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의 '유'자는 남길 유(遺)임


유언이나 유서, 유골(骨)이란 단어에서 쓰는 글자. 골목길 내 커뮤니티를 ~골이라고 부르니 어찌 보면 언어유희가 될 것 같다.


어디서 본 글에서 본 좀 섬뜩한 말이 있었음. 페이스북은 대략 100년이 지나면 죽은 사람이 남긴 글이 산 사람들 보다 많을 거라는 말,,, 지금 페북 가입자 중 사망자만 해도 3천만명이라고 하니 꽤나 섬뜩한 사실임


그럼 죽은 놈들이 지금까지도 살아서 활동하는 골을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나온 아이디어. 내 말투와 글 올리는 스타일을 간단한 봇(비변칙)한테 학습시키고 내가 정말 죽은게 확인되면 이 유골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두는 거임. 사람들의 카톡 메시지를 확인해서 학습한 AI 이루다의 커뮤니티 버전이라고 보면 됨. 당연히 진짜 의식을 집어넣고 그런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만 많이 학습시켜둔 투박한 아마추어 봇이기 때문에 이걸로 부활을 한다 이런 스케일은 아님. 다만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냥 멀쩡히 활동하는 놈들인데 알고보니 죽은 놈이라더라 듣게 되면 꽤 섬뜩할 것 같단 생각임. 


이미 죽은 놈들인데도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싸우고, 화해하고, 옆골 테러도 다니고, 범죄 모의도 하고 등등 이런 작품 하나 투고해두면 꽤 재밌는 서사가 여럿 떠오른다.


1. 유골계들이 앞골 테러하는 거 막는 스토리도 재밌을테고

2. 생전의 친구, 자녀 등을 만나고 싶어서 골목길에 방문하는 등장인물의 이야기는 감동 치유물일듯ㅋㅋ

3. 살인 청부 같은 범죄 모의하고 있는 놈들을 잡고보니 이미 사망자라던가 그런 내용도 예상되고

4. 일반 유저들은 오히려 얘네가 죽은지도 몰랐지만 오히려 봇들이 잘 알고 있었다... 하는 것도 가능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