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세기경 로마 제국에서 활동한 박물학자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 일명 대 플리니우스는 자신이 곳곳을 다니며 보고 들은 모든 것에 대해 기록한 백과사전인 <박물지>를 저술함


문제는 보고 '들은' 걸 기록한 서적이라 실존하는 것들뿐만 아니라 세간의 입소문에서 비롯된 바실리스크나 만티코어같은 환수들도 실존했던 양 적어놓았다는 거


이렇게 <박물지>에 실린 환상의 동물 중 매우 흥미로운 환수가 하나 있으니 이는 바로 고대 파이오니아 왕국 일대에 살았다는 보나콘(Bonnacon)이라고 불리는 뿔이 굽어진 황소임




일반적인 황소들은 위협이 가해질 때 그 위협의 대상을 머리의 뿔로 들이받아 공격하여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보나콘은 이런 일반적인 황소들과 달리 뿔이 뒤쪽으로 휘어지고 날카로운 끝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간 형태로 자라나 자기방어에 하등 쓸모가 없다고 함


하지만 야생에 자기방어 하나 못하는 나약한 동물이 설 자리 따위는 없는 법


<박물지>에 따르면 보나콘은 뿔을 무기로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 매우 독특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음




그것은 바로 기합찬 해병-짜장 고압분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아쎄이!


<박물지>는 보나콘이 위협을 당하면 뿔로 공격하지 못하니 곧바로 달아나며 추격하는 적을 향해 최대 3펄롱, 미터법으로 600m에 이르는 똥줄기를 분사하여 적을 격퇴한다고 언급함


거기에 한참 후대인 12세기 애버딘 동물우화집에 실리며 덧붙여진 정보에 따르면 이 분변포에서 발사된 오물의 열이 함께 방출된 가스를 점화하여 화염딜과 독딜을 추가로 넣는다고도...




역돌격과 해병짜장 생산과 추격하는 기열참새 격퇴를 동시에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기합 그 자체인 해병-환수라 할 수 있음