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펌프킨 시저스라고 전쟁 후에 전재(戰災, 전쟁으로 인한 폐해)를 청산하는  군 정보부의  일개 부서  군인들이  싸우고  설치는 만화임.

이 만화에 쉬어가는 짤막한 에피소드 중에  오락 문학에 대한 정치적 간섭과 검열 관한 담론을 하는 에피소드가 있음. 작중 세계관은 아직 전신주 무선/ 같은  통신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고 이제 막 군 기밀로  연구 준비 단계에 들어감. 


근데 헤밀턴이라는 공상과학소설 작가가 정말 우연히 재수 없게  자기 작품에  무선 통신 기술에 대해 서술했고(작중 세계관 사람들 익식은  그게 허무맹랑한 공상속  마법이라고 인식함) 군사 기밀 유출 및  반체제 인물로 찍혀서   빵에 들어가고 작품들도 모조리 회수당함.  아무튼 그런 이야기임.  주인공 일행이  이야기 하는걸  간략하게 발췌 해 봤음.


A: 문학은 '문(文)으로 배운다(學)

즉 술로 표현하면 테이스팅 능력 감수성을 연마하는 학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락문학(술)을 읽고(마시고) 한떄의 쾌락에 젖는다. 그리고 오락문학(술)을 읽은(마신)뒤에 범죄를...


예를 들어 폭력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진짜 술이라면 벌하는 것은 죄를 저지른 사람이지 술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락 문학은 작품이 벌을 받죠.


국가에 반역한 '빨간모자 사건'의 범인들도 '해밀턴의 작품에 심취해서' 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책 속에는 그들이 동경하는 반역자의 모습도 그려져 있지만 체제쪽 변명도 묘사되어 있어요.


결국에는 스스로 택하는 겁니다. 자긴 안의 충동에 맞는 부분 만을, 그것이 많은가 적은가 일 뿐이죠.

작품(술)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것이 아닙니다. 죄를 저지르기 위해 작품(술)의 힘을 빌리는 겁니다.


그 술을 한 모금 마셨을때 '나에게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취하지 않을까, 절도를 지킬 수 있을까?' 그것을 판단할 수 있게 끔 많은 작품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마지막에  주인공 일행에 독백이 인상적임


과거 서방제국 중 한 나라에서 '금주법'이라는 법이 시행 됐다고 한다. 세상을 청렴하게 만든다는 명목의 그 법은 결과적으로 문제를 낳고 급기야 폐지 되었다고 한다. 어디 까지나 오락 문학을 술에 비유했을 때의 이야기지만, 하나의 법으로 세상을 단숨에 바꾸려는 뻔뻔한 짓을 하지 않고 우선은 착실하게 읽는 쪽의 절도를 향상 시켜야 하지 않을까?


'술을 마시되 술에 먹히지 말라' 과격하기만 한 법보다 그런 표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높으신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마광수 교수의  작품 <즐거운 사라>가 필화 사건에 휘말렸고 

블루아카 청불 사태라던가 이번의 직구구매 사태를 보면 주인공의 마지막 독백 부분이 크게 와 닿는다.  야심한 새벽에 

높으신 양반들  삽질에  답답한 마음에 한번 뻘소리를 적어봤다. 좋은 의견 있으면 많이 남겨줘.


글구 펌프킨 시저스는 단행본 23권까지 정발 됐으니까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봐라. 

보면서 여러가지 사색을 많이 하게 되는 작품이더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