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어둠 속을 헤메이던 의식에 빛이 스며들고, 뒤이어 새들이 재잘대며 노래하는 것이 귓가에 멤돌았다.


그래, 아침이 밝았구나.


나는 새 하루의 시작을 맞이하며 조심스레 눈을 떴다.


끼이익.


때마침 나를 깨우러 들어오는 하녀.

단정하게 차려입는 메이드복에 뒷머리를 땋아올린 그녀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와 침대 옆으로 다가왔다.


나는 진작 깨어있었지만, 괜스레 장난기가 돌아 자는 척을 해보았다.


"주인님, 이제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그녀가 내 옆으로 다가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나는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실눈을 뜨며 그 모습을 관찰했다.


내려앉은 눈꺼풀 아래로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의 모습.


흐트러짐없이 단정한 매무새에 펑퍼짐한 치마.

어느 곳을 보아도 깔끔하기 그지없는 모습.

그러나 그런 차림새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 시선을 유도하게끔 만들었다.


보이는가?

커다랗게 솟아오른 흉부와 둔부가.

검은 원피스에 앞치마까지 두르고 있음에도 그 젖가슴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으며, 펑퍼짐한 치마를 입었음에도 풍만하면서 탄력있는 볼기의 윤곽이 도드라지고 있었다.


단정한 옷차림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육감적이고 여성적인 곡선.

그것이 젊은 혈기가 들끓는 나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렇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그녀에게 연심을 품고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연심이 아니라 추악한 흑심일지도.


나 역시 그러한 스스로의 마음을 확신하지 못하기에.

그렇기에 이것을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감춰두고 있다.

혹여나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여 그녀에게 몹쓸 짓을 할까봐 겁이 났으니까.


각설하고.

나는 실눈을 뜬 채 그녀의 반응을 계속해서 관찰했다.


"주인님, 이제 슬슬 일어나셔야 합니다. 식사는 하셔야지요."


그녀가 난처하다는 듯 제자리서 발만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육감적인 몸매와 나른하면서 포근한 인상을 가진 그녀였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있자니 내심 그녀가 귀엽게 느껴졌다.

그냥 이대로 와락 끌어안아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을 만큼.


하지만 그런 마음을 드러냈다가는 괜히 긁어부스럼만 남을 것이 뻔하니, 애써 마음 속에 눌러담았다.

제아무리 내가 고용주라지만, 그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것은 내키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게 그녀가 난처하다는 듯 가까이 다가와 내 몸을 조심스레 흔들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눈을 뜨며 못이기는 척 일어났다.


"하음... 미안하군. 밤잠을 설쳤어."


"저런... 너무 무리하시는건 아니신지요."


"아냐아냐.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네, 알겠습니다. 그럼 어서 아랫층으로 내려오시지요. 아침식사를 준비해뒀습니다."


내가 곧 내려가겠다며 손짓하자 그녀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풍만한 몸매에 걸맞는 나른한 목소리. 그것을 듣고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심신이 가라앉아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마치 포근한 어머니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잡념은 떨쳐두고서, 나는 재빨리 방밖으로 나와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보니 이미 다른 식구들이 먼저 착석한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둥그런 원형 식탁을 사이에 두고서 먼저 앉아있던 두 여성.

이 둘로 말하자면 나랑 함께 지내는 여동생과 누나다.


양갈래로 묶은 머리에 교복차림을 한 소녀가 여동생인 실비아 벤터.

포니테일에 제복을 차려입은 무뚝뚝한 인상의 여성이 누나인 레오나 벤터.

그리고, 이 저택의 주인이자 이 일대의 토지를 거느리는 내가 엘빈 벤터.


우리 세 남매는 주변 일대의 토지를 거느린 부호로서 저택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여동생인 실비아는 마법 전문 아카데미에 다니면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고,

누나 레오나는 영지를 지키는 기사단의 단장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나는 아버지로부터 땅을 물려받아 가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아, 그리고 여기 하나 더.

소개해줄 인물이 또 있다.


"주인님, 식기 전에 드시지요."


방금 전 나를 깨워준 하녀, 카밀라.


우리 집은 다른 가문과 달리 하녀를 많이 두고있지 않았고, 그 덕분에 고용인들을 통솔할 하우스키퍼의 존재가 따로 없었다.

그런 우리 집에서 그나마 하녀들을 통솔해주는 인물이 바로 카밀라였다.


물론 내가 주인이니 만큼 그녀를 하우스키퍼로 지명해버릴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하녀들의 인원도 적은데 계급까지 나눠버리면 다른 하녀들이 불편해 할까봐 그러지는 못했다.


다만, 그녀는 젊은 나이임에도 능력이 출중하고 실리를 잘 따졌으며, 유도리있게 동료 하녀들을 챙겨주는 등.

여러모로 유능한 인재였기에 자연스레 하우스키퍼와 비슷한 입지를 다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자연스레 우리 가족들을 옆에서 직접 보좌해주는 일이 많았고, 우리도 그녀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다른 하녀들 역시 이에 불만은 없는 듯했고.


이런 생활을 수 년간 이어온 탓에 우린 그녀를 가족구성원으로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 가족.

그녀 역시 가족이라 볼 수 있겠다.

일찍이 부모를 여읜 우리 세 남매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또 다른 어머니 같은 존재.


물론 우리 누나보다 겨우 세 살 연상인지라 본인이 이 말을 들었다면 내심 불편하게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느껴보지 못한 우리 남매들에게는 그녀의 존재가 너무 크게 다가오는데.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먼저 다가와 위로해주었고, 기쁜 일에도 함께 축하해주었으며, 일이 밀려서 남매끼리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지 못할 때에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우리 모두를 챙겨주었으니.


나이 차와 별개로, 그녀는 부모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든든한 존재였다.


물론 그녀 역시 아직 젊은 편이기에 알게모르게 미성숙한 티를 낼 때도 있었지만, 그 정도는 마냥 귀여워 보이니 문제될 건 없었다.


어머니같은 포용성과 소녀같은 구석이 조화를 이루니.

그 모습은 내 마음에 불을 지피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다.


"주인님? 음식이 식어가고 있습니다."


아차.

나도 모르게 멍을 때리고 말았다.

나는 뒤늦게 식기를 집어들고는 차분히 식사를 시작했다.


"오빠, 그나저나 오늘은 웬일로 늦잠이야? 평소에는 칼같이 빠릿빠릿하게 일어나면서."


식사를 하던중, 여동생인 실비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도 사람이야. 가끔은 늦잠 잘 때도 있지."


물론 진짜로 늦잠잔 것은 아니고, 카밀라의 귀여운 반응을 보고싶어서 그랬던 거지만.

이를 굳이 실비아에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당사자가 바로 내 옆에 있기도 하고.


"너무 무리하진 마라, 엘빈. 일도 일이지만 건강 관리도 신경써야지."


내가 늦잠잤다는 사실에 레오나 누나가 걱정스레 말했다.

하여간, 무뚝뚝한 인상에 걸맞게 너무 진중한 편이다.

그런 그녀가 싫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가끔은 걱정이 지나칠 때도 있다 생각한다.


"너무 걱정하지마. 무리하진 않을 테니까."


내가 적당히 가볍게 맞받아치자 누나도 더 이상 걱정을 드러내진 않았다.

내가 동생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성인이니까 내 말을 믿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여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소소한 잡담과 함께 식사를 이어가고, 식사를 마친 우리는 저마다의 길로 향했다.


"오빠! 언니! 그리고 카밀라! 나 학교 갔다올게."


"엘빈. 카밀라. 나도 출근하겠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하고. 그리고 실비아. 너도 잘 갔다오고."


동생과 누나가 떠나가고, 나는 카밀라와 함께 손을 흔들며 배웅해주었다.


그럼 이제 나도 내 할 일을 해야겠지.

나는 곧장 방으로 돌아가 말끔한 정장으로 환복 후 업무를 시작했다.






한창 업무를 보던 중.

때는 어느덧 오후를 넘겼고, 나는 점심도 간단히 해결하고서 쉴새없이 업무를 처리해나갔다.


책상 앞에 앉아서 서류를 처리해나가는데, 오늘은 복이 굴러들어오는 날인가.

여느 때보다 일이 빨리 끝나서 시간이 제법 여유로웠다.


"흐음... 잠깐 산책이라도 다녀올까."


마냥 앉아만 있자니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아 조금이나마 움직여주는 것이 좋으리라.


나는 그렇게 밖으로 나와 복도를 가로지르며 혼자만의 여가를 즐기기 시작했다.


집안을 돌아다녀보니, 하녀들도 일을 일찍 마친 듯 한산했다.

이 집이 이렇게나 조용했던 적이 얼마나 되었던가.

나는 간만에 찾아온 나른한 오후를 만끽하고자 뒷짐을 지고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한참을 걷던 중, 나는 의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대체 뭘까?

괜한 호기심에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가보니.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였다.


아차.

이럼 안되지.


지금 집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나와 하녀들 뿐.

그러니 화장실에 들어간 사람 역시 하녀들 중 하나일 것이다.


아녀자가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이를 훔쳐보다니.

아무리 고용주라지만 해서는 안될 짓이다.

그녀들은 어디까지나 가사업무를 도와주는 가정부일 뿐. 성노예가 아니니까.


그렇게 조용히 지나쳐가려는데.

이게 웬걸.


화장실 문이 살짝 열려있는 것이 아니던가.

볼일을 보는데 문을 열어놓는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이에 나는 호기심이 피어올랐다.

아직 화장실 청소가 안 끝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문틈 너머를 들여다보는데...


'이게 대체...!?'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하녀 중 하나가 화변기에 쪼그려 앉아 손장난을 벌이는 것이 아니던가.


펑퍼짐한 치마를 걷어올려 엉덩이를 훤히 드러내고, 팬티를 종아리까지 내린 채로.

가녀린 손가락으로 사타구니를 어루만지고 있는 것이었다.


찔꺽찔꺽찔꺽.


적막 속에서 들려오는 물장구 소리.

그 끈적한 울림 탓에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말았다.


후우...

그래.

하녀들도 엄연히 젊은 여성들이지 않은가.

우리 집에서 지내느라 많이 외로움을 탈텐데. 이런 일도 있는 거지.

다만,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내가 버젓이 집에 있는 걸 알면서도 문을 닫지 않은 것은 너무 조심성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굳이 이를 들먹이며 질타할 필요는 없을 터.

그래서 나는 못본 척하며 다시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하읏...♡ 벤터 주인님..."


설마.

지금 날 부른 건가?

나를 떠올리면서 자위를 하고 있었단 말인가?

뭐, 그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아무래도 이 집에 사는 남자라고는 나밖에 없으니.


그런데...

문제는 그 목소리가 상당히 익숙한 것이라는 것.


내가 잘못들은게 아니라면.

이 목소리의 주인은 틀림없이...


'카밀라...!?'


나는 그제야 문틈 너머를 통해 그녀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치마 아래로 드리우는 둥그스름하고 풍만한 엉덩이.

뒤로 돌아있음에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압도적인 유방.

뒤로 땋아올린 머리카락.


이제보니 내가 알던 그녀의 모습이 맞았다.

남 몰래 마음에 담아두었던 그녀가 나를 떠올리며 자위를 하고 있던 것이다.


뭐랄까.

이 기분을 뭐라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

나도 그녀를 좋아하고 그녀도 나를 좋아하니 싫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이런 식으로 알게 되는 것은 여러모로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아뿔싸.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자위하던 하녀가 카밀라라는 것을 인식하고나니 발을 땔 수가 없었다.

자꾸만 시선이 가고,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졌다.

언제나 어머니의 빈 자리를 채워주며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던 그녀의 야릇하고 은밀한 모습.

그것을 더더욱 관찰하고 싶어졌다.


"하아... 하아... 주인님, 죄송해요... 이렇게 천박한 여자라서... 주인님의 자지로 여길 찔러주세요...♡"


아, 나와 섹스하는 상상을 하는 건가.

풍만하고 포근한 그녀와의 섹스라니.

그녀와 몸을 섞는 모습을 떠올리니 나도 덩달아 흥분되기 시작했다.

이를 증명하듯 내 바짓가랑이가 점차 부풀어올랐다.


카밀라의 은밀한 사생활을 훔쳐보다니.

해선 안될 짓이지만. 결국 나도 흑심을 품은 짐승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나는 숨을 죽인 채 자위하는 카밀라를 몰래 지켜보았다.


말아올린 치마 아래로 드리운 엉덩이는 가히 폭발적인 수준으로 풍만했으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직접 보게되니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하아... 하아... 주인님... 이번엔 여기를...♡"


카밀라가 한창 자위하던 손을 음부에서 때고는 등 뒤로 옮겼다.

대체 뭘 하려는 걸까?


'어...!?'


나는 그녀의 행동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음문을 쑤시던 그녀의 손가락이 이번에는 등 뒤로 넘어가 엉덩이 사이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저 탄력있는 풍만한 엉덩이 사이로 손이 파고들고, 검지와 중지가 무언가를 어루만지더니 그대로 쑤욱 깊숙히 들어갔다.


엉덩이 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라고는 하나 뿐이지 않은가.


'항문 자위인가...'


설마했던 항문 자위를 할 줄이야.

언젠가 친구로부터 들은 바가 있었다.

일부 여성 중에는 항문이 성감대인 이들이 있다고.


친구 말로는 뒷골목에는 음문 대신 항문을 벌려주는 매춘부도 있다고 하더라.

나는 방탕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그다지 와닿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지금 눈앞에서 친구의 음담패설로만 듣던 상황이 연출되니, 여러모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평소 우리와 가족처럼 지내던 카밀라가 그 대상이니 더더욱.


평소의 그 나긋나긋하던 그녀가 이렇게나 음란한 면을 숨기고 있었다니.

그 사실이 내 음심을 자극하는 듯했다.


마냥 청초할 줄 알았던 하녀의 추잡스러운 사생활...

이런 것에 흥분하여 발기하다니.

나란 놈도 그리 건전한 놈은 못되는 듯하다.


"하읏... 아앙...♡"


그녀가 손을 움직이면서 작게 교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검지와 중지.

손가락 두 개가 동시에 들어가있는 상태일텐데도 드나드는 것이 꽤나 부드러웠다.

그렇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는 항문을 개발하여 삽입에 용이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물론 선천적으로 항문이 크게 벌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항문 자위하면서 오르가슴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전자일 확률이 더 높아보인다.


쯔북. 쯔북. 쯔북. 쯔북.


그녀의 손가락이 항문 속을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끈적한 마찰음이 울려퍼졌다.

엉덩이가 아래로 향하게끔 쪼그려 앉아있는 탓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로 유추해본 바 그녀의 항문은 몹시 찐득하고 쫄깃한 상태일 것이다.


"하아... 주인님의 자지가 내 추잡한 똥구멍을 쑤시고 있어...♡"


내가 항문에 삽입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자위를 하는 모양이다.

그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천박한 어휘의 낱말들이 연이어 들려오니 형언하기 힘든 감정이 느껴졌다.


무어라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녀를 보기만 해도 흥분되고, 몸이 멋대로 움직이려는 듯 흠칫거리게 된다.

뭐랄까.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그녀를 끌어안고 싶어진다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그녀의 자위를 보면서 발정이 나버린게 아닌가 싶다.


그래.

발정.

그게 가장 정확한 표현이겠지.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그녀는 내가 진작 연심을 품었던 여인이다.

어머니같은 포용력의 마음씨, 육감적이고 풍만한 몸매, 온화하고도 청초한 용모.

모든 것이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녀인데, 그런 그녀가 내 앞에서 음란한 모습을 보인다면 나로서는 당연히 발정날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발정이 난 만큼 내 바짓가랑이는 부풀어오르다 못해 터지기 직전이 되었다.

당장이라도 바짓춤을 벗어 내 남근을 꺼내고 싶다.

그리고 그녀의 음문에 밀어넣고 끈적하게 합쳐지고 싶다.

그녀의 몸을 내 정욕의 부산물로 더럽히고 싶다.


사내놈으로서의 음습한 욕망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내 뇌리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마치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그녀를 품에 안을 운명이았던 것처럼. 본능이 그녀에게로 향하게끔 몸을 유도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지금의 나는 몰래 훔쳐보는 입장.

이제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우습지만, 나는 지금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다짜고짜 그녀에게 달려든다고?

그런건 내 이성이 용납치 않는다.


하더라도...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 합의를 이루어야 옳을 터.

나는 필사적으로 이성을 치켜세우며 본능을 억눌렀다.


그렇게 본능을 억누르는 사이.

카밀라는 한창 자위하더니 그대로 엉덩이를 슬쩍 들어올렸다.

그러자 아랫쪽으로 향하여 보이지 않았던 것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사람 머리통 만큼이나 크고 풍만한 엉덩이 사이로, 두 손가락을 집어삼킨 채 우물거리는 그것.

짙은 갈색으로 착색되고 두툼하게 부풀어오른 점막.


카밀라의 항문이었다.


"하읏! 응으아앗!♡ 똥구멍... 똥구멍... 너무 좋아앗...♡"


여러모로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사람의 항문이 저렇게 부어오르는 것이 가능한가?

구멍이 저렇게 넓어지는 것이 가능한가?

무엇보다도...

여성의 항문이라는 것은... 이다지도 음란하단 말인가?


나는 그 광경에서 눈을 땔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야하고 아름다워 보였으니까.


쯔북. 쯔북. 쯔북. 쯔북.


그러는 와중에도 그녀의 손은 멈출 줄을 몰랐다.

검지와 중지가 항문 속 깊숙히 파고들었다가 다시 쑤욱 미끄러지듯 뽑혀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손가락을 흠뻑 적신 끈적한 체액이 실선을 그리며 늘어지고, 동시에 끈적한 마찰음이 울렸다.


불투명하고 누르스름한 저 체액을 보라.

저것이 장액인가?

아, 여성의 장액이란 이렇게나 야한 자태를 뽐내는구나.

약간 누르스름한 빛깔을 띄는 것이 보는 것만으로도 고약한 냄새가 풍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런 생각을 할 수록 더욱 그녀가 사랑스러워 보이고, 더욱 음란해 보였다.

그녀의 항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약한 장액이라니...

마음같아서는 곧장 달려들어 항문에 입을 대고 강하게 빨아들여 맛을 음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숨을 죽인 채 그녀의 자위를 훔쳐보던 중.

난데없이 의문의 소리가 들려왔다.


뿌슷! 푸부북!


나는 그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항문을 쑤시는 손가락 사이로 뿜어져나오는 거센 바람.

저 찐득거리는 항문을 통해 방귀가 뿜어져나온 것이다.


그녀의 방귀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으니.


뿌부북! 뿌웅-! 푸르륵!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물기를 머금은 방귀가 요란스레 연달아 울려퍼졌고, 장액이 거센 바람에 휘말려 후두둑 떨어지기도 했다.


방귀뀌면서 항문 자위를 이어가다니.

이 얼마나 천박한 모습인가.


"아... 아흣...♡ 이, 이제 나올 것 같아... 주인님... 이제 나오려 해요...♡"


나온다니?

무엇이?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것인가?


나는 그녀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눈치챌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항문을 통해 나올 만한 것이라고는 그것 밖에 없으니 말이다.


"아... 이제 나온... 다앗...!♡"


절정에 임박한 그녀가 마지막 스퍼트라는 듯 거칠게 손가락을 움믹였고, 재빠른 손놀림에 장액이 사방팔방으로 튀기면서 바닥을 더럽혔다.

뒤이어 방귀가 뿍뿍 뿜어져나와 전조를 알리고.

이내...


푸드득! 푸르르르륵!


그것이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항문을 통해서.


마치 비오고 난 뒤의 땅바닥에서 방금 막 퍼올린 듯한 질척한 진흙.

짙은 갈색의 진흙더미가 벌름거리던 항문을 통해 뿜어져나왔다.


항문을 쑤시고 있던 손가락 사이를 비집으며 찐득하게 쏟아지는 그것이 화변기 안으로 떨어지고.


철퍽! 철퍼덕!


둔탁한 울림이 들려왔다.


이 고약한 냄새.

이것이 정녕 저 아리따운 카밀라의 몸에서 나온 것이란 말인가?

도무지 믿기지 않는 상황.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야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상황.

마치 그녀의 모든 것을 들춰낸 듯한 쾌감에 나 스스로도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 되었다.


"하아... 하아... 내 똥... 찐득해서 기분좋아...♡"


그녀가 똥으로 범벅이 된 항문에서 손가락을 뽑아내고는 그대로 자신의 코앞으로 가져왔다.

그녀는 지금 내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탓에 표정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하아~. 고약한 냄새... 너무 좋아서 중독될 것 같아..."


그녀는 지금 황홀한 쾌감을 만끽하고 있으리라.


자위를 하며 절정에 다다른 그녀가 다시 엉덩이를 아래로 내리고, 손가락에 묻은 똥의 냄새를 맡으며 다른 손으로 음문을 다시 문지르기 시작했다.


촙촙촙촙.


빠르게 찰박거리는 물장구 소리가 울려퍼졌다.

똥냄새를 맡으면서 다시 자위를 이어가다니. 그녀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변태같은 면이 있는 듯하다.


쀼르륵! 푸드드드득!


그 때, 벌름거리던 그녀의 항문 너머로 우렁찬 소리가 울려퍼지고.

뒤이어 갈색의 꾸덕한 진흙더미가 와르르 쏟아져나왔다.


대량탈분을 하는 와중에도 그녀는 흥분한 듯 몸을 움찔거렸고, 음문을 문지르던 손을 그대로 옮겨서 자신의 커다란 유방을 주물렀다.

더나아가 한창 코에 갖다대어 냄새를 맡던 똥으로 범벅된 손가락은 그대로 아래로 살짝 내려가더니...


"하읍."


입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똥 묻은 손가락을 마치 어린 아이가 사탕을 음미하듯이 쪽쪽 빨아들이는 카밀라.

나는 그것을 보면서 덩달아 극한에 치닫을 만큼 흥분해버렸다.


뷰릇.


아.

이런.


아뿔싸.

다큰 어른이 되어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

나는 조심스럽게 현장에서 빠져나와 재빨리 방으로 업무실로 향했다.

혹여나 하녀들과 마주치기라도 했다간 낭패일테니 말이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온 나는 바짓춤을 내려다보았다.


"제기랄... 카밀라를 보면서 사정해버렸어..."


카밀라가 똥싸면서 자위를 하는 모습이 내게는 너무나도 자극적이었던 모양이다.

설마 보는 것 만으로도 사정해버릴 줄이야.


"후우... 빨리 뒷처리를 해야겠어."


나는 재빨리 새 바지로 갈아입고는 얼룩이 묻은 바지는 몰래 숨겨놓고 하녀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재빨리 손빨래로 처리했다.


꽤나 수치스럽고 자괴감이 드는 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수확은 있었던 하루였다.

사랑하는 여인의 진실된 모습을 접하게 되었으니. 나로서는 뜻밖의 횡재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 후로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누나와 여동생이 아침에 밖을 나서고, 나는 업무를 보다가도 가끔씩 밖으로 나가 직접 토지를 관리하고.

그런 내 옆을 카밀라가 보좌하고.


정말로 변함없는 일상의 모습이었다.

내 옆에 서있는 그녀가 다르게 보인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그 날 이후로 나는 그녀를 이전처럼 대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아무리 나긋나긋한 자세로 다가온다 해도, 내 눈에는 그녀가 음란하고 육감적으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장액을 튀기면서 항문자위를 하고, 그러다가 대량탈분을 하는 그녀를 떠올릴 때면 나도 모르게 바짓춤이 부풀어올라 일상에 지장이 생기기도 했다.


평소에는 책상 앞에 앉아있기에 들킬 일은 없었지만.

밖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여러모로 곤란해지곤 했었다.


밖에서 발기해버리면 나도 모르게 자세가 엉거주춤해지고, 카밀라는 그런 나를 보며 곧장 눈치를 채고는 얼굴을 붉히며 말없이 천이나 담요를 가져와 허리에 둘러주었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민망하던지.

아무리 가족처럼 지낸다지만 그런 생활은 익숙해지지 않으니 곤란할 따름이었다.


카밀라는 그런 내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인지 그런 일이 벌어질 때면 항상.


"한창 혈기왕성할 시기이니 괜찮습니다. 오히려 건강해보이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라고 말해주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알까?

내가 이렇게 된게 그녀 때문이라는 사실을.





판타지 근친 하렘 스캇 애널 소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