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채널

옛날이야기 하는 꼰대아저씨 넋두리다.


어릴적부터 음악성향이 매우 편중되었다.

음악방송과 대중가요를 접할 즈음엔 죄다 발라드와 알엔비소울이 시장을 점령중이었다.


절절하고 구슬픈 음악이 한두번 들으면 좋은데

몇 개월 몇 년째 들으면 사람 미치게 만들더라.


시작은 조성모 즈음이었고.

성시경도 있었고.

더 크로스도 있었고.

나얼도 있었고.

하여튼 2000년대 초반은 애달픈 이별노래 전성기였는데. 


그런 나에게 두줄기 희망이 락과 힙합이었다.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이나 체리필터나 자우림같은 펑크 락과

힙합은... 솔직히 90년대 후반에서 새천년 초반엔 힙합 안에서 세부장르를 나누기엔 시장이 많이 좁았다.


서태지의 힙합은 락으로 종합엔터테이먼트로 한국 대중음악으로 변해갔고.


어릴적 즈음부터 기억나고 즐겨들었던 힙합음악은


 DJDOC. 듀스. 클론이 당장 읊어봄직 하다.


이들의 대부분의 잘 알려진 음악은 아주 상업적이고. 아주 오버그라운드 적이다.


어렴풋한 기억에도 언더씬이 이런 힙합가수들을 자본주의의 노예마냥 취급했으니까.


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DOC와 춤을' 이다.


아직도 가사 전부를 외운다.

나도 아저씬데 나보다 윗세대의 어르신들도 가사를 안다.

가사내용도 별거 없다.


즐겨요~


힙합음악을 소화하는데 전 세대에 걸쳐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클론의 대표곡들도 그러하다.

최근에 도시탈출을 다시 구매해 듣는다.


드렁큰 타이거가 이쯤에 데뷔를 했고.

한동안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에 꼽혔다.

이쯤이 중학생이었고. 노래가 정말 중2병 감성에 잘 맞아떨어졌다.


이 뒤로도 나온 힙합가수들은 기존의 댄스음악같은 힙합과 달리 좀 더 진중해지고 무거워졌지만.


적어도 어렵지는 않았다.


에픽하이도 기억나고

키네틱플로우도 기억나고

리쌍도 있고

다듀도 있고

MC스나이퍼와

배치기와

아웃사이더도 있었다.


힙합가수들로 논하기엔 이젠 '원로'가수들이다.


이사람들이 과연 지금처럼 사건사고가 없었을까?


아니다.

당장 뉴스기사와 나무위키만 뒤져보아도

연예계생활 끝장날 사고를 죄다 한 트럭씩 저질렀다.

디스전도 추악하고 더럽게 했고

끝도 좋지 않았고.

본인의 잘못도 아닌데 구설수에 오른 경우도 많았다


난 김창렬이 사람되고 인성 좋아진게

김구라보다 더욱 놀라울 정도다.


지금 인스타에 핫한 가수는 약하고 입터는게 문제인데

김창렬은 음방이 아니라 '김창렬 또 물의 빚어'로 뉴스 헤드라인서 보는게 잦을 정도였다.


요즘엔 힙합음악을 잘 안듣는다.

쇼미더 머니 초반까지도 알음알음 흘러들어오는 좋은 곡들을 구매했지만 이제는 잘 안듣는다.


예전의 곡들은 공감도 많이가고 이해도 할 수 있는 음악이었다.


사랑도 논하고

젊음도 논하고

인생을 즐기는것도 말하고

어머니의 사랑도 말하고

음악하는 배고픔과 서러움

성공에 대한 열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


지금은 힙합음악이 피곤하다.

누군가를 헐뜯고, 뺏고

내가 잘살고, 멋지고

그래서 니들은 그정도고

나의 성공을 위해서 너희들을 발판삼고

나의 방종과 오만은 허세가 아니라 진짜고


나의 유리멘탈로 힙합가수들의 잘난척을 듣는게

이제는 힘들다.


저 옛날에 라떼시절엔 이런음악 안나오는줄 아냐고?

당연히 나왔다.

MC스나이퍼 대표곡들 나열하면 1/3은 지 잘낫다는 자뻑성 노래인데.

요즘 음악하고 크게 안다르다.


하지만 저 '자뻑'노래가 시장의 주류는 아니었다.

힙합시장의 주류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대부분이었다.


다이나믹 듀오의 어머니의 된장국처럼.

말 그대로 '대중음악'이었다.


지금은 주류가 '자뻑'이잖아.

나 어릴때나 쓰던 자뻑이란 단어를 지금 꺼내게 될줄은 몰랐다.


상업성을 쫒기 위해서 자신들의 음악성을 버리라는게 아니다.

점점점 힙합이 그들만의 음악과 듣는사람만 듣는게 된다.


김창렬은 사고치고나서 기자들 앞에서 고개라도 숙이고 죄송한 표정은 지었는데.

이제는 힙합가수들 사고치면 보는게 쇠고랑차고 마스크쓰고 끌려들어가면서 변호사찾는 표정이다.


고여서 흐르지도 않고 자정도 안된다.

이러다 리니지꼴 나도 이상하지 않은게 

국힙이다.


뭐라고 문제점을 읊었으면 해결책이라도 생각해서 말하는게 '비판'이 되기 위한 요건인데.


마땅히 답도 떠오르는게 없다.


너희들도 NC에다가 리니지말고 다른 수익모델을 제시하는게 막막한것처럼

나도 막막하기만 하다.


요즘에도 옛날 감성 아저씨 감성에 맞는.

아니면 구시대적이지 않으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부르는 힙합가수들이 있겠지.


그런 노래를 추천해주고 듣는게 그나마 해결책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