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세기 십자군 원정을 통해 처음 이탈리아로 들어왔지만
이교도들의 땅(이슬람 지역)에서 온 음료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사탄의 음료"로 지정하여 마시는 자들을 박해했음.
그러다가 16세기 경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최초로 커피를 맛본 후
"사탄의 음료지만 맛과 향이 너무 좋아 이교도 놈들만 마시게 두기엔 너무 아깝다."
라는 이유로 세례 의식을 통해 사탄의 기운을 정화했다며 언플 오지게 한 후
귀족들을 중심으로 커피 문화를 널리 퍼트리기 시작했음.
일반적으로 "이탈리아인들은 에스프레소만 마신다."라고들 생각하기 쉽지만
이탈리아인이라고 그래서 무조건 그렇게 쓴 에스프레소를 먹는 것까지는 아니고...
얘네들도 쓴맛 싫어하는 애들은 흑설탕 넣어서 달달하게 마시기도 함.
에스프레소는 Express+Press의 합성어라 "빠르게 압착시켜 추출한다."라는 의미인데,
에스프레소 특유의 강렬한 첫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경우 "카페 룽고"라고 그래서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추출 시간보다 더 길게 시간을 들여 추출하는 방식으로 먹는 경우도 있음.
룽고(Lungo)가 "길다"라는 뜻이라서 이 방식으로 추출하면 농도는 연해지지만 쓴 맛은 극대화 됨.
이조차도 싫은 사람들은 "리스트레토"라고 그래서 아주 짧게 추출하는 버전으로 먹기도 함.
이렇게 먹는 이유는... 원두에서 커피 액상을 추출하면 한꺼번에 모든 맛이 나오는 게 아니라
신맛 -> 단맛 -> 쓴맛 순서로 나오기 때문임. 따라서 리스트레토로 추출하면 신맛이랑 단맛만 나고
에스프레소로 추출하면 리스트레토에 쓴맛이 추가되는 거고 룽고로 추출하면 농도는 연해지기 때문에
신맛이 줄어드는 반면, 쓴맛이 극대화가 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됨.
여담으로 이탈리아에도 아이스 커피는 존재함.
아이스크림을 올려먹는 그라니따 뭐 이런 거 말고...
진짜 에스프레소에 얼음만 넣어 먹는 "카페 샤커레토"랑 "카페 프레도"가 있음.
둘의 차이는 프레도는 그냥 에스프레소+얼음 버전이고 샤커레토는 얼음+설탕+쉐이킹 정도?
근데 애당초 이탈리아인들이 아이스 커피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라서...
한편 이탈리아인들이 아메리카노를 뻑킹 아메리카노라고 하는 이유는...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버전이라 농도도 개판되고 맛도 개판되고
그냥 커피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