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의 한기가 가시지 않는 4월 초. 아파트 단지와는 조금 떨어진 작은 공원. 월요일 오후임에도 어린이 하나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낡고 더러운 공원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 칸짜리 남여공용 화장실


사람 하나 없을것만같은 불결한 화장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화장실 전체에 울려퍼져나갔다. 


"하아...흐읍....큿"


거친 숨을 하염없이 몰아쉬며, 조금 차가운 냉기가 감도는 화장실 속에서 홀로 분투하는 소녀, [하린]은 불안한듯이 입술을 깨물며 볼록한 복부를 내려다보았다.


'오늘도...못누겠어...'


하린이 고개를 숙이자, 하린의 흑단같은 검은색 긴 생머리는 그녀의 땀에 흠뻑 젖은 채로 고개를 따라 추욱 늘어졌고, 동시에 차가운 한기가 하린의 등을 타고 온 몸에 전해지는듯 했다.


'드르르르르륵...탁'


우울한 마음으로 오른손에 휴지를 둘둘 감은 뒤, 하린은 조심스레 자신의 항문에 휴지를 가져다 대었다.


"윽..."


하린의 보드랗고 자그마한 항문은, 원래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시커멓고 딱딱한 변괴에 의해 흉측하게 늘어난 상태.


항문 바깥으로 살짝 튀어나온 변괴를 다시 안쪽으로 밀어넣듯, 살며시 힘을 주던 하린의 휴대전화에서는 방정맞은 분위기의 알람소리가 울려퍼졌다.


'띠리리리링~ 띠링!'

"우으응..."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변괴를 항문 안쪽으로 밀어넣은 하린은 체념하듯 나즈막히 읊조리며 말 했다.


"누는건 힘든데...넣는건...하아..."


차마 말을 잇지 못한 채, 시끄럽게 울리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서 꺼낸 하린은 액정을 가볍게 쓸어 [영어학원]이라고 쓰여있는 알람을 꺼버렸고, 이내 새하얀 팬티와 검은 바지를 천천히 올려입었다.


"싫다아..."


조금 작은 사이즈의 바지는 하린의 불룩한 복부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하린은 답답하고 둔탁한 복통을 느끼며, 변기 오른편에 내려놓았던 붉은색의 책가방을 등에 맨 채 화장실 칸에서 나와 학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왔니?"

"네...다녀왔습니다..."


몇개의 학원을 돌아다닌 끝에, 해가 질 즈음에서야 집에 돌아온 하린은 무기력하게 천천히 걸어 침대에 몸을 뉘였다.


'구륵...쿠릇...꾸구구국...'


하린의 배에서는 중저음의 괴성이 천천히 울려퍼졌고, 동시에 전해지는 찌릿한 통증에 천천히 몸을 웅크리며 책상 위에 놓인 분홍색의 달력을 쳐다보았다.


4월의 1일부터 오늘 날짜까지 빼곡하게 표시된 갈색의 X자. 초등학생인 하린이 견디기엔 너무나도 가혹한 2주의 변비를 강조하기라도 하듯, 달력은 열어놓은 창문에서부터 날아든 바람에 의해 조금씩 펄럭였다.


'똑똑'

"하린아~"


그때, 벌컥 문이 열리며 하린의 어머니가 고개를 내밀었다.


"엄마...나..."


답답하고 둔탁한 통증과 함께 견딜 수 없을정도로 끓어오르는 뱃속의 지진에, 하린은 충동적으로 입을 열었다.


이제껏 숨겨왔던 변비 체질, 부끄러움이라는 이름으로 묵인해왔던 자신의 몸상태를 고백하듯 힘겹게 입을 뗀 하린이었지만, 그런 하린의 고백을 가볍게 묵살하듯 하린의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하린아, 이번주도 엄마 출장가야해. 씩씩하게 혼자 있을 수 있지?"

"...네"


***


"엄마랑 아빠 세밤 자고 올거야. 이모 말 잘듣고. 알겠지?"


하린의 나이가 다섯을 넘기도 전부터 하린의 부모는 출장과 외근으로 인해 하린과 함께하는 시간을 거의 가지지 않았었다.


정서 발달에 중요한 시기,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현격히 적었던 하린의 마음속은 천천히 곪아갔고, 그런 스트레스와 고독감은.


"자, 이모 말 들어야지~ 화장실 가서 끄응 하자"

"싫어...응가 안할래"


배변이라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배설에 대한 거부감은 하린의 마음 속 깊은곳에 자리잡아나갔고, 초등학생이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는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배변하지 못하는 상태. 곧 극심한 변비 체질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


'띡. 띠리링~'


그날 밤. 하린의 어머니가 밤늦은 시각에 집에서 나서자, 하린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천천히 방에서 나왔다.


초등학생. 한참 충동적이며 자신의 행위에 대한 결과를 충분히 예측 할 수 없는 나이.


'덜커덕...덜컥'


변비로 인한 고통과 충동적인 행동 습관은 하린의 몸을 구급상자가 들어있는 거실의 찬장으로 이끌었다.


'변비약...변비약...!'


구급상자의 안쪽에 있던것은 위험을 알리는듯한 붉은 포장의 하제. 구급상자 안에서 변비약을 꺼낸 하린은 망설임 없이 포장 뒷쪽의 설명을 읽어내려갔다.


"씹어먹는 약...물은 없어도 되고..."


하린은 곧장 포장 안에 있던 변비약을 꺼내었고, 은색의 두번째 포장으로 봉해진 변비약을 한알 한알 꺼내었다.


'둘..셋...넷...다섯...'


구급상자 안에 있던 열 다섯알의 변비약, 그 변비약을 한 손에 모은 뒤, 하린은 그 많은 약을 단숨에 입 안에 털어넣었다.


'으드득..까득...'


딱딱한 알약을 씹자, 하린의 입 안 전체엔 혀가 얼얼해질 정도로 달콤한 딸기 맛이 퍼져나갔다.


"윽..."


그 많은 양의 알약을 전부 씹어삼킨 하린은, 다급한 손놀림과 함께 빈 변비약의 포장을 다시 구급상자의 안쪽에 집어넣곤 찬장 위에 올려놓은 뒤, 도망치듯 자신의 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전부 먹어버렸어...후우...'


열 다섯알의 변비약이 약효를 발하길 기도하며, 하린은 쿵쾅대는 심장을 애써 외면하며 베개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


'꾸루루루루루루루룩...꽈르륵!'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하린은 복부에서부터 느껴지는 격렬한 통증과, 묵직하게 울려퍼지는 굉음에 의해 눈을 번뜩 뜨며 잠에서 깨어났다.


"하윽?!"


붉은 포장의 변비약은 성인 여성조차 심한 설사에 시달리게 할 정도로 독한 약이었기에, 나이가 어린데다 체구 또한 또래에 비해 왜소했던 하린의 몸이 견뎌내기엔 크나큰 무리가 있었던데다, 무려 열 다섯알 씩이나 섭취하였기에 대량의 하제가 몸속에서 작용하며 하린의 내장기관을 거칠게 자극하는것이었다.


'배아파...응가할래...'


하린이 천천히 침대의 이불을 걷어낸 채로 침대에서 내려오자, 자는동안 온 몸을 적신 식은땀이 마르며 온몸에 소름이 돋는듯한 한기가 다시한번 하린의 등을 타고 전해졌다.


'부우우우욱...!'


갑작스레 덮쳐온 차가운 한기에, 하린의 몸은 부르르 떨렸고, 동시에 대장이 경련하며 2주간 숙성된 지독한 가스를 뿜어대듯이 내보내었다.


"하아...하아..."

'북...뿌북...'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하린의 항문에서는 코끝이 아려올 정도로 진한 악취의 가스가 터져나왔지만 하린은 그 냄새를 느낄 새도 없이 비틀대며 걸어 화장실로 다가갔다.


'북...뿌북...'

"하아...씨이...."


원초적인 욕설을 내뱉으며 변기 위로 엉덩이를 내민 하린은 입고있던 수면바지와 핑크색 리본으로 장식된 속옷을 재빠르게 내린 뒤에 변기 커버에 엉덩이를 맞추었다.


'부욱..븟...쁏!'


거칠게 터져나오던 가스는 끝을 보이는 듯 힘 없이 새어나왔고, 마침내 하린은 자신이 변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며 두 눈을 꾸욱 감은 채 배에 힘을 불어넣었다.


"끄응..."

'프즛!'


배에 힘을 주는 짧은 순간만에, 변비에서 벗어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던 하린의 작은 희망은 순식간에 절망으로 바뀌어나갔다.


"거짓말...이렇게나 배 아픈데..."


대량의 변비약에 의해 자극되어 고통에 경련하는 대장이 극심한 복통을 전해왔음에도, 하린의 항문은 여전히 커다랗고 딱딱한 변괴에 의해 꽉 막혀버린 채, 그 무엇도 내보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었다.


"안돼...하윽..."


하린은 곧바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두 손 으로 배를 누르듯이 문질렀지만, 그녀의 항문을 막고있는 변괴는 그녀의 마음을 가볍게 무시하듯이 꿈쩍 않고 그 자리를 지켜나갔다.


'구륵...쿠륵...! 꾸루루루~'

"우웁..."


신체가 견뎌내기에는 너무나 강하고, 많았던 변비약에 의해 발생한 복통에 의해, 하린의 정신은 천천히 마모되어나가기 시작했고 시야 또한 천천히 흐려져나갔다.


"빨리 응가하고싶은데...우으..."


극심한 스트레스와 강렬한 복통, 대장의 경련작용이 한데 뭉쳐 하린을 압박해나가자, 너무나도 여렸던 하린은 천천히 정신을 놓아버리기 시작했고 이내 하린의 눈 앞은...깜깜한 어둠으로 가득차버렸다.


***


"하윽?!"


짧은 순간만에 지칠대로 지친 정신과 변괴에 의해 크게 벌어진 채로 방치된 항문에서 느껴져오는 격통, 그리고 멈추지 않는 대장의 경련은 서로 번갈아서 하린을 괴롭혔고 하린은 변기 위에 앉은 채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길 반복하였다.


"후으...히끅..."


그렇게 잠시 복통과 경련이 멈추자, 정신을 차린 하린은 자신의 잘못도 아닌것에 의해 크나큰 고통을 얻은것에 대한 억울함을 느낀듯, 두 눈을 촉촉한 수분으로 물들어나갔다.


"흐아아아앙..."


후회, 억울함, 분노, 우울감이 한데겹친 채 한참동안 눈물을 쏟아내던 하린은 이내 지칠대로 지친 채로 변기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속옷과 수면바지를 힘겹게 올려입었다.


'피곤해....진짜 싫어...'


그렇게 화장실 문을 나서는 순간, 하린의 배에서 커다란 소리가 울려퍼졌다.


'쿠룩...구르르륵~! 꾸륫!'


다시한번 경련이 시작된 것일까, 극심한 복통과 함께 울리기 시작한 배에, 하린은 그 자리에 멈춰선 채로 두 손을 자신의 복부 위에 얹었다.


'거짓말...이지?'


하지만 이제껏 느꼈던 고통과는 다르게, 하린의 항문은 시큰한 고통을 전하기 시작했다.


마치...강제로 뱃속의 모든것을 쏟아내려는 듯이.


'픗...뿌짓...'


격렬한 통증에 의해 수면바지와 속옷을 벗을수도, 변기로 걸어갈 수도 없었던 하린. 그런 하린의 항문에서는 천천히 질척한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흣...흐아응..."


짧은 신음과 함께, 하린의 대장은 미친듯이 경련하며 대변을 내보내려고 하였고, 강제로 밀려난 변괴에 의해 하린의 여린 항문은 거칠게 벌어져나갔다.


'안돼애...나와버려...'

'푸짓...뿌직...뿌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하린은 천천히 옷을 벗으려는듯 손을 움직였지만, 하린의 항문은 한발 먼저 뱃속의 대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항문은 미친듯이 아파왔고, 뇌 또한 녹아내리듯이 어지러웠지만, 그녀의 복부는 빠르게 가벼워져나갔다.


'털석...'


복부가 가벼워져가고, 엉덩이 전체가 변에 의해 뜨듯하게 덥혀져나가는 느낌에, 하린은 결국 정신을 놓아버린 채 화장실 바닥 한가운데에 주저앉았다.


'부짓...뿌직....쀼루루루루루루룻~!! 푸자잣...푸닥!'


물이 가득한 풍선에서 물이 쏟아지듯, 한계 이상의 대변을 모아두고 있던 하린의 대장은 멈추지 않을 기세로 계속해서 변을 쏟아내게 만들었고 하린의 속옷과 바지, 그리고 화장실의 바닥 타일은 모두 짙은 갈색으로 더렵혀져나갔다.


하린의 수면바지는 어느새 빵빵하게 가득찬 대변에 의해 부풀어있었고, 대변에 의해 뜨겁게 데워진 하반신과는 달리 상반신은 차가운 한기에 식어가고 있었다.


"히끅...흑...흐아아아아아앙...."


더러운 냄새와 소리로 가득찬 화장실. 쓸쓸하고 추운 공간 안은 하린의 울음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