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래그래 나는 47년동안 ㅈ뺑이치고있어


오늘의 주인공은 보이저 호

1977년 1, 2호 모두 발사되어 현재까지 무려 47년째 통신중에 있다



보이저 2호 먼저 발사되었고, 1호는 조금 뒤에 발사되었다. 명명한 방법에 따라 목성과 토성에는 보이저 1호가 먼저 도착했다.

이때 보이저 1호는 토성까지만 탐사했고, 보이저 2호는 천왕성과 해왕성 모두를 다녀간 뒤에 태양계를 벗어났다



이같은 궤도가 가능한 것은 플라이-바이(Fly-by)(또는 스윙바이) 기법 덕분.

행성의 중력과 공전속도를 이용하여 속력을 증가시키거나 줄이고 이동 방향을 바꾸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보이저 1호와 2호는 태양계를 벗어날 수 있는 탈출속도를 얻었다.


한편 플라이-바이의 또 다른 장점은 짧은 시간이지만 행성에 근접하여 사진을 찍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가 흔히 목성 하면 떠오르는 사진들,



토성의 대표적인 이미지들, 그리고



천왕성과 해왕성의 유일한 근접사진과



칼 세이건의 어록으로 유명한 '창백한 푸른 점' 또한

모두 보이저 호의 사진들이다.

보이저 호는 그 외에도 여러 과학적 발견으로 말 그대로 전 세계의 교과서를 다시 쓰도록 만들어 주었다.


보이저 호는 여러번의 위기와 고장을 겪었지만, 지구에서의 동료들과 후배들이 머리 싸매고 낸 해결책들 덕에 아직까지도 열심히 지구와 통신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26년 쯤, 사진에 나와있는 원자력 전지의 수명이 다하면 보이저 호는 영원한 수면에 들어갈 것이다.

몇 년 남지 않은 수명에도 지구는 끝까지 보이저 호와의 통신을 유지할 계획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최근까지도 과학적인 발견들을 가져다주었으며, 미래에는 인류를 외계에게 알리는 외교관이 될 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보이저 호에게 신세졌다.

보이저 호에 대해 한번이라도 들어보고, 알아보고, 조금이라도 기억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참으로 기쁜 일일 것이다.




 저 점을 다시 보세요. 저기가 바로 이곳입니다. 저것이 우리의 고향입니다. 저것이 우리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들어보았을 모든 사람들,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저 곳에서 삶을 영위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이, 우리가 확신하는 모든 종교, 이념, 경제 체제가,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가, 모든 영웅과 겁쟁이가, 모든 문명의 창시자와 파괴자가, 모든 왕과 농부가, 사랑에 빠진 모든 젊은 연인들이,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가, 희망에 찬 모든 아이가, 모든 발명가와 탐험가가, 모든 도덕적 스승들이, 모든 부패한 정치가가, 모든 인기 연예인들이, 모든 위대한 지도자들이,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저곳 -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지구는 우주라는 거대한 극장의 아주 작은 무대입니다. 그 모든 장군과 황제들이 아주 잠시 동안 저 점의 일부분을 지배하려 한 탓에 흘렀던 수많은 피의 강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저 점의 한 영역의 주민들이 거의 분간할 수도 없는 다른 영역의 주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잔학 행위를 저지르는지를, 그들이 얼마나 자주 불화를 일으키고, 얼마나 간절히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하며, 얼마나 열렬히 서로를 증오하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만용, 우리의 자만심, 우리가 우주 속의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대해, 저 희미하게 빛나는 점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우리 행성은 사방을 뒤덮은 어두운 우주 속의 외로운 하나의 알갱이입니다. 이 거대함 속에 묻힌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구해 줄 이들이 다른 곳에서 찾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알려진 바로 지구는 생명을 품은 유일한 행성입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 종이 이주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다른 세계를 방문할 순 있지만, 정착은 아직 불가능합니다. 좋든 싫든, 현재로선 우리가 머물 곳은 지구뿐입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면 겸손해지고 인격이 함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멀리서 찍힌 이 이미지만큼 인간의 자만이 어리석다는 걸 잘 보여 주는 건 없을 겁니다. 저 사진은 우리가 서로 친절하게 대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보금자리인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중



다음은 카시니-하위헌스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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