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말대로 당시 기술로 재현 안해도 됨. 하지만 기술 알아서 재현하려는 사람들이 있음.
그 사람들에게 "왜" 냐고 물으면 별 이상한 소리하면서 재현해야한다고 하는데 이걸
짧게 줄여서 요약하면
"내가 알고 싶으니까, 내가 해보고싶으니까!" 이거임
그냥 박물관에 가져다 전시 해도 되는데 뭔가 저런 제작 기술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나봄
연구하는 사람 케바케인거고, 인터넷이나 언론은 그냥 과장해서 "현재 기술로 재현 불가!" 이러는거고
걍 해보고싶으니까 하는게 아니라
저런거를 연구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생활상이나 문화 또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겁나게 알아낼수있어서임
예를 들어 어떤 검의 제련기술을 복원하는데 성공했음
근데 그 기술에 막대한 전문 노동력과 특수한나무에서 나오는 수액같은게 필요하다고하면
검을 만들 당시에 전문인력을 그만큼 동원할수있는 중앙집권적 체계와 문화수준 그리고 특정 나무의 자생지였다는걸 밝혀낼수있는거지
심심해서 재미로 연구하는사람들 없다고는 못하지만 걍 함! 이런것처럼 의미없는건 아님
이게 뭐가 정답임. 연구하고 싶은 사람이 없으면 연구는 흐지부지하다 남들에게 잊혀지는 논문 하나 나오고 끝인게 정답일 수는 없음. 어느 시대든 어느 직업이든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연구가 있음. 이유를 물어보면 거창하게 말하지만 다들 알거임. 자신이 하고 싶으니까, '사명'이라 함은 헛된 꿈같은 것임. 사람이든 물건이든 관심이 안가거나 흥미를 못느끼면 연구고 뭐고 제대로 진행되는 법이 없음. 이런걸 진행하게 하려면
상사 같은 놈이 와서 시키겠는데, 그런 연구가 제대로 연구가 되겠음? 하고 싶은 연구, 일, 놀이 등 나이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것은 몇시간이고 할 수 있지만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는 것은 흠~ 으흠~ 하고 대충 대답하다 밖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고 별 이유 없이 서성 거리다 다시 자리에 앉아 느릿 느릿 일하는 것임
연구자든 직장인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 일은 다 있기 마련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데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 거라고 생각함.
뭔가 겁나 길게 써서 전부 읽긴 했는데…
난 니가 정확히 뭘 말하고 싶은지 전혀 이해못하겠다 왜 정답이 아닌지에 대한 고고학적 팩트나 기술적 논리는 안써있고 죄다 추상적,감성적인 이유만 써대서 내가 저기에 정답을 느낀건 우리나라 고고학 유물을 발견하면서 그 시대의 제조 방법을 연구하면서 동시에 거기서 고대의 사람들의 식생활과 옷차림새 등등 유추하는 걸 다큐로 많이 접했기 때문에 난 저게 맞다고 같다고 생각함
대충 요약하자면 처음에 "저걸 [왜] 재현하는거임" 에서 시작해서
내 의견은 "재현하고 싶은 사람들이 하고 싶으니까"
저 분 의견은 "연구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생활상이나 문화 또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겁나게 알아낼수있어서"
지금 보니 뭐라고 해야하나 핀트가 좀 엇나가긴 했음
더 요약하자면
내 의견은 말그대로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 거라고 답한거고
저 분 의견은 왜 연구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말한것임
라고 생각하면 될듯
님말도 맞긴 한데 그것도 하고 싶으니까 하는거지 연구자들도 각자가 연구하고 싶은게 있음.
그리고 보통 유물 발견하면 연구자들 중에서 과연 몇이나 그걸 깊이 연구할거 같음?
반도체나 이런 전자기기 같은 경우에는 위에서 시키니까, 자기 직장이니까 하는거지만
유물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신들이 연구 하고 싶으니까 연구하는 경우가 많은 거임
연구든 일이든 뭐든 목마른 자가 우물 파기 마련임. 님이 말씀하신 "동원할수있는 중앙집권적 체계와 문화수준 그리고 특정 나무의 자생지였다는걸 밝혀낼수" 이것도 특정 나무 자생지라거나 당시 문화 수준을 좀더 알고 싶어하던 사람들이 자료 찾고 직접 찾아가보고 추측하고 하는거지 거기서 더 나가면 관련 전문 지식 배우고 자기가 가고 싶은 길 가는 거고.
연구 또한 그걸 알고 싶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연구되는 것임. 물론 대학생때는 이리저리 치이면서 하기 싫은 연구 하면서 논문도 내고 하겠다만...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이거 왜 연구해요. 그냥 하고싶으니까, 굳이 이유 찾자면 내가 알고 싶으니까 임.
님 덧글 첫줄에는 "걍 해보고싶으니까 " 이리 표현 되있는데 내가 한 말은 "내가 알고 싶으니까, 내가 해보고싶으니까!" 이거임.
알고싶으니까 해보고 싶으니까. 왜 해보고 싶겠음, 님 말대로 "중앙집권적 체계와 문화수준" 그거 하나 하나 알아보는 재미가 얼마나 있겠음.
님의 말도 맞지만 이런건 위(직위 높은)에서 시키니까 하는거와 같음. 연구든 개발이든 뭐든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 거임.
현대에도 저거랑 비슷한거 있음. 지금 2차대전기 전함 만들라고 하면 못만듬. 돈도 기술도 있는데 불가능함. 뭐 하려고 하면 한 30년쯤 갈면 가능은함. 예산 그당시의 몇배로 들이부어서 하면됨.
저것도 같은 식으로 가능함.
장인이 좆이 아님. 옛날 전함 주포 만들줄 아는 장인들이 없어지고 전함도 안만드니 그 기술이 실전되어서 아예 못만듬. 물론 내가 말했듯 예산들이 붙고 인력 갈면 기술을 다시 개발해서 할 수는 있음.
저 검들도 마찬가지임. 근데 그게 굳이 필요한건 아니니 안할뿐이고.
기술력이 개쩌는거랑. 그 이전거를 기억하는건 별계의 문제임.
ㅇㅇ 공식적으로 자료 다 있음. 문제는 시부럴 장인의 기술이 소실됨.
설계도 대로 만들어봤더니 그냥 지 무게 못버티고 휘질않나. 쏘자마자 녹아내리질 않나. 설계도에 있는게 전부가 아니라함.
대충 요리사 레시피랑 똑같이 만들었는데 그 맛이 아닌거랑 같은 이유임 ㅋㅋㅋㅋ
뭔가 정밀한 조정이 필요한데 그걸 할 줄 아는 사람이 이미 다 죽음 ㅋㅋㅋㅋ
사실 당시 사람들도 왜 되는지 모르는 게 많아
기계공학 프로젝트가 다 그래
엄청 인과가 복잡한데 그걸 시스템 엔지니어 관점에서 전부 꿰차고 있는 사람은 없어
예를 들어 똑같은 설계도면 있어도 하청 주면 결과가 전부 달라
어디서는 가공하면 휜다고 지랄하는데 어딘 개같이 잘만들어옴 이유는 업체노하우라 모름
한때 뭐 어디 방짜유기도 금속공학, 재료공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하면서(알려진 비율대로 금속을 배합하면 그만한 강도, 성질이 나올 수가 없는데 방짜유기는 그게 구현되고 있었다나 뭐라나) 반쯤 로스트 테크놀러지 취급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결국 단순한 계기로 비밀이 풀렸다지. 단순히 일반적인 공식으로는 말이 안 되었는데, '망치로 두들겨서 단조하는 것'을 고려하니까 비로소 해석이 되었다나.
이 검이 청동검인 걸 생각하면 철검보다는
가공성이 훨씬 좋아 정교한 가공이 가능하다.
철에 비해 가공 온도도 낮고 연성이 높고 취성이 없다.
(그리이스 갑옷이 굴곡이 아름다운 건 청동제여서고
로마 갑옷이 띠로 두른 건 철제여서이다.)
청동이 철에 대해 가진 더욱 큰 장점은
철검은 내부까지 부식되어 쉽게 사라지지만
청동검은 표면에 녹청이 슬면 내부가 보호되어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사진처럼
생생하게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계공학 노하우가 얼마나 파편화 되어 있고 노하우의 문서화가 까다로운지 모르는
못배운 일반사람들이 그래서 허구한날 "달착륙 지금도 힘든데 구라 아님?" 이지랄 까는거임
현실은 다 엔지니어의 역량 매 프로젝트의 역량 팀의 역량 전부 케바케이고 인적자원이 넘사로 중요함
어중이 떠중이 병신들한테 현대기술 인프라 환경 준다고 좋은 프로젝트 못함
결국 엘리트들이 세상을 이끄는거고 기준미달은 대가리수 많아봤자 아무것도 못해냄
생각보다 소수의 천재가 미치는 파급력이 좆되는거같음
물론 내가 예시로 든 분야는 사회적인 거 1도 없이 그냥 과학 기술적인 관점에서만 말한건데
이 분야도 상당히 그런 경향이 있음
똑같은 학문을 배워도 그걸 잘못 적용하는 범부들도 많고 진짜 이 같은 이론을 이렇게 적용해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소리가 나오는 통찰력 좆되는 선조들도 있고
사실 당시 사람들은 몇십, 몇백, 길게는 몇천년에 걸쳐서 이것저것 다 해보면서 이르른 결과물인데 그럴 필요가 없다보니 전수가 안 되서 실전 되고서 수백년 후의 사람들이 "그 시절 사람들은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렇게 하면 된다는 걸 알았을까?"라고 그걸 되짚어 가는 과정이니까
과거 보물급 금속공예물을 현대에 재현하는건 정확히 얘기하자면 가성비가 떨어져서 재현할 필요가 없긴함
예를들자면 경매로 올라온 금이랑 보석이 박힌 장검 보물이 5천만원에 팔림
근데 이걸 현대 기술을 쓰더라도 똑같이 재현하자면 보석값, 금값, 세공인들 여러명을 거치는 인건비와 시간 등등 거치면
5천만원 이상이나 그와 근접한 비용이 들어감 근데 전자는 오래된 보물이라서 가치가 있는건데 현대에서 비슷한 느낌의 짝퉁으로 만들어봤자 가치를 인정받기 힘듬 걍 돈지랄이지
그리고 옛날에는 오히려 금,은 같은건 구하는 방법과 가공이 더 쉬워서 싼 취급 받았고 황동, 알루미늄같은 가공하기 힘들고 구하기 힘든게 더 귀금속이였음 게다가 귀금속이 있어봤자 반도체나 과학연구에 썼겠음? 그냥 녹 안스는 생활용품, 장신구 따위나 만드는데 밖에 안썼고 장인들 굴리는 인건비는 싸니깐 오히려 비용은 현대보다 더 적게 들어갈수도있음
문제는 그 당시 방법이라는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모른다는거임. 이를테면 이스터섬 석상 만들어서 옮기는 방식이 뭐였는지 추측만 있음.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통나무에 올려서 굴렸다, 석상 양쪽에서 밧줄로 오뚜기마냥 좌우 흔들면서 이동시켰다 등등. 근데 저 중에 뭐가 정말로 원주민이 쓴 방법인지 모름. 우리 딴에는 이게 제일 가성비 좋은 방법이니까 이랬을 것이다! 라고 했는데 정작 그 시절 사람들은 존나 비효율적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음.
로마인들은 콘크리트 만드는데 생석회와 소석회 모두 사용했는데,
이전까진 열반응이 적어 혼합하기 쉬운 소석회만 썼다고 알려졌지만 근래에는 생석회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열반응 땜시 사용하기 까다로운 생석회를 혼합해 썼다는데, 까다로운 대신 건축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나, 어쟀다나,
무엇보다도 그 생석회의 열반응으로 생긴 '석회 쇄설암'이 로마 시멘트의 복원능력의 핵심 포인트였다고 하더라.
그 전까지는 이 석회 쇄설암이 불순물인줄 알고 있었는데 각잡고 조사하니 아니었다고 함.
로마 시멘트 구조물이 갈라졌을 때 그 틈으로 들어온 물이 석회 쇄설암 속의 칼슘과 만나 새로운 결정을 형성하는데,
그게 자가수복의 핵심이었던 것임.
그래서 그걸 요새 3d프린팅 구조물에 적용시켜 보겠다고 연구중이라는걸 기사로 읽은 적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