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거기에 폐쇄병동에 입원했는데, 이름 듣고 쫄았지만 그냥 거긴 훈련소 마지막날이 매일 반복 되는 곳이었음


 나는 여자병동에 있는 유일한 남자 호실에 배정 받았는데 지나다니면서 여자 환자들이 구경하고 입원해있는 68일동안 군병원 갔던 3일을 제외하면 매일 엄마가 면회 와주셨는데, 간식을 매일 들고 들어오니까 구걸하는 환자가 쥰내 많았음


 나는 무조건 복종하는 타입이라 간호사들이 시키는거 무조건 따르고 인사도 꼬박꼬박하고 호실에서 일어나는 일들 전부 꼰지르니까 나는 안전대상이 되어서 뭘하든 간호사 선생님들이 신경을 안썼음. 그래서 연필이랑 연필 색연필도 허락 맡고 쓸 수 있어서 그림 ㅈㄴ 많이 그림

모작 ㅈㄴㄴㄴㄴ나 했다.


라노벨이랑 만화도 거의 3달동안 400권 봤음

퇴원 전날 외출해서 집에다 나르고 찍은 사진 원래 저거 보다 많았음


 방에 조현병 환자 행동장애 환자 망상장애 환자 이렇게 3명있었는데 조현병 환자는 제정신일땐 진짜 멋진 어른인데 망상 ON 되면 중얼중얼거리고 박수치고 나 쳐다보면서 포테토칩 가위바위보 하는 거 처럼 손바닥에 주먹질 하면서 제사 때 술잔 돌리듯이 손 빙빙 돌림 처음 봤을 때 개 무서웠음;; TV에 정치인 나오면 일어나서 Tv앞에 가서 꾸벅 인사하고 사람 바뀔 때 마다 인사하고 가끔씩 바닥에 OTL자세 취하면서 바닥 침


행동장애는 먹을거 욕심 쥰내 많아서 서랍장에 음식 쌓아두고 남한테 음식 받아가는데 정작 먹지는 않아서 유통기한 지난거 나오니까 맨날 간호사님한테 혼남, 그리고 막 상태창 보는것 처럼 허공 보면서 손바닥펼치고 키패드 입력하고 걸을때 자기가 원하는 발로 시작 안하면 다시 발 거두고 다시 걸음 그리고 시발 맨날 물 안내려서 화장실에서 눈치게임하게 함


망상장애는 맨날 책 쌓아두고 공부하는데 혼자 존내 중얼거리고 웃고 난리남 밖에서 웃음소리들리면 같이 웃고 그리고 내 책 쌔벼가서 ㅈㄴ 싸움 


 책 사라져서 어디갔는지 아냐고 물으니까 모른대 그럼 당신 손에 들고 있는 그 책은 누구의 책인가요


제일 ㅈ같았던건 가뜩이나 훈련소 때 부터 수면장애 와서 2시간 간격으로 깨니까 수면유도제 먹고 자는데 쓰발럼이 새벽 3~5시에 깨서 공부하겠다고 책 쿵쿵소리 내면서 피고 불키고 개지랄을 함 이것 때문에 수면유도제 양 늘려서 안깨게 했는데 시발 소리를 존내 크게 내서 계속 깼음 결국엔 내가 적응해서 그냥 무시하고 잠드는 경지에 이르렀음


그 외는 불편한거 없었음 간호사분들도 ㅈㄴ 친절하고 잘대해주시고 여러모로 편의를 많이 봐주셔서 진짜 고마운 분들임 


아 불편한거 하나 휴대폰을 못가지고 들어가서 mp3로 노래듣고 그랬는데 엄마가 나 조금이라도 스트레스 풀으라고 65일 한번도 안쉬고 면회 와주셔서 일퀘 이런거 다 돌릴 수 있었음 진짜 너무 고마움 엄마한테


말이 ㅈㄴ 길어지긴 했는데 이걸로 난 전시근로역 돼서 집에서 그냥 약 챙겨먹으면서 지내야지 이젠 내가 원할 때 아무데나 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