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에는 수많은 레전드 경기들이 있지만, 무려 100년 전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회자되는 전설의 경기가 있음.

바로 독일의 에드워드 라스커와 영국의 조지 엘런 토마스와의 경기.

왼쪽이 라스커, 오른쪽이 토마스

라스커가 백, 토마스가 흑임


포지션은 이거였음. 

백의 퀸, 나이트, 비숍이 모두 흑의 킹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위협적인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당장에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음

체스를 할 줄 안다면 다음 수를 한번 생각해봐도 좋아



바로 퀸 희생

??? 갑자기?

당황스럽긴 하지만, 일단 흑이 체크니까 막아야 함

f7 칸은 나이트에게 막혀있으니, 무조건 퀸을 먹을 수밖에 없음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



나이트가 f6에 있던 비숍을 먹으면서 체크

빨간 칸은 백이 공격하는 곳임

단순 나이트를 먹으면 체크가 풀릴 것 같지만, 나이트가 피하면서 비숍의 길을 열어주며 동시에 체크가 들어갔기 때문에 불가능해

이걸 더블 체크라고 함


만약 킹이 h8 칸으로 피하면

나이트 두개에 갇혀서 체크메이트 당해버림.

따라서 h6 칸으로 피해야 됨


나이트를 g4 칸으로 이동하면서 연달아 체크

이제 킹은 g5 칸으로밖에 피할 수 없음


h열에 있는 폰을 두칸 올리면서 체크

폰은 룩으로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없고, 두 나이트는 서로 지키고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없음.

따라서 움직일 칸은 f4 한곳밖에 없음.


이번엔 g3에 있는 폰을 한칸 올리면서 체크

이번에도 모든 기물은 서로에게 지켜지며 킹을 포위하고 있고, 이제 f3칸으로 움직여야 함.


비숍을 e2 칸으로 움직이면서 체크

비숍과 폰은 백의 킹에게 지켜지고 있어서 못먹고, 따라서 g2칸으로 움직여야 함

8행에 있던 킹이 2행까지 끌려오는 모습


룩을 h2로 옮기며 체크

룩은 g4에 있는 나이트가 지키고 있기 때문에 먹지 못함

갈 수 있는 칸은 단 하나, g1


킹이 d2로 피해 룩 길이 열리면서 체크메이트.

백이 8수 체크메이트를 발견하고(체스는 바둑과 달리 백과 흑이 둘다 둬야 한수) 퀸 희생을 한거였음.

수 계산도 계산이지만 킹을 자기 진영으로 끌고 가 암살했다는 점이 엄청난 화제가 되었음.

현재까지도 최고의 체스 경기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경기

너 납치된거야


경기 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