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우 송강호에게 일어난 불규칙성 서사 침식 현상.


현상이 시작될 경우 주변이 서사에 동화되어 강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위 사람들은 엑스트라가 되어 개입할 수 없고, 새롭게 나타나는 극 중 인물에게 이입된다.


송강호는 이 서사침식의 등장인물로써 등장한다. 따라서, 현실 인간 송강호만이 유일하게 극중 인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극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극은 정해져 있는 서사를 따라가며, 그 서사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이러한 변칙성에 혼란을 느끼던 송강호는 현상이 나타날때마다 필사적으로 저항해 현상을 중단시켜왔으나, 점점 현상이 발현 속도도 빨라지고 나타나는 시간도 줄어들자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 송강호.


또 다시 현상이 시작되고, 송강호는 저항마저 포기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다가, 어디선가 나타난 극 중 인물이 쓰러져 있는 걸 발견. 그러자 송강호는 자연스레 그 사람에게 다가가 안부를 살피고, 구조한다.


그렇게 극 중 인물과 관계를 쌓다가 서사가 아무 이변도 없이 처음으로 끝난다. 그제야 송강호는 침식된 서사를 진행시키면 이러한 현상이 부작용 없이 끝날 수 있단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 생각은 어쩌면, 서사를 완결시키면 변칙성 역시 사라지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 도달한다.


따라서 송강호는 서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아무도 보지 않을 영화 속의 캐릭터를 연기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이를 영화로 찍어서 남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카메라맨(서사 침식에 영향알 받지 않음)과 함께 서사 침식이 시작될 때마다 극을 진행시켜나간다.


그렇게 송강호는 자신의 변칙성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어긋나버린 서사를 끝맺기 위해, 재단에서 벗어나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한 분투를 시작하게 된다..


같은 느낌의 아이디어는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