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님이 통화중이어서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

삐이ㅡ

내일은 아름다운 해가 뜰겁니다.
지구 한 바퀴를 돌아 다시 한번 당신을 만나러 올 겁니다.
내일은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저 잠을 청하면 될 뿐이죠.

(4초 정적)

기대되지 않으신지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새로운 날이 될 겁니다.
더 화창한 날, 더 행복한 날을 위해 지금도 이 행성은 돌아가고 있는 거죠.

사실 저는 그 어느때보다도 내일이 가장 기대됩니다.
사실 지금 저는 몹시 흥분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일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날이 될 거란 걸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죠.

(10초 정적. 이 이후로 호흡이 거칠어지고 말이 빨라짐)

확신이란 굳은 믿음과 명확한 진실 아래에,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과 저를 포함해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의 내일은, 그 삶을 통틀어서도 최고로 최고의 날이 될거란 것을! 저는 너무나도, 잘 보입니다 이건, 이건, 이건 이미 확정된 일이란 거죠!

너무나도 잘알고 말고요 내일을 위해 지금도 이 지구는 공전하고 있어요. 당신들은 이 사실에 매우 감사해야 합니다! 지구 만세!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점심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이,이,이,이건 내일,일 그러니까 내일은, 매우 행복한 날이 될거란 말입니다! 아름다운, 아름, 화창한, 이건 거짓말이 아닙니다! 외면하, 외, 왜, 왠지 모르게 몸이 떠들썩대네요, 저는 그 이유를 알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건 진짜 굉장한 일일 거란 말입니다. 내일이 되면 알게 될 겁니다! 아침 햇살이 당신의 눈꺼풀 뒤의 동공을 두,두,두드,두드리면 당신은 한쌍의 아기새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지저귐,귐, 지저, 저귐, 저저, 저, 저귐과 함께 아침 해를 받아들 일겁니다. 분명 어제보다 더 개운한 아침이 될거에요! 저를 믿으십시오! 이거 진실입니다. 당신의 아침은 완벽함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믿으셔야 됩니다, 밑져야 본 저

(신음 소리와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

저는 이제 잠들겁니다. 사실 언제 자든 내일은 당신에게 완벽한 하루가 되겠지만 저는 지금 자는 것을
추천하고 싶군요. 왜냐하면 내,내,내일 아침을 기다릴 수가 없거든요! 저는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맞아요! 기다릴 수가 없어요! 잠을 청하십시오. 아닙니다, 당신이 원할 때 자도 됩니다. 사실 잠을 자지 읺아도 되지요! 아침 해입니다! 해가 뜨는 일출을 보며 두 아기새의 지저귐을 언제나, 언제, 언제나, 언제나 그곳에, 거기에 있습니다. 당신은 기다리면 됩니다! 기다리십시오, 내일은 우리에게 최고의 날이 될겁니다. 내일을 위해 커튼을 제끼십시오! 창문을 열어 아친 공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세요! 부디, 당신을 위해 하는 말입니다. 이건, 당신을 위해 하는 말이라고요! 저는 흥분됩니다, 내일을 주체할 수 없어요! 저는 잠을 자야겠어요 저는 자야되요 저는, 저는 자러가야 내일을 위해, 내일을 위해 지금 바로 약은 필요없습니다. 내일이 있기에 저를 힘들게 하거나 괴롭게 하는 그런 것은 정식적으로, 신체적으로도 그런 것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맞아요! 불면증에 시달리는 당신도 내일만 있다면, 약은, 없습니다, 필요없습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저는 먹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이제 자러가야 합니다. 여러분 내일, 내일입니다! 내일 아침에 봅시

" 2021년 7월 18일 22시 46분, 음성사서함에ㅡ "

ㅡㅡㅡ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삐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연결된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

삐이ㅡ

...
...
...
교수님? 접니다. 짐입니다. 아까 전화를 주셨는데 방금 음성사서함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경찰분들과 교수님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혹시 이 메시지를 보신다면 저에게 반드시 전화해주세요 .

" 2021년 7월 18일 23시 4분, 음성사서함에ㅡ "

ㅡㅡㅡ

" 연결이 되지 않아 삐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

삐이ㅡ

하 시바 왜 있는 애들마다 폰이 먹통이냐 진짜 지랄맞게

아 나 지금 도착했어 교수집에 있어.
자살이야, 수면제하고 물을 무슨 1 대 1비율로 먹었어, 이게 말이 되냐?

진짜 말도 안나와 방 보면 진짜
교수란 작자는 침대 위에 널부러져 죽어있고 방안은 완전 난장판이야 옷장에 있던 옷이란 옷은 다 꺼내져있고 창문은 깨져있고 커튼은 다 뜯어져있고 그 창문 밖으로는 노트북이 떨어져 있더라고.

아무래도 수면약도 찾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노트복으로 창문도 깨고 아주 쌩지랄하고 죽을꺼면 조용히 죽을 것이지.

뭐 어쨋든 빨리 감식반하고 그 응급차 좀 불러줘
수상한게 한두가지가... 으?

(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소리 )

노트북 확인해본다고? 굳이?... 어? 야 저저저 야 씹! 저새끼 막아! 씨발 뭐하자는 거야. 아 뭐 아무튼 진짜 빨리 받고 빨리 보내. 나도 이제 집에서 잠 좀 자자. 야! 저새끼 저거 묶ㅇ

" 2021년 7월 18일 23시 59분, 음성사서함에 녹음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