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엔 불가능 한 낭만 승부.

바로 1999년 치뤄진 체스 챔피언 가스파로프 vs 전 세계의 대결.

지금은 체스 챔피언조차 가정용 컴퓨터로 돌릴 수 있는 체스 엔진을 따라 잡을 수 없게 되었기에 부정행위를 막기 매우 힘들겠지만 20세기 말 당시엔 컴퓨터를 참고 하는게 오히려 안 좋을 정도의 수준을 가졌음.

"엥? 1997년에 가스파로프 vs 딥블루 2 차전에서 딥 블루가 승리 했는데요??"

라고 생각 할 수 있는데 '딥 블루'<<<< 이 새끼는 IBM이 1996년 첫 대결 지고 나서 체스 전용 칩을 작정하고 쳐 박아버린 "슈퍼 컴퓨터"임. 근데 얘도 1승 3무 1패 이후 1승을 추가하며 승리를 따낸걸 보면 슈퍼 컴퓨터조차 인간의 실력과 거의 비슷한 것을 직감할 수 있음. 심지어 '딥 블루'<<이 새끼는 슈퍼 컴퓨터라 대결 당시 사용하지도 못했음. 컴퓨터의 도움이 있을 수가 없는 사람 vs 사람들 실력 대결이 벌어진 마지막 매치 업.

https://www.chessgames.com/perl/chessgame?gid=1252350

결국 가스파로프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항복을 받아내면서 승리 하게 됐음. 지금 체스 챔피언인 딩 리런, 체스 최강자인 망누스 칼센은 이룰 수 없는 업적일듯 함.

애초에 기물들이 움직이는 범위가 제한되는 체스는 컴퓨터가 사실상 모든 이론을 다 계산할 수 있으니 진작에 따였지만 바둑은 그렇게 하기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이세돌 이겨버리는거 보고 ㅋㅋㅋㅋ 기술이 참 빨리 발전했구나 싶음 이세돌 그거에 충격받고 은퇴했다던데

바둑이랑 체스가 받은 충격은 좀 다름. 체스는 사람이 21세기까지 최고라고 생각하는 오프닝 "베를린 디펜스", "퀸스갬빗 익스체인지" 인디언 디펜스등을 모두 인정하고 이후 미들게임, 엔드게임의 완벽함으로 들어갔는데 바둑은 처음부터 새로 고치는거 같더라 ㅇㅇ.

근데 그것도 바둑은 초반 단계는 천변만화가 되는데 돌이 추가되면서 서로 공간을 점유함에 따라서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끝내기는 실수하는 쪽이 허접인 양상인데 반해 체스는 오프닝에는 서로 갈 곳이 뻔하고 말 몇 개씩 교환하면서 대치가 풀려야 변화를 줄 수 있고 엔드게임은 대가리가 빠개진다는 식으로 상호 게임 진행 양상이 반대라는 점 정도지 결국 근본적으로 '인간이 정상적으로 볼 수 없는 멀고 넓은 미래의 수에서 취하는 이득을 알고리즘은 알 수 있기 때문' 인 건 같은 거 같던데... 체스 해설이 '여기서 이러면 이런 이득을(수 놓는 동안 아예 관여도 안 한 말로 보는)본다고 하는데 이런 건 일반적으로 알기 힘들죠' 하는 거랑 바둑에서 '이쪽에서 이렇게 하면 저쪽(반대편임)에서 몇집 더 이득본다고 하는데 사람이 이걸 알긴 힘들죠' 하는 거 종종 나오는 거 보면...

바둑은 돌을 두는 착점이 361개. 첫수를 주고받는 경우의 수만 12만9960가지. 체스는 첫수를 주고받는 경우의 수가 400가지. 바둑이 19x19칸이니까 경우의 수가 좀 체스에 비해 지랄맞게 많음. 물론 첫 착점으로 말도 안되는 수인 바둑판 끝에 두는 것도 포함한 수니까 그건 제외해야하긴 하는데 그래도 경우의 수가 좀 심히 많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