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봉사활동 갔는데 한쪽 팔이 팔꿈치부터 없는분이 자기도 봉사활동한다고 나오셨더라. 솔직히 봉사자들끼리 저분도 봉사 받아야하는 분 아니냐 하면서 작게 수근거렸는데, 세상 유쾌한 분이었음. 지금같은 ㅈ같은 잼민이들 말고 순수107%짜리 어린애들이 아자씨 왜 팔이 그래요? 하면 후크선장 흉내내려고 집에 놓고왔다고 하시기도 했었음.
그날 봉사 끝나고 그분 옆에 앉아서 이래저래 여쭤봤는데, 그분도 그랬음. 자기 현실이 너무 ㅈ같다는걸 자기도 아는데, 그걸 인정하는건 인정하는건데 받아들이는 순간 자기 자신이 무너질 것 같아서 억지로 유쾌하게 지낸다고 하셨음.
그뒤로 어쩌다 한번씩 봉사활동때 뵜었는데, 마블에 윈터솔저 나온 다음에는 술자리에서 준나 진지하게 어깨까지 뗀다음에 윈터솔저 팔 달아보고싶다고도 하셨었음;;
매번은 아니고 2-3개월에 한번씩 봉사활동 나오셨었는데, 어느순간 안보이시다가 거의 1년가까이 지난다음에 오셨는데 많이 야위셨더라고. 그래서 무슨일 있으셧냐 여쭤보니, 자기 자식이 좀 선넘는 말을 하는바람에, 자기 팔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래서 힘들어서 술로 세월 보내다가, 더 이상 그렇게 지내다가는 ㅈㅅ할 것 같아서 정신차리려고 나오신거라고...
그뒤로 2년정도 더 뵈엇었는데, 계속 조금씩 야위어가시다가 결국은 ㅈㅅ하심.
본문처럼 유쾌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한테는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대해줘야 한다. 현실 받아들이게 만드는 순간에 그사람을 죽이는 것과 다름 없어.
근데 의족 가격을 보니까 저런 긍정적인 마인드는 유지하기 힘들겠더라... 지원은 받을수 있다는데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더만 거기다 다리 절단된 사람 썰 들어보니 환상통에 시달리거나 잘린 부위가 마치 콘크리트를 채운 바가지 속에 담긴거 같아 발가락을 움직일수 없어 매우 불편하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