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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따옴

1위: SCP-1618-KO - 제145K기지에서 농담이 금지된 이유 by POI_DAMGI

김경일 이사관보: 자네 농담한 거 아니야? 못쓰니 뭐니.

안영애 이사관보: 무슨 논리야.

김경일 이사관보: 나방이 영어로 모쓰(Moth)잖나.

풀리쳐 이사관보: 이 양반 며칠간 몰두하더니 신경과민이 왔군.


농담을 하면 그것에 반응해 들러붙는 나방이다. 그리고 어느 날 이놈이 격리를 파기한다.

어쩌면 아재개그는 상황에 따라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글인데, 제145K기지 설정을 이해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피식하는 유머를 잘 넣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래서 평점 1위를 쟁취했나보다.


2위: SCP-1970-KO - 아이였던 그의 상아가 땅에 닿도록 by dt644


 S·C·P-1970-KO의 變則性은 通常의 智識에 反하는 變則 個體를 確保·隔離·保護하는 것을 目的하고 있는 本 S·C·P 財團에 有用히 使用될 수 있음이 分明할 것으로 判斷된다. 따라서 S·C·P-1970-KO를 發現하는 데에 影響을 미칠 수 있을 要素를 모두 最大限으로 現狀維持함으로서 變則性의 發現 또한 維持될 수 있도록 하여 그 變則性을 糾明하는 研究를 持續하는 同時에 이러한 變則性이 民間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 注意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코끼리가 달성공원을 나가지 못 하는 현상. 

동물 및 여러 생물학 관련 글을 자주 쓰는 작가인 dt644의 작품이다. 그냥 우와.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전문적인 문체와 지식으로 지역의 고전 소재를 이용해 이런 글을 쓰는 실력이 너무 부러웠다. 들인 노력을 감안해서라도 2위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3위: SCP-667-KO - 엄마! 도시락에 또 나물밖에 없어? by thd-glasses

설명: 나물밖에 없는 도시락 이젠 지긋지긋해. 집에 돈이 없으면 이해하겠는데, 계란후라이는커녕 무슨 싸구려 분홍소시지 하나도 없어? 그딴 것도 사서 못 부쳐줄 만큼 가난한 것도 아니잖아! 진짜, 내가 그렇게 큰 거 바랐어? 어차피 나물은 한번에 왕창 해놓고 냉장고에서 조금씩 꺼내 담아주면 끝이니까, 매일 아침 해줄 필요 없으니까 엄마 바쁘다고 그러는 거 뻔해.


재단 보고서가 도시락 반찬투정으로 뒤집어졌다.

오랜만에 등장한 포맷 스크류 작품으로, 한가위 차례상 축연 당시 투고되었다. 어쩌면 저런 것이 진짜로 클래식하고 한국적인 포맷 스크류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다... 아무튼 무지무지 재밌는 작품이었다. 한국식 의사불통학부라고 볼 수도 있겠다.

4위: SCP-1102-KO - 기지 침탈 위기 by thd-glasses

2016년 7월 22일, 제11K기지 통신탑에 군 주파수로 음성 통신 신호가 입력됨. 음성은 실무장 초계 비행중이던 대한민국 공군 전폭기의 콜사인을 호출하고 제11K기지 좌표에 항공폭탄을 투하할 것을 지시함. 통신탑은 주파수 대역 제한이 적용되어 있었으므로 해당 음성 통신은 발신되지 않았음.


제11K기지에 온갖 원인모를 괴기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반전 때문에 모든 내용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긴 만큼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특히나 항공 관련 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만큼 재밌는 글이 없을지도 모른다. 준수한 내용으로 순수하게 재미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4위에 들어갈 자격이 충분해보인다.

5위: SCP-1993-KO - 우주아기요정 by easysayg, romrom

있죠, 그 캐릭터의 컨셉이 '우주 아기 요정' 이라고 합니다. 제가 지금 미친건가요?


대전 엑스포의 뒤에는 오묘한 공포와 숨겨진 무언가가 존재한다.

절대평가 경연 제출작으로, 삭제 예정이던 작품에 내가 재작성을 걸어서 만들었다. 영상은 모두 easysayg 라는 유저분이 만든 것이니, 나는 사실상 형식만 조금 고쳐서 낸 역할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아무튼, 꽤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클래식한 공포 SCP가 이렇게 인기있을줄은 몰랐는데, 5위라는 명예를 얻은 사실이 꽤나 놀랍기도 하다. 딱히 독해력이나 취향에 걸리는 부분은 없는 글이라 아무나 읽을만하다.



최고 평점 페이지를 둘러보다 보면 이전에 쓰인 좋은 글들도 찾아볼 수 있으니, 자주 드나드는걸 추천함. 오랜만에 봤는데 다시 읽어도 재밌는게 많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