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이던 두 모험가가 여정 중 들린 한 마을의 음식점에 들어갔다.


그들이 적당한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도적은 주머니 속에서 잘 구워진 고급스러운 메추라기 꼬치 3개를 꺼내 일행에게 자랑하며 말했다.


"난 훔치는 기술 하나는 그 누구보다도 최고야, 친구. 아마 멍청한 음식점 주인 놈은 날 보지도 못했을 걸?"




친구의 자랑을 묵묵히 들어준 전사는 도적의 자랑에 답했다.


"이보게, 그런 건 잡배나 하는 좀도둑질이 아닌가? 내가 한 점 부끄럼 없이 정직하고 당당하게 메추라기 꼬치를 얻어내 보겠네."


그 말과 함께 전사는 도적을 이끌고 방금 나온 음식점에 다시 걸어들어갔다.




음식점에 들어선 전사는 주인에게 다가가 "이보시오, 내가 참으로 신묘한 마술을 하나 보여주겠소,"라고 말한 뒤 메추라기 꼬치를 하나 달라고 하여 맛있게 먹어치웠다.


전사는 선 자리에서 메추라기 꼬치를 2개 더 주문하여 마찬가지로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고, 고급 요리가 순식간에 3개씩이나 사라졌는데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자 음식점 주인은 화가 났다.


"이 사기꾼 놈아! 메추라기 꼬치 3개 집어먹는 게 뭐가 마술이냐! 그 따윈 나도 하겠다!"




전사는 주인의 호통을 듣고 어깨를 으쓱한 뒤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답했다.


"마술은 이미 했소, 주인장. 여기 내 친구놈 주머니를 한번 열어보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