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스가 자신의 딸인 알키페를 강간하려 시도한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를 살해하고 난 뒤, 포세이돈은 아레스를 고소하였으나 패소한 것으로 인해 앙심을 품고 있었음


아레스의 평소 평판을 악용하려다가 도리어 자식 교육 안해서 강간미수범으로 만든 막장 아버지로 찍혀서 패소한 거였지만 여기서 반성하고 마음을 고쳐먹었으면 그리스 신이 아니지


포세이돈은 쪼잔하게도 아레스에게 복수할 기회만을 노리며 기다림




그리고 시간이 지나 트로이 전쟁이 벌어졌을 때, 포세이돈은 원하던 보복의 기회를 잡게 됨


트로이 전쟁 후반에 아레스의 딸이었던 아마조네스 여왕 펜테실레이아가 트로이의 동맹군으로 참전하였다가 아킬레우스의 투창에 맞아 전사했는데, 아킬레우스가 갑옷을 노획하다 펜테실레이아의 미모에 반해 그 시신을 겁탈한 거임


다른 판본에서는 펜테실레이아가 아킬레우스를 제압하고 살해했는데,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이던 네레이드 테티스가 제우스에게 청탁한 탓에 죽은 줄 알았던 아킬레우스가 되살아나는 바람에 그의 창에 목을 꿰뚫려 죽었다고도 함




죽고 나서 시신을 능욕당한 거든 사기를 쳐서 승패를 뒤엎은 거든 간에 가족을 아끼던 아레스 입장에선 피가 거꾸로 솟을 만한 일이었고, 아레스는 슬픔과 분노로 대지를 울리며 내려와 아킬레우스를 죽이는 것으로 딸의 원수를 갚으려 하였음


하지만 이성을 잃고 전쟁에 개입하려던 아레스를 아테나가 면박주며 말렸고, 결국 아레스는 아킬레우스를 죽이는 대신 테티스를 고발하며 배상을 요구하였음


근데 하필 제비뽑기로 선정된 재판관이 포세이돈




여전히 할리로티오스의 건으로 앙심을 품고 있던 포세이돈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아레스에게 불리한 재판을 이끌었고, 끝내 테티스의 손을 들어주며 격노한 아레스에게 빅엿을 먹임


그리고 이젠 아레스도 포세이돈에게 큰 앙심을 품게 되었음




아레스가 포세이돈을 엿먹일 기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돌아옴


오디세우스가 포세이돈의 방해로 10년 동안 고향에 가지 못하고 부하들도, 배도 전부 잃고 표류하게 된 것을 놓고 아테나가 오디세우스를 고국으로 돌려보내줘야 한다고 제우스에게 재판을 신청한 것


이 재판에서 포세이돈은 아들인 키클롭스 폴리페모스가 눈이 먼 것에 대한 합당한 징벌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하렸고, 이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아레스가 아테나의 편을 들고 나섬


만약 자식이 당한 피해를 부모가 복수하는 것이 합당하다면, 펜테실레이아가 부당하게 죽고 시신을 모욕당한 것에 대해 아레스 자신이 아킬레우스를 징벌하려 한 것은 왜 막았느냐고




포세이돈은 이 일침에 할 말이 없어졌고, 아레스는 당한 만큼은 아니지만 포세이돈이 원하던 오디세우스의 살해를 이루지 못하게 방해함으로써 소소한 복수를 이뤄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