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기의 기생은 조선 후기 정립된 기준에 따르면 세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었음
이 기준은 해당 기생이 가진 학문적 소양과 기예의 수준에 따른 것으로, 급이 높은 기생부터 순서대로 일패, 이패, 삼패로 분류하게 됨
일패 기생의 경우 천민이긴 하였으나 그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 가무, 창, 시, 서, 화 등 연회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기생으로써 완벽한 소양을 갖추었고, 학문적으로도 사대부와 대등한 토론이 가능할 정도로 우수하였음
이 때문에 이들은 궁중의 국가 행사에서 역할을 맡거나 최상류층의 연회에 출입하는 등 고객도 명망이 높거나 지위가 높은 인물들만 받았으며, 양란 이전까지의 조선 초기 관기는 이 일패 기생 수준의 소양을 갖춘 이들만이 투입되었음
이패 기생은 기생으로서의 기본 소양은 갖추었으나 그 실력과 학문적 성취가 일패 기생에 비해 떨어지는 기생들을 말함
기생으로서의 기예가 일패 기생들에 비해 못했기에 이들의 고객은 대부분 일반 사대부들과 중하급 관료들이었고, 이 점이 작용하여 양란 이후 관기는 숫자가 줄어든 일패 기생들 대신 이패 기생들이 맡게 됨
본래 조선은 성리학 이념에 따라 기생들의 매춘을 금지하였으나, 이패 기생들의 경우 일패 기생들에 비해 성적으로 자유분방하여 음지에서 마음이 맞는 상대와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었음
삼패 기생들의 경우 소양이 가장 떨어져 저급한 기예만을 선보일 수 있는 이들로, 흔히 기방에 모여서 몸을 판다는 기생의 이미지는 이 삼패 기생들에 의해 생겨난 것들임
단정한 몸가짐을 유지한 일패 기생들이나 음지에서만 문란하였던 이패 기생들과 달리 삼패 기생들은 거의 대놓고 매춘 등의 유흥업에 종사하는 창기들이었음
분류에서 볼 수 있다시피 고위 관리와 사대부를 고객으로 삼은 기생들은 대부분 일패 기생과 이패 기생들로, 이들은 삼패 기생들과 달리 예술가이자 지식인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학식을 갖춘 일종의 연예인이라 볼 수 있었음
그리고 관기로는 이러한 고급 기생들이 배치되어 관아에서의 연회를 보조하거나 기타 행사를 돕는 역할을 주관하였음
고로 관기를 해당 지역 관료와 관계를 맺도록 배치한 창부처럼 생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금물이라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