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 섀도우즈

일본 배경에 흑인 주인공을 내세운 일로

'PC다' '아시아인의 문화를 강탈했다' 등으로 활활 불탔는데

유비가 "'우리(서양인)'의 관점에서 감정이입할 수 있는 주인공을 찾다 그리 됐다"라고 언급해버렸다

정치적인 문제로 번져서 이게 난리가 났는데

반PC쪽에서 이새끼가 흑인이기 때문에 등장한 PC#충 픽이라고 하는 말이 진짜일까?

선요약 1: 야스케는 무사가 맞다

선요약 2: 야스케는 설정에 존나 잘 맞는 픽이다

선요약 3: 일본 관련 서양 창작물에서 서양인, 외국인을 주인공으로 넣는 건 클리셰다

선요약 4: 엄연히 일본인 주인공이 있는 2주인공 시스템인데도 정치 때문에 불타고 있다

(선동하는 애들 보면 겜안분 정치충이라서 일본 여주는 언급조차 않고 설정도 모름)

1.우선 야스케는 성씨를 가졌는지는 확인되지는 않지만

최하위급 무사계급이었던건 맞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친척인 '마츠다이라 이에타다'라는 무장이 고슈(가이) 정벌 이후 야스케를 만나서 기록한 일기가 있는데

우선 여기에 명시돼 있다

"上様御ふち候、大うす進上申候、くろ男御つれ候、身ハすみノコトク、タケハ六尺二分、名ハ弥助ト云"

"노부나가 공께서 녹봉을 주신, 데우스(선교사)들이 바쳤다고 하는 검은 남자를 데리고 계셨는데, 몸은 숯처럼 검으며 키는 약 6척 2분(180cm남짓)이고 이름은 야스케라 한다."

ふち라는 것은 扶持라고 하는데 중세 일본어로는 동사로, '녹봉을 지급하다(+무사로 주종관계를 맺다)'는 뜻으로 쓰인다

보통 봉토 없이 녹봉만 지급하는 건 말하자면 비정규직 수준의 하위 무사에게 해당함

그리고 노부나가를 바로 옆에서 모신 노부나가의 서기 오타 규이치가 쓴 노부나가의 전기인 <신장공기>에는

야스케의 보직이 노부나가 옆에서 도구를 나르는 시종에 해당했으며(당연히 호위병을 겸하는 보직임),

집과 무기를 하사받았다고 적혀 있다

집과 무기 수여는 평민 이상의 대우고, 특히 다이묘가 누군가에게 무기를 내려준다는 건 꽤 총애했다는 뜻임

예수회 기록에서는 야스케에게 몇 가지 재주가 있어서 노부나가가 행진할 때 함께 데리고 다녔다는 비하적 어조의 기록이 있지만, 그 뒤에 "야스케가 '토노(성주)'가 될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라는 구절이 있어서 야스케가 그냥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진귀한 가축 대접을 받지는 않았다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됨

봉토를 받고 정식으로 아시가루를 거느릴 만한 신분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최소한 무사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비정규직급, 즉 '시분(士分)'에 속했음은 분명하다

이거를 조금 과장해서 하급 정규 무사 수준으로 나온다고 해도 사실 그게 심각한 역사왜곡까진 아니다

개백정을 무사로 묘사한 것도 아니고 야스케가 받은 대우는 평민이나 노예 수준이 아닌 게 맞기 때문에

2. 간단히 말해 기존 어크: 메모리즈에서 나왔던 일본 관련 설정에 야스케가 너무 잘 맞는다

다른 일본인 사무라이를 넣으려면 아예 처음부터 창작해야 돼서 이야기가 복잡해지는데 야스케는 기존 설정 위에 갖다 떨어뜨리기만 하면 이야기가 뽑힌다

야스케는 유럽에서 온 템플러 세력과 비교적 고립된 지역인 일본, 일본의 암살단 멤버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임

어크 세계관상 야스케 주변 인물들은 기존 어크 설정에서 전부 템플러, 암살단과 관련이 있다

- 야스케를 노부나가에게 데려온 예수회 세력, 특히 예수회 선교사 알레산드로 발리냐노는 일본과 아시아에 영향력을 퍼뜨리려 하는 템플러임

- 노부나가는 암살단을 돕겠다고 약속했고, 암살단 마스터인 핫토리 한조 덕에 라이벌인 신겐을 따고 신겐이 갖고 있던 에덴의 검을 손에 넣었음. 근데 검을 먹자마자 입씻었음

- 야스케는 역사에서 고슈(가이) 정벌에 종군했는데, 고슈의 다케다 가문은 암살단/템플러 관련 세력과 등장인물이 밀접하게 얽히는, 일본 어크 설정에서 제일 중요한 곳 중 하나이고 과거 에덴의 검을 보유했던 가문임

보다시피 야스케처럼 편리한 캐릭터가 없다

주변 사람들이 죄다 암살단, 템플러고 본인은 템플러들의 노예였던 사람이라 얘는 세계관에 그냥 갖다 놓기만 해도 이야기가 뽑힘

특히 야스케 가지고 불타는 애들 중 이 설정에 대해 얘기하는 놈 하나도 없음. 애초부터 정치충 겜안분이라 설정을 모르거든

3.서양 쪽 일본 관련 창작물에서 일#뽕들의 감정이입을 돕는 외국인 주인공을 넣는 건 그냥 고정 클리셰다

라스트 사무라이, 쇼군, 나루토(나루토의 히트 요인 중 하나는 주인공의 인종이었음. 작가도 실사화가 나온다면 백인을 캐스팅할 거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등등

그 외국인 주인공이 백인일 땐 환호하다가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불타는 애들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트럼프 지지자새끼들도 아니고 너무 속보이는 짓거리임

4.야스케 논란이 겜안분 짓이라는 또 하나의 증거가

어크 섀도우즈는 엄연히 2주인공 시스템인데다가, 일본인 주인공 나오에의 스토리가 비중이 훨씬 큼

트레일러를 보면 야스케는 싸우는 신 일부만 보여주는데 일본인 주인공인 쿠노이치 나오에는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무기사용이 아주 자세하게 나옴

(고향인 이가의 생활, 이가가 노부나가의 침략군에 의해 불타는 모습, 그래플링 후크 등을 사용해 암살단으로 활약하는 모습 등등)

지금 나오는 얘기들이 "나오에가 얼마나 전설적인 닌자길래 자기 존재감을 이렇게 완벽히 숨겼노 ㄷㄷ"임

멀쩡한 일본인 주인공 비중이 더 큰데 흑무라이에만 긁히는 애들은 애초에 분탕 그 자체가 목적이지 겜에는 관심이 없단 거임

결론 : 흑무라이로 불타는 애들은 역사도 모르고, 기존 일본 관련 설정도 관심없고, 

일본인 주인공 비중이 더 큰 것도 외면하고 야스케가 주인공 자리 뺏은것처럼 선동하는 겜안분 정치충이니 속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