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인 남성들이 군대에 대해 떠올리면, 좋은 기억도 많았지만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세상에 누가 살면서 군대를 2번, 그것도 자진해서 가겠는가?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다. 이는 싸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자발적으로 병사로 근무를 한 뒤, 다시 한번 장교로 훈련받는, 군종 신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공수 훈련을 받는 군종 신부들

-훈련 중인 군종신부-


다른 군종 장교와는 다르다

모병과 징집이 혼합된 형태

군종 신부는 지원 자격이 신학교 시절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학생 시절 병역을 치른 신부들을 대상으로 군종 신부를 모집하는데, 다른 군종 장교, 즉 군종 목사나 승려, 교무는 이런 조건이 없다. 즉 군대를 두 번 가는 것은 군종 신부들뿐이다.


선발 방식이 조금 독특한데, 다른 군종 장교가 모두 자원인 모병 형태인 반면, 군종 신부는 여기에 징병 형태가 섞여 있다. 한국전주교주교회의가 각 교구의 총 신부 숫자의 10%를 군종교구로 파견한다고 결의를 했기 때문에, 모든 교구는 각자의 방식에 따라 자원을 받든, 제비뽑기를 하든, 심지어는 사제품으로 막내를 보내든 일정 수의 신부를 군종 신부로 보내야 한다.  


훈련을 받는 군종 신부


고난이 곧 신앙이다

군내에서 신뢰도 높다고

이렇게 생각하면 강제로 끌려와서 성실하게 군 생활을 하지 않을 것 같겠지만, 신부는 되기 위한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우며, 이 때문에 사고방식이 일반인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가톨릭의 교리에 따르면 신앙을 위한 고생은 종교적 고행의 일부이기 때문에 대부분 군종 신부들은 매우 성실하게 군 생활에 임한다고 한다. 한 신부는 '군장이 무거워 봐야 예수님 십자가보다 무겁겠나'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마인드에 사병 경험이 있는 장교들이라는 점에서 기초군사훈련에서 대부분 만점을 받는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또한 병역을 마치면서 군 생활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병들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기도 하며, 일반 병사들과 함께 행군이나 공수 훈련까지 참가하는 신부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군내에서는 평판이 대부분 좋은 편이다.


한국 전쟁 당시 많은 병사를 구하다 수용소에서 전사한 에밀 카폰 군종 신부



베네수엘라 쿠데타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지키는 신부


고생에 박봉이지만 한다

네티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군종 신부는 대위로 시작하기 때문에 간부 전체로 보면 박봉이라 볼 수 있겠지만, 성직자 중에 가장 적은 소득을 버는 일반 신부 시절에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을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 이 금액은 병들을 위해 쓰거나, 성당 유지비로 사용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울 일이 없다고 한다.


네티즌 역시 이러한 군종 신부들의 이야기에 경의를 표했다. '한 번도 가기 싫은데 훈련소 두 번 가는 건 진짜 대단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살아있는 신이 아닐까'라는 댓글을 단 네티즌도 있었다. 



념글에 군대 줄여달라는 전공의들 요구 글 보고 생각나서 긁어 옴. 
누가 일반병 가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의사들이 군의관으로 지원 안하면 군의관이 없어지니 사명감으로 간다던데, 
사명감이야기 할 거면 이정도는 하면서 이야기해야 하는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