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김전일 세계.





김전일은 어찌어찌 범인을 찾아내 코너로 몰아 항복을 받아내고, 범인의 사연이 나옴.





범인과 피해자는 같은 고입 수험 학원에서 '카이오'라는 명문고 입시를 준비하던 중학생 친구였음.





하지만 범인은 붙고, 피해자만 떨어짐.


다만 보결이라서 누가 포기하면 붙을 수 있는 상황.






이후 어째서인지 범인은 스스로 입학 포기한 것으로 되어 있어 입학이 취소됨.






범인의 엄마는 억울함에 분통을 터뜨리다 결국 자살.


(*고작 고교 입시가 뭐라고 자살까지 하냐고 할 수 있는데, 일본은 고교 입시가 중요함.)






그런데 범인이 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가 생활하던 무렵 카이오 고등학교 학생 중에 피해자의 이름이 있는 걸 발견함.






이후 범인이 조사해본 결과 자신을 사칭해서 입학 취소시킨 게 피해자인 걸 알아냄.





근데 피해자와 같은 학교 동아리인 여자 선배가 피해자의 이야기를 꺼냄.






피해자는 동아리 선배인 자신에게 상담할 게 있다며 카페에서 단 둘이 만나 자신은 죽어도 싼 짓을 했다며 자퇴하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함.


그리고 이 피해자가 '나는 죽어도 싼 녀석', '자퇴하고 싶다'라고 선배와 상담한 부분은 김전일 팬덤에서는 역대급 개그 장면으로 손꼽힘.


왜냐?







이 사건의 열쇠 중 하나인 피해자가 남긴 다잉 메시지.


피해자는 범인의 알리바이 트릭을 위해 오랫동안 창고에 감금되어 있었는데, 그 창고에는 바둑돌이 있었고, 피해자는 필사적으로 그 바둑돌을 자기 바지 뒷주머니에 넣었음. 그리고 범인은 그 사실을 몰랐음.





바둑돌의 수는


흰돌이 52개, 검은돌이 36개






이건 피아노 건반을 의미하는 다잉메시지이며, 피아노를 좋아하는 범인을 가리키는 메시지임.


그렇게 자신은 죽어도 싼 녀석이라고 '나 죄책감 느껴요'라고 호소하던 녀석이, 정작 죽을 때가 되니까 범인이 미워서 범인 엿 먹으라고 범인을 고발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





그것도 피해자는 손이 뒤로 묶인 채로 구속되어 있었음. 저 불편한 자세에서 일일이 흰돌, 검은돌 52개, 36개 맞춰서 바짓주머니에 넣은 거임. 어지간히 범인 엿먹이고 싶은 게 아니라면 못 함.


김전일 팬덤에서는 이에 이 사건의 피해자를 역대급으로 추하고 역겨운 녀석이라고 조롱하고 있으며, 여자 선배에게 상담한 것도 실은 그냥 데이트 한 번 하고 싶어서 자기 사연을 구실로 삼은 거 아니냐고 해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