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하다보면 가끔 남이 그린 그림을 지 맘대로 까맣게 칠하는 새끼들이 있었음.

내 그림을 맘대로 수정하지 말라고 원작자가 말해도 자기만의 신념에 찬 이새끼들은 들은체도 안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음.

근데 그와중에도 인상깊은 대처를 했던 경우를 본적있었음.

지금 찾아보니 트윗이 없어진건지 계정이 없어진건지 찾지 못하였지만...


1. 하지 말랬지.

첫번째는 뽀얀 피부의 캐릭터들을 자주 그리던 사람이었는데, 그 그림에서 피부만 까맣게 바꿔서 댓글로 보내는 놈이 있었음.

처음엔 자기 그림을 무단으로 수정하지 말아달라고 좋게좋게 부탁했지만 표현의 자유다 뭐다 하면서 일러레를 흑인 싫어하는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가기도 했음.

그러다가 그 일러레가 자기 오너캐를 그려서 올렸는데, 그것도 피부 까맣고, 입술 두껍고, 머리도 레게머리로 리터칭해서 댓글로 올리니까

화난 표정의 오너캐가 레게머리 흑인으로 리터칭한 캐릭터의 목을 따서 들고있는 그림으로 대응했음.

나중에 찾아보니까 계정이 아예 없어져있더라고.


2. 유하게 대처.

이것도 자기 그림이 블랙워싱 당한 사례였는데 대응방식이 독특했음.

흰 피부에 파란눈 백발 용인 캐릭터 그림이었는데 누가 그 일러레에게 블랙워싱한 그림을 보냈었음. 피부만 까맣게 해서.

근데 그 일러레는 쪽지 전문과 첨부된 사진을 공개하며 트윗을 남겼는데.

이왕 까맣게 수정할거면 머리카락도 까맣게 칠해주시고 눈도 빨간색으로 바꿔주세요.

이 그림의 모티브는 푸른 눈의 백룡입니다. 라고 남겼었음.

그러니까 이게 모티브였으니 이왕 바꿀거면

붉은 눈의 흑룡으로 바꿔달라는 소리였음.

그 요청을 받아들여서 붉은 눈의 흑룡 버전으로 리터칭한 그림이 쪽지가 아닌 댓글에 올라왔고, 작가는 거기에 만족한다고 답글을 남기며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 됐었음.


3. 어디 이것도 해봐.

마지막 사례는 첫번째 사례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과격한 대응이었음.

자기 그림을 계속 까맣게 리터칭하는 사람들에게 제발 내 그림을 무단으로 수정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으나 무시당하고 조리돌림 당하자, 더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try this, too.

대충 이것도 해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캐릭터들이 사이좋게 목화따는 그림을 그려올렸음.

당연히 블랙워싱된 그림은 올라오지 않았고, 그 뒤로 그 일러레는 그림을 그려올릴 때면 배경을 목화밭으로 해서 올렸더라고.


개인적으로 현명한 대응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상깊어서 기억에 남은 대응법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