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73-Re

등급: 안전(Safe)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173-Re는 제XX기지 B동 표준 유클리드급 격리실에 격리하고 있다. SCP-173-Re의 격리실 내에 접근할 시 설치된 CCTV를 통해 상시 감시하여야 하며 이떄 감시 인원과 내부 격리실 접근 인원은 각각 최소 2명 이상이야 한다.



설명: 

SCP-173-Re는 약 2m 높이의 콘크리트 조각상으로, 관찰 때 마다 개체의 위치가 변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행동 변화는 양자 스케일의 미립자에서 나타나는 관찰자 효과와 유사하나 파동성, 혹은 양자 터널 현상등의 기타 양자물리학적 특성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부록3: 실험기록>참조.



<부록1: 발견기록>

SCP-173-Re는 1989년 1월 12일의 뉴욕 맨하탄에 소재한 작업공방에서 발견되었다. 정황상 해당 작업공방은 변칙 예술단체 AWCY이 소유한 것으로 보이며 동년 2월 1일에 있을 대규모 변칙예술 전시회에 출품하기 위해 다수의 변칙예술가들이 대실한 것으로 추측된다.


SCP-173-Re는 해당 작업공방 내에서 온전한 유일한 변칙 예술품이었으며, 발견 당시 약 4점의 파손된 인간형 조각상과 5구의 시신(각각의 작품을 만들던 변칙예술가로 추정됨)과 함께 발견되었다. 특이할 점으로 모든 조각상과 시신은 공통적으로 목이 분리되어 있거나 경추에 큰 골절이 존재했다. 현재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



<부록2: 회수된 기록>

개요: SCP-173-Re의 기획서로 추정되는 문서

내용:

[알아 볼 수 없는 낙서]

인지란 무엇일까? 우리가 보는것? 느끼는것?

단순히 인지한다는게 끝인가? 인지함이 곧 세상을 설명하는 것인가?


[크게 동그라미 쳐져 있음] 전시회 주제: 과학, 이성, 체계


인지와 관련한 과학 이론이 뭐가 있을까? → 뇌과학? 양자역학?

양자역학. 이거 좋은 듯. 우리가 본다는 사실이 입자의 위치를 결정하잖아.

인지가 곧 세상의 한 요소를 결정하는 것이지.


우리가 보지 않을때는 어디에든 있을 수 있고, 눈을 뜰 때는 바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거야.

전시회 사람들 깜짝 놀라겠지.


그런데 문제: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려면 → 프로그래밍? 아니면 수동 염력으로 움직이게 해야 하나?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대충 지난번에 얻은 '그거'를 박는걸로 해결하는걸로.


[이하 대충 휘갈긴 조각상의 스케치. SCP-173-Re의 외형과 동일함]


 


<부록3: 실험기록>

실험 개요: SCP-173-Re의 이동 능력이 양자역학적 특성을 얼마나 따르는지 알아보기 위함.

투입: D-14856 (관찰자)


번호: 1

실험: 밀폐된 챔버 안에 SCP-173-Re를 격리함.

결과: SCP-173-Re는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함.

주석: 양자 터널링 현상은 발현되지 않음. 격리실을 뚫고 나올 일은 없으니 격리하기 힘들진 않아 보임. 


번호: 2

실험: 파동성을 확인하기 위해 격리실에 SCP-173-Re의 몸집보다 작은 틈을 하나 냄

결과: 관찰자가 눈을 깜빡임. SCP-173-Re는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함

주석: 실질적으로 SCP-173-Re는 그냥 우리가 보지 않을때 움직인다고 보는것이 적합함. 이는 입자의 불확정성 원리를 그저 흉내내기 위한 것이지, 실질적으로 양자적 특성을 보이는것이 아님이 확실함.


번호: 3

실험: SCP-173-Re가 미관찰시 가지는 이동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30m 길이의 복도의 양 끝에 SCP-173-Re와 관찰자를 배치함

결과: 관찰자가 눈을 깜빡임. 곧바로 SCP-173-Re는 관찰자의 목을 꺾어 부러뜨림.

주석: 이하 SCP-173-Re의 모든 예정된 실험은 최소됨. SCP-173-Re의 격리등급이 안전에서 유클리드로 상향 조정됨.



<부록4: 추가 조사 기록>

SCP-173-Re의 엑스레이 조사 결과 내부에 인간의 대뇌피질 조직이 포함된 것이 확인 됨.

유전자 감식 결과 해당 뇌 조직은 1985년 뉴욕의 연쇄살인범 조셉 미켈슨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인물은 12명에 달하는 피해자를 공통적으로 목을 부러뜨려 살해한 혐의로 1988년 사형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몇가지 사실을 숨기고 그것을 예고하는 궁금증을 독자에게 제시한 뒤에 이후에서 슬금슬금 풀어주는 방식을 취함.

그리고 그거랑 관련이 없는 요소(똥물을 분비한다는 그런거)는 다 쳐냄.


전반적으로 723-KO 어메이징 논리학과 비슷한 구성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