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손자오기열전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노나라에 오기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오기는 신분이 가장 낮은 병사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밥을 먹었다. 잠을 잘 때도 자리를 깔지 못하게

하고, 행군 할때는 수레에 타지 않았다.

또 자기가 먹을 식량은 자기가 들고 다녔다.


그와 관련된 일화가 있는데, 내용은 이러하다.


어느 날, 마을에서 슬피 우는 여인을 본 관리가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사연이길래 그리 슬피 울고 계십니까?”


그러자 여인이 말했다.


“오기라는 장군이 병졸로 종군하는 내 아들의

종기를 입으로 빨아 내주었다 합니다. 그래서 이리

슬피 울고 있습니다.”


여인의 대답에 의아한 생각이 든 관리가 말했다.


“아니, 장군이 자제분을 그리 지극히 아낀다면

이는 좋은 일 아닙니까?“


그러자 여인이 말하길


”전날에 제 남편이 오기 장군 밑에서 병졸로

종군했습니다. 아들과 똑같이 종기가 났는데

그때도 오기 장군이 그 종기를 빨아줬고, 나중에

오기 장군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남편은 제 목숨을

버려 그를 구했습니다. 이 일을 제 아들놈이 똑같이

반복할까 걱정되어 이리 울 수 밖에요.“




자신을 아껴주는 시늉이라도 한다면 남자는

목숨이라도 거는 동물이다.

이 나라는 군인을 자식은 고사하고, 

사람 아껴주는 시늉이라도 하는게 그다지도 어려워서

애국심과 완전히 등 돌린 집단을 만든, 그 어려운 걸

해낸 집단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