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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2개월 있다인가? 훈련소 들어가서 터진 일임.

아침에 일어났는데 가족들 엄청 소란스럽고 큰소리 들리길레 뭔일 터졌나 나가보니 부모님이 정신차려보시라고 막 그러고 있더라고.

존나 급하게 상황보고 어머니께 119 연락 부탁드린다고 하고, 119 보조하에 CPR 배운대로 해보는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고 내가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 라는 걸 바로 느꼈는데, 그럼에도 진짜 존나 열심히 압박했음.


몇분뒤 앰뷸 도착하고 구조대가 결론낸건 이미 새벽 심정지로 돌아가셨고, 사후 경직까지 와서 완전히 굳은 상황이라는 거.

딱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 죄책감 존나 몰려오더라. 

새벽까지 겜하면서 막 지냈는데 한번이라도 잠시 나와서 할아버지 편찮으신 거 요즘은 어떠신가 확인했으면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죄책감이 몰려오더라고.

여튼 장례 치루고 할 거 다 끝낸뒤에 훈련소 들어갔는데 CPR 훈련 내 차례 되자마자 그때 일 딱 머리에 가득 떠오르는데, 진짜 막 정신으로 이겨낸다 이런거 안됨.

패닉와서 질질 짜는 거 분대장이 와서는 상황 듣더니 그날 훈련은 빼줬었음.

지금이야 4년 좀 넘게 지난 일이라 생활이나 이런거에 문제는 없지만, CPR은 갑자기 실제 상황되면 그때 일 되살아나는 느낌들 거 같아서 할 수 있다 장담을 못하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