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아카라이브에 오네 ㅎㅎ

이 소설은 시이나 나미 작가님의 배설소녀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키츠쨩 팬픽이야. 배설소녀 16 직접 책으로 보다가 화장실 바닥에 아기씨를 몇 번이나 사정했는지 모르겠다. 방커 + 변비 + 설사 모든 요소 나오니 재미있게 봐주고 꼴리면 이 소설로 정액 사정 듬뿍 해줘:) 



매서운 겨울의 차가운 함성이 조용해지고, 그것을 따뜻하게 녹이는 봄의 계절이 왔다.

긴 겨울잠을 마치고 세상에 다시 나온 모처럼만의 포근한 햇살은 딱딱하게 얼어 있던 사람들의 마음도 녹여 준다.

3월달, 이제 하얀색 겨울의 흔적이 사라져가는 때, 이 때는 고등학생에게 있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때이기도 하다.

첫 고등학교 생활의 시작, 새로운 반 배정으로 인한 만남 등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기대감을, 그리고 고등학교 생활의 거의 끝을 맞는 학생들에게는 수험의 긴장감을 불어 넣어 주는 때이다.


하지만 이렇게 봄이 오면 슬슬 기지개를 피기 시작하는 꽃처럼, 고등학생이 되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고등학교 생활의 꽃 중 하나인 수학여행.


일본의 도쿄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나리타 국제공항.

이 곳에도 슬슬 봄이 찾아오는 것처럼 지난 달까지 내린 하얀색 이불의 흔적은 활주로의 주변에만 남겨져 있었으며, 이 곳에는 푸른 하늘의 다리를 건너 다른 나라로 신나는 여행을 떠나기 위한 여객기의 엔진 소리가 힘차게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리고 이 공항의 국제 터미널 안에는 어느 일본의 여자 고등학교에서 단체로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수백명의 여학생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마치 공항 안이 자연이 된 것처럼 시끄럽게, 하지만 유쾌하게 퍼지고 있다.

매번 교복을 입고 학교를 등교하던 때와 다르게, 그 학생들은 외국으로 수학 여행을 간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각자 가져온 캐리어와 가방을 들고 탑승 게이트 앞에 서 있다. 그곳에서 학생들을 인도하는 교사들이 다른 대기 승객들과 섞여 여느 때보다도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차이일 뿐이다. 

이들의 목적지는 인천공항. 한국의 전통 문화와 놀이를 경험하기 위해 2박 3일로 여행을 가는 것이다.

탑승 수속 시간이 다가올수록, 이 학생들의 기대감은 점점 더 커져간다.


그러나, 이 와중에 기대감은 커녕 역으로 몸 속 불편함과 초조함을 가지고 공항 출발 탑승 게이트 쪽 근처 화장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여학생이 한 명 있었다.


"끄응.....흐으응......"


출발 탑승 게이트 쪽 여자화장실의 맨 끝 칸, 이곳의 칸을 독점한 지 30분이 지난 시점에서도 이 여학생이 필사적으로 힘을 주는 듯한 신음 소리는 멈출 줄을 모른다. 

이 여학생의 이름은 '아키츠 시오리'.

수학 여행에 맞춰 신경을 써서 입고 온 교복 와이셔츠에 어느덧 그녀의 이슬같은 땀으로 적셔지기 시작했으며, 그녀는 교복 치마 밑 부분과 변기 밑으로 내려져 있는 순백의 팬티를 꾹 잡고 힘을 주며 변기 위로 드러나 있는 새하얀 두 언덕 사이에 걸린 갈색 아나콘다가 어서 나오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아키츠는 만성 변비를 가지고 있어서 남들보다 큰 용변을 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 뿐만 아니라, 뱃속에 가스가 아주 잘 차며, 신호가 며칠에 한 번씩 불시에 그녀가 원치 않은 타이밍에 자연의 생리현상에 부름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 딱 비행기 탑승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지금 와 버린 것이다.


마치 이 공항의 화장실이 산부인과가 된 것처럼, 아키츠는 자신의 항문 바로 위에 걸린 말라 비틀어진 상태이지만 묵직한 대변을 빼 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변비 똥은 눈치 없이 자기 대신 장 속에 쌓여 있는 갈색 가스만 푹푹 내보낼 뿐이다.


"하으윽......제발......좀 나왓!"

-푸우욱......푸시이이익......

"으윽......"


그녀가 절박하게 힘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키츠가 식이섬유가 부족한 음식으로 만들어낸 괴기스러운 아나콘다는 그녀의 항문 속에서 두더지 게임을 하는 것처럼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가 힘을 주는 타이밍에 골려 먹는 것처럼 그곳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지금 상황에서 아키츠의 변비똥은 그녀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어떠한 게임도 할 수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두더지게임, 뻐꾸기놀이 등등, 그녀의 장과 항문에 서식하고 있는 아나콘다는 이곳에서 날뛰며 공항 화장실의 공기를 진하게 더럽히고 있다.

아키츠의 꽃봉오리에서 새어 나온 갈색 방귀는 공항 화장실을 마치 가스실처럼 지독하게 메우고 있었고, 이 화장실을 찾은 다른 여성들의 표정을 종이가 구겨지듯 불편하게 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 아나콘다의 머리는 고개를 빼꼼빼꼼 내밀며 변깃속 바깥 세상을 구경하고 있었으나, 아직 여기서 밖으로 나갈 생각은 없어 보인다.


아키츠가 한번 더 힘을 꾸욱 주자, 그녀의 목 뒤로 서늘한 땀이 한 방울 흐르며 대변이 0.5cm정도 튀어 나왔으나 결정적인 순간 나온 공항 안내방송은 그녀의 일말의 쾌변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안내방송 드립니다. 곧 오후 12시 40분에 출발하는 인천행 비행기 JL90항공의 탑승을 시작합니다. 본 비행기를 탑승하시는 분들은 지금 14번 탑승구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에, 에엣......벌써 출발한다고......? 안되는데......이대로 비행기를 타면......"


그녀는 공항 화장실 안에 울리는 친절하면서도 불친절한 안내방송에 이마에 초조함이 섞인 흐르는 땀을 오른 손으로 닦으며 비행기 시간에 대한 불만일지, 자신의 항문 상태에 대한 불만일지 모르는 한숨을 내쉰다. 아마 그 한숨은 후자에 대한 것이 더욱 가까웠을 것이다.

아키츠가 있는 변기 칸의 칸막이에 가득 차 있는, 코를 비뚤게 할 듯한 방귀 냄새와 함께 불만족스럽게 속옷을 올린다. 그녀의 하얀 팬티가 항문에 딱 닿는 순간 그 끝으로 느껴지는 딱딱한 감촉 때문에 그녀는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지금 더 이상 이 화장실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아무것도 닦이지 않은 순백의 휴지와 성수처럼 투명한 오줌만 담긴 변기를 쳐다보며, 그녀는 짧은 한숨을 내쉰 뒤 물을 내린다. 이 변기칸에 남은 것은 아키츠가 내뿜고 간 유황냄새 뿐이다. 상쾌한 폭포수 소리와 함께 문을 여니, 변기칸에 농축되어 있던 아키츠의 가스가 확 새어 나오며 앞에서 대기하던 다른 여성들에게 불쾌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방귀 냄새에 익숙해져 버린 그녀의 코는 이런 걸 전혀 느끼지 못한지 오래 된 상태다.

그녀의 옷에 밴 새침한 변비 방귀 냄새와 함께, 아키츠는 캐리어를 끌고 자신의 독가스로 은은하게 마비가 되어버린 화장실을 유유히, 그러나 서둘러서 빠져나온다. 


"아키츠, 빨리 와! 이제 비행기 출발해서 늦어지면 안 돼!"

"앗, 죄송해요 선생님!"


여느 화장실에 비해 깔끔한 공항 화장실에서 나서자마자 아키츠를 맞이한 것은 그녀의 담임선생님의 다급한 외침이었다.

그녀가 안내방송이 나온 이후에도 시간을 더 써서 조금의 대변이라도 빼내려고 힘을 준 것이 화근인 모양이다.

시계를 보니, 항공기 출발 시간으로부터 5분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아키츠에게 불친절한 것은 안내방송 뿐만 아니라 축박한 시간도 있었다.


[아직 12시 40분에 출발하는 인천행 비행기 JL90에 탑승하지 않은 아키츠 시오리, 그리고 아즈사 카가야마씨는 서둘러 14번 탑승구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하필 그 시간동안 그녀의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전부 비행기에 탑승을 마친 상황이고, 마지막 탑승확인 안내방송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본인의 이름과 자신의 담임선생님 이름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임박 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었다.

아키츠와 그녀의 담임 선생님은 이 곳에서 영화 '나 홀로 집에'를 찍지 않기 위해 다급한 걸음으로 나리타 공항 출발 탑승구 14번으로 향한다.   



비행기 출발 바로 직전, 승무원들에게 비행기 티켓 체크를 겨우 마친 아키츠와 그녀의 담임선생님 아즈사는 마치 피난민을 위한 비행기를 타는 것처럼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비행기에 탑승한다. 

비행기 안에 들어가니, 이미 수백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아키츠 입장에서는 지금 자신이 늦은 걸 다른 친구들이 신경쓰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만약 늦었다고 눈치를 줬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만성 변비에 대한 원망이 더욱 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심도 잠시, 그녀가 창가 자리에 앉고 안전 벨트를 매자, 벨트의 자극 때문인지 그녀의 뱃속에서 중저음의 뱃고동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진다. 이는 필시 자신의 장 속에 쓸데없이 긴 기간을 소진하고 있는 갈색 아나콘다의 울음이 틀림 없었을 것이다. 

아키츠는 다른 학생들, 그러니까 자신의 옆에 있는 학생까지 뒷자리 친구와 수다를 떠는 사이 몰래 배를 매만진다.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저희 항공기 Japanese Airline을 이용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목적지인 인천까지는 약 1시간 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여러분들을 목적지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아키츠가 몸 속의 묵직한 감각과 불편한 감각을 호소하고 있을 때, 비행기는 이륙을 하기 위해 유도로로 천천히 이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비행기의 엔진 소리가 커질수록, 이에 비례하여 그녀의 뱃속 유황의 울음소리도 점점 커져가는 느낌이었다. 조금 전 공항 화장실에서 쾌변을 보지 못한 대가로, 아키츠가 건강하지 못한 음식으로 만들어낸 갈색 괴물은 언제라도 그녀의 연약해진 항문을 물어 뜯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괴물의 공격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그녀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인 것은, 아키츠가 앉아 있는 자리가 화장실 바로 뒷자리인 사실이었다. 이 상태에서 설령 용변을 보고 싶은 상황 갑자기 닥친다고 해도 바로 이 화장실로 들어가면 괜찮은 상황이긴 하다. 그리고 비행 시간이 여타 국제선처럼 길지는 않아 화장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을 거 같은 느낌이다.

문제는 지금은 이륙 직전,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비행기가 완전히 상공의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화장실에 갈 수 없다.

아키츠는 그녀의 마음을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변의 묵직하게 누르는 듯한 서늘한 감각과 함께 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았고,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 엔진소리의 굉음과 함께, 그녀를 비롯해 비행기에 탑승한 다른 승객들은 엄청난 중력을 느끼며 하늘 위를 사뿐하게 날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키츠에게 이러한 굉음은 그녀에게 순간적으로 '지릴 수 있다'라는 공포감을 심어 주었고, 비행기 이륙과 함께 발생한 엄청난 중력은 그녀의 장 속에 있는 묵직한 대변을 한번에 항문 쪽으로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으윽......"


그녀는 외마디 한숨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그녀의 뱃속과 직장 아래로 떨어지는 뭔가 엄청난 무게감을 느끼며 이륙을 하는 동안 양손으로 배를 움켜 쥐었고, 이러한 무거운 감각을 비행기가 일정 고도에 도달할 때까지 고통스러운 몇 분을 고스란히 겪어야만 했다.

비행기의 고도가 점점 더 높아질수록, 중력으로 인해 그녀의 대장 속에 있던 괴물같은 대변은 긴 잠에서 깨듯 비행기 엔진소리와 맞먹는 듯한 울음 소리를 내며 아키츠의 목과 교복 블라우스를 따라 한 방울의 식은 땀을 흘리게 한다.

그리고 공항 화장실에서 조차 반응이 없던 아키츠의 단단한 며칠 치 아나콘다는 그녀가 우려하던 대로 불시에 한번에 직장을 통해 항문으로 몰려들었으며, 그녀의 항문을 열기 위해 불친절하게 노크를 한다. 중력의 힘을 고스란히 받은 대변은 아키츠의 입술을 순간적으로 깨물게 했다.

하지만 다행인지 아닌건지, 그녀의 단단한 대변의 형태가 워낙 크고 딱딱해서인지 단숨에 항문을 비집고 나갈만큼 작고 부드러운 형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다만, 지금 그녀는 최소한 바로 옆 학생들과 뒤의 학생들에게 완전히 똥이 마렵다고 광고를 하는 것처럼, 뱃속에 농축된 은은한 방귀를 어떻게든 조심히,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배출해 낸다.

당연하게도, 아키츠의 뒷자리에 앉은 여학생들은 그녀에게 불쾌한 듯한 눈빛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그녀의 옆자리에 앉은 '미시마 아이'라는 학생은 아키츠와 비슷한 경험을 했는지, 오히려 그녀를 걱정스러운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조용히 말을 건다.


"저, 저기......괜찮아?"

"으, 응. 신경 안 써도......"

"화장실 급한 거 아니야?"


그런데 미시마의 입에서 나온 '화장실'이라는 천박한 단어는 아키츠로 하여금 점점 핀치에 몰린 듯하는 변의를 선물한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아키츠의 항문에 서식하는 검갈색 아나콘다가 듣고 자극을 받은 것처럼, 그녀의 항문에 노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키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굳게 닫힌 가스향이 담긴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한다.


"으윽."

"조금만 참아봐, 이따 이륙 완료하는 대로 바로 화장실 갔다가 와 아키츠."


아키츠는 자신의 앞에서 화장실이라는 금기의 단어를 꺼낸 미시마라는 친구가 순간적으로 원망스러웠지만, 그녀가 자신의 방귀 냄새로 뭐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걱정을 해 주는 모습에 화를 낼 수 없었다.

지금은 미시마의 말이 맞다.

어서 시간이 지나, 이 비행기가 일정 고도에 어서 올라 좌석 위에 켜져 있는 안전벨트 사인이 어서 꺼지기만 바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자신의 뱃속에 있는 것이 설사 똥이 아닌 것을 감사히 여겨야 했다.

만약 그것이 묽은 설사라면 지금 쯤 그녀의 항문은 이미 자신이 입고 있는 팬티를 더러운 임시 변기 취급하며 장 속에 있는 그것을 모조리 내뱉어 버렸을 것이다. 그나마 변비똥이라 어떻게든 참아 볼 여지는 생긴 것이다.


이렇게 1분, 2분, 3분......

아키츠에게는 마치 1시간, 2시간, 3시간처럼 느껴졌을 듯한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그녀가 바라던 대로 좌석 위의 안전벨트 사인이 꺼졌다.


[손님 여러분, 안전벨트 사인이 꺼졌지만 앉아 있을 때에는 벨트를 매 주시기 바라며 화장실을 갈 때도 질서를 지켜서 가 주시기 바랍니다.]
    

"하우으......"


그녀는 지금 바로 앞에 화장실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의 안내 방송이 나오자마자 비행기가 이륙하는 상황 때문에 족쇄처럼 채워져 있던 안전 벨트를 풀고 자신의 장 속에 서식하던 묵직한 아나콘다를 자연으로 해방시켜 주기 위해 천천히 일어선다.

이럴 때 자신이 앉은 좌석 바로 앞이 화장실인 건 아키츠에게 천만다행이었다.


그런데 이 생각도 잠시. 


그녀가 조금이나마 안심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서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자신의 앞을 쏜살같이 지나치는 한 명의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아키츠를 앞질러 마치 변깃불에 빨려 들어가듯 순식간에 화장실로 들어가 다급하게 문을 쾅 닫는 것이다.


그 여학생의 교복 디자인을 보아하니 자신과 같은 학교이지만, 학년이 다르거나 반이 다른 학생으로 예상이 되었으며, 그녀가 지나가서 화장실 통로까지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선명하고도 뜨거운 설사 방귀 냄새가 아키츠의 코를 타고 들어간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여학생이 달려오던 통로 쪽에 있던 수십 쌍의 눈은 그녀에게 초점이 맞춰 졌으나, 그 학생이 화장실에 들어간 이후에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듯 다시 자신들끼리 떠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키츠의 시점에서 치즈가 썩어 들어가는 듯한 그 여학생의 방귀 냄새가 콧속에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화장실 문을 통해 묵직한 비행기 엔진 소리 저리 가라고 하는 듯한 전혀 다른 성질의 굉음이 그녀의 귀로 울려 퍼진다.


-뿌직! 푸더더덕.....챡챡.....뿌더덕......뿌브브브븍......촤르르르르르르!!!!

"응으......"


바로 방금 전 들어간 그 여학생의 폭음 배설 소리였다.

방금 전 들어간 여학생의 변의가 얼마나 급했는지, 화장실 문을 너머 아키츠의 귀로 황갈색 파멸의 설사변 진혼곡이 괴기스럽게 울려 퍼진다. 그 여학생의 엉덩이와 변기, 그리고 상상만으로도 바로 알 수 있는 그 학생의 항문, 마지막으로 그녀의 항문에 담겨 있는 대변이라는 아주 중요한 솔로 없이는 절대 연주될 수 없는 천박한 콰르텟이 변기 속을 무대로, 그리고 화장실 칸을 콘서트장으로 삼아 돈 주고도 들을 수 없는 현대 음악이 더럽게 연주가 된다.

그리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상스러운 현대 음악을 바로 화장실 문 밖에서 엿듣고 있던 아키츠의 변의는 더욱 자극을 받아 그녀 장 속의 활동을 의도치 않게 더욱 촉진시킨다. 하지만, 아키츠의 장 속에 있는 변은 며칠치가 딱딱히 굳어 버린 상황에서는 나갈 수 없는 상태에서 그녀의 아랫배와 항문만 더욱 불편하게 할 뿐이었다.


-푸자작! 찌이이이이익.......뿌댕!

"아......윽......"


여기에 더해서 설사 변을 누는 듯한 그 학생도 복통과 변의가 심했는지, 설사변 진혼곡의 다음 악장이 인터미션 시간 따위는 없이 바로 다음 악장을 다른 느낌의 저급한 소리를 내며 연주를 한다. 이 시간 또한 아키츠가 기다렸던 것보다 더욱 긴 시간동안 연주가 되었으며, 화장실 안에 들어간 본 공연의 연주자는 급박한 형태의 음악을 변기에 쏟아내느라 가녀린 신음 소리도 내뱉을 뿐이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노크를 한다고 해서 그 안에서 모든 걸 쏟아내는 여학생을 당장 나오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키츠의 항문에서 이제는 살벌하게 자신을 바깥 세상으로 놓아 달라고 경고하는 갈색 아나콘다 때문에 그녀의 등골은 더욱 더 서늘해지기 시작했으나, 점점 극한의 상황에 몰리는 가운데에서도 그녀는 최대한 침착하기 위해,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한다.

조금 전에도 생각했던 거지만, 어차피 자신의 대변은 설사똥이 아닌 변비똥이다.

매우 딱딱하다.

정말 최악의 상황인 경우, 조금 대담하고 수치스러운 행동이긴 하지만 여차하면 그녀가 입고 있는 팬티를 임시 변기로 써서 변비 똥만 해결한 다음, 화장실에 들어간 학생이 나오면 바로 들어가서 묵직한 팬티를 털어 변기 에다가 자신이 싸지른 검갈색 아나콘다 한 마리(일지는 모르겠지만)를 버리면 그만이다. 변비똥이라 엉덩이와 속옷이 설사처럼 심각한 시각적, 후각적, 촉각적 피해를 입을 일은 그래도 없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치도 못했던 한 가지 변수가 더 발생해 버리고 만다.


-덜컹!

"꺗!"


순간적으로 비행기가 강한 난기류를 만나서일까, 기체가 한번 거칠게 요동을 치며 화장실 문 앞에 서 있던 아키츠를 한 개의 도미노처럼 쓰러뜨린다. 대부분의 다른 학생들은 안전 벨트를 매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이렇게 거센 난기류를 만난 상황에서 아키츠가 화장실 바로 앞에서 서서 기다리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아니나다를까, 이륙을 완료하고 나서 잠시동안 꺼져 있던 안전 벨트의 표시등이 다시 커지며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손님 여러분, 지금 기체가 난기류로 인해 흔들리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 난기류가 멈출 때까지 좌석에 앉아 안전 벨트를 매 주시기 바랍니다.]


아키츠는 어쩔 수 없이 지금 이 비행기를 원망스럽게 휘감은 듯한 불안정한 난기류를 원망하며 가스와 변비똥으로 인해 더부룩해진 배를 매만지며 자리로 돌아간 뒤,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안전벨트를 맨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아키츠에게 신경쓰이는 일이 하나가 있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화장실에 '갇혀'있는 그 여학생.

순간적으로 외마디 비명 비슷한 걸 거기서 들은 거 같았는데 괜찮을까?

알 수 없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난기류가 이렇게 심한 와중에도 그 여학생의 장 속에도 심각한 난기류가 발생한 건지 그 여학생의 아래로부터 간헐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대변의 소리가 멈출 줄 모른다.


-덜컹, 덜덜덜덜......덜쿠덩......

-뿌직.....퓨자작.....푸덕......


얼마나 갑작스럽게 심각한 변의가 그녀에게 불시에 들이닥쳤다면, 그 여학생의 폭음 배설 소리가 멈출 생각을 못하는 걸까.

이러한 오묘한 감각과 함께, 아키츠가 그 여학생에 대해 '또 다른 감정'을 느끼려고 했을 때,


"읏......!"


그녀의 장 속에서도 난기류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비행기의 기체 내에서 마치 약한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동체가 떨림과 동시에 그녀의 장 속도 떨리기 시작하고, 이러한 난기류는 아키츠의 장 속에 있는 딱딱한 대변을 어떻게든 분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아키츠의 항문에서 나오는 건 마치 상온에 며칠 보관해서 썩은 듯한 낫또 냄새같은 가스 뿐이었다.

어떻게든 그녀는 자신의 두 허벅지를 굳게 모아 학생들이 모여있는 뒷 좌석으로 자신이 강제로 농축해 둔 방귀도 새 나가려고 막았지만, 이미 아나콘다에게 빈틈을 한번 준 이상 그런 것까지 할 수는 없었다.

일본에서 와서 그런지 지진에 너무나도 익숙한 그녀이지만, 이렇게 비행 상황에서 대변이 마려운 채로 난기류의 공격을 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런데 이 때, 자신의 썩은 낫또 냄새와는 다른, 하지만 조금더 구수한 듯 고약한 냄새가 뒤이어 아키츠의 코를 유린한다.

분명 이 냄새는 방귀 냄새이다. 하지만, 자신의 것과는 느낌이 전혀 달랐고, 조금 전 화장실로 뛰쳐들어간 여학생의 치즈 썩는 설사방귀 냄새도 아니었다. 

굳이 표현하지만, 이번 방귀 냄새는 그것보다는 살짝 가볍지만, 마치 여러번 몰래 나눠 뀐 듯한 '계란 덜 썩은 냄새'에 가까웠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옆에 앉아 있는 미시마를 봤지만, 이미 그녀는 난기류 속에서도 마치 내장의 평화......아니, 내면의 평화를 찾은 것처럼 이미 잠이 든 상태이다.


아키츠는 고개를 돌려 화장실 옆쪽 출입구에 바로 자신을 마주보고 앉아 있는 승무원을 본다. 그녀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아키츠와 맞았는데 그 순간 그 승무원의 얼굴이 살짝 빨개진다. 마치 그 방귀의 범인이 자신이라고 자연스럽게 자백을 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아리따운 승무원도 어여쁜 외모와는 다르게 몰래몰래 가스를 분출하기 위해, 허벅지를 살살 들고 부르르 떨리는 엉덩이로 몰래 크롭더스팅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아키츠는 그 승무원과 비슷한 포즈를 취하며 변비똥으로 인해 생산되는 가스를 빼낸다.

서로의 장 속에서 일어난 난기류로 인한 생리 현상을 어떻게든 몰래 해결하려는 아키츠와 그 승무원의 눈빛이 맞은 때에 이번에는 둘이 동시에 얼굴을 붉혀버리고 만다. 서로 이야기는 안 하고 있지만, 두 가지 고소한 맛이 섞인 청국장 집을 연상케 하는 방귀 냄새가 그녀 둘이 있는 공간 근처를 뜨뜻하게 채우며 서로가 공범인 것을 인정하는 듯 쑥쓰러운 듯 같이 입꼬리를 올려 버리고 만다.

지금 이 비행기를 조금씬 뒤흔드는 거친 난기류 때문에 그렇지, 만약 이 상태가 아니었으면 아키츠와 그 승무원은 그대로 학생들에게 방귀쟁이라는 것이 들켜 버릴 것이 뻔했다.


그나마 맞은편에 앉아 있는 승무원은 방귀가 다인 거 같았지만, 아키츠는 방귀가 아닌 똥이 문제다. 이 난기류는 생각보다 길어져서 10분이 넘는 시간이 지나서야 서서히 가라앉는다. 그리고 이 10분동안, 아키츠의 장 속에 담겨 있는 괴물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변의는 점점 더 격렬해지기 시작한다.


"읏......으......"

-꾸르르륵......푸스스스스......


아키츠는 남들이 보지 못하게 미시마가 있는 쪽 반대쪽의 엉덩이를 들어 뱃속에 들은 냄새나는 불편함을 몰래 해소하려고 한다. 

그녀의 장 속 난기류로 인해 생성된 진한 방귀를 노처럼 저어 바깥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아나콘다의 뱃고동 소리에 아키츠의 자세는 점점 더 낮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배탈이 났던 그 학생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아키츠의 입장에서는 그 화장실 안에 있는 여학생이 점점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점점 날카로워지는 아나콘다의 장 속 낭랑한 아리아 연주에 평소의 이미지와 다르게 아키츠의 표정은 평소의 수수하고 청초한 이미지는 내다 버린 채 천박하게 구겨진 종이처럼 일그러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난기류의 거친 공격을 뚫고 나온 항공기에서 안전 벨트 사인이 꺼졌다는 사인이 나오자마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화장실 바로 앞으로 가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듯 노크를 한다.


-똑똑......

"저기, 아직 멀었나요?"

"으, 으윽......정말 죄송해요. 이제......거의 다 했어요. 2분만요!"

"아윽, 네에......"


문 너머로 그 학생의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듯한 말과 함께 '2분'이라는 단어가 아키츠의 장 속 대변을 더욱 날뛰게 만든다.

2분, 그래. 아마도 저 학생이 배탈난 걸 생각하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이 시간만 지나면 그녀는 며칠간 사투를 벌였던 변비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키츠는 최후의 시간을 버텨보며, 가스를 조금씩 계속 빼내는 것으로 장 속을 편하게 해 보려고 노력한다. 이미 그녀가 키운 아나콘다는 항문 바로 앞에서 철통같은 문고리를 부수려고 하고 있었지만.


마침내 2분, 아키츠가 기다리던 시간이 지나고 비행기 속 변기에 있는 그 여학생의 배설물이 거칠게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몇 초 후, 물로 손 닦는 소리가 난 뒤 화장실 문이 열리며 그 여학생이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나온다.


"죄, 죄송합니다......이제 쓰세요."

"괜찮아요."


그 여학생은 아키츠가 생각한 대로 같은 학교의 학생이며, 교복 명찰에는 '시죠우'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노랗게 염색을 했지만, 뒷쪽으로 단정하게 묶은 머리에 단정해 정리한 것처럼 보이는 교복 와이셔츠는 그녀가 설사똥을 싸지를 듯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만약 이 고등학교가 남녀 공학이라면 남학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거라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다만, 그녀가 아키츠의 급한 부름 때문에 서둘러서 나온 흔적이 좌석으로 돌아갈 때 뒷모습을 통해 보였다.

깔끔한 교복 상의와 다르게, 팬티를 급히 올린 듯,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시죠우 학생의 교복 치마. 자신이 재촉해서 저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고 그녀가 시죠우를 불러 팬티에 낀 치마를 빼라고 말하려는 때에, 이미 그 여학생은 비행기 좌석이 있는 복도로 달려가 버린지 오래이다.

아키츠는 다른 학생들이 시죠우의 어설픈 모습을 보고 제발 놀리지 않길 바랄 뿐,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아키츠의 장 속에서 시작된 아나콘다의 거친 폭행은, 그녀를 곧바로 화장실 안으로 달려가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욱 변의가 급박해진 상황에서 조금 전과 같이 또 다시 다른 여학생에게 비어 있는 화장실을 남자친구 뺏기는 것 처럼 네토라레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그런데 급히 화장실 칸에 들어와서 문을 잠구고 팬티를 내려 무의식적으로 변기에 앉으려는 순간, 아키츠의 앞에는 더러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변기 커버가 열려서 안이 훤히 보이는 검은색 진공 변기로도 완벽하게 내려가지 못한 시죠우 학생의 설사의 흔적이 여기저기 튀어 있었으며, 심지어 변기 시트의 일부도 그 여학생의 배탈을 쏟아낸 갈색 흔적이 여기저기 튀어 있었다. 만약 생각없이 변기에 앉았다가는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의 다른 여학생의 똥이 그대로 질펀하게 묻어 버렸을 것이다.


"웩......!! 더러워......"


순간적으로 느낀 혐오감 때문에 아키츠의 입에서는 저급한 말 한 마디가 나온다.

그렇다. 그리고 여기는 비행기 화장실.

사람들이 누고 간 배설물이 물로 내려갈 리가 없다.

공기의 압력과 기압의 차이로 인해 내려가는 진공 변기. 이 때문에 검은색 진공 변기에는 보통 변기와 다르게 똥오줌의 흔적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여기서 올라오는 냄새는 아키츠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화장실에 섞인 매캐한 설똥 냄새에 시죠우의 미묘한 화장품 향이 섞여 이 배탈의 원인에서 여성성이 조금 드러나고 있었다. 보통 이런 똥냄새는 등산갔을 때 아저씨들이 푸세식 화장실에서 누는 묵직한 똥냄새에서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녀가 이거보다 더 화가 났던 건 위에서 언급한 시트위에 묻어 있는 설사.

원래라면 이런 식으로 시트에만 설사똥이 번져 있을 리는 없지만, 이렇게 된 원인을 생각해 보면 아까 거친 난기류 때문에 진공 변기에 담겨 있던 대변이 시트 위쪽과 그녀가 앉아 있던 변기의 틈새로 튀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이 화장실 칸 암모니아 냄새가 어느 정도 베어 있는 건 어쩔 수가 없지만, 치즈가 썩어 들어가는 듯한 고약한 설사똥 냄새를 치우고 가지 않은 시죠우 학생에 대한 감정이 지금 당장 좋을 리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조금 전까지 엄청난 양의 배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가 화장실 문을 노크하며 빨리 나오라고 재촉한 것 때문인지, 자기 때문에 여길 제대로 처리하고 나가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생각이 든 시간도 잠시, 이제는 묵은지처럼 며칠동안 숙성되어 버린 자신의 변의를 해결할 때가 왔다. 

이내, 참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한 아키츠는 휴지를 몇 장 급하게 뽑아 시죠우 학생이 남기고 간 변기 시트 위 배탈의 흔적을 자신의 손으로 급히 치운다. 그리고 그 입가에 묻은 초코 아이스크림을 닦은 듯한 냄새나는 휴지를 혐오감과 함께 진공변기의 목구멍 안에 던져 버린다.

아키츠의 장 속에서 날뛰는 아나콘다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이 모든 과정을 서둘러서 마친 그녀는 팬티를 폭력적으로 내린 뒤, 잔혹한 변의에 등 떠 밀리듯 시죠우의 설사 냄새의 여운이 남아 있는 화장실 변기 시트 위에 운동을 해서 탱탱한 그녀의 두 개의 순백의 언덕을 둔탁한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내리친다.


-뿌우우우우우우우웅!!!!!

"읏......!"


이와 동시에 그녀의 항문에서 시죠우 학생의 방귀와는 전혀 다른 음색의 가스가 천박하게 빠져나온다.

시죠우의 방귀 냄새는 묵직한 설사똥 파열음이 섞여 물이 차 있는 듯한 파이프 오르간에서 연주되는 건강하지 못한 음색이라면, 아키츠의 것은 조금 더 방귀 그 자체, 중저음의 가스의 어떠한 변형도 없이 연주되는 튜바 소리와 비슷한 음색이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새어 나온 엄청난 음량의 방귀에 놀랐지만, 지금 이보다도 중요한 건 변의의 공격이 자신을 덮친 이 순간 며칠간 묵혀 둔 대변을 세상 밖으로 보내는 일이다.

마치 장 속에서 신호를 준 것처럼, 아키츠의 구수하지만 지독한 기체가 엄청난 소리를 방출하며, 이와 동시에 항문 문고리의 틈을 놓치지 않은 검갈색 아나콘다는 그것을 잡고 바깥 세상으로 어서 나가고 싶은 아이처럼 자신을 맞이하는 검은색 진공 변기로 고개를 내민다. 


"끙......!!"


아키츠가 항문의 문이 조금 열린 감각을 그대로 느끼며, 공항 화장실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타이밍에 맞춰 힘을 준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그녀의 대변이 장 속에서 6일이나 지냈는지 너무 많은 노폐물과 오물을 생성해 버려 그것은 이미 비만의 상태가 되어 버려 최대한으로 벌릴 수 있는 대문의 크기보다 훨씬 더 커져 버렸다. 


-푸슷, 프스으으읏......

"앗......으으......"


그러면서 이번에는 조금 전 연주보다 힘이 살짝 빠진 듯한 가스만 새어나온다. 그래도 이 악취는 치즈가 썩은 듯한 시죠우 학생의 설사 방귀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사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아키츠는 힘을 줘서 엄청난 힘이 가해져 부담이 가는 항문을 최대한으로 열었지만, 그녀의 똥이 너무 뚱뚱해져 이 문을 나갈 수 없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녀는 엄청난 변의를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변기에 앉으니 배변을 마음대로 시원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공항에서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직접적인 변의를 느껴서인지, 아키츠는 이 타이밍을 놓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극심한 변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타이밍을 놓치면 이 뒤에 불시에 변의가 찾아 와 언제든 지려버릴 수 있다는 공포감이 은연중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면 이 전에 비행기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실례를 할 지도 몰랐으니까.

시죠우가 나오기 전까지는 비상상황 때 팬티에 지린 뒤 변기에 똥을 털어서 버릴 생각도 했지만, 지금 힘을 줘 보니 자신의 뱃속에 서식하는 아나콘다 위에 건강하게 묽은 듯한 똥이 섞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이걸 행위를 하는 거 자체가 아키츠에게 엄청나게 큰 리스크였다. 그 증거로 그녀의 살짝 볼록한 배의 바로 위가 뜨겁게 느껴진다.

이것은 분명, 변비똥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팬티에 지리면 위험할 듯한 묽은 똥이 섞여 있다. 그저 단단하게 숙성된 똥이 마치 와인의 코크 마개처럼 항문을 답답하게 막고 있을 뿐.

시죠우 설사 냄새의 여운과 아키츠의 변비똥 방귀 냄새가 만나 성관계를 가지기 시작하니, 이 화장실 칸은 쓰레기 소각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듯한 역한 냄새를 임신해 몇 초 만에 곧바로 출산을 한다.

그리고 여자 두 명의 밑바닥 모습으로 태어난 사랑의 황갈색 똥방귀 냄새 아래, 아키츠는 다시 한번 힘을 꾹 준다.


"끄으으응......"


이번에는 조금 더 큰 자극이 왔는지 그녀의 똥이 열리지 않는 항문을 억지로 더 열어 젖히고, 얼굴을 완전히 내민다.

하지만 이미 비만이 되어 버린 아키츠의 똥은 큼지막하고 딱딱한 조약돌의 형태로 3cm보다 조금 더 큰 크기만 나온 채이다.

그리고 아키츠의 처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힘이 다시 빠지는 순간 그녀를 놀리듯 다시 항문이라는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아무래도 그녀의 검갈색 아나콘다는 그녀의 아늑한 집에서 독립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앗, 하앗, 제발......"


어느덧, 아키츠는 이 화장실에 들어온 지 10분이 되었지만, 나온 건 아까처럼 힘을 주며 나온 얼마 안 되는 그녀의 오줌과 지독한 방귀 냄새 뿐이었다. 

여기에 더해 아까보다도 더욱 많이 흐르는 그녀의 땀. 마치 요실금 때문에 적셔진 팬티처럼 땀으로 젖어 교복의 카라 부분은 아키츠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이 순간 변의를 해결하고 싶은지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는, 여전히 그녀가 앉아 있는 진공 변기와 허벅지 틈 사이로 사라지지 않고 올라오는 시죠우의 설사 똥 내음이 아키츠의 후각을 공격하며 더욱 자극시킨다.

그래도 여기서 되돌아 갈 수는 없었다. 

공항에서와 달리, 이미 아키츠의 똥은 크기만 매우 클 뿐, 항문을 언제든 비집고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배수의 진을 친 아키츠는 몇 초 간 쉰뒤, 항문이 따끔하고 시린 듯한 감각을 느끼며 더욱 쎄게 힘을 주기 시작한다.


"끄......끄으응.......제발.......응기잇......!"


아키츠가 힘을 줄 때마다, 이제는 그녀의 교복 카라 뿐만이 아니라 얼굴을 타고 치마와 변기 시트 앞쪽으로도 이슬처럼 한 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아키츠의 땀은 수학여행에 맞춰서 하고 온 간단한 화장을 그녀의 표정처럼 서서히 손상시킨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의 항문에서 더욱 더 온도가 높은 방귀만 나올 뿐, 그 외에는 검갈색 아나콘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비행기 화장실 안에 울려 퍼질 뿐이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20분.

여전히 아키츠의 장 속에서 대변의 저항 때문인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드디어 그녀의 아나콘다도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일까? 마치 독립하지 못하는 자식을 걱정하는 듯한 어머니같은 마음을 아키츠의 일그러진 표정을 통해 장 속에서 읽어서인지 몰라도, 그 변비 똥이 바깥 세상으로 나갈 생각이 생긴 모양이다.

이제는 조금씩 변의를 해결하고 싶다는 본능에 뒤덮혀 점점 기괴해지는 아키츠의 신음 소리에 맞춰, 1cm씩 그녀의 똥이 바깥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몸부림을 치기 시작한다.

만약 지금 이 진공변기 안의 풍경을 카메라를 놓고 찍는다면, 마치 동물의 세계를 보여주는 듯한 한 편의 극적인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여성의 장 속에서 서식하던 아나콘다의 독립을 주제로 말이다. 

물론 이걸 실제로 찍으면 촬영한 사람은 바로 쇠창살 행이지만. 

아키츠의 등과 목 뿐만 아니라, 새하얀 허벅지와 엉덩이에도 시큼한 땀이슬이 맺어져 그녀의 똥보다도 먼저 한 두 방울씩 진공 변기에 조용히, 그리고 우아하게 떨어지고 있다.


"끄으윽......응......가앗.......!!"


그리고 그녀가 화장실에 들어온 지 30분, 드디어 몇 개의 조약돌이 딱딱하게 합쳐진 듯한 그녀의 갈색 아나콘다의 머리가 완전한 형태로 5cm정도 머리를 내밀었고......


-챡


그녀의 며칠 묵은 갈색 변비똥의 범죄적 기행을 더 이상 도저히 용서할 수 없던 아키츠의 항문은, 그 자리에서 갈색 아나콘다에게 즉결 사형이라는 판결 선고를 함과 동시에, 자신이 기요틴이 된 양 그것의 목을 잔인하게 참수해 버린다.

그리고 비행기 화장실에서 잔혹한 참수형을 당한 아키츠의 변비똥의 머리는, 시죠우의 설사 냄새를 이제 완전히 은폐해 버릴 듯한 저급한 냄새를 풍기며 진공 변기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 이와 동시에 이제는 생명력을 잃어 버린듯한 대변의 목에서 화장실 안을 독가스 내음으로 물들인다.


"하아앗.....으으....."


자신의 조약돌 같은 변비똥에 더러운 사형 집행을 한 아키츠는 드디어 조그마한 똥이라도 나온 것에 대한 불완전한 쾌감을 느끼며 천박한 한숨을 쉬었지만, 그녀의 항문 위에 남은 잘려나간 엄청난 크기의 똥은 항문의 무자비한 폭정에 반발심을 느꼈는지 다시 직장 위로 들어가 버린다. 상스러움을 쏟아내는 문 앞에서 딱딱한 대변은 며칠 더 식이섬유 같은 영양소 식사는 일절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단식 농성을 하여 아키츠의 항문과 장 속 기능을 완전히 망가뜨릴 계획이다.

휴식 시간도 잠시, 그녀 역시 자신의 대변이 일으키는 직장 속 무허가 집회를 허락할 생각은 없다는 듯 아까보다 더욱 세게 힘을 주기 시작한다.

이제 그녀는 단순히 배를 문지르는 것으로는 역부족인 것을 깨닫고, 마치 이 비행기 화장실이 산부인과가 된 것처럼 왼손으로는 휴지, 오른손으로는 안전용 철봉을 꼭 잡고 아기를 출산하는 듯한 엄청난 힘을 항문에 가한다.


"끄......으.......!"


아키츠가 아랫입술을 꾹 깨물으며 변비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평소의 학교에서 1학년 후배들에게 도도하고 청순 가련한 모습만 보여준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누가 발견하면 후배들에게 천박한 선배로 낙인 찍힐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녀의 가벼운 화장은 힘을 주며 생기는 자신의 주름살과 식은땀 때문에 유리처럼 깨져갔고, 지금 그녀의 얼굴에 남은 것은 오직 본능에 충실한, 똥을 싸고 싶다는 인간의 제 1욕구 중 하나만 보여주는 외설적인 모습 하나 뿐이다.

그래도 그녀가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힘을 줘서일까?

마침내 조금씩, 조약돌 같은 목이 잘려 나간 아키츠의 변비똥이 조금씩 그녀의 힘을 억지로 윤활유처럼 삼는 듯 항문 바깥으로 움직인다. 


1cm, 5cm, 10cm......

아키츠가 생각한 것보다 대변의 크기와 굵기는 엄청나게 컸으며, 비만 상태의 똥이 억지로 그녀의 항문을 뚫고 나가려니, 그녀는 엄청난 고통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는 아키츠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 섞인 신음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아얏......"


항문과 더러운 마찰력을 일으키며, 이번에는 어지간한 관악기 심포니 연주보다 큰 굉음의 방귀가 대변과 항문 사이의 매우 좁은 틈을 타고 방출된다.


-푸시이이잇......뿌우우우우웅!!


하지만, 그녀의 장 속에서 며칠이나 서식하던 갈색 문제아가 아키츠의 바람을 쉽게 들어줄 리 없었다.

그녀의 똥이 15cm정도 나와서 진공 변기가 어둠 속에서 내미는 암모니아 향기의 손을 잡으려고 할 때, 방귀가 다 나온 바로 직후, 흉기처럼 다듬어진 아키츠의 날카로운 똥의 일부가 그녀의 항문을 찌른다.


"악! 아얏.....아야읍으......"


아키츠는 마치 치질 환자가 된 것처럼,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며 자신의 목을 자른 검갈색 아나콘다 몸통의 최후의 발악에 연속적인 신음을 내보낸다. 똥꼬가 찢어질 듯이 아파서 그녀는 마음 같아서는 비명을 지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수백명의 같은 학교 학생들이 타고 있는 이 비행기에서 '비행기 변비녀'로 낙인이 찍히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고통의 신음이 나올 때마다 어떻게든 한 손으로 입을 막아 그 소리가 화장실 밖에서 연주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려고 한다. 방귀 소리는 어쩔수 없었지만,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변비로 인한 폭음 방귀와, 자신의 고통스러운 신음에 대한 저작권은 아키츠 본인만 가지고 있으면 충분하다. 이것을 남에게 넘겨 인간적인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아니, 하면 안 된다고 머릿속에서 어떻게든 끊어지는 이성줄을 붙잡으며 되뇌인다.

문제는 지금 상황에서 아키츠의 변비똥이 정확히 반 정도 되는 상황에서 멈춰 버린 것이다.


"하앗, 하앗, 하앗."


이제 그녀의 교복은 마치 한여름에 폭우를 맞은 것처럼 봄이라는 수수한 계절과 전혀 맞지 않는 절인 땀으로 흠뻑 적셔져 있다.

그러나 이 수십분 동안 아키츠가 배출한 것은 딱딱한 갈색 조약돌 하나 뿐이다. 

아키츠는 이제 대놓고 숨을 헐떡이며 이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변비와의 사투에 힘이 부치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 힘을 주고 싶었지만, 너무 지쳐서인지 당장은 배와 장 속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러한 아키츠의 상황에는 관심이 없는 듯, 그녀의 대변은 몸체의 반을 대놓고 내민 채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아아.....그렇단 말이지......?"


이제 아키츠의 눈빛에는 변비로 인한 피로감도 느껴졌지만, 항문에서 느껴지는 찢어질 듯한 고통과 함께 '분노'의 감정이 그녀를 서서히 지배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도도하고 청초한 몸에 더러운 반항을 하는 행위는 이제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만약 그녀의 몸에서 억지로라도 나오지 않겠다면 극약 처방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아키츠는 숨을 한번 몰아쉰 뒤......


"흐으읍!"


이번에는 역으로 자신의 '항문'을 오므리는 자세를 취한다.


"하아, 하앗, 제발 잘려라앗! 빌어먹을......!"


그녀의 입에서 평소라면 절대 쓰이지 않을 험한 말도 본능에 따라 나온다.

아키츠가 항문에 반 쯤 걸려있는 자신의 똥에 내리는 궁극의 벌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더러운 참수형'이다.

나오지 않겠다면, 항문이라는 기요틴으로 또 다시 자신의 똥을 깔끔하게 반토막으로 잘라서 배출해 낸 뒤, 나머지 똥을 순식간에 빼내서 쾌변이라는 목적지에 이르는 것이 그녀의 의도다.

그녀는 있는 힘껏 항문을 오므려, 이미 생명력을 잃어버린 검갈색 아나콘다의 몸을 잘라 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아키츠는 전날까지 주말동안 식이섬유를 1도 공급받지 않은 변비똥을 너무 얕보고 있던 모양이었다.

마치 도마 위에서 부엌칼로 통오이가 썰리듯 따끔한 감각과 함께 이미 잘려야 했던 똥은 너무 딱딱해서인지, 잘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녀의 예쁜 분홍빛 꽃봉오리가 감당하기 힘든 크기의 대변을 집고 억지로 수축을 하려고 하자, 아키츠는 매우 불쾌한 의미의 찌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끄......으으윽!"


아까 전 시죠우 학생처럼 설사를 할 때는 똥구멍이 불타는 듯한 뜨거움을 느낀다면, 지금처럼 아키츠의 경우에는 똥구멍에 전기로 감전된 듯한 찌릿한 감각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녀가 항문을 억지로 더 수축 시키자, 그것은 대변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꽃봉오리의 형태가 똥의 모양을 따라 망가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타이트하게 쳐졌고, 이것은 항문으로 전달되는 위험 전압을 엄청나게 올릴 뿐이다.


"아얏, 아파아......제발......"


항문을 수축시켜 대변을 잘라버리겠다는 아키츠의 비상 계획도 보기 좋게 실패했다.

이렇게 된 이상 정면돌파 밖에 없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지금 자신의 항문에 반쯤 걸려 있는 대변은 완전히 꺼내야 한다.

아마도 지금까지 걸린 시간으로 미루어 봤을때, 그녀가 쾌변을 보려면 적어도 30분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순간......


-덜컹! 덜덜덜......덜커덩......!


"꺗!!" 


이번에는 아까 전 첫 번째 난기류보다 조금 더 거칠게 비행기가 흔들린다.

아키츠는 깜짝 놀라 다시 힘을 주려다가 두 손으로 안전용 철봉을 꽉 잡는다. 이것을 바로 잡지 않았다면 아까 시죠우 학생처럼 똥을 변기 시트 위에 실수로 싸 버릴 가능성도 충분했다.

이것은 분명히 두번째 난기류이다.

조금 전보다 비교도 안 되게 세게 흔들리는 비행기 속에서, 그녀는 혹시 이 비행기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서늘한 공포감 위에, 일을 보는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는 짜증 섞인 감정이 아키츠의 감정을 난기류에 빠진 것처럼 뒤흔든다.


"으, 하필 지금 왜......"


아키츠는 거칠게 흔들리는 비행기 속에서 여전히 움직이지 못한 채 두려움 섞인 탄식만을 내뱉는다.


그런데 이 비행기가 거칠게 흔들리는 거 이상의 비상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고, 오히려 이 일정한 세기의 난기류가 5분정도 지속되자 엄청난 변화의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아키츠가 내린 벌로는 부족했는지 이제는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거친 난기류가 그녀의 장 속에 있는 똥의 멱살을 잡고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고 있었으며, 그녀의 항문을 기준으로 단단하게 버티고 있던 딱딱한 변비똥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


그녀는 자신의 항문에서 전기가 흐르는 듯한 고통스러운 찌릿한 감각 뿐만 아니라, 그것이 이제 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똥을 자르는 감각이 따뜻하게 느껴지자, '이때다' 하고 자신의 항문을 역으로 최대한 오므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힘을 준다. 난기류 때문에 힘을 한 곳에 집중해서 주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이 난기류를 단단한 대변을 절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변비약으로 삼아서 이번에야 말로 이 아나콘다를 제대로 반 토막을 내 버릴 생각이었다.


"흐읍!"


아키츠가 항문을 오므리자, 이제서야 난기류 때문에 생성된 그 대변의 틈새를 공략하기 시작한다.

이대로면 최선은 아니지만 어쨌든 자신의 장 속에 묵혀둔 변비 똥의 반은 배출해 낼 수 있다.

문제는 그녀의 항문 기요틴(단두대)이 아까 전만큼 날카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검갈색 아나콘다의 머리를 참수하고 오로지 대변을 온전히 배출하려고 집중했던 아키츠의 무뎌진 꽃봉오리는 어느 깊이, 즉 몇mm 정도는 대변을 일부분 잘라내는 듯 보였지만 완전히 잘라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 난기류는 아키츠에게 큰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아까 전에 항문으로도 썰리지 않을 거 같았던 아키츠의 똥이 장 속에서 점점 흐르는 장액의 도움과 거친 난기류의 영향을 받아, 그녀의 몸 속에 있는 변비똥이 점점 조각으로 분쇄되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그 변비똥 위에 쌓여 있는 수분을 머금은 대변과 진흙같은 똥도 같이 움직이게 한다.


뱃속이 뜨거워지며 엄청난 추진력을 얻은 듯한 아키츠는, 순간적으로 이 기회를 잡아 계획을 바꿔 다시 한번 침착하게 힘을 줘서 이 망할 대변을 싸 버리려고 준비를 한다.

이제 2-3분 정도 인터미션 시간을 가졌으니, 이제는 이 더럽고 기괴한 현대음악 협주곡의 피날레를 장식해야 한다.

오히려 난데없이 들이닥친 난기류가, 그녀의 단단한 대변을 조각을 내어 아키츠가 변의와의 싸움을 이길 수 있도록 해 준 것이다.


"끄.....응......제발......조금만.....더엇......!"


아키츠가 다시 마음을 잡고 젖먹던 힘까지 주자, 비행기 속 난기류는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이다.

기체도 이제는 살짝 불안할 것처럼 마구 흔들리기 시작한다.

지금 밖에 있는 다른 학생들과 승객들에게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불안할 수 있는 시간 이었지만, 아키츠에게는 이 난기류가 천군만마 같았다.

그리고 이윽고, 마침내 이 난기류는 그녀가 힘을 주는 동안 그녀의 장 속에 있는 큼지막한 변비똥을 두세 조각으로 분쇄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면서 아키츠는 위에 있던 건강한 똥도 직장까지 한번에 내려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꾸르르륵.......푸르르르륵......

"아......으윽......."


아키츠의 큼지막한 대변이 낀 항문 사이로 이제 숙성된 방귀 냄새가 아니라, 우유가 썩은 듯한 냄새의 묵직한 설사 방귀도 조금씩 분출된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장액과 합쳐져 훨씬 더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뭔가가 부족하다.

분명히 지금 이 거친 난기류가 아키츠의 변비 똥을 쪼개 준 것은 맞지만, 아직 이것이 그녀의 완전무결한 쾌변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흐윽, 조금만 더 하면......다 나올 거 같은데......!"


이제 그녀의 화장이 어떻던, 교복에 땀을 얼마나 흘렸던, 남들에게 앞으로 보여질 모습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쾌변'하나만 할 수 있으면 한국에 도착해서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고 상쾌한 수학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키츠는 자신의 얼굴에 폭포처럼 흐르는 땀을 휴지 조금을 뜯어서 닦는다. 


"응?"


그런데 그녀가 휴지를 뜯는 곳을 힐끗 보자, 그 옆에 있는 버튼 하나가 아키츠의 동공에 포착된다.

저 버튼은 다른 기능이 아니고 변기에 쌓인 배설물을 하수구 구멍으로 내보내는 변기이다.

그리고 시선을 내려 자신의 허벅지 사에 틈에 있는 변기 공간을 다시 한 번 쳐다본다.

지금 아키츠가 있는 곳은 수천미터 상공의 높은 하늘. 

그렇다, 여객기 특성상 변기 배설물을 물로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물 대신 기압 차이로 인해 그 안에 담긴 배설물을 강렬하게 목구멍으로 삼키는 진공 변기이다.


"......"


아키츠는 침을 꼴깍 삼키며 자신의 왼손을 그 버튼으로 천천히 옮긴다.

이 변기가 공기의 압력을 활용해 배설물을 빨아들이듯 삼킨다면, 자신의 항문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아나콘다도 빼 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이상한 생각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공기의 힘을 써서 그 더러운 오물을 정리하는 변기이기 때문에, 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엄청나게 날카로운 암모니아의 찌린내가 그녀의 코를 역하게 공격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변비똥의 항문 폭격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는 아키츠에게 이런 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공기를 타고 역류하는 암모니아 오줌 내음보다, 이미 며칠 묵은 자신의 변비똥 냄새가 훨씬 더 고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화장실에 들어온지 몇십 분이나 지난 이상, 그녀의 코의 감각은 이미 화장실 안을 저급하게 채우고 있는 방귀 냄새로 마비된 상태이다.

그리고, 이 순간......


-덜컹!


한 번 더 강렬한 난기류가 아키츠의 몸을 흔들며 장 활동을 순간적으로 촉진시킨다.

조금 전 이 난기류의 공격으로 말라 비틀어진 초코칩처럼 쪼개진 대변이 몇 조각이 부드럽게 항문 쪽으로 모이고, 이제는 자신의 몸통에서 잘려 나간 아나콘다 시체를 아키츠의 몸 속에서 강제 추방하려고 하고 있다.

물론 그 마개같은 똥을 추방시키면 갈색 악취를 풍기는 몸의 설사 형태를 한 자신들의 운명도 그 순간 다 할 것이라는 걸 전혀 모른 채. 

하지만 이제 아키츠에게 자신들을 괴롭히는 똥의 사정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이 순간, 몸 속에 있는 오물을 시원하게 내뱉고 싶었을 뿐.


-덜컹, 덜커덩 덜커덩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한 기체는 마치 자신의 엔진을 통해 연료라는 대변을 부르르 떨며 보는 것처럼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그녀의 꽃봉오리에 엄청나게 묵직한 신호가 와서 항문을 비집고 연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받고 있는 지금, 아키츠의 장 속에서도 건강한 난기류가 형성된다.

그리고 이 난기류에 진공 변기의 잡아 당기는 듯한 압력을 받으면, 자신의 몸 속에 있는 똥을 모조리 쏟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아키츠이다.


한 번 짧은 심호흡을 마지막으로 하고......


"흡!"

-덜컹, 촤아아아아아아아!!!!


그녀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듯 짧은 교성과 함께 항문에 엄청난 힘을 주며,한 손으로는 늘어진 휴지를 쥐고 다른 쪽 속으로 진공 변기의 버튼을 세게 누른다.

그러자 변기 속에서 마치 블랙홀이 형성된 것처럼, 갈색 아나콘다의 조약돌 머리와 시죠우 학생의 설사 대변의 흔적을 순식간에 모조리 잡아먹어 버리고, 아키츠의 항문에 달려 있는 큼지막한 변비똥도 청소기처럼 빨아들이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항문에 달려 있는 대변이 마침내 변기 쪽으로 잡아당겨지는 힘을 따끔한 감각을 통해 느끼며, 힘을 계속해서 준다.

그러면서 진공변기의 압력이 돌아올 때마다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버튼을 눌러댄다.

거기서 나오는 엄청나게 큰 소리가, 화장실 주변 좌석에 앉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이 순간적으로 들었지만, 이기적이지만 아키츠에게는 지금 쾌변을 보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그녀의 도덕성은 이기적인 마음에 잔혹하게 패배해 버리고, 이제는 완전 배변 욕구에 지배당한 아키츠는 누가 들어도 상관 없다는 듯 상스러운 교성을 내기 시작했으며 진공변기 버튼을 미친듯이 눌러댄다. 그리고 이는 비행기의 난기류와 더해져 더 이상 아키츠의 장 속에 똥이 남아 있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듯 그 안을 계속 흔들고 있었다.

어느덧, 아키츠의 몸 안에서 완전히 분쇄된 똥과 그 위에 쌓여 있는 설사똥은 그대로 항문으로 진격해 그녀의 항문에 걸려 있는 30cm 크기의 변비똥을 함께 밀어내기 시작한다.


"끄........으으으으응!!!!!!!"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아!!!

-즈즉........즈즈즉......


며칠동안 아키츠의 뱃속에서 날뛰며 그녀를 괴롭게 했던 목이 잘린 갈색 아나콘다의 시체도 장 안 속에서 밀어내는 설사똥과, 항문 밖에서 자신에게 오라고 끌어당기는 진공 변기의 힘에 서서히 무너져간다. 이와 함께 아키츠는 드디어 항문에서 뭔가 빠져 나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고, 항문을 감전시킨 듯한 불쾌하고 찌릿한 감각은 어느덧 그녀의 윤활유와 같은 엄청난 똥냄새와 함께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한다.

이것이었다. 아키츠가 대변을 볼 때 찾고 싶었던 감각. 항문에서 느껴지는 이 부드러운 따뜻함이 곧 이 똥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다.

이제 이 변비와의 전쟁에서 승전보가 울리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장 속에서 밀어내는 수분기 머금은 설사와 진공 변기의 압력의 협동 공격에 항복을 해 버린 듯한 갈색 아나콘다의 잔재는 아키츠의 예쁘지만 천박한 형태로 폭격을 당한 꽃봉오리에서 1cm씩 끌려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최후의 아나콘다 시체의 저항이 무력해지는 것을 느끼며 항문에서 순식간에 똥이 쏟아지는 감각을 느낌과 동시에


"끙앗!!!!!!!!!!!!!"


아키츠는 마지막으로 진공 변기의 버튼을 한번 더 누르고, 그 변기가 자신의 똥을 빨아들이는 감각을 느끼며 버튼을 누른 손을 안전용 철봉으로 옮기며, 반대쪽 손에 휴지를 잡은 채, 자신의 얼굴 표정을 저급하고 격렬하게 구긴다. 아키츠가 자신의 항문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더더욱 받을수록, 자신의 괴롭혔던 며칠 치 대변을 출산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치 어머니가 아기를 낳을 때처럼 아랫입술을 꽉 물고 엄청난 힘을 주기 시작한다.


"끄으응!!!!! 끄!!!!!!!! 응기이이이이이잇!!!!!!!!"


오케스트라의 기괴하고 불협화음을 내는 듯한 현악기 음색같은 아키츠의 오염된 신음 소리와, 마치 엄청난 긴장감을 유발하는 듯 스네어 드럼의 드럼롤 소리 같은 진공 변기의 음색은 조금 전 시죠우의 연주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음악적 긴장감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아키츠의 신음 소리가 점점 갈라져 갈 수록 비행기 화장실에서 펼쳐지는 현대음악 콘서트가 절정으로 다다른다. 여기에 계속적으로 액션 영화의 음악처럼 묵직하게 연주되는 초 저음의 비행기 난기류가 매우 심해지면서, 이제는 아키츠의 항문에 있는 똥을 그녀의 장 속에서 강제로 추방하려고 한다.


그리고,


-덜컹!


몇 분간 계속 연주되었던 비행기의 난기류가 갑작스럽게 멈춤과 동시에 아키츠의 장 속에 있던 묵직한 대변이 관성에 의해 엄청난 반동에 부딪혔고, 드디어.......


"끄으응!!!!!!"


-즈즈즈즉.......즈즈즈즈즈즈즈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뿌더더더더더더더더더덕!!!!!!!!"


아키츠가 자신의 항문에 불이 난 거 같은 뜨거운 감각을 느끼며 며칠동안 꺼내지 못한 대변을 진공 변기에 상스럽게 내리꽂는다.

목이 잘린 30m짜리 갈색 아나콘다의 시체가 그녀의 항문에서 먼저 분쇄되며 쏟아졌고, 마개 역할을 하던 대변 코크가 변기에 떨어지며 항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 위에 기다리고 있던 수분을 머금고 있던 괴물같은 양의 변비똥과 설사똥이 폭포처럼 변기에 그대로 내리꽂힌다.


"하앗, 하아아아아아......"


그녀는 숙변 위에 쌓은 건강한 질감의 똥이 항문 밖으로 부드럽게, 하지만 서둘러서 빠져나가는 따뜻한 감각을 느끼며 궁극의 쾌락을 느끼는 듯한 천박한 한숨 소리를 꺼낸다. 불에 달궈졌다가 순식간에 개운해지는 감각 때문에 그녀는 마치 포르노 배우처럼 동공이 반쯤 화장실 천장으로 향한 채, 혀를 천박하게 내밀며 이제는 누가 들어도 상관 없다는 외설적인 한숨 소리를 내뱉는다.

그리고 그녀의 항문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변비똥이 추방당한 곳에 남은 건강한 잔변이 마치 밥 위에 남은 즉석 카레를 용기에서 짜 내는 것처럼 철퍽 철퍽하고 검갈색 변비똥 위에 소스를 뿌리는 것처럼 떨어지자, 며칠만에 느껴보는 엄청나게 시원한 감각에 아키츠의 몸이 휴대폰 진동을 떠는 것처럼 부르르 떨린다.


"시원해에에에......"


하지만 이 순간 아키츠의 얼굴에는 변비와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승전보와 함께, 비행기 화장실의 진공 변기를 독점하며, 이 곳에서 시원하게 일을 봤다는 쾌감이 천박하게 드러나 있었다. 만약 이 순간 화장실 문이 열려 다른 학생들이 종이처럼 구겨진 본능에 충실한 그녀의 표정을 본다면, 학교에서 알려진 그녀의 청초한 이미지가 완전 박살이 나는 건 당연하고, 학교 생활은 나락으로 빠져 버릴 것이 틀림없었다.

어느덧, 그녀의 교복은 치마와 팬티까지 완전히 자신의 시큼한 땀 범벅 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이 화장실 안에서는 이제 아키츠의 유황같은 똥샘새가 잔향처럼 남음 시죠우의 설사 똥에게 프로포즈를 해 상스러운 성관계를 가지기 시작했고, 변기 틈새를 보니 엄청난 크기의 아나콘다 위에 하프갤런 사이즈의 초코 아이스크림이 그 위에 담겨 있었다. 그 아이스크림 사이로 아나콘다 같은 변비똥만이 꼬리를 내민 채 시체처럼 싸늘하게 놓여 있을 뿐. 거기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악취는 암모니아 냄새와 섞여 상상 이상이었다.

그래도 자신의 똥냄새에 대한 불쾌함보다, 드디러 쾌변을 봤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훨씬 큰 아키츠는 1분정도 항문에 시원하고 가벼운 공기가 들어오는 이 여운을 즐기려고 하였다. 

그러나 난기류가 멈춘 후 화장실 밖에서 들려온 다급한 노크 소리가 그녀가 이러한 해피 타임을 가지는 것을 가로막는다.


-똑똑똑똑똑

"저기, 아직......멀었나욧?"


밖에서 난 목소리의 주인을 들으니 젊은 여자의 것이고, 아마 학교 수학여행을 온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자신과 같은 학교의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그 학생의 다급한 목소리를 통해 밖에 있는 여자 역시도 변의가 엄청 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제서야 자신이 40분 넘게 혼자서 이기적으로 변기를 독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키츠는 미안한 마음에 다급하게 순백의 휴지를 꺼내어 지독한 초코 아이스크림이 묻은 꽃봉오리를 벅벅벅 닦은 뒤, 빠르게 교복 치마와 속옷을 한번에 올리고 변기 커버를 닫은 뒤 진공 변기 옆의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그 순간


-뎅겅!

"앗!!"


그 진공 변기의 배설물을 내리는 버튼이 순간적으로 부러진 상태로 빠져 버리며 그 부품이 자신의 똥이 한 가득 담겨 있는 변기통 속으로 빠져 버린다!

순간적으로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상황 전개에 아키츠의 머릿결이 이 다른 의미의 식은땀으로 젖어간다.

이 플라스틱 버튼 부품 안쪽이 완전히 부러져 버려서 지금 상태에서는 자신이 눈 똥을 변기통 목구멍으로 삼키게 하는 건 불가능했다.


"젠장, 젠장! 왜 하필 이때......"

-똑똑똑

"저, 아직인가요? 너무 급해욧!"

"아, 아......아니에요! 그, 금방 나갈게요!"


그리고 밖에서는 아까의 자신처럼 변의에 지배당한 한 여성의 급박하고 초조한 목소리가 노크와 함께 문 너머로 빨리 나와 달라고 독촉을 한다.

그녀는 자신의 똥 한가운데로 마치 케이크 촛대처럼 꽂혀 있는 부러진 플라스틱 변기 레버를 보고 벌레를 보는 것처럼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아까 전에 변비를 해결할 때 아키츠가 버튼을 아무렇게나 막 눌러서 레버가 부러지는 고장이 나 버린 것이다. 조금 전 용변을 볼 때 조금이라도 이성줄을 붙잡고 버튼을 함부로 누르지 않았다면 이런 불상사를 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키츠는 짧은 후회를 하며 휴지를 살짝 뜯어 조심스럽게 변기 안으로 손을 가져가 그 부러진 레버를 자신의 손에 똥이 묻지 않도록 집는다. 그리고 그 똥이 묻은 레버를 급히 세면대에 있는 물로 닦은 다음에 그것을 다시 버튼이 원래 있던 틈새에 넣어 작동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이 변기 레버의 구조가 복잡했는지, 단순히 부러진 플라스틱 레버를 빈 공간에 넣어서 누르려고 해도 원래 그것이 있던 버튼의 장소와 틈새가 전혀 맞지 않아 헛누를 뿐이었고, 그것이 이제는 헛수고임을 깨달은 때에는 밖에서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더욱 과격해 질 뿐이었다.


-탕탕탕!

"큭, 제발......저......쌀 거 같아요!"

"엣, 엣......"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아키츠는 남들에게 변기 똥에 담긴 자신의 질펀한 대변을 보여줄 수 없다는 최후의 이기심 때문에 뭐라도 더 해 보려고 화장실에서 손을 물로 닦으며 시간을 조금 더 끈다. 하지만 진공 변기를 보기 좋게 망가뜨린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아무것도 없었다.

아키츠는 이제 밖에 있는 여자에게 자신의 묵직한 똥을 공개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고 눈을 꽉 감는다.

이 문을 열고, 후다닥 자기 자리 앞으로 가서 얼굴을 파 묻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변기가 고장난 지금, 노크를 하고 있는 여자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등학교의 다른 학생들도 그녀의 대변을 고스란히 볼 수 밖에 없었다.

이 문을 열면, 학교 후배들에게 아이돌처럼 여겨지던 아키츠는 순식간에 변비 똥녀로 낙인 찍혀 버릴 게 틀림없었다.


그런데......아키츠가 수치심과 함께 문을 급히 벌컥 열고 자신의 자리로 달려가려는 순간......


"죄송합니......엣?"


"으윽.....응잇......안돼!"


-뿌직.....뿌지지지지직.....부부부부북.......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던 몸매가 풍성한 노란 머리의 장발 여학생이 그 앞에서 탱탱한 허벅지를 오무린채, 한없이 무너지며 비행기 화장실 앞 바닥에 똥을 뿌려 버린 것이다. 그 학생의 엄청난 변압에 치마 속 흰색 팬티에서 마치 저수지가 범람하는 것 같은 엄청난 질량감의 똥이 그대로 떨어지며, 그녀의 똥은 자신이 있던 화장실 뿐만 아니라, 비행기 객실 전체를 똥냄새로 물들여 버리고 만다. 그녀의 교복 명찰에 '히나코'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으, 으앗, 히나코씨?"

"얘들아 이거 무슨 냄새야?"

"더러워, 냄새가 너무 심한데? 누가 똥 쌌나?"

"꺅! 얘들아! 히나코가 또 똥 쌌어!"

"으웩!"

"꺄악, 바닥에 한가득 지렸어!"

"크으으윽......냄새......!"


화장실에 담긴 자신의 똥냄새를 넘어 비행기 화장실 바로 앞 카펫에 뿌려진 히나코의 똥은 승객들을 모두 혼란에 빠지게 하기 충분했다. 히나코 학생은 자신이 똥 싼 모습을 전교생, 그리고 다른 외국 승객들에게 고스란히 보여 줬다는 수치심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고......


"죄송해요.....죄송해요 히나코씨......"


자신이 변기 칸 하나를 너무 오래 사용해서 다른 학생이 대변을 속옷에 지리게 한 아키츠는 히나코에게 몇 번이고 거듭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45분. 화장실은 아키츠 때문에 이미 고장이 나 있는 상태였고, 히나코의 착의탈분 소식은 승무원을 통해 파일럿에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이 상태로 남은 시간 인천까지 그대로 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기장은 회항을 결정하고 비행기의 기수를 돌려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간다.


이 이후, 이 사건은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에 이어 사상 초유의 일본항공 대변 회항 사건으로 남아 버리고 말았다.


아키츠와 히나코 때문에 인천에 가지 못하고 나리타로 돌아가야 했던 승객들, 특히 이 두 여자 때문에 수학 여행을 망치게 된 다른 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비행기 화장실을 고장낸 건 아키츠였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도 용변을 많이 하는 히나코는 아키츠 때문에 불운하게도 똥을 또 지려 버렸다는 이후로 이 사건 이후에 왕따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애꿎은 비행기 정비사들이 화장실 레버 체크를 제대로 안해 이 사건이 일어 났다며 그 직원들은 월급 감봉 및 부서 이동 같은 징계를 당해야만 했다.


그리고 아키츠에게 돌아온 피해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고등학생 생활이 끝날 때까지, 아니. 이 부끄러운 사건을 평생 무덤까지 가져 갈 수 밖에 없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