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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반정부 시위 당시 참가한 T-34-85CZ


헝가리 시위대 T-34-85CZ 기동 영상




2006년 10월 23일에 헝가리에서 일어난 시위에서(당시 사회당이 선거에서 총선에서 승리한 뒤로 공약과 다르게 복지정책의 축소를 감행하면서 반발을 샀고, 거기에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시위가 거하게 터졌고, 결국 지방선거에서 사회당이 대패하고 말았다.) 당시 마침 부다페스트 시내에 위치한 1956년 헝가리 혁명 전시회에 전시되어 있던 T-34-85를 시위대가 시동을 걸고 움직이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목을 보면 알다시피 진압부대가 아니라 시위대가 탱크를 몰고 행진한 매우 드문 사례인데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기념물이 움직였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흔히 아무 관리도 되어 있지 않던 T-34에 기름을 넣었더니 움직이는 경이적인 신뢰성을 보였다는 잘못된 정보가 많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고, 박물관에서 관리 다 해놓고 기름까지 채워 정비해놓아서 가동 준비가 되어 있는 차량이었다. 다만 아무나 시동을 걸지 못하게 배터리를 빼놨을 뿐. 그런데 마침 시위대에 지나가던 헝가리군 T-34 조종수였던 노인이 있었는데 이 퇴역 군인이 배터리 없이 시동거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 T-34는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비상시에 공기압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있다.(T-34만 그런 건 아니고, 디젤 엔진은 압축열로 불꽃을 일으켜서 시동을 켤 수 있기에 모든 디젤엔진 차량은 공기압으로도 시동을 걸 수 있다.)


시위대는 마침 시위도 한창이겠다 싶었는지 타고 나와서 다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전시물이었기에 엔진은 있었더라도 포탄이나 기관총탄은 없었으므로 사격은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동영상을 보면 인명 피해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운전자의 실력이 수준급인데 위의 조종수 출신 할아버지께서 직접 조종하셨기 때문이다.


이 탱크는 수백 미터를 시위대와 함께 행진했다고 하며, 고무탄과 최루탄을 막는 등 시위대에게 유용하게 쓰였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흥분한 시위대들이 너무 많이 올라타고 몰려드는 바람에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다는 조종수 노인의 판단하에 전차는 유기되었고, 후에 경찰들은 빈 전차에다 수 많은 최루탄을 쏟아부은 다음 이 전차를 회수했으며 전차는 엔진을 제거한 후 다시 박물관에 돌아갔다고 한다.


한편 전차를 조종한 노인은 다음날 체포되었다가 조사 뒤에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