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써서 가독성 좀 씹망일 수 있음

때는 어느날 갑자기 조혈모세포 은행에서 보닌에게 갑자기 문자가 옴

대충 나랑 유전자 성분 맞는 환자가 나타나서 이번에 기증 가능한지에 대해서 문자가 왔음

비혈연간에는 일치확률이 2만분의 1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유전자 일치한 사람이 나와서 바로 문자가 왔음

당시 아침이고 수업 들어야 해서 쉬는 시간중으로 연락 드렸음

일단 기증의사가 있다고 하면 먼저 근처 병원을 배정해주고 간단한 혈액검사를 함

조혈모세포 기증신청을 한 직후에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정보와 유전자형을 등록하는데

 맞는 사람이 나온다고 한들 후에 혈액검사에서 조금의 불일치가 나오면 기증이 불가능해서 일단 가까운 병원으로 배정해달라고 하고 가서 혈액 검사를 받음

그리고 혈액검사를 한 뒤에 연락이 오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결과 나왔냐고 묻자

전체자리가 100% 일치하다고 나와서 본격적인 채취일정이 잡히기 시작함

이건 헌혈마냥 가서 딱 뽑고 쓰근하게 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기본 1~3개월 가량의 일정이 소요되는데

여기서 이제 본격적인 기증을 위한 건강검진이 진행되는데 참고로 그냥 정기건강검진마냥 간략히 하는것도 아니고

혈압, 초음파, 간, x레이 등등 도합 돈 100만원 넘어가는 건강검진을 진행함 혹여나 부정맥이나 기증에 있어 문제가 생기는 요인을 알아내기 위해서

참고로 건강검진은 조혈모세포 은행에서 전액 납부해주고 그 외 내가 쓴 교통비도 후에 전액 환급되는 방식임

그러고 나서 이제 본격적인 기증 전 준비가 시작되는데 촉진주사라는 것을 기증 3일전부터 맞아야 함 촉진주사가 지방주사 방식이라 좀 아프긴 함 무엇보다 3일내내 맞는것도 그렇고

이게 좀 골때리는데 기증자에 따라 아프다 존나 아프다 안아프다 등등 각각 다른데 본인은 일단 존나 묘했음

마치 척추와 흉곽에 고주파 패드 붙인뒤 무작위로 작동시키는 느낌임 아프다기 보다는 그 찌릿거리는 느낌 때문에 몸이 자주 꿈틀거림

아무튼 이 모든 과정을 마친 뒤에

입원을 시작하는데 본인 사는 지역엔 지정병원이 없어서 서울까지 가서 입원해야 했음

일단 입원하면 제일 먼저 1인실로 병실을 배정해줌 참고로 입원하면 미리 코디네이터 분이 빵이랑 음료수등 냉장고에 미리 비치해두고 감

그리고 거기서 이제 마지막 촉진주사 맞고 수액 연결할 카데터 만들고 본격적으로 시작함

그리고 입원 다음날 아침에 이제 본격적으로 조혈모세포 공여를 시작하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현재는 두가지 방법으로 조혈모세포를 채취함

1. 기본적인 헌혈방법
- 이건 양 팔에 주사를 꼽고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이 좀 있음 일단 첫째는 4시간 가량 계속 있어야 하고

둘째는 혈관이 존나 굵고 튼튼해야함 아무래도 4시간동안 조혈모세포를 걸러야하니까 혈류량도 일정하고 해야해서 혈관이 얇거나 약하거나 하면 얄짤없이 안됨

2. 중심정맥관에 카데터(연결관)를 삽관하는 것
- 전자가 어려운 상황의 경우 쇄골쪽에 위치한 정맥에 카데터를 삽관해서 채취하는 방식임

본인은 이러한 방식으로 하였는데 양 팔은 자유로운 대신에 목에 삽관을 하는 방식이라 좀 불편함 침 삼키거나 뭐 먹을 때마다 목에 뭐가 걸리는 느낌이 좀 듦

후자의 경우 기증 전 먼저 수술실 들어가서 목에 마취주사를 주입한 뒤 쇄골 쪽 피부를 약간 째서 관을 삽입하는데

아프진 않지만 아무래도 부분마취 정도라서 살을 째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음

아무튼 이러고 병실 들어간 뒤에 본격적으로 수액 바꾸고 30분 뒤 바로 채집을 시작하는데

요런 원심분리기를 이용하여 조혈모세포만 추출하고 남은 피는 다시 돌려내는 혈액투석과 똑같은 방식임 참고로 여기서

중심정맥관을 이용한 조혈모세포 기증의 경우 아무래도 생살을 째고 관을 삽입하는 터라 사람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혈흔주의)

(참고로 저렇게 피가 낭자한 이유는 채취하는 4시간동안 움직일 수 없는데 소변이 존나 마려워서 오줌팩 대고 오줌 싸려는데 무의식 적으로 슬쩍 일어서서 싸다가 피가 샌거임)

지혈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래주머니를 얹어주는데 대부분은 피가 순조롭게 멎긴 하지만

본인과 같이 아주 소수의 확률로 제대로 지혈이 안되어서 내내 간호사분이 혈액거즈를 30분마다 교체시켜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할 수 있다.

아무래도 채취 전에 수액을 교체하는데 그 수액이 피를 묽게 만들어서 지혈이 잘 안되는 특성이 있음

아프진 않다.

하지만 이거 하면서 환자복에 피가 자주 묻어서 3번 갈아입었음

그러고 이제 마지막으로 4시간이 지나고 다시 병실로 들어감

이건 참고로 아침식사임

간호사들이 수시로 방문해서 지혈되는지 확인하고 조혈모세포 제대로 모이면 삽관한 카데터 빼버리고 지혈하고 밥 먹는데

본인은 존나 특수한 경우라 지혈이 존나 늦어져서 점심 못먹고 저녁까지 지혈하다가 그냥 살 꿰매어버리고 겨우 저녁먹음

그러고 이제 하루 잔 뒤에 코디네이터 분이 오셔서 고생하셨다 이렇게 말 하시고 특별한 일정 없으면 다음날 아침먹고 퇴원임

참고로 조혈모세포가 제대로 안모일 경우엔 삽관한거 안빼고 촉진제 한번 더 맞은 뒤 퇴원 당일날에 한번 더 채취하고 퇴원함

그리고 결과

2주 뒤 몸 상태 확인하는 피검시 받고 이상없으면 종료임


참고로 본인 어머니는 이거 반대하셔서 친구집 가서 자고 온다고 거짓말치고 왔음

채취 하는 모습

일반적인 헌혈과 다르다는걸 알아야 함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현재는 무식하게 댓바늘 허리에 쑤셔서 본매로우 채취하는 방식도 아니고 만일에 그런 경우엔 전신 마취 걸고 진행함

몸에 무리 오는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검사받거나 하는 과정에서 여럿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존경도 받는 일임

사실상 사람 하나를 아예 살리는 일이니까

다만 결정하고 번복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음 사실상 공여받으려는 사람은 많은데 대부분 중간에 취소해서 환자 죽는 일도 더럿 있으니

이걸로 돈을 받냐 뭔 이득이 있나를 떠나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함

●참고로 부모님이 반대한다 뭐한다 해서 무산되는 경우 많은데

이거 철저히 본인의사임 보호자나 그 외 주변인의 동의의사 절대 필요없음 순전히 네 선택이니

만일에 부모님이 반대한다 그러면 촉진주사의 경우 집으로 배송되는데 원하면 주변 병원 지정해서 거기서 보관하고 맞을 수 있다

모든 아무도 몰래 진행할 수 있음

본인도 참고로 아버지는 참한일 하신다 절대적으로 존중한다고 하셨는데 엄마가 반대하셔서 엄마한텐 아까 말했다시피 친구집 가서 자고 온다고 거짓말 치고 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