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 임시보호로 맡겠다는 너를 그만 정이 들어 내가 형이 되어버리고 


가랑이 사이에서 자거나 사람 옆에서 자기를 참 좋아했던 우리 깜콩이


항상 똬리를 틀고 자서 내가 그 위에 장난으로 머리를 대도 가만히 있던 


주사 맞을때도 개한테 심하게 물렸을때도 깨갱소리 한번 안낼 정도로 씩씩하고 


낯선사람이 와도 처음에만 좀 짖고 나중엔 옆에 기대어 자는 착한 내 동생


못난 형이 뭐가 그리 좋았는지 처음 마취 했을때 형 품에 안기겠다고 몸도 못 가누면서 기어오고


형 나가면 시무룩 한다며 어머니가 걱정할정도로 기운이 없어지고 내 옷 위에서 자던걸 좋아하던 내 동생


3월 6일 3시 54분경 14살인 너가 소장에 걸린 이물질에 폐혈증으로 떠난지 2주가 지날동안 형은 매일 매일 울면서 살아


왜 그걸 못 알아차렸을까, 평생 함께 하자고 영원히 신경 써줄거라면서


왜 처음 병원에 갔을때 ct를 안 찍은걸 그냥 지나갔을까 왜 너가 그리 아프다는걸 몰랐을까


아버지한테 전화를 받아 알바 끝나고 기운 없는 너를 품에 안고 24시간 병원으로 달려갈때 눈물이 앞을 가리고 목이 매어 말을 못했어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너무 무서워서 


사실상 안락사하는게 더 좋을거라는 선생님의 말을듣고 내 이기심에 혹시나 수술하면 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일단 연명치료를해 가족들이 다 보는 앞에서 결정하자고 해서 미안해


너가 다시 심정지가 와서 그리 힘들어 할지모르고 형이 널 더 보고 싶어서 더 안아주고 싶어서 더 사랑한다 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렸어


사실 지금도 무척이나 많은 후회를 하면서 살아


다른 커뮤에서 놀아도 게임을 해도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위로를 해도 계속 이런 생각이 들더라


왜 나를만나서 이리 이쁘고 착한 애면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환경에서 살수 있었을텐데 왜 나를 만나서


또 난 왜 나한테 와준 보물한테 더 사랑한다 못했을까 왜 더 안아주지 못했을까 왜 더 쓰다듬어 주지 못했을까 


너는 내가 상상한 완벽한 이상적인 동생이라고 왜 더 말 못해줬을까 


아직도 못해준게 너무 많아서 미안해 보고 싶어할 자격도 없는데 보고 싶어해서 미안해


그래도 너무나도 보고 싶어 내 동생 깜콩아 너가 없는 이 삶이 이 집이 이 하루가


형은 너무 외로워


미안해 깜콩아, 자격없는 형이였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