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I 내용을 보면

물질의 에너지띠 이론과 자유 전자, 양공을 겁나 들먹이면서 도체와 부도체, 반도체를 설명함.

그러다가 순수 반도체 물질에 일부 불순물을 첨가해 'n형 반도체'와 'p형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고 예기함.

간단히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n형은 전자가 원래보다 첨가되어(정확하겐 전자가 하나 더 많은 물질) 물질 안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자유 전자가 발생하고 p형은 전자가 원래보다 빠져 있어서(전자가 하나 더 적은 물질을 첨가) 상대적으로 양전하인 빈자리(양공)가 발생하는데.


암튼 p랑 n 둘을 접합시키면 접합한 부분에 양공을 전자가 채워주면서 접합부에는 전류를 흐르게 해줄만한 입자(전하 나르개) 가 거의 적어지는 즉, '공핍층'이 생김.

그리고 이 공핍층에는 전하 나르개 따윈 없고 이온이 되어버린 불순물만 남으니 어느정도의 전위차(=전기장)가 생겨나는데, 이것이 전하 나르개의 이동을 막는 '전위 장벽'의 역할을 함.


그리고 여기서 설명을 조금 점프해서 접합한 반도체에 전류를 p에 +극, n에 -극을 연결하면 이 공핍층이 얇아지면서 전류가 잘 흐르고(순방향 바이어스) 반대로 연결하면 공핍층이 두꺼워져 전류가 거의 흐르지 않음.(역방향 바이어스)

그니까 이건 전류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할 수 있음.


자, 지금까지 내가 설명한 건 '가장 기초적인' 반도체 소자인 P-N 접합 다이오드의 원리임.


이말이 ㅈㄴ 간지나보였음. 반도체? 솔까 그냥 '우와 오버테크놀로지' 하고 말잖아. 근데 뭔가 이해는 될듯 하면서도 되게 어렵긴 한 난이도의 설명을 꾸역꾸역 듣다가 저 소리 들으면 마치 '그녀석은 우리들 중 최약체였다' 같은 느낌도 들면서 내가 막연히 전문분야라 생각했던 내용의 첫발을 내딧은 듯한 게 "Hello World!" 에 비견갈 정도의 설램이 와...


그러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scp 재단이 스쳐지나가더라고

• 흄 준위 측정의 기본원리

• 원시적인 형태의 EVE 발생기

• 반밈 제작 공법 기초

• 주머니 차원과 현실의 대조

• 신학의 물리학 범위 확장 유도식


뭐 이런 식으로 우리가 설정 짜면서 은근 무시했으면서 뭔가 이 학문의 실용적 기반이 되어야 할 주제들을 공식 우다다다 적고 엄청 어렵지만서도 이해는 되게끔 정리해놓으면

'이게 기초면 재단 사람들은 얼마나 똑똑한거야?' 하는 기분이 들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영감을 얻을만한 몇가지 작품들


http://scpko.wikidot.com/doap-orientation

분석심리학부 오리엔테이션


http://scpko.wikidot.com/qingtan-complex-economy

http://scpko.wikidot.com/fragment:qingtan-complex-economy-1

복소경제학 이야기


첨엔 논문으로 쓸까 생각해봤는데 이미 scp-097-ko가 있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