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사토 치히로의 재판이 끝났다.


그녀는 늘 그래왔듯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그러나 그녀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코나카 마사루를 잡을 결정적인...한방이 필요해...'


그녀가 변호사가 된 이유는 코나카 마사루를 캐내기 위해서,


그것을 위해서는, 결정적인 한방이 필요하다.


한편,


'아야사토 치히로...이렇게 된 이상...'


코나카 마사루는 치히로가 본인을 쫓는다는 사실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코나카는 이제까지 늘 그랬듯, 자신을 막는 사람들은 약점을 잡고 협박하고, 결국 파멸로 몰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약점이 보이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철저한 치히로의 성격 때문이었을까,


'역시 이 약을 쓸 수 밖에 없는건가...그 여자에게...'


코나카는 서랍을 열고 약을 꺼냈다.


일전의 그 여검사에게도 썼던 약, 콜레라균 농축액에 아마씨 기름을 섞은 약.


그 여검사는 코나카가 그녀의 음료수에 몰래 탄 이 약을 먹고는, 자택에서 극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로 치마에 설사를 지린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되었고, 검찰측은 급성 장염과 콜레라 감염으로 인한 사망으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미스 치히로...당신에게도 선물해 줘야겠군, 이터널 사일런스, 영원한 침묵을 말이야...'


코나카는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아야사토씨? 왜 그러세요? 무죄 판결이잖아요?"


"아...어...오늘은 나루호도 군의 힘도 컸어요..."


멍 때리던 그녀가 나루호도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아무튼, 오늘은 내가 따로 사정이 있으니, 먼저 가보세요."


"네...곧 가겠습니다."


나루호도는 그렇게 일찍 집으로 퇴근했다. 치히로가 요즘따라 고민도 많아지고 몸도 많이 불편해진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으면서.


최근 치히로에게는 코나카 관련 문제 이외에도 또다른 고민이 있다.


"언제쯤 나올련지..."


나루호도가 나간 것을 본 치히로는 양복과 와이셔츠를 벗은 후, 배를 감싸던 압박붕대를 풀며 배를 스스로 쓰다듬었다.


그녀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뒷담화나 지하철, 계단 같은 곳에서 몰래 치마 속 팬티를 훔쳐보는 것 정도는 양반이었다.


'아야사토 변호사! 무슨 똥 같은 소리를 하는겁니까!'


법정 공방 과정에서 받는 인격모독.


'이야~ 치히로짱, 못 본 사이에 살이 많이 쪘는데? 특히 가슴과 엉덩이가, 촉감이 거 참...'

"아...예..."


 코나카 건을 쫒는 과정에서 만나는 변호사협회 고위 간부들의 상습적 성추행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


"벌써 새벽 1시네...출출한데 저 냉동치킨이나 돌려먹어야 겠다."


코나카 관련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계속된 불규칙적인, 그리고 위장에도 좋지 않은 인스턴트로 야식을 먹는 일이 잦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원래부터 심했던 치히로의 변비를 더욱 악화시키고 말았다. 


이로 인해 원래 61cm밖에 되지 않았던 치히로의 허리둘레도 늘어나고 있었다.


나루호도에게는 부끄러움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오늘로서 마지막 변을 본지 장장 29일째가 지나고 있었다. 


그 29일 전의 변도 작은 크기였고, 그때 해결하지 못한 잔변들과 그 이후 쌓인 변은 이미 그녀의 큰창자 전체를 빈틈도 없이 채우는 것을 넘어 작은창자까지 침범하기 직전 상태에 있었다. 더군다나 변비가 심각해짐에도 버리지 못한 대식의 습관 때문에 변의 양도 매우 많았다


거기다 아야사토가의 여인들은 관장약같은 약을 항문에 직접 넣으면 안된다는 가문의 원칙을, 이미 출가한지 오래인 치히로는 굳이 지키고 있었다. 


이로 인해 지금 치히로는 상습적으로 찾아오는 복통과 변의 무게감에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미 걸어다니기만 해도 창자에 박혀 있는 돌들이 치히로의 온 신경을 찌르며 고통스럽게 하고 있었다.


법정 밖을 나서는 나루호도를 확인하자, 치히로는 법정 1층 구석 화변기로 들어갔다.


'또각...또각...'

구두를 신은 치히로의 발소리가 변기칸 안에 울린다.


'철컥!'

'아무도 없지? 으으으읏...'


치히로는 그녀의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를 허리까지 걷어올리고, 티팬티를 무릎까지 내린 뒤, 쪼그려 앉은 채 항문에 온 힘을 줬다.



"끄으으으응..."


항문은 물론 그녀의 안면 근육의 핏줄이 튀어나올 기세로 모든 힘을 준다.


그러나 창자에 단단히 굳어있는 치히로의 변들은 미동도 보이지 않는다.


ㄱ..."


치히로가 원래부터 변비가 심했던 것은 아니었다. 


"너희 어머니는 사기꾼이라서 도망친거야!"

"그게 아니야..."


어머니가 경찰에게 비밀리로 의뢰받은 DL6호 사건 영매로 지목된 자가 무죄 판결을 받고, 치히로는 새 중학교에서 놀림감이 되어 있었다.


"야, 이 가슴 C컵이냐?"


본래 미성년자의 나이임에도 또래 대비 성장이 빨랐던 엉덩이와 가슴으로 인해 또래 아이들이 치히로를 자주 괴롭히곤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잠적한 이후로는 그 괴롭힘이 더 심해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부탁이야...지금만큼은..."

"야, 무당년이 내보내달랜다ㅋㅋㅋ!"


한 번은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그녀를 붙잡으며 치히로의 풍만한 가슴이나 엉덩이 등을 때리며 괴롭혔고, 그 결과...


'뿌지지직...'

"으악 뭐야!"


결국 참지 못한 치히로는 반 아이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팬티에 변을 지리고 만 것이었다. 


변이 교복 치마와 나이답지 않은 풍만한 엉덩이를 품고 있던 팬티를 더럽히면서 그녀는 쫒기듯 화장실로 도망쳤다.



'뿌륽-뿌긁! 뿌그르룹! 뿌롸라락-뿌지짉! 뿌직!

'흑흑...엉엉...으으윽...배 아파...'


화장실에서 팬티를 버리고 남은 잔변들을 항문을 통해 배출하면서, 치히로는 눈물을 흘렀다.


그 날 이후로 아이들은 치히로를 더욱 손가락질 했다.


"똥오줌도 못가르는 무당년 딸 지나간다!"

"야, 무녀복 입고 기저귀 플레이라도 해봐!"


심지어 몇몇은 교복치마를 들추며 치히로를 괴롭혀대기도 했다


"야, 오늘은 똥 안쌌냐?"

"두고보자..."


이날의 기억은 그녀에게 두가지 영향을 줬다. 우선 이날 일을 계기로 그녀는 잠적한 어머니의 무고함을 증명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것이었다. 이로 인해 치히로는 정말 독하게 공부했고 결국 사법시험에도 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부를 위해 책상에만 앉아있으면서, 그리고 상기한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생긴 변을 무리하게 참는 습관, 거기다 계속 섬유질이 부족한 인스턴트를 주워먹으며 공부하는 습관까지 생기게 되었고 이는 결국 


'끄으으응...이번 방학 내내 2번 밖에 못쌌어...'


결국 치히로는 사춘기때부터 심각한 변비를 가지게 되었다. 


"제길, 왜 하필 쓸데없는 옛날 생각이..."


온 힘을 항문에 집중시키면서 빨개진 얼굴에 눈물이 살짝 흘렀다.


"퐁당!"


아주 작은 토끼만한 똥덩어리가 그녀의 뽀얀 엉덩이를 빠져나오며 화변기 위로 떨어졌다.


"안되겠어, 오늘은 이걸로 만족해야겠어"


휴지로 가볍게 뒷처리를 하고 치마와 팬티를 다시 입고, 결국 여전히 굳은 변이 박혀있는건 변하지 않은 배의 불편함을 참으며, 치히로는 법정 밖을 나섰다.


그리고 근처에는, 코나카 마사루가 몰래 숨으며 치히로를 미행하고 있었다.


"후후...미스 치히로. 소문대로 변비가 아주 심한가보군, 이렇게까지 오래 기다려야 했던 것을 보니, 걱정말라고, 라이프의 라스트 순간만큼은 고민을 해결해줄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