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포인트 제도'를 운영 중인 나라.





문제는 그 덕이라는 걸 어떻게 포인트로 수치화하냐는 건데





첫 번째로 기부.


단, 단순히 낸 금액만으로 포인트를 매기면 부자가 유리하니 그 사람의 연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따짐.







두 번째로 공공연한 객관적인 선행. 선행이 클수록 덕 포인트를 크게 받음.


남의 덕행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주 약간이나마 덕 포인트가 오른다고 함.


덕이라는 게 일종의 화폐로 기능하니 누구나 덕을 쌓으려는 데에 열심인 나라.






포인트는 주민등록증에 수치로 기재되며, 이는 일종의 명예 훈장으로서 기능함.





문제는 반대로 부덕한 짓을 한 경우에는 어떻게 되냐는 것.





범죄의 무게에 따라서 덕 포인트가 깎이며, 덕 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된 사람은 처벌받는 구조라고 함.





그리고 평소에 덕을 쌓아 포인트를 많이 모은 사람의 경우에는 포인트를 이용해 무죄를 따내는 게 가능함.





물론 범죄 면피용으로 쓰기엔 포인트가 많이 깎여서 실제로 이런 용도로 열심히 덕 포인트를 쌓는 사람은 없다고 함.





여기서부터가 노인의 본론.







노인은 발명가, 경영자,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의 수많은 사람의 생활을 윤택하게 했으며








현재 노인은 이 나라 사상 최초로 묻지 마 살인을 저질러도 무죄를 따낼 수 있을 만큼의 거액의 포인트가 모였음.





여행자는 살인을 해도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해도 꼭 살인을 해야 하냐고 하는데...







노인은 사실 어린 시절부터 사이코패스였음.


덕 포인트 제도를 보고 '포인트를 잔뜩 모으면 살인을 해도 무죄겠네?'란 생각에 사람을 죽이고 무죄를 받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악착같이 포인트를 쌓아왔던 것.


정작 꿈을 이룰 수 있는 포인트에 도달하니 노인은 연기를 위해 만들어둔 양심에 발목이 잡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





여행자는 이제야 노인이 자신에게 접근해온 게 자신을 죽이려고 접근한 것임을 깨달음.


노인은 국민이 아닌 외부인이라면 거리낌 없이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





하지만 여행자가 힘숨찐인 거 보고 포기.









노인은 병으로 얼마 안 가 죽을 몸임. 이제 시간이 없음.





힘없는 아기를 보고 간단히 죽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끝내 살인을 저지르지 못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