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비빔밥

이사관님, 먼저 이 모든 일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은 명시해두어야겠습니다. 착오와 착오가 어이없는 유머러스한 상황을 만들기는 했지만, 이 일은 제145K기지가 조우했던 것 중 가장 거대한 요주의 단체와 그에 대한 세심하고도 강렬한 접근법을 요하는 것이니까요.

단지 자금 달라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악마 (타르타로스 독립체) 들이 한국에 기어올라와 비빔밥집을 차리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스토리아크. 재단치고는 밝은 분위기와 엄청난 분량의 개그씬으로 읽을 때마다 어이가 터지는 스토리아크. 작년에 SCP-1668-KO가 나오면서 적당한 완결감을 가지게 되었다. 가볍게 조금씩 읽다 보면 악마에게 재단성수 악기바리를 하는 상상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제145K기지 협력사 카논에 기반되어 진행되는 중이다.

장르: 개그, 액션

먼저 읽으면 좋은 것: 제145K기지 협력사보안시설 기록서류: 제145K기지

읽는 순서: SCP-668-KO > 마귀, 비빔밤, 안전SCP-1668-KO

외전, 관련작들: SCP-663-KO, 언(Un)비빔크리스마스, 제145K기지, 구내식당

선홍색 가을에

"습격이라네." 그가 낮은 목소리로, 그러나 소년에게까지 말을 숨기지는 않으려는 어투로 말했다. "은퇴한 이성주 박사. 습격당했다고 하네." 그제서야 소년의 신상이 어느 정도 암묵적으로 드러났다. 이성주 (전) 박사와 아내 김상미의 손주 이효인. 가까스로 탈출해낸 소년의 머리를 끽하면 쏴 버릴 구상을 꾸렸다는 생각에 기동특무부대 팀장은 애써 헛기침을 하며 소년을 안심시키려,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조부모가 죽은 것을 계기로 주홍왕 교단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재단 요원의 이야기이다. 액션씬을 흡입감 있게 써놓기도 했고 캐릭터도 정석적인 복수귀 느낌이라 흥미를 놓치지 않고 쭉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것도 제145K기지 협력사 카논 배경 이야기이긴 한데, 읽으면 몇 개의 이스터에그를 알아볼 수 있는 것 빼고는 안 읽어도 딱히 중요한 사항이 빠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장르: 액션, 복수극, 

먼저 읽으면 좋은 것: 제145K기지 협력사보안시설 기록서류: 제145K기지

읽는 순서: 연작 허브에 적힌 것 그대로

외전, 관련작들: 아텔리프의 휴가 (메인 스토리라인 엔딩 이후 시점)

와사비

서론: 불쾌한 내용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십시오. 유리구와 텅스텐 필라멘트, 앵커 따위로 구성되어있으며 내부는 불활성 가스로 차 있다. 굼뜬 눈을 부릅뜬 광어. 작은 균열이 무수히 나 있는 얼음 표면이기에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을 테야. 수수께끼의 불꽃이 말했다.


"와사비" 라는 정체불명의 밀매품을 찾아서 떠나는 재단 인원들의 모험. 서술재해로 점철된 작품들밖에 없어서 읽을 때마다 즐겁다. 말비빔을 유려하게 써놔서 뉘앙스 정도만 이해가 가는데, 그것만으로 유추하거나 하는 것이 이 스토리아크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딱히 기반으로 읽은 것은 없다.

장르: 추적극, 호러(약간)

먼저 읽으면 좋은 것: 없음.

읽는 순서: SCP-825-KO > 거부통지 > SCP-801-KO

외전, 관련작들: 없음.

슈판다우 소장

"몇 년 전에 그 전차들 중 하나를 도난당한 일이 있었어. 철통같은 경비를 뚫고서 말이야." 슈판다우가 사진을 들어 보이면서 말했다. "그동안 행방을 계속 추적하고 있었는데, 최신 정보에 따르면 그걸 훔쳐간 놈이 바로 그 검은 여왕이라고 그러네."


대략적으로 쿠르트 슈판다우 소장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연작. 검은 여왕을 추적하고 셔터 찬스의 진상을 밝히는 여러 시점의 이야기 14개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장르가 있다거나 할 수는 없겠고, 평이하게 재밌는 연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캐릭터 중심으로 돌아가는 연작을 좋아하면 잘 맞을지도 모른다.

장르: 액션, 추적극

먼저 읽으면 좋은 것: 보안시설 기록서류: 제21K기지

읽는 순서: M48 연작뒷처리 연작

외전, 관련작들: 없음.

금기


SCP-702-KO와 그 후속작. 아기를 잡아먹는 재단이 확실하게 보이는 작품. 제202K기지라는 아동변칙개체 격리 전문 기지를 배경으로 한다. 두 작품이 워낙 퀄리티가 좋아서 두 개만 해도 준수한 호러 스토리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다만, 스토리아크 전체를 이해하려면 중간에 한 작품이 더 끼어있다. 그런데 그것도 재밌다. 동심파괴 호러류 작품을 좋아하면 재밌게 읽을 스토리라인같다. 

장르: 호러

먼저 읽으면 좋은 것:  보안시설 기록서류: 제202K기지

읽는 순서: SCP-702-KO >  좋은 아이SCP-292-KO

외전, 관련작들: 없음.

04K 논스톱


제04K기지에서 기근은 흔했다. 산자락마다 반달곰과 고라니가 보인다는 이 깊숙한 요새에서 배급차량은 뒤집어지고 그러면 쓰러진 차량에 실렸던 식량들과 운전수들은 산짐승들이 먹어치우는 바람에 소멸하는 일은 공공연했다. 여름이면 굶주린 고라니와 팅커벨으로 불리는 나방들은 차량의 헤드라이트에 흥분해 달려들었고 겨울이면 국경의 한파는 인간의 기계와 엔진을 살려둘 만큼의 자비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


lol재단과 유사한, 어이가 머리 끝까지 나간 정신나간 재단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들. 본디 제04K기지란 진지하고 부조리가 가득한 컨셉의 기지였으나, 이 작품이 나오면서 해병문학과 현실 해병의 관계와도 같은, 시뮬라크롬이 탄생했다. 요하자면, 재단판 해병문학이다. 한국어 위키 설정을 잘 알수록 레퍼런스되는 SCP-KO 설정들이 이해가 가면서 재밌어지고, 몰라도 미친 내용과 문체에 웃게 된다.

장르: 순문학, 부조리극, 블랙 코미디, 액션, 개그

먼저 읽으면 좋은 것: 보안시설 기록서류: 제04K기지

읽는 순서: 없음. 허브에 있는 것들은 전부 개별적 글들이다. 골라서 읽도록 하자.

외전, 관련작들: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