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초인종이 울렸다.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잡상인인가 싶어 나가지 않으려다가 못내켜 연 현관문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저기.."


"?"


"화장실 좀.... 혹시.. 제가 집 열쇠를 잃어버려서요."


문득 나는 그녀가, 빌라 옆 호에 사는 중년 부부의 외동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도 그 집 아주머니와 마주쳤을 때, 내 나이를 물으시며 자기 딸이 올해 대학에 들어갔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얼핏 생각났다.


그리고 눈의 초점을 그녀로 맞췄을 때,


나는 그녀가 굉장히 불안해 보인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쓰세요." 나는 무심하게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녀는 엉거주춤 걸어 화장실로 향했고, 나는 방에 들어가 화장실 소리가 들리지 않게끔 문을 닫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끼이익- 하며 밖의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현관문도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부끄러워서 인사도 없이 간 것 같았다. 그럴 수 있지.


밖으로 나와 얼핏 화장실 쪽을 쳐다봤을 때, 나는 변기커버가 고이 닫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평소처럼 열어놓기 위해 변기커버를 올린 나는,


좌변기의 물 내려가는 구멍을 단단히 막고 있는 거대한 똥 덩어리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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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한적한 주말 오후에 뜬금없이 초인종이 울렸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가 현관문을 열었고,


문 앞에는 그 애가 서있었다. 무언가 들어 있는 그릇을 들고.


"무슨 일이에요?"


"저기.. 제가 만든 팬케이크인데.. 한번 드셔보시라구.."


뜻밖의 일이었다.


"아! 고마워요."


나는 그릇을 받아들었고, 그녀는 가벼운 목례를 하며 닫히는 현관문 뒤로 사라졌다.


팬케이크는 달달한 시럽이 뿌려져 있어 퍽 맛있었다.


먹으면서 문득, 그 때 화장실을 쓴 대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머릿속은 이내 그 날의 광경으로 다시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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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평일. 지루한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던 즈음,


'띵동!'


느낌에 이번에도 그녀인 것 같았다.


역시 문을 열었을 때, 현관문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거의 울 것 같은 표정, 굽힌 허리, 한 손으로 부여잡은 엉덩이. 


나는 그녀가 채 입을 떼기도 전에 초인종을 누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기.. 제가 열쇠가 없어서.. 화장실.."


나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이번에도 엉거주춤 화장실로 향했다.


약간의 호기심이 생긴 나는 이번에는 거실에 앉았다.


매우 낡은 빌라라서, 화장실 소리가 거실에서도 다 들리는 터였다.


살결에 옷이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뿌부욱- 뿌리리릿- 부롸롸락- 부륵-


마치 일부러 조금씩 내보내는 것 같은, 짜내는 듯한 방귀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쿠드드드득- 푸지지직-


허접한 방음으로는 도저히 숨길 수 없는, 묵직한 굉음이 화장실에서 들려왔다.


나는, 그 때 봤던 그녀의 거대한 똥을 떠올렸다.


그녀가 배변을 마친 듯 뒷처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물을 내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 때부터 눈을 마주칠까 일부러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는 황급히 우리 집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역시 변기 안에는, 저번에 비해 꿇리지 않는 압도적인 굵기의 똥이 누워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문득 담배 한 대가 절실해진 나는 그것을 뒤로 하고, 현관문을 나섰다.


평소 애용하는 장소인 빌라 뒷편 후미진 곳에 서서 담뱃불을 붙이는 순간,


이유없이 옆을 돌아본 나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


"으아악! 죄송해요!'"


그것은, 하반신 나체 상태로 내 쪽으로 거대한 엉덩이를 내민 채 쪼그려앉아 있는 그녀였다.


"여기서 뭐 하는.."


그녀가 황급히 속옷과 바지를 올렸다.


"저 똥좀 누려고.."


"아까 우리 집 화장실 썼던 거 아니에요?"


"그건 그런데.. 다 못 눠가지고.."


"그럼 마저 쓰면 되잖아요."


"....."


어색한 침묵을 깬 건, 그녀의 뱃 속에서 나는 '꾸르르륵!' 소리였다.


"빨리 가요, 이런 데다 볼일보면 안돼요."


나는 앞장서서 계단을 오르고, 내 집 문을 열었다.


"저.. 정말 괜찮아요? 너무 죄송한데.."


"괜찮아요, 상관 없으니까 편하게 써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다시 화장실로 자취를 감췄다.


더욱더 호기심이 피어올랐다. 


'아까 그게 다 싼게 아니라고?'


'부르르르럭푸드덕- 뿌아아아아앙- 빠다다다닿- 푸드드드드득-'


그러한 의문은, 귀를 후벼파는 압도적인 방귀소리에 깔끔히 지워졌다.


이렇게 시끄럽게 싸면서 대체 밖에서 어떻게 몰래 똥을 싸겠다는건지 모를 정도로.


똥의 양만큼 내보내는 가스도 많은건지, 이번에 그녀의 엉덩이는 방귀 소리가 쉬지 않았다. 


그 사이사이에는, '뿌지지지지직- 푸더더더더덕-'하며, 격렬히 똥이 나오는 소리 역시 선명하게 들렸다.


그녀가 '흡!'하고 힘을 줄 때마다, 엄청난 양의 똥, 방귀소리가 쏟아져나왔다.


온 집안을 울리던 소리가 어느 정도 멎자, 휴지를 이리저리 잡아뜯는 소리가 들렸고,


얼마 후,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저.. 변기가.."


그녀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화장실에서 내던 폭력적인 소리와는 상반된, 조곤한 말투였다.


"괜찮아요, 그냥 가요."


"그래도.."


"알아서 할게요. 진짜 괜찮아요."


"매번 죄송해요!"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현관문을 나갔다.


당장 화장실로 향한 나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변기 내부를 둘러싼 하얀 부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먹만한 굵기의 똥이 변기를 한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 위에는 마치 토핑처럼 부드러운 연변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밖으로 내려가 연거푸 담배를 피웠다. 도저히 상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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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이내 일상에 집중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어느새 초인종이 울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띵동!'


나는 거의 뛰쳐나가다시피 나가 현관문을 열었다.


역시 그녀가 서있었다.


그녀의 앞주머니에는 열쇠고리가 삐져나와 있었다.


할말을 잃은 채로 서 있을 때 먼저 말문을 연 것은 그녀였다.


"오늘도 화장실.. 써도 되나요?"


"거기 열쇠.. 있는거 아니에요?"


"사실..."


"...?"


"여기가 아니면.. 마음 편하게 응가할 수가 없어서요..♡"


"...!" 그녀의 눈빛에 이내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저번에 보셨듯이 제가 응가를 많이 해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맘껏 눌 수가 없는걸요.."


"그럼 저번이.."


"사실 저번에도 좀 남았었는데 변기가 가득 차서 어쩔 수 없이.."


"....."


"저번에 저 가고 담배 피러 가셨었죠?"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도 들킬뻔했지 뭐에요ㅎㅎ 오시길래 빨리 숨었는데, 설사라서 참기 너무 힘들었다구요."


"그런.."


"아 배아파.. 그래서 저 화장실 써도 돼요?"


얼어붙어 있던 내 앞으로 그녀가 지나가, 화장실로 향했다.


채 반응할 틈도 없이, 그녀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바로 바지를 내려 변기에 앉았다.


화장실 문도 닫지 않은 채로.


"저기 문을.."


"앗, 제가 좀 급해서.. 근데"


"...?"


"그때 밖에서 제 엉덩이도 보시고, 어차피 소리도 다 들으셨는데 상관없지 않으세요?"


"그건.."


"그리고 여기 제 옆에 계시면.. 응가 더 잘 나올 것 같은데..♡"


못내 나는 화장실 안으로 눈길을 돌렸고,


내 눈 앞에 변기에 앉은 그녀가 보였다. 하반신은 나체인 상태로.


그녀의 엉덩이는 너무나도 커 변기가 작아보일 정도였다. 


그 광경이 너무나도 고혹적이었다.


내가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 동안 그녀는 입고 있던 상의마저 벗었고,


이내 이성을 잃어버린 나는 변기에 앉은 그녀 앞으로 가, 드러난 큰 가슴을 손으로 주물렀다.


얼마 동안 간드러지는 신음소리만이 화장실을 맴돌았다.


그러다 그녀가 갑자기 손으로 내 손을 잡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고,


내가 두 손을 떼자, 이내


'부르르르루루루룩 부롸라라락! 뿌아아아아아아앙-!'


그녀가 시원하게 방귀를 내보냈다.


이를 신호탄으로 폭죽이 터지듯이 그녀가 쌓인 똥과 방귀를 마음껏 내보냈다.


뿌바바바박-하는 방귀 소리와 함께 쿠더더더더덕- 하며 무거운 것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압도적인 소리는 나와 그녀를 더욱 흥분시켰다.


그녀의 두꺼운 똥으로 변기가 가득 차버리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더 나올거같아.. 그동안 못 싼거 다 나와버려..♡"


이내 그녀는 변기에서 일어나, 벽에 몸을 붙이고 자세를 낮춰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 상태로, 다시 시작되었다.


두꺼운 대변을 몇 덩이 더 내보내고, 이번에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연변이 쏟아져나왔다.


어느 정도 흥분이 가라앉은 나의 감정은 다시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일반적인 변기는 그녀의 배설물을 수용하기엔 택도 없었을 것이기에, 아무리 내보내고 내보내도 뱃 속에 쌓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완전한 해방을 맛보고 있다.


화장실은 이미 온통 똥 범벅이 되었고, 변기는 똥 더미에 묻혀 모습을 감춘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똥 칠갑이 된 엉덩이로 '푸뤼리리릭- 푸드더더덕-' 하는 물방귀와 함께 남은 설사변과 잔변을 내뿜으며 장대한 배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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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개인채팅~


[학교는 끝났어?]


[어, 끝났지. 집에 거의 다 왔어.]


[오늘 응가는 많이 했구?]


[많이하긴 ㅜ 집, 지하철역, 학교, 오는 길에 공중화장실에서도 했는데, 다 처음 싸자마자 막혀버려서 못했지..]


[그래도 오늘 보기로 했으니까]


[웅ㅎㅎ 좋아.]



그날 이후 우리는 연인 사이가 되었고,


그녀와 함께 '배변 데이트'를 즐기는 날도 많아졌다.


오늘은, 늦은 시간에 야외에서 몰래 하기로 했다.


비록 도저히 숨길 수 없는 그녀의 흔적이 남겠지만, 아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