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테일 형식의 scp 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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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5-2: 새로운 SCP의 책임을 맡고 싶다고?


박정균 연구원: 예. 어쩌다보니 저에 대한 의존도가 큰 녀석이라서요.


O5-2는 손으로 턱을 괴고 잠시 생각에 빠진다. 이윽고 느린 목소리로 답한다.


O5-2: …가끔 그런 SCP도 있지. 그래, 특별한 녀석이니 한번 해보게.


박정균 책임연구원: 특별한 녀석이라면?


O5-2: 꽤 특별하지. 지구산 SCP는 정말 오랫만이구만.


박정균 책임연구원: 네? 지구산이요?


O5-2: 자네에게 SCP-001-KO의 열람권한을 주겠네. 가서 한번 읽어보게나.


박정균 책임연구원: 어…….


O5-2: 참, 자네의 책임 권한은 우선 3년으로 하겠네. 그 후 연장에 실패하면 001-KO에 대한 기억도 거기까지고. 보안 잘 지키게나.




박정균 책임연구원은 01번 기지의 보안 열람실로 향한다.


열람용 컴퓨터 앞에 앉아 보안코드를 입력하고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인 SCP-001-KO를 선택하여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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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001-KO


등급: 케테르


특수격리절차: SCP-001-KO는 현재로썬 격리할 수 없으며 격리를 시도해서도 안 된다. 그 작용을 막기 위해서 장막 절차를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설명: SCP-001-KO는 감염된 인간이 SCP에 대해 알게 되면 죽게 만드는 일종의 바이러스이다.


SCP-001-KO는 나노기술과 밈공학이 적용된 복합 변칙 바이러스로써, 전 인류에게 완전히 감염되어 '허가받지 않고' SCP 및 변칙 개체에 접촉하는 인간을 사망하게 만든다.


SCP-001-KO는 '연합'에서 인류에게 퍼뜨렸으며, 그 목적은 인식재해와 관련된 SCP를 지구에 격리하기 위함이다.


연합은 연합의 광활한 영역 내에서 생겨난 변칙개체들을 수거하여 지구에 격리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인류의 생존과 주권을 인정하였다.


이를 위해 연합은 지구에서 SCP 격리를 수행할 기관인 SCP 재단을 설립하였으며, 12명의 감독관을 보내어 재단을 관리 및 감시하도록 하였다.


현재 SCP재단은 연합과의 조약을 체결하여 3가지 강령을 세우고 지키고 있다.


제 1. 연합에서 보내오는 변칙개체 및 SCP들을 인계받아 지구의 자원을 사용하여 격리할 것.
제 2. 위 강령을 위해 인류를 SCP-001-KO로부터 보호하며 그 생명과 주권을 존속할 것.
제 3. 위 두 강령을 수행하면서 연합과 지구의 연관성을 일체 은폐할 것.


제 1을 위해 재단은 매 월 연합으로부터 SCP와 그 격리절차를 인계받으며 격리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수급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다.


제 2를 위해 재단은 장막정책을 철저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SCP의 관리 및 실험을 위해 SCP와 접촉할 인원을 선발하기 위해선 연합의 '허가'를 받아 연합의 데이터베이스에 해당 인원을 등록하고 일정 기간 동안 SCP-001-KO를 무효화하는 해약(이하 SCP-001-KO-D)을 복용하도록 하여 변칙개체와 접촉할 수 있도록 한다.


SCP-001-KO-D는 SCP-001-KO와 같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변칙 약물로써 현재 재단의 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으며 오직 연합이 보내오는 분량만 확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SCP-001-KO도 지구의 기술로는 치료할 수 없다. 재단 이외에 지구에서 활동하는 요주의 단체 인물들은 '연합의 적'과 접촉하여 SCP-001-KO-D를 투여했거나 알려지지 않은 다른 변칙 기술로 치료한 것으로 보인다.


SCP-001-KO-D를 복용한 인간은 정기적으로 SCP-001-KO-D를 복용하지 않으면 SCP와 접촉시 사망하며, SCP-001-KO-D는 정기 기억소거 절차에 사용되는 기억소거제에 포함하여 직무 수행시 지속적으로 SCP-001-KO-D를 복용토록 한다.


또한, SCP-001-KO-D를 복용한 인간이 허가되지 않은 정보를 SCP-001-KO-D를 복용하지 않은 SCP-001-KO 보균자에게 전달할 시, 양쪽을 같이 사망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제 3을 위해 모든 SCP는 지구에서 유래한 것으로 정보를 조작하며, SCP-001-KO로 사망한 인간은 그 사인을 숨기고 대내적으로는 장막 파기를 방지하기 위한 절차로 사살한 것으로, 대외적으론 실종으로 처리한다.


부록1: SCP-001-KO의 전파 경로 및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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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균 책임 연구원은 열람을 멈추고 컴퓨터를 강제종료시킨다.


그리고 다급히 돌아가 O5-2에게 면담을 요청한다.




O5-2: 어땠나? 의문이 좀 풀렸나?


박정균 책임연구원: 당신…… 인간이 아니었군요.


O5-2: 고향이 좀 멀긴 하지. 가족들 얼굴도 보기 힘든 내 마음도 알아주게나.


정균 책임연구원: 왜죠? 왜 인간을 강제로 죽음의 위험에 몰아세우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까?


O5-2: 인식재해란건 전염성이 있는것도 있지. 아무튼 누가 관리하긴 해야하는데 전염이 되면 아주 골치가 아퍼. 감염자가 많으면 전염 범위가 우주를 뛰어넘어버리는 것도 있지.


O5-2: 그치만 알면 바로 죽어버리는 인간들 사이에서 관리하면 그게 실수로 퍼져나가도 전염되다가 말 것 아닌가? 그리고 그들이 연합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더 확실하지.


박정균 책임연구원: ……..


O5-2: 다 격리를 위한것이지 괜히 그런게 아닐세. 도리어 '연합'의 노예종족으로써 노동력과 자원만 제공하는 것보단 잘 살고 있으니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박정균 책임연구원: ……재단은 껍데기에 불과했군요.


O5-2: 껍데기라니? 자네는 이사관들과 윤리위원회가 제 동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지 않는가? 아주 가상하지. 허허허.


박정균 책임연구원: …….


O5-2: 자네는 연합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을 영광으로 알게나. SCP 책임자로 지정되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걸세.


박정균 책임연구원: 제가 알아야한다고요? 그건 어째서죠?


O5-2: 모든 SCP 책임자는 지정될 때에 연합의 심사를 받아야하고 그 후로도 연합의 연례 회의에 참석해야하네.


O5-2: 그리고 이번엔 특별히 지구산 SCP가 나타났지 않은가. 연합의 영역 내에서 나타나는 변칙개체 및 현상은 격리 후 연합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야 하네. 자네가 그 책임자로써 SCP를 등록하러 가야겠지. 자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데이터로 등록해야하고.


박정균 책임연구원: 어…. 우주로 가나요?


O5-2: 워프게이트로 금방이니 걱정하지 말게. 참, 지금 연합본부에는 연합을 관리하는 상위 단체 '천상'에서 온 감찰사께서 감사중이라고 들었네. 아마 SCP 등록 절차도 보러 오실것 같은데 만약 그분이 오신다고 하면 '절대로' 그 분을 직시하지 말고.


박정균 책임연구원: 천상… 연합… 재단… 하하... 하하하하하!




박정균 책임연구원은 O5-2를 따라 기지의 지하, 심층부로 터덜터덜 움직인다.


비밀 문을 따라 들어간 그는 O5-2의 인도하에 처음보는 문양이 새겨진 발판 위에 올라선다.


이윽고 밝은 섬광과 함께 그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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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속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재단이 더 거대한 집단의 하위 단체에 불과하다는 설정이면서 인류 전체가 인질로 잡힌 식민지 상태로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하나 더 써봤음


비슷한게 있을 것도 같고, 더 마음에 드는 001제안을 구상중이라 일단 경연으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