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채널

어느 작은 영지의 영주가 한 유랑상인이 이상한 실물 크기의 인형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이 동한 영주에게 상인은 그 인형이 예언가 마녀의 영혼을 넣어서 만든 자동인형이라고 알려주었다.


들어간 영혼이 영혼인지라 거짓말을 가려내는 기능이 있고, 성깔이 더러운 마녀라서 거짓말을 탐지하면 말을 꺼낸 자의 싸대기를 후린다는 말도 함께였다.




갑작스레 구매욕을 느껴 자동인형을 구매한 영주는 잠시 뒤 아들이 성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았다.


영주는 물었다, "어디 갔다가 오느냐, 아들아?"


"수도원에서 수사학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왔습니다, 아버지."


그러자 가만히 서있던 자동인형이 움직여 아들의 뺨을 때렸다.




"아들아, 이 자동인형은 거짓말쟁이의 뺨을 때린다. 어서 바른대로 말하거라!"


그러자 아들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사실 친구들과 함께 사냥을 하러 놀러 다녔습니다."


그 말에 성이 난 영주가 호통쳤다.


"내가 너를 그리 가르쳤더냐? 내 너를 법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스승에게 가르침 받게 힘써 주었건만, 학업에 집중해도 모자랄 시간에 이리 방탕하게 놀러다니다니! 거기다가 거짓말까지 하니, 나는 네 나잇적에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자동인형이 움직여 영주의 싸대기를 때렸다.




그 꼴을 본 영주의 아내가 핀잔하듯 한 마디 했다.


"아이고, 무엇을 기대하셨소? 결국 당신 아들 아니오?"


그리고 자동인형이 움직여 아내의 얼굴을 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