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채널

때는 월드컵과 디아블로 2로 학생들이 공부따위 하는게 이상했던 02년

00학번 과장 형님이 수상한 사건에 말려들었다는 소리가 들렸고

얼마 후 여학우회 발 대자보가 날아붙었음

그 과장 형님이 자기 자취방에서 99누님을 어찌어찌 어? 

캠퍼스에 공개적으로 나붙기엔 상당히 낯뜨거운 얘기였음


남녀간 술자리에서 터치 있으면 '자보쓰고 군대가라 우우' 하고 반농담으로 서로 놀리던 시절이라

진짜로 그런게 터졌다는 소식에 우리 시발 02들은 존나게 놀랐음

그 형 사람 진짜 존나 좋았거든


사람 병신 만드는거 순식간이더라


01 형들이 술자리에서 투덜거리기로는

'성공한 작업은 처벌받지 않는다' 식 흔한 실패한 집적거리기였던 거 같음

왜 있잖아 밤에 자취방에서 술먹다가 정분나는 그런거

미투란 단어도 없었던 시절이라 나는 이해가 안 갔음

그럼 대체 어떻게 여자를 사귀라는 거지


덕분에 간신히 유지되던 꿘 계열 학생회는 도덕성에 타격을 입고 개박살났고

그 형에 대한 소식은 이십년이 넘게 지난 아직도 거의 들을 수가 없음

노무사 하고 있단 소린 들었는데 일단 죽지는 않은 듯

뭐 살아있어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