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임



작성자는 유럽에 거주하는데, 부모님이 집을 보수하면서 새로 교체한 트레버틴 타일에 턱뼈가 있는 걸 발견함



작성자가 마침 현직 치과의사라, 화석이 인간 하악골과 구조가 같다는 걸 알아봐서 레딧 화석 서브레딧에 올림. 지금은 3일만에 서브레딧에서 전례가 없는 업보트 수 기록함 (이전 기록이 7k 정도고, 글 쓰는 이 순간에도 40k 넘겨서 계속 올라가는 중). 


원래 여기는 바다나리나 암모나이트, 삼엽충같이 흔한 화석을 발견하거나 (가짜) 공룡알 사기당해서 산 거 자랑하는 포스팅이 주로 올라오는 평화로운 곳이라 이런 반응은 전례가 없음




어제 업데이트됐는데, 이후에 다른 타일에서도 뼈로 추정되는 화석을 약간 더 발견하긴 했는데, 턱뼈만큼 인상적인 건 더 없다고 함. 레딧에 포스팅한 후로 연구자들 몇 사람이 연락해 와서 필요하면 연구에 쓰일 수 있게 사람들하고 조율하는 중인 것 같음. 외신에서 다룬 내용을 보면, 위 화석은 영장류라기보다 호미닌이 맞아 보이고 (연구가 아니라 추측의 영역이지만) 살아있을 때 이가 인위적으로 치료된 것 처럼 보인다고 생각하는 법의학 전문가의 퀵오피니언도 있기는 함


레딧 글 작성자가 업체에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해당 트래버틴은 가장 흔하게 쓰이는 터키산이라고 함. 로마사 좋아하는 애들이면 익숙할 '석회암/대리석 채석장' 티볼리에서 나오는 돌이 실제로는 이 트래버틴인데,  콜로세움이나 로마 공중 목욕탕 등의 건축물에 콘크리트와 함께 주재료로 쓰인 걸로도 유명함. 



터키산 트래버틴은 티볼리산 트래버틴에 비해 생성 시기가 이르게는 플라이스토세 초인 200만년 전까지 올라가 더 오래된 편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후자는 현재에서 10만년 정도 전인 플라이스토세 후기), 화석의 주인이 이론적으로는 플라이스토신 초-중기 호미닌일 가능성도 있어 보임. 트래버틴은 일반적인 석회암과는 다르게 온천 같이 화성활동이 있는 지역에서 침전작용을 통해 주로 생성돼서 (터키 파묵칼레가 대표적인 경우), 화석 그 자체인 해성층 석회암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화석이 드물고 그 대부분이 온천에 서식하는 갑각류나 조개류, 조류(algae)가 주라, 포유류의 뼈 화석은 극히 드물게 발견된다고 함. 호미닌 화석은 더더욱 드물지만, 플라이스토신 초-중기의 하이델베르그인과 호모 하빌리스 모두 최소 한 차례씩 트래버틴 채석장에서 발견된 전례는 있다고 함


고인류학에 특별히 의미 있는 발견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관련 레딧에서 봤던 게시물중에선 제일 흥미로웠던 것 같음


(원글 출처: https://www.reddit.com/r/fossils/s/hbPb2fmI3S 


관심있으면 이 화석에 대한 John Hawks 교수의 글도 추천

https://johnhawks.net/weblog/how-many-bathrooms-have-neandertals-in-the-tile/am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