸드득…

 

 

#2

 

푸룬주스를 뺏기고 만 알바생은 그대로 상실감에 빠졌다.

 

“하… 좆됐네. 이거 어떻게 하지…?”

 

그렇게 인스타그램을 보던 중, ‘도로 위 레깅스 설사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보였다.

거기에서는 말 그대로 레깅스를 입은 여자가 설사를 지리는 장면이었는데, 인상착의를 보니 영락없이 자기 여친이었다. 그리고 그걸 본 알바생의 한 마디…

 

“나보다 얘가 더 좆된 것 같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한 발 빼버리고 말았다.

 

 

#3

 

후드티 소녀가 착의탈분해서 더러워진 경찰차 두 대는 어떻게 됐냐면… 어… 그건 나중에 동료가 된 한나가 시트를 배상하겠다고 해서 그냥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죄… 죄송해요… 그 때는 참을 수 없었어요…”

 

그러니까… 거짓말 좀 적당히 치지…

 

 

#4

 

F마트 소동은 성공적으로 완수한 후, 검푸룬과 한나는 몇 년 정도 같이 동료로 일하면서 최강의 히로인 콤비가 되었고, 세간에서는 ‘어둠의 그웬풀 듀오’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물론 검푸룬은 착의탈분했다는 사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고, 그것이 언급될 때마다 검푸룬은 어떻게든 입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저 똥싸개 아니예요... 그러니까 제발 그런 별명은 그만...!"


그래봤자 사람들은 계속해서 놀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씨...바아아아ㅏ아아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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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끝맺음을 어떻게 할지 ㅈㄴ 고민하다가 그냥 내 기분대로 끝내버림 ㅈㅅ

역시 히어로물을 결합하니까 뭔가 좀 복잡하고 떡밥 회수해야겠다는 생각에 머리를 ㅈㄴ 굴렸더니 힘들구만

다음은 내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게임, 쿠키런으로 써볼 예정...(푸룬주스맛 쿠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할지...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