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와 초나라가 캐삭빵을 걸고 전쟁을 하던 시절,
둘은 광무라는 곳에서 대치하게 되었다.
서로 “니가 와 씨발아”만 하기를 수개월,
젊은 병사, 늙은 병사 할 것 없이 점점 지쳐갔고, 상황은
보급이 어려웠던 초나라에게 더 불리하게 돌아갔음.
그래서 극약 처방으로 항우가 팽성 전투에서 사로잡은
유방의 아버지 유태공을 큰 솥단지 옆으로 끌고 와
유방에게 말함
“빨리 항복 안 하면 네 아버지를 단지에 넣고
끓여버리겠다!”
자신의 아버지를 솥단지에 넣고 끓여 죽이겠다는
협박을 들은 유방이 대꾸하길
“항우야, 우린 의형제가 아니었더냐?
내 아버지면 곧 네 아버지도 될진데, 옛 의리를
생각해서 ‘네 아버지’를 끓이면 나도 국물이나
한 사발 줘라!“
하고 씹어버림.
기가 막혀 돌아버린 항우가 유태공을 해병 수육으로
만들기 일보직전, 그의 모사 항백이 나서서 말림.
물론 유방 입장에선 “설마 진짜 죽이겠어?”라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자기 아버지 살리자고
군대 출병해 병사 다 뒤지면 기껏 고생한 거
다 물거품 되는 상황이었으니, 오히려 초강수를
둔셈이 아닌가 싶음. 아무튼 해병대 전통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 수 있었던 기합 넘치는
옛 이야기 한 편이었다이라이차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