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창조신이 창조한 마(魔)의 세력과 또 다른 창조신이 창조한 천(天)의 세력은 항상 대치해왔다. 그것은 마치 순리처럼 여겨졌고,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에 대해서는 한 측의 승리가 아니고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 누구나 생각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서서히 흐르면서 점점 이 전쟁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자들, 즉 깨어있는 자들이 하나 둘 출현하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서서히 각 세력의 지도층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윽고.


[전쟁이.... 전쟁이 드디어 끝났어!]


마침내 마의 세력 창조신과 천의 세력 창조신은 서로 전쟁에 끝에 화평을 맺기에 이르렀다. 드디어 기나긴 전쟁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각 창조신은 대치되는 존재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인식을 바꿈으로써 각자 존재들의 화합을 약속하였고. 서로의 세력은 한데 뒤섞여 하나의 통합된 세력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들은 이 세력을 [암흑을 상징하는 마의 세력]과 [빛을 상징하는 천의 세력]의 통합된 세력으로써 [카오스]라고 부른다.








카오스의 한 국가, 에빌로그의 한 마을. 마을은 어떤 일로 북적이고 있었다. 어른과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마을 광장에 모여 있는 가운데, 그 광장의 한 가운데에는 연륜이 느껴지는 한 노인 남성과 젊은 어떤 남성이 있었다.


"오늘은 마침내, 우리 마을의 자랑이자 위대한 용사인 빅터의 은퇴식이다!"


그렇다. 오늘은 에빌로그 출신의 용사의 빅터의 은퇴일이 되겠다. 마의 세력과 천의 세력끼리 전쟁이 끝난 지금, 이제 더 이상 양쪽 세력을 위협할 적이 이 세계에는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용사가 있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비록 용사라는 직업이 사라져도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고 가족의 품에 돌아가고 싶은 소망이 더 강한 것은 용사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슬프지는 않을 것이다.


"자아, 빅터. 이제 슬슬 출발해야지. 왕도로 가는 길은 머니깐 말이야. 제때 갈려면 서두르는 게 좋을 것이야."


빅터 바로 옆에 있던 그 노인이 빅터의 양 옆 손을 어루만지며 빅터를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촌장님. 그동안 여러분들께서도 이 전쟁에 살아남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 빅터, 이제 과거의 자취였던 용사라는 칭호를 벗고 이제 여러분과 함께 이 세계에 녹아들어 여생을 보낼 것입니다!"


빅터는 주먹을 꽉 쥐고 손을 높이 치켜 들어 선언하듯이 외쳤다. 이에 마을 구성원들은 빅터의 외침이 끝나자 환호성과 박수 갈채로 화답하였다.


"이제 다녀오겠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에게 다시 수고하셨다는 말씀 다시 올립니다."


빅터는 이 말을 끝으로 마을 광장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마을 출구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왕도로 가는 용사로써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용사 빅터 -마지막 임무- : 왕도로 이동하여 은퇴식을 거행 (임무 개시)]




 


빅터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에빌로그 왕도로 향하고 있었다. 자신의 생애의 전부를 용사로서 활동해왔지만, 이제 끝날 것에 대한 시원함과 이 은퇴식이 끝나고 나면 이제 남을 일생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마을에서 떠난 지 30분이 지난 때, 마리우스 숲을 지나고 있는 순간이였다. 지금은 악의 세력의 잡몹들인 마물들로 득실거렸어야 할 숲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득실거리고 있다. 하지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이젠 더 이상 인간들을 습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서히 마물들도 인간들을 습격하지 않고 숲의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슬라임들은 이제 각종 성분들이 포함되어있는 꽃들이나 버섯들을 주식으로 삼기 시작하고, 몇몇 고블린들은 인간들을 덮쳐서 금품을 갈취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짓을 줄이고 인간들에게 농사하는 방법과 가축을 사육하는 방법들을 전수 받아 그들만의 마을을 숲 깊숙한 곳에서 형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빅터는 이런 숲을 지날 때마다 그때엔 증오해야만 했던 인간들을 습격하는 마물들을 처치하고 살육해야 하는 것이 일상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 없이 평범하게 숲을 지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 어찌보면 이런 것이 당연한 일상에 적응해야 했다.


그때였다. 무언가가 뛰쳐나와 빅터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크르르...."


날렵한 눈매와 쫑긋 앞을 향해 있는 귀, 날카로운 이빨. 늑대형 마물이다. 늑대형 마물은 죽일 듯이 빅터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한판 싸울 의도임이 틀림없었다.


비록 마물들은 인간들을 증오하여 덮치는 일이 사라졌어도, 이제 자연 속에서 살아가기로 한 마물들인 이상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물들끼리도 숲 속에 있는 자원을 두고 다투는 자연의 법칙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 마물도 다른 동물이나 마물들에게 먹이 경쟁에서 밀려 인간들을 노리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크와와!!!"


늑대형 마물이 뛰어들어 빅터를 물어뜯을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옛날엔 너 같은 마물은 용사의 신분으로서 묻고 듣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죽여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빅터는 여유롭게 마물의 습격을 몸을 돌려 피해내고 그대로 칼을 꺼내 칼을 뽑지 않고 칼집으로 마물의 머리를 힘 조절하여 내리쳤다.


"끼잉! 낑! 낑!"


늑대형 마물은 그대로 머리에 대미지를 입고 바닥에 내리 꽂혀 기절하고 말았다.


"지금의 난 용사가 아닌 걸. 너희들과 싸울 이유도 없고, 살생할 이유도 없는 거지."


빅터는 다시 칼을 칼춤에 달고 쓰러져 기절한 마물을 쳐다본다. 빅터가 힘 조절을 하여 칼날이 아닌 칼집으로 공격을 해서 목숨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용사로써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것은 이제 습관이 되어 버렸다.


"그나저나 이상하군. 이 숲은 식(食)의 지상낙원이라 불릴 정도로 식자원이 널린 숲일 텐데, 인간들을 해치려고 하는 마물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건가?"


빅터는 되뇌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인간들을 증오하기 때문에 마물들이 인간을 습격하는 것이 아니였다는 것을 빅터는 금방 깨달았다. 비록 이 숲이 식의 지상낙원이라 불릴 정도로 식자원이 널려있지만, 이제 마물들이 인간고기를 주식으로 삼지 않고 이 숲의 식자원으로 주식을 바꾸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 숲에 자라나는 식자원을 소비하는 생물들이 이제 배 이상이 되었으니 이 숲이 생산을 못 따라가는 것이였다. 때문에 먹이 경쟁이란 것이 생겨난 것.


"휴우, 아무래도 마물들과의 평화가 찾아왔건만 또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 같군. 왕도에 가거든 보고를 해야 할 일이겠어."


그때였다.


"꺄아악!"


어떤 여자 목소리의 비명이 숲 안쪽에 들려왔다. 또 다른 위기가 이번엔 다른 이에게 찾아온 것이였다.


"쳇, 마물들의 습격은 나 혼자 당하면 충분한 것인데.."


빅터는 서둘러 소리가 난 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저기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는군. 늦지 않아야 할 텐데."


빅터가 도착한 곳에는 이미 누군가를 중심으로 수 마리의 늑대형 마물들이 둘러싸서 으르릉거리고 있었다. 분명 여자 목소리의 비명이 들린 것을 보야 늑대형 마물들이 둘러싼 곳에 있는 자는 전투력이 낮은 여자임이 틀림 없었다.


"오... 오지 마세요....!"


빅터가 그 현장에 도착하니 그 여자의 목소리가 또렷히 들린다. 목소리로 유추해보니 다소 어린 나이의 여자라 생각이 될 정도다. 빅터는 비록 자신이 용사라 해도 저 많은 숫자의 늑대형 마물들을 아무도 살해하지 않으면서 처리함과 동시에 저기 포위된 여자 아이(로 유추)를 생포할 수 있을 거라 장담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변의 나무 뒤에 숨으면서 최적을 상황을 기달리기 위하여 관찰에 들어갔다.


빅터가 좀 더 가까운 위치에 있는 나무 뒤에서 상황을 관찰하니 좀 더 자세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둘러 싸고 있는 늑대형 마물들은 총 6마리,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자는....


"무...뭐라고...?"


빅터는 그 중심에 있는 자의 모습을 나무 뒤에서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약간 곰 같은 귀를 가지고 있으면서 크기가 곰의 꼬리보다는.... 약간 너구리같은 꼬리를 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 즉 인수형 여자아이다.


"저 모습은, 틀림없는 인수형 마물... 그렇다는 것은 마물이 마물을 습격하고 있는 것인가?"


빅터는 생소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전쟁이 끝나기 이전, 빅터 자신은 마물과 마물끼리 서로 살육하는 장면은 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지금 그 상황이 눈 앞에 있는 것이다.


"일단, 기회를 노려보고 적당한 타이밍에 저 소녀를 구출....어..?"


갑자기 포위망 속의 그 소녀는 뜬금없이 떨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하였다. 마치 이 늑대형 마물 이외에 다른 이는 없는 것인지 확인하려는 듯한 행동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내,


"오지 마...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 소녀는 정면에 있는 늑대를 등지고 꼬리를 올려 자신의 치마를 들춰내기 시작했다. 순간 그녀의 치마 안쪽에 숨겨져 있던 팬티스타킹과 그 스타킹 안에 있는 줄무늬 팬티, 그리고 또 그 안에 있는 엉덩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지금 저 아이 뭐하려는 거지...? 저 포즈는 도대체...?"


나무 뒤쪽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빅터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자신의 부끄러운 곳임과 동시에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엉덩이를 적에게 직접 노출시키는 행위라니, 이건 혹시 항복하고자 하는 의지라는 것인가? 하지만 상대는 늑대형 마물, 항복을 받아줄 수 있는 지능은 가지지 못한 마물이다.


"저런 상황에서 저런 포즈는 오히려 싸울 의욕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행위라 저 늑대 마물들을 자극하는 꼴이 될 텐데....!"


빅터의 말대로 늑대들은 저 소녀의 포즈에 자극을 받아 금새라도 덮칠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여자아이는...


"으응.... 곧 나올 것 같아요....!"


나온다고? 뭐가? 저런 상황에 저런 포즈를 취하면서 무언가 나온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인수형 마물이 존재하는 것인가? 애초부터 인수형 마물들은 피지컬적인 힘이나 마법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게 일반적일 텐데, 저런 포즈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고?


순간 빅터에 뇌리에 한가지가 스쳐지나갔다.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엉덩이를 노출하면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인수형 마물이.... 빅터의 뇌 속에 한 가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구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때였다. 엄청난 소리의, 무언가가 꾸르륵대는 소리가 소녀에게 들리기 시작하였다. 아니, 정확히는....

'그 소녀의 뱃속에서.'


"으응.... 나와요...! 흥...!"

 

"설마 저 여자아이는..... 스컹ㅋ..."


빅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재앙은 소녀의 엉덩이에서 분사되기 시작했다.


푸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푸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소녀의 엉덩이에서, 줄무늬 팬티와 흰색 팬티스타킹을 뚫고 연한 분홍색 가스가 엄청난 양과 기세로 분출되어 나왔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절대 내뿜을 수 없는 가스의 양. 순식간에 그 분홍색 가스는 소녀의 사방은 뒤엎고 세력을 무서운 기세로 넓혀가고 있었다. 삽시간에 늑대형 마물들은 노도와도 같은 분홍색 가스에 삼켜지고 말았다.


....물론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빅터도 말이다.


"........! 으으으으읍!!!!"


그러거나 말거나 그 소녀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계속 그녀의 엉덩이를 통해 가스를 내보내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양과 기세면 굳이 팬티스타킹과 팬티 없이도 그녀의 항문이 크게 벌어져 있다는 것이 직감될 정도이다.


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프붓.....붓.....


대략 반경 1km 정도를 분홍빛 가스에 잠식시키고 나서야 그 소녀의 엉덩이에서 나오는 가스는 그 기세가 서서히 멈춰가더니 이내 가스 분출을 멈추었다.


"휴우....... 이제 괜찮겠죠....?"


그녀는 가스를 다 내보낸 뒤, 꼬리를 내려 다시 엉덩이를 치마 속에 감추었고 다시 뒤를 돌아보아 원래 자세로 돌아왔다.


"그르르르르르르르...륵...."


그녀의 주의는 말로 못할 정도로 처참한 상태이다. 그 가스를 정통으로 맞은 늑대들은 이미 콧물을 질질 흘리며, 거품을 문 채 실신한 상태였고, 주변에 있는 토끼, 사슴들 역시 그 가스를 흡입이라도 했는지 그대로 배를 보인 채로 뒤집어 기절을 한 상태, 새들도 떨어져 같이 기절을 한 모습이였다. 나무들도 잎사귀가 분홍색으로 살짝 물들어버렸고, 땅에서 자라난 풀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그녀가 내뿜은 가스로 인해 반경 1km는 일시적으로 핑크빛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아..... 조금 심했을까요..... 죄송해요.....//"


그녀는 화악 얼굴을 붉게 물들면서 고개를 못 들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이 없었는데 실수로 가스의 분출량과 세기를 잘못 계산한 듯한 반응이였다.


"역시... 넌 스컹크 인수형 마물이였군..."

"꺄악?!"


소녀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과 포즈를 취했다. 왜냐하면 그 분홍빛 안개를 뚫고 누군가의 목소리와 모습이 드러난 것이였다.


"역시 스컹크 마물... 방귀로 상대방을 무력화시키는 전법을 쓴다 들었는데 그 소문이 진실이였을 줄이야..."


바로 빅터였다. 놀랍게도 빅터는 그 분홍색 가스의 노도로부터 기절하지 않은 것이였다. 오히려 전과 다르지 않게 멀쩡한 상태였다.


"다....당신은 누구시죠....?"


소녀는 빅터를 바라보고 다시 방금 전 늑대형 마물들을 만난 상황마냥 몸을 떨기 시작했다.


"걱정 마, 난 저 마물들과 다르게 너를 해칠 생각이 없다는 것만 알아둬. 애초부터 너의 비명을 듣고 여기로 온 거다."


소녀는 덜덜 몸을 떨고 있는 채 구석구석 빅터의 이곳저곳을 눈대중으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이....인간님....? 인간님... 맞으신가요....?"

"뭐, 그런 거지. 너야말로 스컹크 인수형 마물인건가?"


그제서야 떨리는 몸을 추스르는 소녀였다.


"휴우.... 전 또 습격을 당하는 줄 알고...."

"뭐, 그렇게나 많은 적의 습격을 받고 난 이후면 경계가 풀어지는 게 더 이상하긴 하지."


소녀는 빅터를 보고 경계를 풀고 말을 이어갔다.


"네.... 전 보시다시피.... 스컹크족의 피가 흐르고 있는 마족이랍니다...."

"다행이군, 비록 내가 한 것이 없긴 하지만 무사해서 다행이야."


이내 빅터는 발걸음을 옮겨 다시 달려왔던 곳으로 돌아갈려 한다.


"빨리 왕도로 가야겠군. 시간을 다소 써서 시간 내에 못 갈 수도 있겠어."


이때 스컹크족 소녀는 빨리 왕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혼잣말을 듣고서는 빅터의 옷자락을 잡고 말했다.


"저.... 에빌로그 왕궁으로 가시는 길이신가요...?"

"그런 셈이지. 그건 왜 묻는 거지?"

"저... 저도 왕궁으로 가는 길이라...."

"왜 그래, 혹시 왕궁으로의 동행을 원하는 건가...?"


소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아무리 외관을 보아하니.... 전사이신 것 같아서요... 같이 갈 수 있을까요...?"


빅터는 잠시 고민을 시작한다. 어짜피 왕도로 가는 길이기도 하고, 이쪽도 왕궁에 볼일이 있다고 하니 아마 이쪽이 왕도에 가는 이유가 맞아 떨어질 수도 있으니. 아마 빅터가 인간 측의 용사로써 은퇴식을 치루는 것처럼 이 소녀도 은퇴식을 하려는 것인가 생각할 수도 있었으니.


"뭐, 난 상관이 없지만. 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오도록 해."

"감사합니다....!"


빅터는 그대로 뒤돌아 갈 길을 가기 시작한다. 소녀도 빅터를 따라 꼬리를 살랑이며 총총거리며 빅터를 따라가기 시작한다.






숲을 걸어가면서 소녀는 빅터를 졸졸 따라가면서 빅터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지...."

"빅터, 그냥 이렇게 불러주면 될 거야."


빅터는 힐끔 소녀를 바라보고선 이번엔 빅터가 질문을 던진다.


"그쪽 이름은 뭔데?"

".....아...아이린이라....'

"아이린이라 부르면 되는 건가?"


아이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빅터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아이린, 혹시 왕궁으로 가야하는 이유를 물어보아도 될까?"

"그...그건.... 지금은 말해드릴 수 없어요.... 죄송합니다..."


빅터는 생각했다. 왕궁으로 가야하는 이유를 비밀로 하다니. 무언가 비밀이 있는 건가? 생각해보니 스컹크족은 전 세계에 인원수가 많지 않은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이것과 연관이 있는건가도 싶었나 하는 빅터였다. 그래서 다시 빅터는 아이린에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스컹크족이라는 건 알겠지만, 혼혈인가?"


아이린은 살짝 놀란 기색을 한 표정으로 빅터를 바라보면서 반대로 질문을 던졌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내가 알기론 스컹크족은 인원수가 적지만, 나름대로의 긍지라는 것이 있는 종족으로 알고 있어서. 그런데 왕도로부터 볼일이 있는 것은, 왕도 측에서 너에 대해서 볼일이 있다는 것이고, 왕도 측에서는 스컹크족인 너에게 왜 볼일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너의 피의 이어짐으로부터 먼저 추측한 것 뿐이야."


아이린은 살짝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음.... 생각하시는 이유는 틀렸지만.... 네, 전 스컹크족의 피가 흐르기도 하지만.... 서큐버스족의 피도 흐르고 있는 마족이랍니다...."

"스컹크족과 서큐버스족의 혼혈? 희귀한 케이스로군."


빅터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방금 이야기한 대로 스컹크족은 나름대로의 긍지를 가지고 있는 종족으로, 이종족간의 혼인에 대해서는 적극적일리가 없는 종족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스컹크족과 서큐버스족의 혼혈?


"헤헤.... 스컹크족도 과거엔 긍지를 자부하며 동족간의 혼인만 인정했었을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점점 개방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이면서 하나둘 이종족간의 관계도 생겨나기 시작했다...라고 하면 될까요?"


빅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하였다.


"그렇군. 하긴, 마족과 인간도 서로 화합을 맺게 된 시대인데, 이런 것도 이상한 점이라 치부할 수는 없겠지. 사과하도록 하지."

"이런 걸로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헤헤..."


빅터와 아이린은 서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금새 숲을 빠져나와 광활한 초원이 펼쳐졌다.


"초원이에요....!"

"이제 왕도까지 얼마 남지 않았군."


이때, 아이린이 이내 깨달은 것이 있다는 듯이 빅터에게 돌발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제가 스컹크족이라는 걸 어떻게 하셨죠....? 스컹크족이라는 명확한 특징이 저에겐 희미할 텐데요...?"


그렇다. 스컹크족이라는 상징인 풍성하고 거대한 꼬리, 그리고 그 꼬리에는 흰 줄이 달려 있는 검은색 꼬리에게는 아이린에게는 없었다. 아이린은 스컹크족 치고는 꼬리가 작은 편이며, 꼬리엔 흰 줄이 없다. 스컹크족이라 단정짓기도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너구리족이나 족제비족으로 오해할만한 외모일 텐데.


즉, 빅터가 몰래 아이린이 엄청난 방귀가스를 살포한 그 순간을 보지 않았으면 설명할 수 없는 대목이였다.


"그...그러게...하하.... 어떻게 알았을까? .....하하하......"


그 반응에 아이린은 서서히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아이린이 방귀가스를 살포하기 이전에 주변을 살펴 다른 이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함은 다른 이 앞에서 방귀를 뀌는 것 자체를 매우 부끄러워하여 하고 싶지 않아하는 심정때문인데 빅터가 그걸 봐버렸으면...


"호...혹시 그 상황에 당신..... 그 모습을.... 보셨나요....?"


빅터는 딴 곳을 바라보면서 휘파람을 불면서,


"그....글쎄다...? 봤을려나....? 하하하....."


아이린은 얼굴이 극도라 빨게져 마치 사과가 된 듯이 얼굴을 푹 숙이더니 이내 소리쳤다.


"이 변태 인간!!!!!!!!"



그대로 아이린의 주먹이 빅터의 얼굴을 후려쳤다.








이 챈에 들어오고 나서 첫 게시글이자 첫 창작물이긴 한데, 필력이 딸려서 뭔가 이상한 느낌임. 그래도 나름대로 이런 컨셉이면 어떨까 해서 장기적으로 짜볼까 해서 만든 소설이긴 해. 일단 장기적으로 여기서 연재해보고, 만-----약 스토리가 나름대로 잘 굴러가서 엔딩까지 잘 갈 것 같다하면 LT처럼 쯔꾸르 게임도 만들어볼까도 생각중임.

최근 가을 세일로 큰 폭으로 세일받아서 20000원이라는 혜자가격으로 질러서 써먹긴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계속 굴러본 결과 방귀 뀌는 연출도 그럭저럭 연출은 성공함.


일반 바닐라 MV로는 저걸 구현할 수가 없고, 플러그인을 인터넷에 가져와서 코드 지식을 짜서 써야 하는 난이도를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긴 함, 근데 뭔가 부족한 느낌. 계속 만져봐야 할 듯


참고로 영상 속 아이린 이미지는 AI로 짜온 거임. 근데 아이린 외모는 저걸로 생각해도 됨.

아이린은 스컹크족이니만큼 취액도 다뤄볼까도 하는데, 이게 쯔꾸르에서 구현이 될지는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