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그중에서도 서울.



작년에 어렵사리 대기업에 입사한 지훈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오늘도 어제와 다르지 않은, 일년 중 하루.

그는 밀린 잔업을 마무리하기위해 야근을 자처했다.



" 지훈씨 내일 보자구요. "



" 내일 뵙겠습니다. 김과장님 "



하나둘 사무실의 인원이 사라지고 그와 윤대리의

자리만이 어두운 공간에 빛을 밝히고 있었다.



윤대리, 20대 후반의 그녀는 빼어난 외모에 철저한 업무능력으로 사내의 남직원들의 마음을 훔치는

존재였다.


그런 윤대리가 같은 부서 게다가 바로 옆자리라니, 지훈은 횡재한것이 틀림 없었다.



" 아흐음... "


문서를 정리하던 지훈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탕비실로 향했다. 그가 컵에 믹스커피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휘휘 숟가락으로 젓고 있을 때었다.



뿌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요란하게 가스가 뿜어져나오는 소리에 그는 깜짝 놀라서 주변을 살폈다. 불꺼진 사무실 안에는 지훈과 윤대리 뿐이다. 그외의 사람은 모두 퇴근.

지훈의 사고는 윤대리에게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로 남자들의 선망을 받는 그녀가?


지훈은 자신이 잘못 들었을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보니 조금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 같기도 하는것 같았다.



지훈이 의심을 떨쳐버리고 다시 작업을 시작할 때었다.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그의 의심을 증명하듯이 또 한번 방귀가 뿜어져 나왔고 지독한 계란 썩은내가 공기를 장악했다.


이번에는 보다 정확했다. 



윤대리가 파일 장부를 살펴보면서 한쪽 엉덩이를 들어 방귀를 뀐것이다. 그녀가 입은 슬랙스 아래의

육감적인 엉덩잇골을 울리면서 말이다.



지훈은 헛기침을 했다.


" 저기... 윤대리님... "



" 응...? 지훈씨 무슨일 있어? "


윤대리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그... 그러니까, 윤대리님이 바... 방ㄱ... "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는 지훈을 보며 그녀는 반대쪽

엉덩이를 들어서 방귀를 갈겼다.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푸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저씨들이나 내보낼것 같은 저속한 방귀소리와 함께 지독한 계란썩은내가 다시 풍겨왔다.


지훈은 이 모든게 20대 후반의 아름다운 여성의 몸 에서 나온것이라고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 오전부터 아까 오후에 있었던 회의까지 계속 방귀를 참았더니 배가 부글부글 끓어서 말이예요. "



윤대리는 그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지었다.



" 사무실에는 둘뿐이고, 누가 보는것도 아닌데 방귀 좀 뀌면 어때요? "


지훈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 아직 남아있는 것 '을 뀌어내었다.


뿌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푸부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아까의 방귀가 귀엽다고 느껴질 정도로 소리는 불쾌하고 추잡했으며 썩은 계란을 상온에 놔두고 며칠 썩힌 정도의 냄새가 사무실에 스멀스멀 퍼지기 시작했다.


" 후우... 나도 사람인데 방귀정도는 뀔 수 있는거 아닌가요? 아, 또 나온다... "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푸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뿌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럭!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미 한 여성의 고귀함이 사라진 그곳에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뱃속에 한가득 고인 가스를 뿜어내는 존재가 있을 뿐이었다.


" 오늘 점심에 구내식당에서 고구마 맛탕을 너무 많이 먹었나? 아님 저녁에 먹은 에그 샐러드? "



그녀의 방귀는 멎을 기세가 없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고, 한정된 공간에서 차오르는 흉악한 계란 썩은내에 지훈은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 대... 대리님 이제 그만 뀌셔도... "



" 아... 지훈씨 미안해요, 너무 지독했으려나? "



윤대리가 방귀를 뀐 시간만해도 1시간은 되었을 것이다. 사무실의 공기는 이미 그녀의 눅진한 계란 썩은내의 지옥으로 변해 있었다.


" 일단 환기부터 시키고, 얼마 안 남은 부분은 내일

마무리 하는걸로 해요. "


사무실의 창문은 모두 열어젖힌 그녀는 자리로 돌아와서 짐을 챙겼다.

창문 너머로 시원한 밤공기가 들어와 지훈은 간신히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신선한 공기가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둘은 같이 사무실을 나와 길고 좁은 복도를 따라 걸었다.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랐을 때였다.


" 지훈씨, 아까 냄새 장난 아니었을텐데. 끝까지 참아 줘서 고마워요. "


" 아... 아닙니다. 이정도야 뭐... "


" 흐응? 근데 아까는 왜 수건으로 얼굴 가리고 있었어요? "


" 제가 비염이 심해서... "


" 거짓말, 그렇다고 수건으로 가리는 사람이 어딨어요? "



두사람이 웃고 떠드는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10층에서 지상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윤대리는 아직 잔방귀가 남았다는 핑계로 더욱 지독한 무음방귀를 끊기지 않고 뿜어냈고. 지훈은 다시 계란 썩은내에 고통 받았다.



" 우욱... 냄새... "



푸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 다음에도 같이 야근해요, 지훈씨? "



엘리베이터에서 기절해버린 지훈을 놔두고, 그녀는 가로등이 켜진 밤거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윤대리는 곧 택시에 올라탔다. 


얼른 집에 도착해서 자신의 ' 노예 ' 들을 돌봐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 잔뜩 뀌었더니 배고프네, 노예들 밥 줘야 하는데 '


그녀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