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는 현대 도시의 이면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그들의 사회를 일구고 암약하는 이원성을 골자로 한다. 명칭과 달리 배경이 도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면에서 도시전설에서의 용법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영어권 일부에선 어반 판타지를 현대 판타지(Contemporary fantasy, 동시대 판타지)의 하위 장르로 구분하기도 하며,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2010년대현대물이 나오기 전까지 '현대 판타지'는 어반 판타지, 혹은 일본식 어반 판타지인 신전기를 가리키는 명칭이었다.

두 세계가 양자 간의 경계를 넘지 않고 질서를 지키며 병존하는 것이 창작물의 기본 배경이 되기에, 자연스레 현실 vs 환상, 근대 vs 전통, 과학 vs 마법, 지성 vs 야성과 같은 테마로 이어진다. 일본에서 형성된 전기물 장르와 마찬가지로 그 테마상 호러 친화적인 장르이기도 하다. 


출처: 나무위키 어반 판타지 문서


SCP 재단 사이트에 카논이 있다면, '우리의 장르는 어반 판타지' 라는 것이라고 생각함. 나는 좀 더 세분해 들어가서 재단의 장르를 가칭 "비밀결사물" 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고, 얼마전에 올라온 'Containment fiction' 사이트에서는 SCP, RPC 등을 통틀어 사이트 이름 그대로 '격리 픽션' 이라고 정의함. 물론 내가 말한 '비밀결사물'이나 '격리 픽션' 같은 것은 어반 판타지보다 나중에 나온 단어이기는 하지만, 재단이 자신들을 어반 판타지라고 정의한 이유는, 좀 더 넓은 범주를 포괄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음.


재단에 '카논이 없다' 정책이 나온 이유는 간단함. SCP 재단은 일반적인 위키와 다르지만 어쨌든 위키로 굴러감. 그렇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저자들이 언제나 아무거나 쓰고 갈 수 있고 평점만 되면 살아남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재단은 절대로 정합성 있는 설정을 만들 수 없음. 단일 저자나, 정해진 작가진이 있다면 그(들)이 모든 글을 아우르는 설정을 미리 정하고, 딱 그것에 맞춰서 쓸 수 있음. 그리고 독자들은 그에 어긋나면 '설정이 개판이다' 라고 욕을 할 수 있고, 하지만 재단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방식임. 재단에서는 처음부터 통일된 설정 만들기가 불가능하기에 '카논은 없는' 것임. 


이것은 재단 장르의 정의에도 적용될 수 있음. 기본적으로 재단의 장르는 어반 판타지이고, 어반 판타지적인 내용이라면 평점이 좋은 하에서는 무엇이든 쓸 수 있음. 심지어 부서진 가장무도회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어반 판타지의 근본 정의 "민간인은 초상을 모른다" 는 것까지 깨버림. 그런 것도 허용되는게 재단이고...

'재단의 ㅁㅁㅁ가 좆같은 점' 이라는 떡밥이 올라와서 써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글은 절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